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106화
11층 - Lv. 765 폭풍울음 기갑여단(2)
베이징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한 날갯짓이 뉴욕에 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나비 효과라는 말의 정의에 정말로 꼭 부합하는 상황이었다.
어째서 일이 이렇게 흘러온 것일까?
나로서도 이 정도로 혼란하게 흘러간 미래 시대는 처음이다.
여러 세력으로 분화되는 것까지는 보통이다.
삼파전도 예사로 일어나는 케이스다.
게임인 이상 현실을 모델로 할 수밖에 없기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발생 그리고 대립 같은 일도 흔하다.
이 또한 클리셰니까.
하지만 신정 공산국가라니.
신이 실존하는 세계이니 유물론의 정의도 어느 정도 바뀔 수밖에 없고 그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광신적이고도 맹목적인 국가가 탄생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그사이의 세세한 디테일은 유배자에게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까지 나에게 유리한 미래가 만들어질 확률은 한없이 낮다.
정말로.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단순히 요새 하나를 함락시키기 위해 시작한 선동이다. 그것도 뒷일을 생각했다기보다는 적당히 필요에 따라 골라 쓴 사상.
혹시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으나 제대로 된 예측의 영역은 아니었다.
사소한 행동이 어떤 일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함장에게, 음. 이 사실을 말해야 할까?
[자연의 신이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대답합니다.]
역시 그렇겠지.
관계성이 어찌 되었건 일개 함장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일이다.
고양이처럼 머리를 비벼오는 소녀가 습하습하 하며 이상한 숨소리를 낸다.
그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묻는다.
‘그런데 여신님 교리가 뭡니까? 그런 게 있었습니까?’
신좌의 제약은 그대로 교리가 되지는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이렇게 하라는 가이드 라인에 가깝다.
접미에 종속되는 규율 신이 아닌 이상 그런 부분에선 자율이 보장된다.
여신님은 일단 자유의 신이셨는데.
「자유 민주주의가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아니지.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자본주의야.」
‘아니, 그건 그렇긴 한데.’
「내가 정한 교리는 내 아래로 모두 평등하다였군.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을지어다. 하하. 어쨌든 권능을 보여주었고 지속적으로 방향성을 제시했던 모양이야. 내가 정말 잘한 것 같은데? 음하하하.」
‘아니, 대체 왜 그렇게 이념에 빠삭하십니까?’
「내 신도 중에서 볼셰비키였던 녀석이 있다고 했던 건 기억나니?」
‘아, 그건 좀 웃겨서 기억합니다.’
「연차는 얼마 되지도 않는 놈이 어찌나 열성적인지. 나한테 가르치려고 하지 뭐더냐. 스탈린주의라면 아주 그냥 빠삭하지. 특별히 원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야. 습관적으로 암기하는 건 유배자의 특징 아닌가.」
하고 싶은 말은 많았으나 아끼기로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여신님께 공산주의를 가르친 유배자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진 못했으리라.
어찌 되었건 고블레타리아 연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재빠르게 움직여 주었다.
신언은 모든 신도에게 동시에 울려 퍼졌다.
여신님께서 말씀하시는 잠깐의 시간 동안 연방의 시계가 멈추었다고 한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그런 와중에도 머리 위에서는 아직도 함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은 애초에 제국의 수도 행성이다. 당연히 극도로 불리한 싸움이다.
도대체 왜 남의 나라 수도에 대뜸 공격을 처박았냐고 물었다.
함장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모릅니다. 막무가내 명령이었습니다. 따르지 않을 수도 없었고요."
"뭐?"
"요정은 오래 살지 않습니까? 인간들이 보기 별로였던 모양이죠. 이것도 참 오래된 분쟁입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요."
아, 이거 알 것 같은데. 수명 문제인가.
인간 승무원을 위한 수혈팩도 준비되어 있는 것 치고는 죄다 요정인 게 의아하긴 했다.
이게 참 우스운 일이다. 시대가 흐르고 이종족들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종족적 특성이 사회문제로 격화되곤 한다.
수명은 당연하게도 아주 민감한 분야다.
누가 어떻게 해결해 줄 수도 없다. 속으로만 곪아들기 좋은 문제다.
