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189화
30단계 - Lv. 875 난쟁이 왕국(2)
마인드맵이란 것은 유배자에게만 주어진 미궁의 축복이다.
날 때부터 NPC인 자들은 그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그들에게 스킬이란 우연히 타고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거나, 갈고 닦은 기술이 승화하여 나타나는 어떠한 경지이다.
그러한 힘을 약간의 노력만으로 휘두를 수 있는 유배자가 갈수록 더 강력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산 위를 비행하며 희우는 자신의 마인드맵을 슬쩍 띄웠다.
틈틈이 연습할 시간은 많았고, 이제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어두운 별의 바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심에서 자신의 얼굴과 스탯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탯의 숫자는 제법 많이 변했으나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저것은 과거의 자신에 비해 현재의 자신이 얼마나 기초 신체 능력이 높아졌는가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그보다는 중심에서 뻗어 나간 가지들이 맺은 열매가 더 중요하다.
스킬 트리.
번역하면 기술계통도.
희우의 마인드맵은 지금 제법 화사했다.
시간의 신을 상징하는 금빛의 신성이 배경 되는 우주를 감싸며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
가지들과 열매에는 천사를 뜻하는 은은한 후광이 내비친다.
가지가 어딘가 금속의 질감을 내고 있는 것은 희우가 기천사여서다.
처음에 비하면 참으로 멀리도 뻗어 나갔다. 광활한 우주의 일부가 이제는 여러 가지 열매와 가지들로 상당히 채워져 있다.
뻗어 나간 방향은 중심을 기준으로 아래방향이다.
힘이 우하단, 민첩이 좌하단, 지능이 상단에 배치된 구조기에 그렇다.
지능 쪽으로는 정말 잔가지 하나도 뻗지 않았다.
아래를 향해 깊이깊이, 뿌리를 내리듯 굳건하고도 조밀하게 흩어져간다.
이 마인드맵이란 것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제는 꽤 재밌는 일이 되었다.
온갖 스킬들이 출현하는 다양한 조건들은 아직 일부밖에 모르겠지만, 이 미궁에서 해온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 남아 있는 앨범 같은 기분이다.
가지의 얕은 곳은 이미 습득한 지 오래된 [강격]을 비롯하여 파생된 이것저것.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배경의 색이 약간 달라지며 중위 스킬인 [단검 마스터리]를 비롯하여 [히어로 랜딩] 같은 눈에 띄는 액티브가 있다.
대체로 희우가 가진 스킬들은 패시브거나 발동형 버프 스킬이었다.
아저씨가 철저하게 그렇게 유도했다.
결국 나중에는 유니크 스킬 도배로 보완할 수 있기에 리소스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모양.
결국 전투 방식 역시 스킬보다는 기본기에 극도로 의존하는 형태다.
어차피 기초 스펙에서부터 초인이었던 희우에게는 자잘한 패시브 스택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인전에서는 힘과 속도 기술, 그리고 천사라는 종족의 스펙으로 찍어 누른다.
지금 같은 상황을 위해 광역기를 하나 채용했을 뿐.
[슈퍼 히어로 랜딩]이라는 스킬 자체도 보통은 채용하지 않는 결함이 많은 스킬이었다.
고도와 속력에 따라 위력에 보정이 들어가는 만큼 비행은 필수에 가까우며, 내구도 역시 필요하다. 낙하의 충격으로부터 시전자를 보호하는 보정이 전혀 없다.
천사나 악마가 베스트이며, 튼튼한 전사 클래스의 하피 혹은 변칙적으로 페어리 정도의 종족이나 채용해 볼 만한 스킬이다.
정 추가하자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트롤 정도.
하지만 거병을 사용할 수 있는 거구의 종족들이 이런 광역기에 연연할 이유는 없다.
다만, 미궁답게도 그러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비슷한 급에서는 가장 위력적인 광역 딜링을 보여준다.
샤크마의 도시를 날려버렸을 때를 떠올린다면…….
