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70화
8층 - Lv. 195 요새 사령관(1)
전쟁과 야성의 신, 고블린에게 그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는 그린스킨 팩션을 만들어주는 신.
이 얼마나 다행인가.
혹여 전쟁과 죽음의 신이었다면 사령술에 강한 고블린의 종족 특성상 고블린 주술사 지휘관 같은 게 있을 정도로 입지가 높다.
전쟁과 파괴의 신이었다면 고블린 자폭병 같은 걸 만났겠지만 그때는 또 중요한 탄환이기에 관리가 철저하다.
노예계급이나 다름없는 야성신의 고블린에게 큰 관심을 가지는 다른 그린스킨들은 적다.
대부분의 부피가 큰 장비들은 숨겨둔 채 잠입하는 우리는 그 어떤 초병의 관심도 받지 않고 요새 안으로 들어섰다.
요새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성처럼 투박하고 튼튼한 맛은 없다.
외부에서 보아도 그렇다. 내부에서 보면 더하다.
온 사방이 요란하고 제멋대로 쌓아 올린 판자촌과도 같다. 방어력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존재감을 내뿜는 것에 주안점을 둔 설계다.
아니, 설계를 하긴 했을까? 안 했겠지?
그린스킨들에게 요새란 것은 ‘우리가 여기에 있다!!! 와서 덤벼라 버러지들아!!!’ 같은 선포에 더 가깝다.
당연히 수성전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저 힘센 놈들이 모여 살고 무기와 병기들이 만들어지고 보관되는 곳.
딱 그 정도가 보편적인 인식이리라.
적들이 이곳까지 진군해 요새로 다가온다면 수비하는 게 아니라 맞이하러 나가서 회전을 벌이는 것이 그린스킨이다.
솔직히 지금 적이라서 그렇지 아군일 때는 피가 끓어오르는 상남자 로망을 그려둔 것 같은 녀석들이다.
못생기고 더러운 게 진입장벽이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또 뽕맛이 굉장해서.
하지만 바로 그 더러운 점이 소녀에게는 끔찍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세상에 깨끗한 고블린이 어디 있냐. 조금만 참아. 그리고 너 뭐 밖에서도 작전 뛰고 그러지 않았냐?"
"아이, 그래도 그땐 대우가 얼마나 좋았는데요. 샤워 시설도 직접 조립해서 설치해 주고 그랬는데."
"오……. 군대도 그렇게는 안 해주는데."
"저는 특수전 병력으로 분류되었어요. 정확하게 군인은 아니지만 그런 대우랄까?"
"이해는 되는걸."
당연하지만 고블린끼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녀석들도 적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소녀도 조금 지나자 곧잘 재잘거리며 말한다.
그러면서도 인상이 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덕지덕지 처바른 진흙과 오물들이 몹시도 괴로운 듯하다.
사냥꾼은 조금 싫어했으나 무리 없이 적응했고 막내는 더러움보다는 세상을 올려다보게 된 것이 익숙지 못했다.
몸 크기로 치자면 가장 큰 차이가 난다.
원래 키가 2미터쯤 되었으나 지금은 150㎝ 정도 되려나.
고블린 치고는 큰 거다. 소녀는 130㎝도 안 되어 보인다.
더러운 보도를 걷는다. 큰 소리로 삿대질을 해대는 오크들 주변에 구경꾼들이 많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자고 있는 오우거도 있다.
쿵쿵거리며 걸어 다니는 트롤 하나는 어떤 짐승의 다리를 붙잡고 뜯어먹는 중이다. 익히지도 않은 생고기다.
그런 와중 군데군데 잡일을 하는 고블린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그린스킨의 조그마한 일꾼들은 깔끔하지는 않더라도 청소를 하거나. 짐승의 고기를 옮기거나 하고 있다.
옮기다가 지나가던 오우거에게 빼앗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실망한 듯 축 늘어져 다시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우리 파티도 일단은 구석에 널브러져 있던 봉과 만듦새가 조잡한 나무통을 들고 이동 중이었다.
누가 봐도 명령을 받고 어딘가를 청소하러 가는 무리다.
"정말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군요."
"이렇게 해본 적 없어?"
"저는 이런 수준의 마법은커녕 종족 카드도 본 적이 없는지라."
