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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89화 (89/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89화

9층 - Lv. 79 덜 약한 녀석들(6)

미궁에서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방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습격 준비를 하고 있는 녀석들은 나름대로 기특하다고 할 수 있었다.

방심을 하는 이는 없다. 바르바로이라는 네임드 뱀파이어를 상정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내가 알기론 바르바로이는 나만큼이나 피의 권능을 잘 다루지는 못한다.

이건 어느 정도 주술과 흡사한 면이 있기에 때문에 주술사로서의 경력이 있는 편이 더 자유자재로 다루기 좋다.

바르바로이가 그런 배경 설정을 가진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물론 대부분의 유배자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혹시 경험적으로 어림짐작을 한다고 치더라도 확신은 할 수 없다.

바르바로이가 이런 수준의 권능 행사를 할 수 있는지는 긴가민가하리라.

그렇다면 기억 속에 있는 비슷한 특징을 가진 최강의 적을 상정한다.

올바른 태도다.

그나저나 왜 들킨 거지?

피를 다룰 때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건 노출된 모양이다. 흔적은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관측병이 꾸준히 배치되어 있나 보군. 상대의 수준을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상향 조정했다.

주변에 설치된 갖가지 함정도 그렇고 이런 방식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대의 연차를 어림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건 레이드의 방식이다. [메인 던전]을 공략하는 공략조의 일부로 참가해 본 경험이 있는 모양이다.

한둘은 아니다. 한두 놈만으로 이런 규모의 사전작업을 지휘할 수는 없다.

대다수의 짬이 안 되는 녀석들은 어느 정도는 자신의 강함에 취해 있다.

신과 같은 고참이 이끌어준 덕에 파밍도 레벨링도 순탄하다. 여러 행운도 마주했다.

그런데 우리가 질 리가 있나?

머리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도 가슴은 뜨거워지는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되면 신에게 의구심을 가지는 생물이다.

자신이 충분히 강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만심이 깃드는 것이다.

소녀도 그랬고, 사냥꾼과 막내는 애초에 목적이 희한한 녀석들이라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연차 차이가 심하면 저런 식으로 파티가 붕괴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한 명의 현자는 다수의 바보를 감당하지 못한다.

감히 적대는 하지 못하더라도 알음알음 신뢰에 균열이 생기는 법이다.

그러니 사이비 종교 형태의 파티가 간혹 생겨나는 것이고.

배신당할 걱정은 없거든. 그걸 아무나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실들은 많은 정보를 내포한다.

적의 규모, 적의 수준, 적의 장비 상태.

보유 스킬은 알 수 없지만 그건 원래 그렇다.

미궁에서 가장 불합리한 것은 [스킬]이고 그걸 고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말로 임기응변의 영역이다.

나는 파티원들을 불러 모았다. 파티원이 아닌 식객들도 불러 모은다.

"말해두지만 이번에도 나는 지켜만 볼 거다. 조건도 똑같아. 가능한 죽이지 않기."

꼬마 마법사의 임시 파티원 중 하나가 조심스레 손을 든다.

"저기……. 선배님 지금 이곳의 인원만으로 여길 장악한 무법자들을 상대로 대항할 수 있는 것입니까?"

어휘 선택에서도 벌써 짬이 안 됨이 느껴진다. 저런 이들을 무법자라고 표현하는 건 너무한 처사다.

여긴 자유 PK층이고 애초에 당신들도 처음에 우릴 노리던 거 아니었어?

하지만 추격당하는 도중에는 치를 떨며 도망쳤을 테니 이해해 주자.

사실 그렇게 정신적으로 몰릴 정도라면 얌전히 죽고 평화로운 1층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

"가능하지. 사실 나 혼자서도 가능해. 하지만 나 혼자만 강해져서는 의미가 없지?"

더 정확하게는 소녀에게 경험치를 먹여야 한다. 마인드맵의 경험치가 아닌 진짜 실전 경험치.

가능하면 일 대 다의 경험치도 말이다.

"자 뭐, 그럼 여길 지켜야지? 내가 거의 다 할 거지만 조금 거들기만 해."