짜릿하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것도 참 우습지만, 그녀는 아저씨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 미궁을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래전부터 전투를 위해 살아온 가문의 피가 문제일까?
어찌 되었건 희우는 몇 가지 버프를 활성화했다.
핀 형태의 날개가 맹렬히 진동한다.
날개부터가 마법이라기보다는 초과학 같은 느낌을 주는 기천사.
한 바퀴 거꾸로 회전하며 지상을 본다.
날개가 접힌다. 몸에 착 달라붙어 없는 것처럼.
아래를 내려다본다.
구름만큼이나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본 도시는 아름답다.
산을 깎아 만든 조각부터 하여 마도공학이 발전하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가로등이나 네온사인 같은 것들이 밤하늘의 어둠을 물리고 있다.
은은한 밤의 장막을 걷어내는 문명의 산물들.
현대 지구의 야경에 비견할 만한 장관이었다.
그 모든 것이 산맥을 파고들어 그 내부를 도시화하여 이루어졌다.
규모로만 따진다면 오히려 그 어떤 지구의 도시보다도 거대할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요새라고 부를 만한 곳이 쉬이 특정되었던 것이 난쟁이들의 불운이다.
군대라고 부를 만한 이들은 모두 지금 사라질 것이다.
사실 아직도 께름칙한 부분은 많다.
민간인도 많을 것인 이 도시에 벌어질 비극은 옳을까?
그렇게 고민한다면 분명히 이것은 그르다.
틀림없이 그렇다.
하지만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
죽이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면 분명 그리해야겠으나.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많은 위협들이 있다.
이러지 않고서는 패하여 쓰러지는 것이 이쪽이 된다.
하이랭커라는 것의 힘을 체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눈대중을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이 보았다.
당장 전쟁의 신과 혼돈의 여신의 화신을 내세운 대리전을 직접 보지 않았던가.
신이라 한다면 하이랭커들 중에서도 정점에 섰던 유배자.
그런 수준의 힘을 상대로 이겨내야 하며, 나아가 그런 이들조차 극복하지 못한 시련을 뚫어내어야 한다.
아저씨는 말했다.
미궁에서는 목숨조차 때로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그 생의 명멸들을 하나하나 가까이서 보려고 할 필요는 없다.
하나를 죽인다면 살인자지만 수천만을 죽인다면 영웅이다.
미궁을 극복해내려면 영웅이 되어야 한다.
아직도 아저씨의 클리어에 대한 동기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돕기로 했으니까.
어디선가 피어오르는 죄책감과 가슴 속에서 회전하기 시작하는 양심의 네모를 ‘유배자’라는 단어로 둥글게 깎아내며 눈을 감는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지상의 도시를 굳이 보려 하지 않았다.
희우는 유배자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 난쟁이의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다.
히어로 곁의 히로인. 그것이 그녀의 역할이다.
눈을 감았음에도 무섭도록 빠른 공기의 흐름이 느껴진다. 대기의 벽을 뚫고, 소리의 벽을 뚫어.
전신이 전율할 정도의 속도감이 뇌에 도파민을 흩뿌리고.
찰나가 찰나로 이어져 도리어 늘어지는 것 같은 시간이 지나며.
마침내 착지의 순간.
난쟁이의 도시를 이루고 있던 무수한 숫자의 생명들이 경험치라는 또 다른 숫자로 화했다.
[슈퍼 히어로 랜딩]
* * *
오히려 꼬맹이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 윤리라는 것을 배우기에는 너무 어린 시절에 괴물이 되었다.
뱀파이어에게 인간의 윤리만큼 웃긴 소리가 어디 있겠는가. 살기 위해 피를 빨아야 하는데.
사람을 죽여본 적도 있다.
제 몫으로 주어진 인간의 혈액이 살아 있는 어린아이였다.
비슷한 체구의 겁에 질린 아이를 흡혈귀의 완력으로 붙잡고 피를 빨았다.
너무나도 배가 고팠기에 정신을 차린 후에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첫 살인이었다.
