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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241화 (241/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241화

왕국 ? Lv.545 강연(2)

기초 스탯의 문제는 어찌하기 힘들다. 종족 보정값을 따지더라도 같은 종족이라면 차이가 발생한다.

제니는 극히 평범한 사람이며, 극히 평범한 스탯을 가지고 있다.

잎사귀 요정 자체도 긴 수명과 민첩성, 마력과 정령에 대한 보정 이외에는 인간과 별다를 바 없다.

애초에 요정 자체가 마법적인 것과 관련이 깊은 종족이다.

전사인 제니로서는 ‘확실하게 체감되는 초인적인 무언가’가 없었을 것이다.

그저 좀 튼튼하고 체력 좋고 힘이 센 정도.

제니에게 미궁은 일부 [스킬]의 불합리함 말고는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1500 이상의 레벨은 인플레가 상당한 이 왕국에서도 당당하게 랭킹에 이름을 올릴 스펙이다.

제니는 그 맛에 취했다.

여전히 고장 난 상태라 감정이 제어가 되질 않는지 늘 꼬리가 빳빳하다.

제니 인생 그 어느 순간보다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좋아할 일이에요?"

초회차 뉴비인 희우가 의아해했다.

"까고 말해보자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모험가들 사이에서 베테랑입네 하면서 째던 게 제니잖아."

"와, 너무 대놓고 말하는데요."

"이건 갑자기 양복 입은 변호사가 찾아온 거랑 똑같은 상황이야."

"변호사가 뭐라고 말하는데요?"

"아가씨, 회장님께서 아가씨를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드라마 같네요. 그 알고 보니 재벌 회장의 사생아였고, 그 후계자로 지목 받은 그런 거죠?"

"그래."

희우가 뭔가 생각해보더니 대답했다.

"우리 집 변호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말 안 할 거 같은데."

"응?"

"히어로는 작전 중 재산 피해를 발생 시키는 일이 많거든요. 고문 변호사단이 있었어요."

그렇군. 생각해보니 얘도 뭔가 재벌집 딸내미 비슷한 위치였지.

아닌가? 그거보다는 소중히 다루어야하는 전략 병기 같은 것이었을까.

좋아. 꼭 미궁을 클리어하고 장가가야지. 밥 먹고 게임만 하는 백수 라이프가 날 기다리고 있다.

어쨌든 제니는 마치 처음 게임을 하는 뉴비가 고수에게 질문하듯 이것저것 나에게 캐물었다.

그럼 뭘 할 수 있는가?

얼마나 센 건가?

나는 지금 겁나 짱 센가?

구체적이고도 디테일한 설명과 함께 겁나 짱셈을 긍정했더니 갑자기 허리가 죽 펴지고, 어깨가 당당하게 솟아오르더니, 어울리지 않는 근엄한 표정으로 다니기 시작한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때 제니가 파티를 이탈할 줄 알았다. 혹은 더 고생하고 싶지 않아하거나.

이미 지금 얻은 것만으로도 그녀는 왕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원래 몸담았던 길드로 돌아간다면 대뜸 길드 마스터 싸대기를 왕복으로 후려갈겨도 다들 설설 길 것이다.

제니가 그러고자 한다면 기꺼이 놓아줄 생각도 있었다. 43서버의 열쇠로서 조금만 더 일을 하고 나서 말이지.

제니는 고개를 저었다.

"제게도 역할이 있다면 맡겨주세요. 여기서 도망치면 너무 양심이 없잖아요."

별로 당당하게 이야기하진 않았다. 굉장히 머뭇거리고 쭈뼛거리면서 말했다.

보지는 못했으나 저 말을 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는지 알 것 같다.

사람은 가진 게 많아지면 비로소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두려워지는 법이지.

그건 나쁜 게 아니다. 도리어 훌륭한 유배자의 소양일 수도 있다.

여기서 더 강해져서 뭐하겠나? 더 고생해서 뭐하겠나?

제니는 힘겹지만 그 사실을 부정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우리 딸내미의 호위를 맡아줘."

"충성하겠습니다. 리더!"

어울리지 않는 경례까지 받아보고 제니를 돌려보냈다.