이 경우 막상 수명이 긴 종족은 단지 친구가 단명함을 슬퍼할 뿐이다.
그러나 수명이 짧은 종족은 세상 억울하고 질투 나는 것이니.
마냥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는 문제다.
그러나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그거랑 무슨 상관이지? 동맹의 결속이 썩 단단하진 않은 모양이야."
"늘 그렇지요. 살만해지면 분열이 일어납니다. 각자 자기들 생각이 있으니까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동맹이 번영을 이루고 있는 시기입니다. 겁도 없이 전쟁을 벌이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이거 투표로 결정된 일입니다."
나이 500살의 산전수전 다 겪은 함장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한다.
과거를 겪은 자는 그것에서 교훈을 얻는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못한 일에서 동등한 교훈을 얻기는 힘들다.
요정의 긴 수명은 이럴 때 오히려 독이 된다. 변하는 사회에 늘 새로이 적응해야 하니까.
요정왕 부부가 잘 지내고 있을까? 꼬라지를 보니 꽤 고생 중일 것 같은데.
[자연의 신이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이 양반은 다 알고 있겠군. 요정 대부분은 여전히 신도일 테니.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다. 신이 먼저 말하지 않는 것을 캐묻기도 어렵다. 친하다고는 해도 신의 입장에서 보는 유배자는 명백하게 입장이 아래다.
"그래도 그냥 단순히 요정을 죽이기 위해 이곳으로 보냈다고? 말이 안 되는데."
"규율의 신께서 신탁을 내리셨다고 했습니다."
이건 또 퍼즐이 하나 맞춰질 것 같은 발언이군.
"······혹시 인간의 종교가 통일되어 있나?"
"자본주의 사회에 규율과 금전의 신의 교세가 딱히 약해질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야말로 자본의 신이시지요. 이 전쟁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본 모양입니다."
덕분에 한 가지는 알겠다. 성녀는 결국 성공한 모양이다.
영감님을 바라보자 굉장히 머쓱한 표정이 되어 있다.
"아니, 이럴 줄은 몰랐지."
"저도 몰랐습니다만."
사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다고 하더라도 일이 진짜로 이렇게 되기는 아주 힘들다.
확률이 평균에 수렴하는 게 아니라 제 마음대로 튀어 다닌다면 모를까.
성녀의 행보는 정말로 완벽하게 상정 외의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그런 현상은 이번 회차 내내 일어나고 있다.
왕국 이전에 벌써 명확한 역사로서의 미래에 도달했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젠 슬슬 모든 것이 꼭 유리하게만 흐르지는 않는다.
동맹의 분열은 틀림없이 골치 아픈 문제다. 규율의 신이 적극적으로 분열을 조장하여 갈라놓는다면 더더욱 말이지.
나는 엄밀히 따지면 요정의 편이지 인간의 편은 아니다.
자연의 신과는 달리 규율의 신은 신좌의 특성상 대가 없이는 움직이지 않으리라. 공동의 이익이라면 제 스스로 나서기도 하겠으나.
필요에 따라 언제건 적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이 미래에서는 말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 움직인다면 당연히 노림수가 있을 터인데.
전쟁의 승리? 옳긴 하다. 여신님이 독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국가가 있다. 숟가락만 얹어도 이익이다.
그리고 제국이 사라진다면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 이 미래가 공고해질 것이며 동맹은 사실상 규율의 신의 손에 들어간다.
나름대로 외통수로군. 지금 당장은 손익을 따져볼 필요도 없다.
일단은 공동의 적인 제국을 무너뜨리는 것이 먼저다.
과연 전쟁의 신은 얼마나 신앙을 유지했을까?
미래를 보자마자 아주 큰 엿을 먹은 기분일 텐데.
* * *
전쟁의 신은 새로이 열린 미래의 가능성을 보며 이를 갈았다.
이 서버에 가장 처음 깔린 판은 그린스킨이 패권을 쥔 세계였다.
그것이 삼파전까지 가버린 것만 해도 통탄할 노릇인데 승산 없는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적으로 돌린 신들은 일제히 간섭을 시작했다. 개중에서도 혼돈은 지나치게 큰 장벽이 되었다.