죄책감은 가져본 적도 없다. 마음부터 괴물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단지 약육강식이었기 때문이다.
온갖 종족들이 죽고 죽이던 중세 판타지 월드다. 그 한구석에서 힘없는 인간으로 태어난 게 꼬맹이였다.
그런 삶에서는 오히려 엄마가 간혹 말하는 도덕이나 윤리가 낯선 것이다.
바깥에서는 당연한 것.
하지만 여기서는 당연하지 않은 것.
그 정도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꼬맹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그리고 삶의 목표로 삼게 된 마법.
언젠가 도달할 그곳을 보며 아무런 죄책감 없이 마력을 회전시킨다.
회전은 마법을 구현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마력 운용이다.
회전으로 가속된 마력은 빠르게 마법을 그려낸다.
당장은 마법진이 필요하지 않았다. 꼬맹이는 모든 마력이 선명하게 눈에 비치는 시야로 살아가고 있다.
마법진은 결국 마력의 흐름을 가시화하여 통제를 쉽게 하기 위한 도구.
[초마도사]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마법사에게는 그리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량 이상의 것을 해야 하기에 세심하게 그린 거대한 마법진이 빛을 발한다.
마력을 통하여 회로와 회로가 이어지고, 색채를 띤 온갖 흐름이 서로 엮여 술식을 자아낸다.
온갖 형태의 마력이 날뛰며 시야에 눈부심을 더한다.
눈 덮인 북부의 산맥이다.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마력이 지닌 열량 때문이기도 하며 그로 인해 일어나는 진동 때문이기도 하다.
새떼가 날아오른다.
부스스 피어나오는 마력의 여파로 몸이 떠오른다.
마법진은 더없이 눈부시게 빛난다.
난쟁이들의 도시에서도 관측할 수 있을 정도의 광량이었다.
나무들이 몸을 흔들며 눈을 털어낸다.
밀집된 마력의 일부는 열기와 풍압이 되어 퍼져나갔다.
동그랗게, 하얀 원이 녹아내렸다.
빛나는 마법진의 배경이 검게 물들어간다.
마력이 모든 마법진을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채웠을 때, 꼬맹이는 가볍게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표적이 보인다.
도시를 덮은 산맥의 지붕이다.
입술을 핥으며 켜켜이 쌓여가는 술식을 발동시켰다.
한 줄기 마력의 실이 의지를 담고 마법진 전체를 내달린다.
그것이 방아쇠가 되어 쏘아진다.
하늘의 문이 열렸다.
장엄한 마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구조물을 파괴하는 것에는 최고의 효율을 지닌 마법.
파괴적인 에너지를 지닌 별들이 밤하늘에 빗발치듯이 쏟아졌다.
천지가 진동하며 밤을 밀어내었다.
[미티어 스웜][미티어 스웜][미티어 스웜][미티어 스웜][미티어 스웜]…….
* * *
나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호의를 베풀 수 있을 때는 베풀겠으나 그 또한 순수한 호의는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나는 인간이고 싶고, 아직은 인간이다.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러할 뿐이다.
선 긋기는 중요하다.
모두를 구할 수는 없으며 모두의 친구가 될 수도 없다.
NPC를 어찌 대하는지는 유배자의 마음이다.
가능하면 인명으로서 대하겠으나, 필요에 따라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
아무런 희생을 만들지 않는 길?
그건 동화 속의 용사나 찾아낼 수 있다.
시도해 본 적? 물론 있다.
그때마다 내가 마주한 것은 절망이었다.
나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든 시절,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공유하고 동원하여 최선의 길을 찾아보려고 했다.
돌아온 결과는 나의 최선이 모두의 최선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 자신에게도 최선이 아니었다.
결국 개인과 개인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사회다.
다양한 개인들이 충돌하는 와중 완전한 선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다.
미궁에서 항상 선인이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언젠가 마주치는 것은 그가 외면한 현실의 대가다.
나는 43 서버를 내가 그은 선의 바깥으로 결정했다.
