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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239화 (239/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239화

95단계 ? Lv.635 B-561 개척 항성계(4)

미아는 오랜만에 제대로 다루는 대마법에 흥분했다.

학술적인 연구도 좋지만 미아의 근본은 워 메이지다.

미아에게 가장 큰 감명을 준 것도 결국 이중 가상 마력로 캐논이었고, 제일 먼저 배운 것도 워 메이지로서의 마법이다.

즉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마법은 누가 뭐래도 미아의 전문분야이자 가장 좋아하는 분야다.

대기권에 진입하자 캡슐이 미아를 사출했다.

짐들도 잔뜩 딸려 나온다.

강력한 마법사에게 비행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주공간만큼의 부담은 걸리지 않으니 여기서부터는 강하 캡슐에 의지하지 않는다.

바리바리 싸 들고 온 외장 노심들에는 연방의 마크가 새겨졌다가 지워진 흔적이 있다.

전설의 파티에게 제공할 장비를 만든 기술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을 어필하고 싶어 했고 결국 시말서를 썼다던가.

숨겨야 할 작전에 저렇게 대놓고 티를 내면 안 되는 거지.

그런 고블린들을 생각해 보니 우스워진다.

킥킥대며 상공에서 등에 짊어진 탄두를 분리한다.

최신예 공간 압축 기술이 적용된 다발 탄두의 실제 중량은 10만t에 가깝다.

실체가 심연에 보관 중이지 않다면 이렇게 휴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아주 가성비가 나쁜 실용성 없는 기술이다.

고블라초프 서기장, 아니, 이 경우에는 대신관 고블라초프라고 해야 할까?

그가 직접 나서서 한 달 내내 축성한 성스러운 노심포.

여신님의 신좌가 심연에 적을 둔 덕에 사용할 수 있는 편법이다.

오로지 미아를 위한, 미아만이 사용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

아이들은 본래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해 주면 기뻐한다.

그래서 미아도 기뻤다.

조준과 발사의 대부분은 자동화되어 있다. 연방 최고의 석학들이 설계했음이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수동 조작은 필요하다.

어차피 이번 마법은 대부분의 마력을 외장 노심에 의지하니 본신 마력은 트리거로 동작할 정도만 남기면 된다.

전신의 거의 모든 마력을 모아 탐색을 진행한다. 행성 대기권에서 퍼져 나간 마력탐지는 물리적 충격마저 동반하며 옅은 구름을 갈라냈다.

그 반향이 도착하여 인구 밀도를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미아는 좀 더 인구가 많은 쪽을 향하여 주포를 발사했고, 다른 방향으로도 골고루 노심포를 살포했다.

다발 탄두는 어느 정도 추진한 후에 분해되며 신호기를 흩뿌린다.

미아와 직접 연결될 핵심 노심 36개와 그에 이어진 수천 개의 보조노심을 불러올 신호기들이다.

미아는 30분 정도 후, 지상에 도착했다.

아직 조성중인 생태계는 생물의 개체수가 많지 않다.

울창해지려면 몇 십 년은 더 필요할 듯한 작은 숲이다.

인적은 전혀 없다.

방해받을 일도 없다.

슬슬 길게 이어진 마력의 실을 유지하는 것이 힘겨웠기에 36개의 핵심 신호기로 마력을 흘린다.

행성 전역을 뒤덮은 신호기들은 시간차를 두고, 공간의 틈을 열었다.

심연에 보관 중이던 중량급의 미스릴 기둥들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능 위주의 디자인은 투박하였고, 마치 으스스한 묘비처럼 보였다.

전개까지는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린다.

그리고 유지도 꽤나 길게 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마법의 일부로서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뱀파이어 마법사이자 거대한 마법진의 제어 코드로서 스스로가 기능해야 한다.

이 행성의 하루는 16시간이라고 했다.

꼬박 2행성일을 사용한 끝에 미아는 술식을 완성했다.

아직 발동하지 않은 마법이 마치 메모라이즈된 것처럼 스스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 후에 미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에 쌓인 먼지를 털며, 이미 확인해 둔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을 향해 보았다.

