망겜에 갇힌 고인물 57화
8층 - Lv. 159 여단 본부(2)
와이드맵은 통상적인 짝수 층의 넓이에 비해 몇 배에서 몇십 배나 되는 넓이의 계층을 말한다.
와이드맵이 출현했다면, 맵이 어떤 꼴일지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하지만 같은 곳에 그대로 다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런 일 자체는 드물다.
대륙의 넓이만 따져도 지구 이상으로 거대하다.
같은 서버 내에서 같은 곳에 다시 떨어질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나마 같은 장소기만 하고 아주 다른 시간대라면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만약 시간대조차 거의 다르지 않다면 아주 드문 일이 된다.
이번 우리 파티의 경우는 아무래도 인카운터부터 하여 많은 것들이 단단히 엮여 있는 덕분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어서 일어난 일 같은데."
"그 개념 좀 다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사냥꾼이 인상을 찌푸리며 묻는다.
왕국 이후를 겪었다면 주워들은 것이라도 있겠지만, [종족 메인스트림]은 구경도 못 해본 입장에선 무슨 소린가 싶을 만도 하다.
"내가 서버 개념은 설명했던가?"
"그건 전에 들은 적은 있습니다."
나도 틈틈이 이것저것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리 파티가 전복 나더라도 나는 어떻게든 살 거고, 소녀도 어떻게 챙길 거다.
하지만 사냥꾼과 막내는 장담할 수 없다.
누군가는 위선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내 손이 닿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해 위선을 떨고 싶다.
그러니까 틈틈이 강의다.
"왕국에 도달하기 전의 모든 유배자들은 하나의 서버 안에 속해 있어. 왕국 이전 구간 말이지. 이건 이해했지?"
막내조차 이것에는 고개 끄덕였다.
서버란 건 결국 대륙을 뜻한다.
유배자들 입장에서는 미궁 내에서 떠오르는 TIP 메시지에 따라 서버라 부르나, 대륙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는 영락없는 평행세계의 개념이다.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
미궁에는 서버의 숫자만큼 대륙이 존재한다.
왕국 이후에 신규 서버에 소속된 유배자의 존재는 중요해진다.
대륙이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서 달라지긴 한다.
서버에 따라서는 유배자에 적대적일 만한 세력이 모두 제거되고 주민들은 노예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전락한 곳도 있다.
물론, 열린 지 오래된 서버나 그렇다.
주민이고 유배자고 죽을 놈은 다 죽고 장생종으로 종족도 갈아 치운 유배자들이 오랫동안 수탈해온 곳이 그렇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아포칼립스나 다름없다. 아니, 아포칼립스 상태가 맞다.
반면, 유배자에게 한없이 적대적인 세력이 이미 패권을 잡았기에 활동이 극히 어려워지는 서버도 있다.
그런 서버는 흔히 폐급이라 불리며 기피의 대상이 되곤 한다.
거기에 같은 튜토리얼을 겪은 유배자들끼리는 그 서버에 묶이게 된다. 자력으로는 다른 서버에 진입할 방도가 없다.
타 서버로 가고 싶다면, 서버가 다른 이와 파티를 짜고, 그를 파티 리더로 세워두어야 한다.
아주 힘든 일은 아니지만 내 마음대로 다닐 수 없다면 불편한 일이 된다.
이상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반복적으로 설명함에도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던 둘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소녀는 꽤 쉽게 알아듣고 있지만.
"말 그대로십니다. 여러모로 게임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해본 적 없지만 제 아들이 좋아했습니다."
사냥꾼이 중얼거리고 막내가 받았다.
다들 멈칫했다.
"유부남이었어?"
"자식까지 딸린?"
"어? 으? 어어?"
막내는 빙긋 웃었다.
"지금은 좋은 곳에 있을 겁니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본래의 세상이 험한 곳이었을수록 유배자는 오히려 미궁에서 행복을 찾게 된다.
아무리 힘들고 괴롭더라도 미궁보다 험하고 더러운 세계는 존재한다.
여기보다 불행한 사람도 존재한다.
참 어려운 문제다. 블랑쉐 역시 어찌 보면 그런 유배자다.
"크흠, 일단 계속하자면. 하나의 서버, 그러니까 그 대륙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심축이 되는 게 [종족 메인스트림]이야."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뭐 그런 건가요?"