"그럴 수 있어."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일어나는 일이 있다.
"잠깐, 거기 너희들, 어디로 일하러 가는 거냐? 케륵."
이들에게도 사회가 있다. 노예 취급에다가 오크 이상의 지배계층과 분리되어 존재하고 있으나, 무리가 있다면 언제나 지도자가 있는 법이다.
좀 더 훤칠하고 멀쩡한 차림을 한 고블린 하나가 우리를 불러 세웠다.
"못 보던 녀석들이다. 남쪽에서 올라왔냐. 케륵."
"그렇다. 여단을 따라왔다."
"여단이면 폭풍울음 여단? 고생이 많았겠다."
일부러 두루뭉술하게 여단이라고만 말했다. 이 근방에 다른 여단이 더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으나 저 녀석이 뭔가 다른 소리를 한다면 이미 북상한 여단이 또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도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왜 여기 있나. 케륵."
이제 대답을 잘해야 한다.
오는 동안 여러 고블린을 살펴보았는데 전투의 흔적이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아주 최근까지 암살자였던 녀석도 언뜻 보였다.
그러면 대답은.
"탈영했다. 케륵."
"오, 세상에. 신께서 눈치 못 채서 다행이다. 고생했다 너."
태도가 조금 달라진다. 이 세계의 고블린에게 암살자란 그런 존재일 것이다.
유일한 지위 상승 수단이지만 동시에 군대의 비품이나 다름없는 소모품 취급.
고블린 암살자로서 정점에 도달한 수준이 아니라면 아무런 대가도 명예도 없이 복무할 뿐이다.
어차피 그린스킨은 비품을 철저하게 관리하지도 않으니 죽을 것 같으면 곧잘 탈영하여 잡부로 돌아오곤 한다.
종족적 특성도 개체차는 있다. 고블린 또한 그린스킨답게 탐욕스러우며 전투 지향적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똑똑한 그린스킨이기도 하다.
명을 받드는 녀석들도 있지만 이렇게 교활하게 구는 녀석들 역시 흔하다.
"인간의 성을 우리만으로 습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질 거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도망쳤다."
"진짜 너무하다.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냐."
좋군. 이건 아주 좋다.
조금만 더 떠보자.
"그 습격에서 모두 죽었다……. 나와 동료들은 살아남았지만……."
아주 약간 고블린의 눈에 분노가 깃들었다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노예계급은 종족 불문하고 불만이 조금씩 쌓여가기 마련이다.
"공을 세우는 것보다 목숨이 더 중요하다. 잘 돌아왔다. 넌 똑똑한 것 같으니 밑에 녀석들을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잘 말해보겠다."
감명 깊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 녀석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암살자로서도 조금 지위가 있었다고 보고 있을 터였다.
사실 말을 조리 있게 잘 구사하기만 해도 그린스킨에서는 지식인 축이다.
하급 관리자 정도의 자리는 주어질 것이지만 내가 정착할 것도 아니고 말이지.
애초에 폴리모프 포션의 효과도 하루 남짓밖에 가지 않는다.
우선은 파티원들과 함께 중간관리자인 듯한 젊은 고블린을 따라갔다.
그린스킨의 요새 전체는 이미 슬럼이나 다름없지만 그중에서도 고블린들이 거주하는 구역은 특히나 심했다.
다른 곳이 판자촌이라면 여긴 지붕이나 겨우 있다고 해야 할까. 벽도 없다.
사실 트롤이나 오우거는 야지에서 노숙하는 게 표준인 종족이라 당연한 일이긴 하다. 오크와 고블린은 좀 더 인간적인 생활상을 띠는데도 이 모양이다.
"열악하군."
"여단은 좀 더 나았나?"
"아니, 비슷했다."
대장인 것 같은 늙은 고블린이 하나 보인다.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수염이 난 고블린은 드물다. 보통 그 전에 죽으니까.
어느 곳, 어느 생물이나 노인은 대우받는다. 특히 고블린은 지혜가 무엇인지 아는 그린스킨이다.
내 쪽을 흘깃 본 대장 고블린이 멈칫했다.
"거 본 적 없는 녀석이군. 케륵."
"이 요새는 처음이다. 여단 소속일 때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밖에서 노숙했다."