미아는 여전히 감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도덕이나 윤리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른다.

하지만 아케인에서 작은 사회나마 경험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미아는 충분히 강하고 대단한 존재다. 마음만 먹는다면 세상 대부분의 생물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

그리고 그 생명을 취할 수도 있다.

하다못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상하게 했던가.

그리고, 아빠는 어떻고.

아빠의 복제라는 게 아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이 두렵고 무섭고 아빠에게 미안해서 울음을 터뜨렸다.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무서운 일이다.

그 결과로 인해 제일 좋아하는 것을 쳐다도 못 보는 상태로 일주일을 보냈다. 괴로웠다.

단지 감정만을 가지고도 이렇게 여러 가지 상처가 생긴다.

그럼 죽음이란 건 어떤 것일까?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우리가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에요."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미아는 스스로 생각한 끝에, 많은 생명을 죽이는 일에 대한 거부감을 깨달았다.

단순한 역지사지.

누군가 우리 가족을 죽인다면? 거역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으로 엄마와 아빠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만든다면?

슬픔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지금 미아와 가족들, 미아에게 파티원들은 결국 가족이니까. 파티원 모두들은 남에게 그런 일을 하려 하고 있다.

그것도 세는 것마저 기가 질리는 엄청난 숫자를 상대로 말이다.

미아는 조용히 합장하고 고개를 숙였다.

엄마가 가끔 하곤 하던 행위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어떨 때 이런 일을 하는지는 안다.

아직 위선이라는 단어의 뜻을 깨닫기에는 어렸고, 이런 행동이 더욱 나쁜 짓일 수 있다는 걸 깨닫기에도 어렸다.

하지만 마법과 가족밖에 들어 있지 않던 작은 머리에 다른 생각이 깃들기 시작했다.

미아가 마법을 발동하는 순간 행성을 뒤덮고 있던 자기장은 힘을 잃었다.

일부는 자연적인 자기장이었고, 일부는 테라포밍 장비가 발하는 인공적인 자기장이었다.

모두 정지했다.

이 성계의 항성으로부터, 그리고 저 먼 외우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던 입자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한다.

이온화된 수소가 초속 400㎞의 속도로 날아든다.

제일 먼저 행성의 모든 전자장비들이 고장을 일으켰다.

마도공학도 결국은 효율적으로 물을 끓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수증기는 터빈을 돌리고, 그 에너지가 전기가 된다.

에너지를 직접 뽑아내는 수단도 많이 존재하지만 그건 마도공학이 아니라 순수마법이다.

무수한 장애가 발생하고 사고가 일어난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전조에 불과했다.

행성의 얄팍한 대기는 더 이상 자기장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항성풍에 가차 없이 두들겨 맞은 대기는 우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은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몇 번의 자전이 더 끝나고 나자 이 작은 행성은 더 이상 아무것도 살아갈 수 없는 불모의 땅이 되었다.

모두 미아가 직접 구현한 마법의 결과물이었고 미아의 경험치가 되었다.

* * *

희우가 한 일은 상대적으로 더 간단한 일이었다.

기천사에게 내장된 에너지는 사실상 무한하다. 한 번에 뿜어내는 출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지.

그 에너지를 동력으로 전환하는 메커니즘 미궁의 보정이 가해진 불가사의한 무언가이기에 큰 손실이 없다.

고위 종족은 원래 그렇게 불합리하다.

다만 평소에는 날개의 출력에 제한이 걸려있다.

공기저항부터 해서 신체 내구도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주공간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

속도도 속도지만 힘을 내는 것도 그렇다.

적당한 소행성군이 주변에 있기에 선택된 행성이었다.

일견 조용해 보이는 우주지만, 의외로 한자리에 가만히 떠 있는 천체는 거의 없다.

행성 상공의 인공위성조차도 공전 속도는 매 초에 수 ㎞나 된다.

행성 자체가 항성을 공전하는 속도도 생각한다면, 인간의 관점에서는 어마 무시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들이 천체다.