사실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긴 했다.

미아는 근신기간동안 최소한의 근접전 소양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인 숙련도만 채운다면 마법을 곁들여 단독 전투가 성립할거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몸 쓰는 일에 재주가 없는 것을 넘어, 대체 마법진은 어떻게 그리는 건가 의아할 정도로 손재주도 없다.

미아의 멘탈을 위해서라도 포기하는 편이 더 좋았다.

앞으로도 파티를 편성할 때, 미아와 제니는 세트메뉴다. 어쩔 수 없다.

"그럼, 난 바쁘니까 빨리 파티원들 데리고 일하러 가!"

"후후, 돌아오면 오빠 자리는 없을 거예요. 다들 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아세요?"

"그래 그래, 잘한다. 잘한다."

"반응 재미없어!"

삐친척하며 팔다리를 버둥거리는 희우를 마법적으로 밀어내고 숙소를 나섰다.

짜리몽땅할 때면 더 귀여웠을 텐데, 사실 꽤 길쭉해진 지금도 귀엽다. 콩깍지일까?

일단은 레베카를 보러 가야한다.

정말 가기 싫지만 별 수 없다. 크게 터뜨릴 생각이니 강연 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곳에서 나를, 나아가 우리 파티를 각인시키고 전쟁을 시작한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왕국의 무수한 유배자 인구들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 확보, 그것은 곧 이후의 공략 지지로 이어진다.

그리고 왕국 자체를 내가 직접 관리하는 경우의 부작용도 바로 직전 회차에서 체험했다.

그건 그대로 혼돈의 교단으로 이관한다. 레미와 헨리 대신관은 계속 잘 해주고 있다.

그렇게 더없이 강력한 하이랭커 파티가 소속된 혼돈의 교단이자 길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면 많은 일이 편해진다.

왕국을 그렇게 장악하고, 메인 던전의 공략에 나서야 한다.

후방이 개판이 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법이지.

일주일 안에 하이랭커 파티를 하나 정도는 개박살 낼 필요가 있고, 일그림을 불러오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 후에는 본격적으로 왕국의 경영자들이 관심을 가지겠지.

수작 부리기 전에 다 가서 개박살을 내놓으면 될 것 같다.

좋아. 정리하니까 너무 좋은데?

이보다 좋을 수가 있나 싶다.

희우 덕분이다.

튜토리얼에서 사실상 왕국 중반부나 다름없는 진행을 했고, 그 말도 안 되는 초반 부스팅은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단축시켜 주었다.

허를 못 찌르기가 더 힘들다는 점이 최고다.

도대체 누가 튜토리얼에서 중요한 업적은 다 따두고 왕국으로 올 거라 생각하겠는가.

일부 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일그림이 우리 종적을 놓친 것도 오랜 기간 은밀하게 움직인 활동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꼬리를 잡은 탓이겠지.

유배자의 매 회차는 결국 스노우볼링인데, 우리 파티는 이미 눈사태가 된 후에 왕국에 진입했다.

딱 대라. 니들 다 죽었다.

* * *

레베카는 최근 새로 들인 제자가 너무 기특했다.

차기 마법의 신을 내 손으로 길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편지는 한 점 거짓 없는 진실이었다.

그 제자는 지금도 이게 바로 재능이라고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 지식적으로 부족함에도 다양한 발상과 그걸 이루어내는 정밀한 마력 통제.

이상적인 마법사가 이곳에 있다.

그 아빠라는 인간에게 문전박대당한 기억은 싹 날아가고 없을 정도다.

오크여도 그것만으로 사랑스러울 텐데, 작고 귀여운 은발 붉은 눈의 흡혈귀는 인형처럼 어여쁘다.

몸짓도 어딘가 어색한 것이 아장아장한 기분이라 꼭 깨물어주고 싶다.

그런데 일그림이 이 눈치없는 녀석은 랭킹 관리를 하러 가자고 한다.

화가 난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 파티에 영입할까? 하이 랭커로 길러도 좋을 것 같은데.

그 아이가 도도도 달려와서 종이를 내민다.

"교수님!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좀 드리고 싶은 데요!"