"그거랑은 좀 다르지. 대륙은 엄밀히 따지면 파밍 장소일 뿐이고, 도전자라면 [메인 던전]을 찾는 게 목표니까."
"어, 그러니까 [메인 던전]이 모두 클리어되면 미궁의 모든 존재가 해방되어 현실로 돌아간다. 이거였죠?"
"그래, 잘 기억하고 있네."
[메인 던전]은 왕국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차원의 틈 같은 곳이기에 또 다른 곳이다.
소녀는 암기 과목에 약하다고 자처한 것치고는 기억력이 좋다. 그냥 엄살이었나 싶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아마 [종족 메인스트림]의 분기에 직면해 있다. 원래는 이게 이렇게 빨리 되지도 않고, 이렇게 대놓고 나오지도 않아."
다른 유배자들도 짝수 층에서 활동한다.
그들 역시 국지적으로 대륙의 이곳저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 국지적이다.
이 서버가 열린 지는 한 달이 좀 넘어가는 수준이다. 이미 왕국에 도달한 유배자는 있겠으나 본격적으로 대륙의 정세에 간섭할 수 있을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파티는, 하고 있다.
다른 이들이 기껏해야 인맥 다지기 및 우호도 작업이나 진행하고 있을 때, 이미 메인스트림을 손에 넣고 히어로 유닛과의 인연을 만들었다.
왕국 이후에는 어느 정도는 골라서 가게 되지만, 왕국 이전은 계층 선택지가 없다.
따라서 철저하게 인연이 닿은 곳과 이어지게 된다.
불과 8층에서 [와이드 맵]이라는 게 열린 것은 그 결과다.
이로써 확실해졌는데, 이 서버에서 우리만큼 많은 인연을 만든 파티는 아직 없다.
한 서버의, 한 대륙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설명에 소녀가 감탄했다.
"와! 그런데 그럼 그만큼 개 힘든 거 아니에요?"
"정확한 판단력이군."
상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이 상황을 다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되니 기여도 크다.
"본래라면 왕국에 이미 자리 잡은 유배자들도 유입되어 진행되곤 해. 그 녀석들도 새로운 대륙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자기네 서버는 다 털어먹었다, 그런 건가요?"
"그럴 수도 있고. 도저히 발붙이기 힘들 만큼 위험할 수도 있고."
하나의 세계가 어떻게 변해가는가.
그건 참 어려운 문제다. 너무나도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단순했던 게임 시절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서 각 서버들의 역사는 조그만 나비효과에도 큰 폭으로 바뀌곤 한다.
그러니 전쟁의 신은 나를 완전히 말살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래야 이 대륙에서 자신의 입지에 위험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
신에게 신도란 다다익선인 존재다. 새롭게 발생한 자신의 신도를 잃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리라.
「어이, 이제 슬슬 나에게도 설명을 좀 해주지 그래?」
‘혼돈이시여,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내 구차하게 신씩이나 되어 신도에게 정보를 주지는 못할지언정, 정보를 받아야 쓰겠나 하여 참고 있었다만.」
‘왕국 이전에 이따위로 판이 커지는 꼴은 처음 보신다는 뜻이시겠군요.’
「그래. 종족 메인스트림도 이미 엮였다고? 그것도 2층에서? 전쟁이 정말 놀랐겠군.」
뭐, 다행스럽게도 이번 전쟁의 신은 별로 지능이 높아 보이진 않았다.
아마 그린스킨 출신이겠지.
같은 메시지만 반복하며 일단 화부터 내는 걸 보면 트롤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여신이 긍정하신다.
「하, 내가 전쟁의 신좌에 앉아야 했는데.」
‘이길 수는 있으십니까?’
「전쟁의 신은 트롤 광전사야. 내가 악마 전사긴 해도 트롤 따위에게 질 것 같아?」
악마가 깡패긴 하지.
「전대 혼돈은 데몬 마법사였지.」
‘그걸 이기신 겁니까?’
이건 좀 많이 놀랍군. 데몬 마법사는 종족과 클래스만 따졌을 때, 미궁 최강의 조합 중 하나인데.
여신이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내가 좀 세.」
‘이건 인정해야겠군요.’
목소리가 목소리다 보니 한참 질풍노도인 여자아이가 만화를 많이 봐서 안쓰러워진 느낌이다.
「너 또 뭐 불경한 생각했지?」
‘그러고 보니 제가 오늘 탐색에서 눈꽃 열매를 발견했는데, 좀 드시겠습니까?’
