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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264화 (264/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264화

43서버 - Lv.1780 용사 방어전(5)

정박, 엇박 따위로 통칭되곤 하는 공격 패턴.

게임에서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 흔히 느끼곤 하는 공격 타이밍의 이야기다.

정직하게 모션대로 들어오는 게 정박.

거기서 한두 박자를 더 쉬고 들어와서 회피나 가드 타이밍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 엇박이다.

요컨대 지금 희우가 시도하려는 것은 바로 그런 종류의 엇박이다.

[패리]는 스킬이다.

스킬은 발동하고 지속시간 내에서만 효과가 있다.

그리고 그 효과 지속시간은 아주 짧기에 정확한 타이밍이어야 한다.

손상을 입어 약간 느려진 날개가 추진한다.

정신없이 상대의 주변을 돌다가 빈틈을 발견하자마자 전력을 다한 찌르기.

인 척.

상대의 소형 방패가 반응한다.

하지만 스킬은 발동하지 않았다. 심리전은 실패다.

힘이 빠졌음을 간파당했다.

“어림도 없지! 내가 몇 년 이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희우를 경계하여 천천히 걸어오며 저렇게 말할 여유도 있다.

말없이 희우는 입술을 삐죽였다.

서로의 속도는 이미 엄청나게 빠르다.

기천사의 이동속도는 전적으로 날개의 추진력에서 나온다.

그것을 응용하여 상대의 눈을 어지럽힐 수는 있겠으나 신체의 움직임 자체가 음속을 돌파하는 것은 아니다.

동작의 속도도 차이는 있으나 상대가 반응조차 못 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저쪽도 어쨌든 랭커. 거기에 반쯤은 암살자인 희우에게 카운터나 다름없는 클래스다.

심지어 양손에 제각각 쌍방패라니.

일리는 있다. 방패도 무기가 될 수 있다.

그 사실이 낯선 것은 아니었다.

바깥에서 하던 퇴마의 대상이 방패를 들고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으니.

방패는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장비인 만큼 튼튼하고, 그렇기에 훌륭한 둔기로서 기능한다.

거기에 이미 확인된 사실로서 상대의 근력은 충분히 강하다.

아마도 탱커답게 근력에 모조리 꼬라박은 형태의 마인드맵을 가지고 있으리라.

그러니 이 전투는 정밀하고 날카로운 공격이 대단한 의미를 가지는 전투가 아니었다.

희우가 제 아무리 날카롭게 찔러들더라도 상대는 커다란 방패를 내밀면 된다.

혹여 [패리]가 성공한다면 공격을 돌려받거나 균형을 잃을 정도로 자세가 무너진다.

다만 희우가 빠지고자 한다면 그 움직임을 확실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은 저쪽도 마찬가지였다.

이 싸움은 뚫느냐 뚫리느냐의 싸움이다.

“후우, 찌르기. 타이밍……. 엇박자…….”

“…….”

뭐야, 뭐 저렇게 무서운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거지?

슈투카도 아닌 척은 하지만 진땀 흐르는 상황이었다.

희우가 다시 움직인다. 날개의 추력은 슈투카가 진땀을 흘릴 만큼 정신없는 이동속도를 만들어낸다.

눈으로 좇아가고 반응하는 것이 고작이다.

원래 같으면 튼튼함을 믿고 밀어붙여 짓누르는 것이 대방패의 전법이며, 그가 즐기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후다닥 중형 방패와 소형 방패로 교체한 이유도 따라갈 수 없어서다.

탱커로서 버텨내며 묵묵히 접근하여 한 대씩 먹이며 상대의 피로와 피해를 강요한다.

그런 지구전 끝은 보통 더 튼튼하고 강한 탱커 쪽의 승리다.

PVE의 체급 자체가 다른 괴물들이 아닌 이상 예외 없이 먹힌다.

뚫리지만 않으면 탱커의 승리.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너무 나빴다.

선공권의 선 자도 없다.