어차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저 녀석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

요격은 우리 파티원들에게 맡긴다.

꼬마 마법사의 임시 동료들은 솔직하게 말해 그다지 쓸모가 없다. 쓸모가 있어 보였다면 애초에 스카웃되었으리라.

어느 정도 파밍이 진행된 후에는 규모를 키우는 파티들도 많은 편이다.

부딪힌 파티의 생존자끼리 손을 잡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배신도 많지만.

챙길 걸 충분히 챙겼다면 나 대신 죽어줄 고기방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근접 전사가 갈려 나가고 얼마 남지 않는 구간이 지금이다.

꼬마 마법사는…….

"저 저는 선배님을 따라다녀도 될까요?"

불안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한다.

사실 임시 동료들은 말 그대로 믿을 수 있는 녀석들은 아닐 거다.

거기에 말은 차마 못 꺼내지만 여궁수를 상당히 걱정하는 모양이고.

파티도 파티마다 천차만별이라 가족 같은 분위기인 경우도 있다.

"어차피 너희들은 다 내가 데리고 다닐 거야. 우리 파티원들이 적장의 목을 따는 동안 이 집은 지켜야지."

두 시간 걸려서 뚝딱 만들긴 했지만 다시 만들기는 당연히 싫다.

아마 화공부터 해서 온갖 수작을 부려올 텐데 안에 보관해 둔 피 주머니들 때문에라도 지켜야 한다.

이 겁에 질린 유배자들은 내버려 두었다가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데리고 있는 거고.

작전 계획을 수립한다. 적의 준비는 철저하다. 하지만 저쪽 역시 자신들의 사전작업을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닐 거다.

이전 같으면 기습과 교란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계략은 약한 놈들의 호신술이다.

지금의 나는 인간을 상대로는 결코 지지 않는 불사의 흡혈귀다.

경배하라! 피의 군주가 납신다.

* * *

사냥꾼은 인상을 썼다.

그의 파티 리더는 마냥 쉽게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경험해 볼 만한 유배자끼리의 전투라고 한다.

사냥꾼은 그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솔직히 말해봐 12년 차면서 말이야. 중위 이상 스킬 얼마나 얻어봤어?"

사냥꾼은 생각을 해보아야 했다. 그냥 일상적인 행동에 약간의 보정을 주는 정도가 기본 스킬들이다.

[점멸 단검] 같은 비현실적인 스킬들은 초기에는 썩 많지 않다.

하물며 사냥꾼은 단순 사격이나 전투에는 능할지 몰라도 마력 쪽 재능은 지지리도 없다.

궁수를 하면 안 되는 재능이라고 리더가 씁쓸하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활은 부족한 화력을 보충하기 위해 마법과 결탁하는 수밖에 없다던가.

"그래서 제가 상위……, 아니, 중위 스킬을 얻은 경험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마력적 재능이 없어 갈고닦을 수도 없는 데다 지능 쪽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온갖 보정이 쌓이고 쌓여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마인드맵이다.

"그래도 기술은 좋으니까 다들 좋아했겠지."

식량을 구하거나 사소한 집기를 만드는 재주 정도는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기는 하다.

"뭐, 그것도 소중한 자산이지만 미궁에선 일단 힘이니까. 마법은 바깥에는 없는 기술이니 아주 중요하긴 해."

"마법은 또 요즘은 참 지겹도록 보는 겁니다."

사실 이번처럼 마법사를 많이 본 회차도 달리 없었던 것 같다.

마법은 아주 낯선 것이었고, 그것을 판다고 한들 실용성 있는 수준으로 다루는 유배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사냥꾼이 그동안 봐온 마법사는 기껏 해봐야 꼬마 마법사 수준이다.

"그 천사도 50년쯤 묵은 유배자였지. 유난히 고참이 많이 꼬인 회차야. 어디서 단체로 폐사라도 했나."

다른 회차에서 왕국이 동시다발적으로 함락이라도 된 건가……. 하는 이야기는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사냥꾼은 당면한 과제로서, 리더 없는 상황에서 파티를 이끌어 몰려오는 수십의 유배자를 상대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거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 위험할 거 같으면 내가 구해 줄 테니."