레베카는 엄마 같은 미소를 지으며 작성 중이던 마법이론을 받아들었다.

수준이 아주 높다. 이건 더 정밀한 장비로 관측하며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마탑의 실험실로 가봐야 할 것 같다. 미궁의 보정에 대한 연구가 엄청나게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정말로 복덩이가 따로 없다.

그때, 레베카의 연구실에 손님이 찾아왔다.

"으게게엑."

"아니, 교수님. 사람보고 그런 소리 좀 내지 마십쇼."

"구에에엑."

귀여운 제자와 별개로 피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그 아빠라는 사람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 생긴 게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요정도 아닌 게 저렇게 생겼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저런 놈은 보통 여자의 적이다.

뺀질뺀질한 태도도 싫다.

느물거리며 다가와서 딸내미를 팔아 연구실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그 뭐 아티팩트 속성 변환이랬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미궁이 의지를 가졌는가에 대해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미궁의 법칙 자체를 속이겠다는 말인데 허황되어도 그렇게 허황된 소리가 없다.

혹시나 싶어 좀 보자고 했더니 실실 웃으면서 강연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참을 수 없다. 이 귀여운 제자만 아니었다면 천 갈래로 찢어 버렸을 거다.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는 레베카에게 상대는 지극히 접대용의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오늘도 신세 좀 지겠습니다. 이제 며칠 남지도 않아서요."

"쭈오와요. 이제 정확히 6일하고 11시간 남았네요. 그 후에는 꼭 퇴거해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이 아이는 제게 주시고."

"그건 안 될 말씀."

"왜애애!"

"아니, 그럼 되겠습니까?"

"내놔! 내놓으라고!"

귀여운 제자는 생글생글 웃으며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이럴 때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폭 안아들고 멀어졌다.

상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제자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설비실로 사라졌다.

레베카는 콧김을 힘껏 내뿜었다.

제자가 물었다.

"교수님은 왜 그렇게 아빠를 싫어하세요?"

"마법의 신이 청강하려는 강연이라니 헛소문일게 분명하잖니. 혹시 네 연구를 빼앗은 건 아니겠지?"

미아는 여기서 굳이 반박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 몇 번의 해프닝으로 깨달았다.

사람은 자신보다 뛰어난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한다.

그렇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들이밀면 충격을 받는다.

미아는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교수님이 충격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빠도 그냥 적당히 둘러대라고 했다.

"그런 일은 없어요! 아빠는 대단한 마법사인걸요!"

"흥……. 정말로 마법이 신께서 오신다면 사인이나 받아둬야지."

"신님은 대단하신 분인가요?"

"그럼. 내가 겪은 그 어느 회차의 마법신보다도 대단하신 분이야. 저런 놈, 아니 네 아빠보다 훨씬 더 대단한 분이란다."

미아도 이제 안다.

마법의 신은 굉장히 굉장한 존재다.

마법사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매일 사탕이나 빨며 심심하다고 기웃거리는 여신님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신이란 보통 그렇게 친근하게 굴지 않으며, 근엄하고 위대하며 놀라운 존재다.

적어도 모두의 인식은 그랬다.

그래서 미아는 자신의 연구에 마법의 신도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사인은, 나중에 자신이 받아줘도 되는 것 아닐까?

"내려주세요!"

"그래. 그래. 그럼 가서 이 가설대로 미궁의 법칙이 움직일지 관측해볼까?"

"네!"

레베카는 꼭 끌어안고 있던 미아를 내려놓았다.

사실 둘의 키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특별히 내려놓는다는 느낌도 아니었다.

단지 고레벨인 레베카의 근력이 평범하지 않았을 뿐이다.

두 쬐끄만 마법사는 아케인의 중심, 대마탑을 향해 총총 달려갔다.

* * *

강연 준비는 힘들고 어렵다기보다는 그냥 귀찮은 일이다.

어차피 나는 결과를 알고 있으니 그걸 객관적으로 증명만 하면 된다.

질문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증거 수집에 더 가까운 단순 노동인데, 이게 참 귀찮다.