신앙을 등에 업은 전체주의? 저런 정신 나간 조합은 본 적이 없다.
빨갱이들이 신을 부정하지 않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모든 인민들이 여신 아래에 평등? 질 나쁜 농담도 이쯤 되면 욕설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신을 특별 취급하지 말란 말이다. 유배자에 불과함을 알 것인데.
그러나 전쟁의 신은 인정해야 했다.
이 미래는 그가 패배한 미래다.
돈과 기술에 눈이 멀어 신앙이 흐려진 이 시대의 그린 스킨들은 더 이상 그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지 않는다.
통제할 수 없는 그린스킨들은 그대로 각자의 욕심을 챙기다 자멸할 것이다.
아직은 아니되, 결국 패배할 미래.
하지만 전쟁의 신은 전쟁에서 이기기 때문에 전쟁의 신이다.
미래는 바꾸면 된다.
시간의 장벽을 넘어 과거로 눈을 다시 돌린다.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나른하게 옥좌에 기대어 있는 황제가 보였다.
그는 전쟁의 신이 자신을 주시함을 눈치챘다.
"신이시여, 또 무슨 일이신가? 미래를 내다본다고 하더니."
「네가 졌다. 그런 미래를 보았다.」
"그러한가? 그 유배자라는 녀석이 정말로 까다로운 모양이군. 제국은 멸망했는가?"
「아직은 아니지. 하지만 곧 그리 되리라. 다시 또 미래에는 말이다. 고블린들이 문제다. 그것들이 독립하여 나간 후 발전한 과학의 세례를 받았더군.」
"흠, 고블린인가. 그 하찮은 것들도 미래에는 큰 불씨가 될 수 있나 보군."
황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에게는 그 작고 힘없는 것들이 어떻게 위협이 되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전쟁의 신도 과거의 인물에게 과학의 발전사를 설명할 생각은 없다.
황제는 오크다.
오크가 해야 할 일은, 그것도 전쟁의 신도인 오크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네가 이기면 된다.」
"그게 아니면 지금이라도 고블린들을 모두 쓸어버리는 것은?"
「원한다면 그리해도 좋겠지. 그리하고 싶나?」
"나는 바보가 아니지. 전쟁에서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지. 안 그런가?"
전쟁의 신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느긋한 황제의 말이 옳다.
실로 오랜만에 유쾌한 웃음이었다.
물론 그렇다 한들 미래에서 저 유배자가 활개 치게 내버려 둘 생각은 없다.
모든 문제는 어차피 저 쓸데없이 유능한 유배자의 존재 덕에 발생한다.
지금 그 녀석은 고립되어 있다. 든든한 우군이라 할 연방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큰 틈이다.
전쟁의 신은 이전에 비하면 형편없이 쪼그라들었으나, 여전히 상당한 비중으로 그를 따르는 신도들에게 신언을 내렸다.
죽여야 할 녀석이 있다.
위대한 전쟁과 영원한 제국을 위하여!
이대로 미래에서 저 유배자가 객사한다면 모든 것이 달라지리라.
정말로 모든 것이.
* * *
미궁의 모든 일은 확률의 문제다. 미궁이 제시하는 여러 미래 스테이지는 결국 가능성일 뿐이다.
이런 미래가 발생했다는 것은 그럴 확률이 아주 높아져 있다는 것.
미래를 확정한다고는 하지만 확정이란 것도 사실 없다.
한없이 100%에 수렴할 수는 있겠다. 세상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건 없으니까.
그러니 이제 복잡한 문제로부터 눈을 돌릴 차례다. 더 간단하고도 중요한 문제가 눈앞에 있다.
살아남아야 한다. 다음 회차로 사출된다면 궁리한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진다.
의무병이 사용할 인간도 없다며 큰 상자를 하나 가지고 왔다.
안에 든 혈액팩을 직접 뜯을 필요는 없다. 피가 저절로 떠올라 내게 흘러들어온다.
꼬맹이에게도 나눠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외에도 함장과 불시착한 병사들에게는 약간의 예비 장비를 요청했다.
뱀파이어를 위한 강력한 차단 크림 같은 것이 존재하는 시대다.