연계되는 랜덤 인카운터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나라에서는 인간의 편을 들겠지만, 그 이상은 없다.
나는 최선을 다하여 이 서버의 주민들이 어찌 살아가는지를 외면할 것이며 알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각자의 삶이 있고 존엄이 있겠으나 나는 필요에 의해 그 모든 것을 갈아버렸다.
알 자격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된다.
애도를 해서도 안 된다.
자신이 죽인 NPC가 있음을 단지 머릿속 한구석에서 기억하고 있자.
그저 기억만을.
다양한 파괴가 치솟으며 대낮처럼 밝아지는 밤이다. 대륙 전체에 울려 퍼질 것이 분명한 굉음 속에서도 제니가 침을 삼키는 소리는 기이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나는 잎사귀 요정 쌍검사의 귀가 두려운 듯 뒤로 바짝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각오한 것 이상의 무언가를 마주한 태도다.
사실 저게 평범하고 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진 인간의 반응이다.
이런 짓을 하고자 말했을 때 보편적으로 보이는 반응.
내가 1층에서 희우를 처음 보았을 때, 만족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가 이런 부분이었다.
희우는 이런 일을 실행할 수 있다.
그것이 타고난 결여이건, 후천적인 교육이건, 혹은 나에 대한 감정이건,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짓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7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우습게도 이 또한 게임 시절에는 ‘정석’이었다.
제니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에 나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고양이 특유의 샛노란 홍채에 언뜻 내 모습이 비치는 듯했다.
피의 군대를 등지고 있는 뱀파이어 로드, 참으로 으스스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 표현은 가감 없는 진실일 것이다.
나는 나직하게 말했다.
"가라."
피의 샘을 모조리 쏟아내어 만든 붉은 늑대와 박쥐들이 달려간다.
[종말의 붉은 짐승]은 아니지만 수천으로 헤아려야 할 강력한 소환수들이다.
이것들이 저 파괴의 생존자들을 마무리할 것이다.
소환사는 좋다. 그 모든 모습을 직접 볼 필요가 없으니까.
들어오는 경험치를 오로지 숫자로만 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선 이미 납품한 키메라들도 많아. 도시의 외곽을 돌아다니고 있겠지. 그 녀석들이 달려올 거야."
그 말에 제니의 눈빛이 변한다.
눈앞의 것에 질려버린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눈.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어떤 희망을 보는 눈이다.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짐승 전문이라고 했던가. 키메라도 짐승이긴 하지.
이것이 단지 고참일 뿐인 자와 랭커 사이의 벽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여신님도 지금 나를 보고 계실 것이다.
‘언제였지. 7층이었던가. 거기서 미궁이 차라리 게임이 맞았다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여신님은 지켜보고 계셨다.
「……그렇지.」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 레벨링, 뭐 대충 이런 거일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스케일이 좀 많이 대단하긴 하구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대륙의 주민들이 NPC가 아니라면.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 쪼가리들이 아니라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랭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 보시죠. 뭐 좋은 꼴이라고.’
「이럴 땐 같이 있어줘야지. 우린 서로 상처를 핥아주는 사이 아니었나?」
‘너무 야하게 말씀하시네요.’
「야한 건 네 머릿속이겠지.」
삶은 가끔 허무하다.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허무하다.
위선과 자기합리화의 질척한 덩어리 속에서, 나는 이 미궁의 마지막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내 귓가에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달콤하게 속삭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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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 서버
30(+25) 단계
연계 인카운터 : 키메라 연구의 의뢰국
KILL
BOSS 난쟁이 왕 보르딘
난쟁이 군인 65743명.
난쟁이 2,276,784명.
그린스킨 14,755명.
언데드 567명.
반인반수 316명.
요정 12명.
키메라 12,465체.
야생 동물 2,567체.
[유시우 Lv. 392 + 312]
[정희우 Lv. 311 + 302]
[꼬맹이 Lv. 174 + 344]
[제니 Lv. 246 +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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