「오오, 오랜만의 공물인가?」
자기 험담은 귀신같이 감지하는 것까지 똑같다.
스리슬쩍 질문에 대답을 안 하고 넘어갔는데도 모르는 것까지도.
* * *
사흘간의 수색이 끝났다.
미궁이 아무리 개념 없는 운빨을 많이 시전한다곤 해도 기본적인 개연성마저 날려버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불과 석 달 만에 대단한 위협이 새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다시 수색한 것은 다시 생성되었을 열매 탐사 겸, 배치되었을지도 모르는 오브젝트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이 추운 곳을 벗어날 수 있는 겁니까?"
사냥꾼이 투덜거렸다.
혼자 유난히 추위에 고생했다.
[추위 저항]이 있는 데다가 잎사귀 요정의 사제복으로 보호받는 소녀나, 천사털 패딩을 가진 나, 이 정도는 끄떡없는 피지컬의 막내.
추워할 사람이 사냥꾼뿐이다.
하물며 툰드라의 겨울은 혹독하다. 난쟁이 마을이라는 거점이라도 없었으면 수색은 꿈도 못 꾸었으리라.
"이제 내려가 봐야지. 저번의 그 이끼 난쟁이 행상이 석 달에 한 번은 반드시 들른다더군."
눈표범을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 상인의 마차를 얻어 타보자.
이미 좋은 거래를 한 사이니 그 정도는 용납해 줄 것이다.
이끼 난쟁이는 지극히 속물적이지만, 그렇기에 상인으로서의 신의만큼은 지킨다.
말없이 마법으로 움직이는 마차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바퀴가 빠지지 않게 체인 비슷한 것도 감겨 있다.
가만히 기다리다 인사하니 상인도 알아본다.
"오우, 뭔가? 아직도 있었나? 여긴 안 무너졌나 보군."
"서든데스도 아십니까?"
"알지, 알고말고. 우리 눈에 당신들이 멀쩡한 벌판에서 뭔가에 부딪히는 걸로 보이듯, 당신들 눈에는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며?"
"하하, 참 어려운 일이죠."
"거, 자네 유배자들만큼이나 신기한 존재들이 또 어디 있겠나. 남쪽으로 내려갈 때 탈 건가? 그럼 같이 술이나 한잔하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든데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유배자는 대륙의 주민에겐 어떻게 보이는 걸까?
"나도 본 적은 없네만. 세상이 무너지는 거 비슷한 건 보았지."
"무엇 말씀입니까?"
"좀 가다 보면 보일 걸세."
무엇일까 하고 생각을 해보았는데 마차가 움직이는 방향을 보니 뭔지 알 것 같아졌다.
마차가 제법 높이가 있는 언덕을 오르자 그것이 보였다.
"보이는가? 저기 운석이 떨어져서 그린스킨 군대가 떼죽음을 당했다더군. 허허. 우연일 리는 없고 어느 대마법사가 그런 일을 했는지."
눈에 덮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렬한 파괴의 흔적이 느껴진다.
무수한 크레이터들이 눈으로 메꿔졌음에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크레이터 외곽에는 무너진 초소의 흔적이 조금씩 보인다.
"저기가 원래 평평한 평야였는데 분지 비슷한 것이 되어버렸지 뭔가. 처음엔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지."
당연하지만 바위 난쟁이들은 나에 대하여 함구했다.
나이트 크로우의 후광도 있겠지만 원래부터가 과묵한 종족이다.
"어휴, 저도 보았죠. 하늘이 번쩍하더니!"
"콰앙! 그때 나는 아주 멀리 있었는데도 어슴푸레한 새벽하늘에 번쩍이는 빛이 보이더라니까. 말도 말게, 이 근방은 난리도 아니었네. 대체 어느 고명한 마법사께서 그린스킨과 원한을 졌는지 말일세."
"근방에 비상이 떨어졌겠군요."
"그렇지, 고명한 마법사님을 모셔보려고 얼마나 난리가 났던지. 뭐, 모시려는 게 아닐 수도 있긴 해. 검문 수색이 너무 심해져서 나 같은 행상만 고생했지."
"수고하십니다. 그려. 이런 오지까지 오시는 분들은 적을 터인데."
"그래도 같은 난쟁이 아니겠나. 생긴 건 전혀 달라도 말이야. 보면 동족이라고 느끼는 걸 어쩌나. 허허허."