상대가 마음대로 치고 빠질 수 있다.

그 찰나를 제대로 잡아채지 못한다면 서로 피해가 누적되는 것이 아니라 이쪽만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다.

티는 내지 않았으나 이미 포션도 반쯤 소모했다.

천사링 박치기, 사기 아니냐? 말이 되는 공격 수단인가 그게.

상상도 못 한 공격엔 받을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목이 주저앉는 줄 알았다.

맞을 일이 많은 탱커의 경험으로 추측건대 아다만타이드 이상의 재질로 공격받은 느낌이다.

PVE의 고상한 천사들은 결코 사용하지 않을 방식이라 생각지도 못했다.

유배자 천사는 극도로 드물기에, PVP 경험이 있을 리가 없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게 유효타였단 것을 저쪽도 모른다는 것이다.

슈투카는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이거 못 이기겠는데.

그러나 그냥 질 수는 없다. 전사의 긍지가 운다.

무수한 공격을 받아내면서도 묵묵히 거리를 삼키고 결국 상대의 위에 서는 것이 탱커!

“그아아아앗!”

갑작스러운 돌격에 희우가 움찔했다.

그러나 움직임이 빨라진 만큼 빈틈도 커진다.

날개가 진동한다. 거의 한순간에 옆에 도달한다.

옆구리가 비었다. 달리는 자세 덕에 생긴 틈이다.

찌르기, 그러나 한 박자 멈추고, 다시 찌르기.

상대는 [패리]를 사용하지 않았다.

듣기로는 쿨다운이 존재는 한다. 3초가량.

랭커급의 PVP에선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긴 공백이다.

여기서 다시 방향을 튼다.

옆구리가 아니라 목을 노린다.

방패로 커버할 수 있는 부위다.

상대가 반사적으로 방패를 든다. 그 덕에 다시 옆구리가 더 크게 빈다.

팔의 무리를 감안하면서도 방향을 급격하게 꺾고.

아직도 요긴하게 활용 중인 기본 스킬 [대시]까지 발동하며 몸을 뒤튼다.

그야말로 미궁적인 공격 궤도에 슈투카도 각오를 했다.

옆구리를 크게 대주며 방패를 휘둘러왔다.

희우는 그 기세에 감탄했다.

‘우와아…….’

막내가 파티에 있던 시절에도 몇 번 느끼긴 했지만, 힘에 모든 스탯을 몰아넣는 탱커의 일격 일격은 장난이 아니다.

비슷한, 혹은 더 뛰어난 패시브를 가지고 있을 랭커급 탱커는 훨씬 더 묵직한 공격을 할 수 있다.

훨씬 투박할 뿐, 위력만큼은 에리나가 생각 날 정도로 강맹한 풍압이 공격에 한발 앞서 덮쳐온다.

희우는 천사를 떠올렸다. 정확히는 지금도 신전에 있을 엔젤.

사냥꾼이 쏘았던 대물저격총의 탄환을 링으로 받아낸 묘기.

흉내 낸다.

방패가 머리를 강타했다.

하지만 머리에는 물리력이 닿지 않는다. 무시무시한 기세가 우습게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옆구리를 찌르는 공격이 작렬한다. 상대가 신음을 흘리며 굴렀다.

희우는 따라갔다.

바닥에서 웅크리고 방패를 든다.

그 틈새를 찔러 들려고 다시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슈투카가 치솟았다.

방패의 방향으로 돌진.

뭔지 안다. [실드 차지].

방패를 가진 전사가 가진 가장 강력한 공방일체 돌격기.

쾅 하고 밀려났다.

희우는 이번에는 대치하지 않았다. 기세를 계속 이어나간다.

틈으로 끊임없이 공격이 가해진다.

그리고 그 모든 공격에 엇박이 뒤섞인다.

그냥 방패 위를 때리면서도, 틈을 노리면서도.

쉬지 않는 연격 사이에 쉬는 박자가 두셋씩 섞이기 시작한다.