그것을 위해 또 고블린 석학들이 나섰다.

그들은 마도공학적이 아니라 마법적으로 어떻게 그 천체들의 움직임을 완전히 정지시킬지 생각해야 했다.

그리고 해냈다.

희우는 적당한 질량의 소행성을 포착한 후에 죽을힘을 다해 그 소행성을 따라잡았다.

우주의 모든 것은 정말 끔찍하게도 빠르게 움직인다.

그리고 소행성에 달라붙어 이런저런 장비, 마법진의 일부가 될 것들을 잔뜩 설치하고 발동했다.

원리는 모른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소행성은 억겁의 세월 동안 움직이던 힘을 상실하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

공기가 없기에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입을 열어 뻐끔뻐끔 중얼거린다.

‘메테오 마법은 도대체 어떤 원리인거지?’

알 필요는 없지.

희우는 그것을 밀기 시작했다. 모든 추진력을 다해서 민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기천사의 핀은 사정없이 진동했고 관성을 완전히 상실한 정지 소행성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런 마찰이 없는 우주공간에서 가속은 점점 누적된다.

한 행성의 표면을 끝장내기에 충분한 수준의 질량을 가진 소행성이 점차 가속했다.

며칠간 그렇게 가속한 끝에 마침내 희우는 목표한 행성의 중력권에 소행성을 밀어 넣었다.

사실 지금까지 누적된 운동 에너지를 생각할 경우, 중력은 큰 의미도 없다.

‘수동 [메테오 폴]!’

실제로는 그보다 더 강하다.

운석 낙하 계열의 마법은 소환만 하고 나머지는 중력에 맡기는 것에 더 가깝다.

몇 일간 쉬지 않고 가속된 소행성은 훨씬 더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희우는 그것을 보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레벨링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다행이다.

그냥 에리나와 싸우는 게 훨씬 낫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좀 자고 싶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소행성을 밀어오는 것이 그 어떤 연속된 전투보다도 피곤했다.

‘몸이 납작해진 기분이야.’

* * *

전사 둘과 사수 하나가 간 행성에서 일어난 일은 그보다도 더 간단했다.

그곳은 아직 테라포밍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패러테라포밍 상태로 이주민을 받고 있었다.

패러테라포밍이란 흔히 화성도시하면 떠오르는 돔형 우주도시를 뜻한다.

그리고 이곳은 군대가 존재했다.

훨씬 더 취약한 환경을 고려하여 치안 유지를 겸한 선택이다.

민간인들을 본격적으로 받기 전에 훈련의 요소도 겸하여 군대의 비율이 아주 높다.

이 성계에서 가장 군사행성이며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할 수도 있다. 평균 레벨도 가장 높다.

"시작하지."

에길이 덤덤하게 말했다.

블랑쉐의 사격으로 시작되었다.

레일건의 가속된 탄환은 아주 쉽게 돔에 구멍을 냈다.

그리고 돔의 일부는 산산조각나고, 대기압으로 유지되던 형태도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이런 행위로 인한 추가적인 살상은 경험치로 판정해 준다. 그렇지 않다면 함정을 파두고 빠뜨리는 행위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 위험을 대비하고 있던 군대들이 움직였다.

"도시 안으로 들어가서 게릴라식으로 싸운다."

소수의 초인이 군대와 완전히 정면대결을 펼친다면 그것은 어렵다.

하지만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수많은 장애물마저 존재한다면?

초인들이 충분한 체력과 시간이 있다면 언젠가는 승리하리라.

하물며 이곳의 군대는 정예라고 부를 만큼 강하지는 않다.

에길과 블랑쉐는 그런 싸움에 놀랄 만큼 익숙했다.

제니는 상대적으로 미숙했으나 그래서 파티가 존재한다.

혈전이었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사망자는 돔의 붕괴와 그 여파에 의한 간접적인 원인으로 발생했다.

경험치에 손실은 있다. 하지만 억 단위를 직접 죽일 수는 없는 법이다.