장비가 있어도 마법은 결국 주관적인 영역이 존재한다. 그걸 객관적인 증거로 번안하고, 현장의 논리 공격자들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술식으로 제시한다.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 찍 소리도 못하게 찍어 누르고, [아케인] 파티마저도 주목하도록 말이다.

애초에 이 강연은 왕국의 모든 하이랭커들의 어그로를 모으기 위한 것이니까.

또 지루하게 마력흔을 남겨 오로지 내 개인 연구임을 증명한 자료들을 넣어서 가져간다.

레베카의 연구실을 나서는데 익숙한 카우보이가 나타났다.

"오우, 레베카가 여기 있을 거라더니 다행히 아직 있군!"

"오우, 맥! 나 바빠."

"어허, 들어봐. 바쁜 건 알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러 왔으니까."

"괜찮아, 요즘 같으면 무슨 소식도 나쁜 소식일 것 같으니까."

맥이 아주 과장되게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입으로 짜자안~ 하고 말했다.

뭣 하는 짓이지?

"내가 일그림한테 한 명 더 구할 생각 없나 물어봤거든?"

"응?"

"아, 우리 전사 하나가 탈퇴하고 떠나갔잖아. 그래서 약간 앞에서 딜 넣을 사람이 아쉬워졌는데 말이야."

이건 진짜 안 좋은 소식인 것 같은데?

아닌가? 좋은 소식인가?

나는 맥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우리 파티의 전력을 점검했다.

연구자로서야 어떨지 몰라도 워 메이지로서 미아는 레베카를 상대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이기는 못해도 지지는 않는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길 것이다.

희우도 이제 에리나를 상대로 특별히 질 이유는 없어 보이고.

일그림은 게이머로 좀 의심되는 정황이 있긴 한데, 그렇다하더라도 에길 선에서 정리될만하다.

맥은…….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지만, 뭐 괜찮겠지. 어차피 그걸 다 빼고도 내가 남는다.

안 그래도 실전 경험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하이랭커급 PVP는 그 아래와 결이 좀 다르다.

게다가 불의의 사태라면 [아케인]이 즉시 나설 수도 있다.

한동안 우리의 상대는 어떤 식으로건 하이랭커니까.

"좋아. 수락하지."

"하하, 좋아. 내 지금 바로 연락해보도록 하지. 이럴 때는 돈이 좀 들어도 편지를 쓸 수 없지."

근데 이 자식은 대체 내 뭘 믿고 영입을 추친하는거지? 일그림이 깔 거라고 생각해야하지 않나?

같이 전투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정말 뭐지?

맥은 이상한 놈이다.

* * *

"일그림? 이거 빨리 봐야겠는데."

"뭐야? 또?"

수염을 깎고 있던 전사가 피곤해하며 다가왔다.

에리나는 레베카가 보내온 긴급 전문을 들어올렸다.

비싼 통신 수단이다.

허구한 날 난리가 나는 왕국에 선을 깔 수도 없는 노릇이니 편지보다 더 즉각적인 통신수단은 오로지 마법에 의존한다.

그리고 마법은 비싸다.

절약 차원에서 대단한 일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편이다.

술자가 존재해야만 성립하는 통신수단이니 보안 문제도 있고 말이다.

"레베카가 마법사 하나 더 영입하지 않겠냐던데.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일그림도 보았다. 색 없이 흑백으로 인쇄되어 있는 작은 사진.

품질이 썩 좋지 않아 명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에 있는 얼굴이다.

"레베카의 제자? 이 녀석이?"

"그 파티의 마법사지?"

일그림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왜? 의도가 있나? 레베카를 모를 리가 없는데?

위험한 놈들이다. 아마도 게이머일 것 같은 놈이다.

게이머는 질 좋은 녀석이 드물다.

거의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레베카가 위험해!"

그와 동시에 다른 전문이 하나 더 도착했다.

지잉지잉하면서 흘러나온 종이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맥이 자꾸 보채던 어떤 소드마스터다.

그래. 소드마스터.

"이런 제기랄! 당장 아케인으로 간다!"

약 10초 만에 완전무장을 끝낸 일그림은 에리나의 팔을 붙잡았다.

에리나는 날개를 펼치고 스킬까지 동원하여 가능한 최속으로 아케인을 향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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