기세에서 밀리면 초조해진다.

슈투카는 끝까지 [패리]를 참고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의 순간에 속았다.

정신없는 연격 속에서 [패리]할 기회를 여러 번 노출하지만 그때마다 손이 멈춘다.

두 번까지 참았다.

세 번도 참았다.

네 번째에서 흔들렸다.

다섯 번째에서 상대도 정말로 온 힘을 다해 내리치는 것 같은 공격이 보였다.

그리고 방패가 부자연스럽게 흔들렸다.

희우는 그 타이밍에 무려 다섯 박자를 공격 직전에 멈춘 끝에 정타를 꽂아 넣었다.

방패 위기에 치명적인 피해는 아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억제력이 없다.

슈투카가 아차 하는 표정이 되고, 더 이상 두려운 게 사라진 천사가 파고든다.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덜 아프게 막는 것뿐.

초당 수십 번의 찌르기와 발에 의한 타격이 쏟아진다.

날개가 있는 종족이다 보니 위치도 각도도 계속 변한다.

결국 물이 새기 시작했다.

투구가 찌그러지고 갑옷이 우그러진다.

방패를 쥔 손에 힘이 풀리기 시작한다.

다음 [패리]가 돌아오기 전에 슈투카는 쓰러졌다.

희우는 쓰러진 슈투카의 머리를 힘차게 내리쳐서 기절시킨 후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힘들었다.

* * *

에길은 암살자나 민첩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편의를 위해 어느 정도 투자하기는 했으나 본래부터 그는 무기의 달인이다.

그렇게 상성 관계가 적은 가운데, 랭커스트는 슈투카보다도 한 체급이 낮은 탱커였다.

쾅 하고 부딪힐 때마다 [패리]는 성공한다.

에길은 굳이 [패리]를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몸이 힘들어지긴 하지만, 피해가 조금씩은 누적되긴 하지만 이것이 원래 그의 전법이다.

양손으로 묠니르를 내리치고 싶은데 마스터리에 묶여 왼손의 도끼를 내려놓을 수가 없다.

이건 확실히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망치는 그에게 아주 어울리는 무기는 아닌 셈이다.

망치를 막아낸 상대를 보며 어깨로 밀친다.

[패리]가 거기에 발동했다. 자세가 흔들릴 정도의 방향 전환이 다가오지만 그대로 구르며 해소한다.

랭커스트도 적잖이 당황한 모양인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방패야말로 사실 진짜 실력 있는 자들의 무기이긴 하다.

심리전, 냉철한 이성, 노련한 방패놀림, 선공권이 없는 수비적인 태세.

쉬울 리가 없다.

당황 속에서 짓쳐 들어오는 랭커스트의 검을 도끼로 쳐낸다.

그대로 다시 망치로 밀어붙인다.

근력에서 이긴다면 전사끼리의 대결은 더없이 편리해진다.

제가 힘에서 밀리는 걸 믿기 힘들어하며 랭커스트가 비틀거린다.

다시 쾅 하고 돌진.

완전히 흔들렸으나 [실드 차지]가 들어오며 자세가 바로잡힌다.

에길은 생각했다.

한 수 또 빠졌군.

저것이 쿨다운이 돌아오기 전에는 긴급하게 자세제어를 할 스킬이 없어진다.

공격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방어로만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도 제대로 된 PVP 운영이다.

‘하지만 찝찝하군.’

양손 무기가 있으면 좋겠다.

범용성 덕에 쌍도끼를 고집해 왔으나 여러 가지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양손도끼라면 이 경우 훨씬 좋은 양상이 되었으리라.

무엇보다 호쾌하다.

3초가 지났다. [패리]가 다시 돌아왔겠군.

그리고 에길은 한 가지 시험할 생각을 했다.

“으아아아아앗!”

함성을 지르며 뛰어오른다.

본래라면 좋은 선택이 아니다.

회피도 방어도 공중에서는 힘들다.