너무나도 자신만만하니 어딘가 안심이 된다. 리더는 항상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왔다.

사냥꾼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겪은 모든 층들이 전부 맞설 수 없는 압도적 위험이었다.

그중 하나라도 원래 같으면 거기서 죽었으리라.

사냥꾼은 지금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믿기로 했다.

리더는 반드시 그를 시간의 신전까지 인도해 줄 것이다.

지금 이것도 미심쩍어 보이지만 필요한 행위다. 시간의 신전이 확인된 상황에서 죽어 다음 회차로 사출될 수는 없다.

* * *

사실 사냥꾼과 막내는 고생할 필요가 없다. 저들은 제 갈 길을 찾아 떠날 멤버들이다.

영감님이야 본인이 누구보다 전투에 굶주리셔서 그렇다 치더라도 말이지.

단순한 바깥 세상의 개인기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는 다수의 적을 상대로 소녀가 어떤 경험을 쌓느냐가 중요하다.

전투란 게 그렇다. 혼자 싸우는 것과 함께 싸우는 게 다르고, 적이 소수냐 다수냐도 또 다르다.

아침이 밝았다. 밤새 제대로 잠든 이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우리 파티원들뿐인 모양이다.

하지만 가차 없이 새벽에 깨운다.

다들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

상대는 밤에 뱀파이어를 상대하는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 해가 완전히 뜨기까지 기다릴 것이다.

"가라! 물어 죽여라!"

소녀가 힘차게 대답한다.

"으르렁 왕왕!"

영감님도 소리를 질렀다.

"우오오오오오오!"

생사가 달린 일이 아닌 훈련을 겸한 전투라곤 하지만 선공마저 포기할 이유는 없다.

저쪽도 결국 들켜서 공격당하리라 생각해서 포위 섬멸 형태로 사전작업들을 한 것이리라.

우리가 야음을 틈타 도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밤마다 뱀파이어와 유격전을 벌이고 싶진 않았을 테니까.

수십 마리의 박쥐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 * *

소녀는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 이번만큼은 아저씨의 세세한 오더는 없다.

여신님도 입을 다물고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진짜 죽지는 않을 거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혹시 모를 일이다.

당연하게도 힐링 포션은 입에 이미 머금고 있다.

그러고도 허리에는 한 병을 차고 있다.

왜 1인당 1병의 소지 제한이 걸려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사로잡은 유배자는 많았고 각자 찰랑찰랑하는 힐링 포션을 들고 있었다.

그 말도 안 되는 치유 효과를 감안하면 한 명이 여러 병을 소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눈보라는 다시 몰아치지 않았다.

다만 겨울이 한참인지라 날씨는 흐리다. 두터운 구름을 뚫고 대지에 도달할 수 있는 빛은 많지 않다.

애초에 이제 겨우 먼동이 터오려고 하는 와중이다.

주의받은 사항은 있다.

바닥에 숨겨진 마법진을 조심. 마법저항력이 있는 요정 사제의 로브지만 본격적인 함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떨쳐낼 정도는 아니다.

마법진은 모두 전에 본 적이 있는 형태였다.

아저씨가 [미티어 스웜]을 사용하기 위한 사전 준비.

술자의 피로 그린 원.

물론 그때처럼 거대한 원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마력이 필요할 규모는 아니다.

어쨌든 숲이다. 시야는 제한되며 발밑도 잘 보이지 않는다.

소녀는 나무를 탔다. 나무 사이를 좌우로 박차며 꼭대기에 가까운 높이까지 오른다.

이후는 거의 비행.

[대시]를 동반하면 날듯이 달릴 수 있다. 가끔씩 나무꼭대기에 발을 디딜 뿐이다.

어둑어둑한 하늘 속을 달리는 작은 그림자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함정도 대부분 이렇게 날듯이 습격하는 것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쪽이 더 소수니까 유격전. 아저씨라면 틀림없이 그렇게 했으리라.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지 몸을 숨기고 있는 파티 몇몇을 발견했다. 하지만 소녀의 상대는 저들이 아니다.