이끼 난쟁이들은 타고난 상인들답게 입담이 좋다.
게다가 우리가 유배자인 것을 아니 말을 아낄 이유도 없다. 그저 바람처럼 흘러가는 대로 온갖 정보를 풀어준다.
밤이 될 때까지 술을 홀짝이며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주변의 지리나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다.
사냥꾼은 묘하게 난쟁이를 꺼리는 편이라 가만히 듣고만 있었지만 막내는 곧잘 끼어들었다.
"추위에는 역시 술이지요. 몸을 꽁꽁 싸매지 않으면 더 빨리 얼어 죽긴 하지만요."
"뭘 좀 아는구먼. 어이, 비실비실한 양반 좀 비켜보게. 내 사내의 싸움을 좀 해야겠네."
그러면서 독한 증류주를 한 병 더 딴다.
막내가 껄껄 웃었다. 정말로 기뻐 보이는 얼굴이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더 마셨다간 내일 지장이 생길지도 모른다.
흠, 그런데 세상이 좀 흔들리는걸?
"어휴, 아저씨 뭘 그렇게 많이 마셨어요."
"아, 나 안 취했어."
"아빠랑 똑같은 소리 하시네."
"으, 아빠는 좀."
소녀는 기특하게도 술은 안 된다는 내 의사를 존중했다. 대신 상인이 껄껄대며 얼린 과일을 내주었다.
수전노인 이끼 난쟁이가 이 정도로 베푸는 것을 보면 6층에서 바꾸었던 모피가 아주 큰 이윤을 남긴 모양이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은 사냥꾼에게 불침번을 부탁하고 눈을 감았다.
의식은 곧바로 날아갔다.
* * *
뱀파이어를 찾는다면 그들의 식사가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요정 뱀파이어나 오크 뱀파이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출신 종족의 피가 아니라면 식사가 될 수 없다.
어차피 절대다수의 뱀파이어는 인간 출신이다.
시시때때로 눈보라가 몰아침에도 마법으로 굴러가는 짐마차는 큰 흔들림 없이 눈밭을 헤치고 나아갔다.
겨울이다 보니 어디 할 것 없이 눈이 덮여 있으나 쉬지 않고 이틀을 내려가다 보니 멀리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많은 부분에서 이상하다.
화살 세례가 쏟아지고 있는 성, 아랑곳하지 않고 방패를 들고 달려드는 오크 전사들.
오우거가 날려대는 마법을 성벽에 배치된 마법사들이 힘겹게 막아내고 있다.
"허어, 이게 무슨 일이람."
"처음 난쟁이 마을로 올라오실 때는 저런 일이 없으셨나 봅니다."
"오크 제국이 낌새가 수상하다는 소문은 많이 들었지. 그런데 벌써 인간을 공격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
아마도 나 때문이다.
보여준 것도 있는 데다, 충분히 고참 유배자임을 알았을 것이니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아예 전쟁을 일으켜 버릴 생각인가 보군.
전쟁의 신이 황제를 부추겼을 것이다.
2차 요정전쟁은 거의 항상 일어나는 것이지만 대개 대륙 전체로 불똥이 튄다.
중대한 역사의 분기점 중 하나다.
전쟁의 신이 무엇을 우려하는지는 뻔하다.
이미 카크리쉬도 죽었다. [히어로 유닛]은 그 종족의 역사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네임드 NPC다.
그린스킨이라는 팩션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기둥이 하나 뿌리째 뽑힌 것과도 다름없다.
악재가 겹치니 가장 약해빠진 인간을 일단 치워 버리고 유배자를 견제할 속셈이다.
유배자들은 일단은 모두 인간이니까.
「멍청한 트롤의 생각일지, 아니면 제국의 황제가 유능한 오크일지 어렵군.」
‘아무리 그래도 신이겠지요. 전쟁의 신도 알지 않겠습니까. 이렇게까지 대놓고 선전포고를 한 이상.’
「그래, 넌 그린스킨을 이 대륙에서 지워 버리려는 속셈이겠지.」
‘시간대가 미래로 튀었는데 우주 오크 같은 걸 상대하고 싶진 않습니다. 미리 박멸해야지요.’
누구보다 먼저 [종족 메인스트림]에 손을 대었다면 당연히 그 서버를 혼자 주무를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겠나.
광선대검을 든 트롤이 너무 끔찍한 적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