연방의 인물과 접촉할지도 모르기에 준비되어 있다며 의무병이 짊어진 배낭에서 나왔다.
다만, 저것을 사용하면 박쥐나 늑대로의 변형에 제약이 좀 생기긴 한다. 애초에 전투용이 아니까.
사냥꾼은 건네받은 플라즈마 라이플을 보고는 몹시 괴이한 표정이 되었다.
"부담 가지지 마. 결국 똑같은 총이니까. 겨누고 쏘면 겨누고 있던 자리의 녀석이 죽어."
"시퍼런 안개 같은 게 초고속으로 나가서 적을 태우고 녹여버린다는 말이지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군요."
"사실 마법이랑 크게 다를 것도 없어. 애초에 그거 원리만 과학이지 에너지원은 마법일걸?"
미궁의 과학은 결국 마도공학이다. 마법이 이미 존재하는 세계에서 순수과학만을 발달시킬 이유가?
당연히 없다.
탄창에 해당하는 마력 배터리 팩을 주섬주섬 챙긴 후, 사냥꾼이 시험 삼아 방아쇠를 당겼다.
게임에서 많이 보던 것처럼 푸르스름한 빛이 빠르게 튀어나갔다. 적중한 바위는 그슬리며 녹아내렸다. 그리고 금세 식어 굳었다.
"좋아, 뭐, 끝내주는군요. 반동도 없고."
막내 또한 사수로서 잠깐 외도를 하기 위하여 방패를 한 손으로 들어 보고 있다. 이 시대에 [방벽]을 발동하지 않은 채 방패로 막을 수 있는 공격은 거의 없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스킬]이 동반된 방패는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다.
탱커이기만 했던 막내에게 막강한 공격력이 생긴 셈이다.
애초에 모든 공격의 사정거리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길어지니 전열과 후열의 개념도 흐릿한 시대다.
이 시대의 적들은 절대다수가 총기 레인저 계통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막내 역시 플라즈마 라이플을 한 정 받았다.
막내는 어딘가 낯익은 느낌으로 아주 능숙하게 라이플을 분해해 보더니 말했다.
"에너지원은 상온 핵융합 장치입니까? 이렇게 작은 건 처음 보는군요. 이전 두목이 이렇게 소형화할 기술은 아직 없다고 했었는데."
그야 뭐, 순수과학이 아니고 마법이 섞인 무언가니까.
아니, 잠깐만 뭐라고?
낯선 미래의 무기에 지나치게 익숙한 발언이다. 파티원들이 의구심을 띄운 채 침묵한다.
그 가운데 내가 대표로 물었다.
"저기 혹시, 미궁에 오기 전의 시대가 서기로 몇 년도였는지 물어도 될까?"
막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2077년이었습니다."
파티원들의 표정이 더욱 이상해졌다.
음, 어쩐지 좀 너무 디스토피아에서 온 것 같더라니. 서로 이야기를 깊이 하지 않으니 몰랐던 사실이다.
슬럼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엇비슷하니 구분하기가 힘들다.
서로가 당황하는 가운데 막내가 꽤나 다양한 무기에 능통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직의 행동대장 격으로 지내왔던 막내는 무기를 쓸 일이 많았다.
당연히 그때 배운 것이라 한다.
신기하게도 마도공학의 산물인 장비들은 막내가 바깥에서 겪어본 것들과 구조가 흡사했다.
막내는 아주 쉽게 익숙해졌다.
수렴진화 같은 기술의 발전이라고 보아야 할까? 아니라면······ 미궁이 게임에 불과하다는 무수한 증거 중 하나일까.
막내 또한 어딘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드물게 막내의 미소가 약간 떫어졌다.
하지만 신앙의 힘 또한 강했다. 여신님께서 긍휼히 여기시자 막내의 표정도 돌아왔다.
그는 늘 그렇듯이 신앙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여신께 대신관이자 대전사가 있다면, 성기사는 이곳에 있다.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대머리 히스패닉.
오른손에는 플라즈마 라이플을, 왼손에는 태산과도 같은 방패를.
혼돈의 십자가는 그의 마음속 믿음과 신앙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