"그때 비가 오지 않았냐? 암살자 출신이냐?"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장 고블린은 우리 파티원들을 하나하나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 요새의 고블린은 총괄하는 수준의 직책이다.
좀 더 조심성 있고, 좀 더 똑똑하며, 살아온 세월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도 아는 녀석이다.
나는 약간 긴장했다. 틀어지려면 어떻게든 틀어질 수 있다. 장비도 바깥에 숨겨두고 왔으니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마법적으로서는 만전의 상태니 어떻게 빠져나가는 것 정도는 간신히 하겠지만.
늙은 고블린의 날카로운 시선이 우리를 훑는다.
그 시선이 나와 소녀에게 조금 더 오래 머무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역으로 화를 내야 하나 고민하는데 대장 고블린이 말했다.
"거 그 암컷 고블린은 색시냐? 보기 드문 참한 처자다. 그 얼굴이면 이해할 수 있군. 역시 남자는 얼굴이다."
하이고 맙소사. 그런 시선이었나?
나는 멋쩍게 웃어 보였다.
옆에서 소녀가 콧김을 뿜는 게 느껴진다.
"그래 저쪽에 가서 앉아 있어봐라. 내일은 일을 줄 테니 오늘은 쉬어라."
대장 고블린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새를 구경해도 되나?"
"음? 암살자 하던 버릇이냐. 알겠다. 마음대로 해라. 요새 대장님 근처는 가지 말고. 트롤이다."
"어우, 근처도 안 간다."
"너 똑똑하다."
* * *
고블린들은 하도 이리저리 필요에 따라 옮겨 다니는 일이 많다 보니 조금쯤 낯선 얼굴이 있어도 큰 위화감이 없다.
그날 하루는 정말로 잡부를 하며 보냈다. 성이 적의 손에 떨어졌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힘으로 이 요새를 전복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보니 더욱 그렇다.
덩치 큰 주민들이 지내다 보니 요새의 규모 자체는 굉장히 컸다. 하지만 대부분은 목재이며 마지막으로 비가 온 것은 꽤 오래전 일이었다.
공기는 건조하고 불이 붙기는 쉽다.
일단 불을 지르는 게 좋겠군. 그렇다 해도 좀 결정적인 화력은 부족할 수도 있겠는데.
어찌 되었건 인간보다 훨씬 신체적으로 강인한 그린스킨들은 불이 좀 난다 해서 죽지는 않는다.
트롤은 말할 것도 없고 오우거의 가죽도 여간해선 심한 화상을 입지 않을 것이다.
잡일을 하다 보면 요새 여기저기를 떠돌게 된다.
요새 대장의 근처는 가지 않겠다곤 했으나 살펴보지 않을 수는 없다.
포악하고 젊은 트롤이었다. 그를 면밀히 관찰하며 자는 곳이나 습관 따위를 기억해 두었다.
측근들의 위치 역시 외워둔다. 한 번에 일망타진하자.
파티원들은 나름대로의 친화력을 발휘하여 분위기를 살피게 시켰다.
처음에는 질색하던 소녀도 나름대로 고블린들이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느니 뭐니 하더니 곧잘 어울리기 시작했다.
대단한 녀석이야 저것도 참.
막내는 타고난 덩치를 뽐내며 힘쓰는 일을 하는 고블린들을 도왔다.
제법 넉살이 좋은 친구라 같이 쉽게 어울리는 모양이었다.
사냥꾼은 손재주를 살려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도우러 갔다.
가내수공업으로 모든 생필품을 충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고블린들에게 사냥꾼이 활 같은 것을 만드는 게 신기했던 모양이다.
저녁이 되었을 때, 고블린 대장이 어디서 자면 되는지를 알려주었다. 하루 종일 잡무를 하느라 바빴는지 아주 지쳐 보였다.
금방 지쳐 잠들어버리는 고블린들 사이에서 나는 파티원들에게 물었다.
"어때? 불만 많아 보여?"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원래 이렇게 북적이는 요새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남쪽에서 올라온 충원 병력들이 상당히 많은 모양입니다."
"저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외부에서 들어온 병력들 중에 고위 고블린 암살자들도 있대요. 그런데 암살자들이 또 거들먹거리면서 다른 고블린들을 무시한다네요. 다들 싫어한다는데요?"