대신 군대와는 잠조차 자지 않고 잠깐도 쉬지 않는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그 에길조차도 도핑이 없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제니 역시 생각 외로 정신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군대도 충분히 많았고, 그것은 저항을 하는 적이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온 일과 다를 것도 없다.

살고 싶다면 현장에 집중해야 했고 다른 생각이 들 수가 없는 격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마침내 끝났을 때, 제니에게 남은 것은 죄책감이나 성취감 따위가 아니었다.

"살아 있다……! 난 아직 살아 있어! 이 니기미 씨X랄 것들아!"

에길은 죽을 듯이 피곤한 와중에도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모든 전사들은 그렇게 전사가 되어가지."

블랑쉐는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제니는 기절했다.

* * *

적절한 위치에 우주선을 주차해 두고 무슨 일이 생길 때를 대비했다.

어차피 내 레벨링은 내가 직접 하는 게 아니니까 나는 예비조다.

그러는 중에 여신님을 통해 에길이 제니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전해 들었고, 꼬맹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해 들었다.

사실 내가 부탁해서 남몰래 관찰해달라고 했던 것이긴 하다.

"에길이 잘해주었군요."

「그럴 줄 알고 있었던 것이냐?」

"저도 1회 차 때 에길에게 배웠었거든요. 틀림없이 그럴 거라고 생각했죠."

「나는……. 잘 모르겠군. 솔직히 처음에는 고정 NPC 유배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체 유배자 NPC는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 것이냐?」

과몰입 씹덕들이 만든 게임이다 보니 상당히 많다.

틈만 나면 추가되었으니까 말이지.

게임 시절에도 모든 고정 유배자를 경험하려면 꽤 긴 플레이타임이 필요했다.

"제가 아는 그대로라면 162명이군요."

「내가 아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많군.」

"그것도 많이 아시는 겁니다. 정착해서 그냥 남몰래 잘 사는 NPC 유배자들도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자주 죽을 수밖에 없는 성격과 능력이 설정된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자주 보이니 아무래도 눈치채게 되는 법이지. 에길은 대부분은 모르는 타입이다.

그는 홀로 답을 내고 구도자가 되어 조용히 살아가는 타입이니까.

이렇게 발견한 것은 행운이라고 해도 좋다.

희우 덕분일까?

「그래도 네가 직접 말해도 좋지 않았겠느냐.」

"어떻게 제가 제니에게 그런 말을 합니까. 그걸 시킨 놈이 말해봐야 염병하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리겠지."

「제니가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하더라도 에길이 말해주는 편이 더 좋았을 거니 기다렸습니다. 어차피 전위로 나서는 이들끼리의 유대감도 필요하고요. 제니는 이제 에길에게도 상당히 의지하겠죠."

「하긴, 언제나 네가 모든 것을 관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제니는 언제까지 데리고 있을 생각이냐? 메인 던전에 데려가진 않을 것 같은데.」

"그건 생각 안 해봤습니다. 제니하기 나름입니다. 정 안 될 것 같으면 레미에게 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뭐, 생각보다는 재능이 있어 보여. 원래 능력과 의욕은 별개인 것이니까. 오히려 그동안 재능을 썩힌 게 아닌가 싶을 정도야.」

"원래 세상 모든 일은 다 환경의 문제입니다. 처음부터 잘 되는 사람도, 처음부터 안 되는 사람도 없죠."

「네가 할 소리는 아니구나.」

"저도 처음엔 죽 쒔어요."

여신님은 큭큭대며 웃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잡담이나 계속하지. 내 어울려 주마. 지금 왕국을 경영하는 파티 중에서 내가 아는 놈들 얘기 좀 해줄까?」

"…… 그건 무슨 소리입니까?"

「나도 최근에 알았는데, 지금 랭킹 1위가 아는 놈이더라고.」

이건 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저 말인즉슨 여러 번의 종말에서 살아남은 녀석이란 뜻이니까.

"상부상조할 만한 인물입니까?"

「그런 놈이 1위하고 있겠나? 그 의사 양반처럼 은거하고 있겠지.」

이건 이야기를 좀 들어봐야겠군.

세상에 참 쉬운 게 없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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