소녀는 암살자다. 암살자의 역할은 우두머리의 목을 따는 것이다.

조금 더 있어 보이는 적을 찾아.

몇몇 적들이 소녀의 모습을 포착했다.

아무리 그래도 일반인도 아닌 이 험난한 회차에서 9층까지 살아 내려온 유배자의 눈을 완전히 속일 수는 없다.

[은신]이 뜨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아저씨가 낄낄대며 쪼렙 때 정면 승부를 너무 많이 했다고 한다.

원래 초반이 아니면 손에 넣을 수 없고, 어차피 초반이 아니면 의미도 없는 스킬이라고.

어차피 제대로 힘살자로 균형을 잡을 거면 필요도 없다.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인 것이다.

그럴듯한 적을 포착했다.

요정인 여자와 그 주변을 맴도는 인간들이었다.

추운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다른 파티와 다르게 꽤 오두막과 먼 곳에서 그럴싸한 야영지를 꾸며놓고 밤을 새운 모습이다.

불은 없지만 은은하게 열기마저 느껴진다. 마법이 걸린 물건일까?

스킬에 대응하는 법을 속성으로 교육받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그 훈련은 일단, 스킬 없이 스킬에 대응하는 훈련이었다.

소녀는 레벨이 높다. 파티 전원이 다른 이들과 비교해서 그럴 것이다.

물론 레벨링을 퍼주는 9층의 특성상 더 고레벨의 유배자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본기에 해당하는 스킬, 즉 평범한 동작에 보정을 줄 뿐인 스킬들만 사용하면서도 충분한 전투력을 뽐냈다.

아저씨는 그것이 훌륭하다고 칭찬하며 오랜만에 마인드맵을 세팅해 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방치해 두었다.

포인트를 모아두면 쓸데가 있을 것이라며 굳이 투자하지 않았으니까.

더 정확하게는 개인의 무력으로 어떻게 되지 않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탓이다.

10층부터는 다르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한 치의 쉴 틈도 없이 달려야 하는 일의 연속이라고 했다.

소녀는 간밤에 모든 포인트를 투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고 있으니 이제는 아낄 필요가 없다.

근본은 운빨이다 보니 노렸던 스킬 몇 가지는 획득하지 못했다.

그래도 반타작은 했다.

마지막 점검. 마지막 시험.

어제는 져도 되었지만 오늘은 이겨야 한다고 아저씨는 말했다.

나무 위에서 목표를 포착한다. 그러면서도 눈길을 슬쩍 돌린다. 박쥐 몇 마리가 주변을 날고 있다.

아저씨가 지켜보고 있어.

소녀는 방긋 웃으며 스킬을 발동했다.

[충격 강화]

[히어로 랜딩]

이 [히어로 랜딩]이란 건 참 웃긴 스킬이다.

아무 맥락이 없는 미궁의 보정에 의해 존재하는 스킬답게 쓸데없는 조건이 하나 붙어 있다.

일정 이상의 높이에서 낙하할 것.

너무 어려운 조건 아니냐는 물음에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은 못 해주는데. 아마 괜찮을 거야.]

미래의 정보와 관련이 있는 걸까?

대거는 최근 들어 양손으로 사용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암습에는 마이너스 보정이 붙겠지만 정면 대결에선 짧은 리치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쾅!

눈이 떠오른다. 나무들이 흔들린다.

어디에 숨어 있었을지 모를 새들이 날아오른다.

소녀는 자신이 만들어낸 충격파를 보며 신기해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제자리에 서 있지 못한다.

가장 먼저 노려야 할 것은 파티 리더로 보이는 요정 여자.

복장으로 보아서는 궁수? 암살자? 적어도 민첩 계열이다.

요정 마법사가 보여준 것 같은 본격적인 마법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대시]

넘어진 환경에서도 검을 들어 막아낸다.

힘에서 밀리는데도 불구하고 소녀가 가한 충격이 어디론가 분산되는 느낌.

마력 운용에 능숙하다.

소녀는 쉽지 않을 것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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