"그런데도 아무도 거역할 생각은 못 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사는 것인지. 대우가 너무나도 부당합니다."
사냥꾼은 담담했고, 소녀는 발랄했다.
막내는 조금 화가 난 듯해 보였다. 자신이 살던 지구가 떠오르는 모양이다.
"나는 폭풍울음 여단에서 탈영한 암살자들을 찾아다녔지. 생각보다 많더라고."
"뭐라고 합니까?"
당연히 불만이 가득했다. 여단장은 고블린을 상당히 험하게 다루는 오크였던 모양이다.
트동트 역시 늙은 오크인지라 그런 사실에 위화감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고.
혈기 넘치는 젊은 트동트는 가끔 고블린의 편을 들어 혁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트동트는 언제나 어린 시절을 인간의 땅에서 보낸 오크라는 설정을 가지고 나온다.
여러모로 오크답지 않은 사고방식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크다.
"결국 야간에 급습하라는 명령이 그대로 수행되었다는 말에 안타까워들 하더군."
"안 들키셨습니까?"
"아 그게 좀 큰일 날 뻔했어. 나 같이 생긴 고블린을 한 번 봤으면 잊었을 리가 없다나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진흙을 처바르고 다녔지."
위장크림도 아니고 대체 뭐하는 짓거리인지.
나는 도저히 고블린의 미적 감각을 모르겠다. 소녀가 오히려 더 잘 이해하는 듯하다.
"제가 느꼈는데 아저씨 정도면 꽃미남 고블린이에요."
"벌써 그걸 그렇게 잘 알게 된 거니? 난 평생 모르겠던데."
"음, 뭐랄까 좀 그래도 자신 있는 녀석들이 저한테 들이대더라고요."
잠깐의 침묵 후, 다 같이 신음했다.
"오, 맙소사."
"오우……."
소녀가 헤헤 웃으며 말한다.
"살면서 이렇게 인기가 많아 본 적이 없었어요. 저도 미녀 고블린인가 봐요."
"미친."
그러고 보면 호불호는 확실하지만 적응력도 확실한 아이였다. 하긴 저 좋다고 덤벼들며 눈치 살피는데 마냥 싫기도 힘들지.
"걱정 마세요. 저는 아저씨 거니까요. 여신님께서 임자 있는 척하는 법을 알려줘서 다 물리쳤어요."
"혼돈이시여, 애한테 뭘 가르치는 겁니까."
어찌 되었건 충분한 계기만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만큼 불만이 쌓여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다.
전쟁과 야성의 신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노예 계층은 병력 유지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신 본인의 종족이 트롤이나 오우거라면 특히 흔한 일이다.
유배자로서 그런 종족을 골랐다면 그린스킨뽕에 감화되었다는 뜻이고, 고블린은 보통 그 뽕에 큰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거의 없어서 그렇지 암습과 독에 능한 고블린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난다면 충분히 위력적이다.
보통 이런 건 계기만 만들어주면 된다. 그건 동족들이 분노할 만한 일이어도 좋고, 영웅적인 고블린이있어도 좋다.
거기에 비장한 연출을 곁들인다면 기폭제가 되기엔 충분하리라.
암살자 출신 고블린들은 포섭해 두었다. 애초에 불만이 터졌기에 탈영한 병사들이다.
대장을 꼬셔보자.
그나마 좀 나은 자신의 거처로 향하던 대장 고블린은 내가 은밀히 불러 세우자 의아하게 돌아섰다.
나는 오랜만에 [은신]을 발동하며 걸어갔다.
특유의 연출, 응축된 그림자가 뭉클거리는 듯한 이펙트가 나를 감싼다. 마법을 곁들여 과장시킨 부분도 있다.
모습을 진짜 숨기려고 하지는 않았다. 단지 연출이니까.
그렇게 달을 등지는 각도로 다가가서 속삭였다. 목소리에는 마법으로 약간의 에코도 넣어본다.
"이봐, 매일같이 트롤 엉덩이나 닦아주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나?"
대장 고블린의 째진 눈이 둥글어 보일 정도로 크게 떠졌다.
"너, 너 굉장히 고위 암살자였나?"
이펙트만 보면 뭔지 몰라도 엄청 대단해 보이긴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