그렇기에 기습이다.

생각 못 한 곳에서 못한 각도로 내리찍는다.

왼손의 도끼가 번쩍이며 허겁지겁 방패를 치켜드는 랭커스트를 내리눌렀다.

이건 [패리]하기 쉽다. 그럴 것이라 기대했다.

힘의 방향이 바뀐다.

랭커스트는 그 순간 당했음을 알았다.

힘을 거의 주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돌아간 힘도 거의 없다.

자세만 요란한 공격 대신 오른손에 들린 묠니르가 진짜를 보여줬다.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꽂혔다.

묠니르의 주인인 에길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전격 저항]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원소 대미지가 들어온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결국 에길의 물리력이었다.

방패째로 땅에 몸이 파고든다.

에길은 망치를 다시 들고, 상대가 자세를 바로잡기도 전에 다시 내리친다.

쾅쾅!

잔인할 정도의 쇳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충격에 주변의 자갈들이 들썩였다.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를 정도의 사정 없는 난타 끝에 생겨난 크레이터에는 땅에 박혀 방패만 보이는 랭커스트가 있었다.

에길은 갑옷 부츠로 방패를 쳐 날렸다.

힘없이 날아가고 그 속에는 기절한 랭커스트가 보인다.

“흠,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양손 도끼. 대형 도끼. 기왕이면 트롤의 머리도 어깨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수준의 거병.

그런 게 필요하다.

* * *

“결국 제니가 제일 잘했네.”

“네? 그 그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전 그냥 찍어 누른 건데.”

“쟤들은 그것도 못했어.”

당황한 고양이귀 요정이 귀를 뒤로 젖히고 허둥지둥한다.

제 팔을 주무르는 희우가 대답했다.

“맞아요. 이건 좀 아니었어요.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럼 우리 서브리더 결론부터 들어볼까? 동급의 방패 전사였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저 말고 다른 사람이 가야겠는데요. 제가 체급으로는 위인데도 고전했어요.”

호오, 이건 의외로 정답이다.

애초에 힘살자가 탱커를 맡아 상대하는 것 자체가 개소리다.

그런 거 하라고 빌드하는 클래스가 아니다.

즉 탱커가 암살자건 그 비슷한 건 그런 역할군을 붙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술적 패배다.

“정답.”

“네? 정답이에요? 저 혼날 각오하고 있었는데?”

희우가 제니 손을 잡더니 팔짝팔짝 뛴다.

기쁜 모양이다. 제니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거기 휘말리고 있다.

내가 다음으로 에길을 보자 에길 역시 단언한다.

“탱커 상대는 마법사를 제외하면 내가 하는 게 가장 좋겠지. 지금 무기로는 좀 부족하군.”

“맞아, 에길. 안 그래도 양손 도끼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에길이 고개를 저었다.

“더 큰 거. 한 이 정도 되는 게 좋겠군.”

그러며 그 오우거 못지않은 체격으로 팔을 벌린다.

자신의 키보다 더 거대한 무언가의 실루엣을 근육질의 전사가 더듬더듬 그려냈다.

인간 사이즈로 그런 무기를 다루는 건 본래라면 좋은 생각이 아니다.

하지만 액티브 스킬을 죄 피해 다니며 기초 스펙에만 올인한 우리 파티원들은 그런 걸 할 수 있다.

희우의 마스터리인 단검은 크기 제한이 있어 거병을 사용할 수 없으나, 도끼에는 그런 게 없다.

“하드스록에선 구할 수 있을 거야.”

“과연. 그래서 여기로 왔나.”

“트롤 전사들의 무기면 딱 아니겠어?”

“좋군.”

그리고 블랑쉐가 갑자기 에길의 앞으로 나섰다.

내 시선을 받으며 나를 응시한다.

“……왜?”

“…….”

블랑쉐가 다시 물러났다.

뭐였지?

“뭔가 더 열심히 설명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유능하네.”

좋다. 너무 좋다. 입이 안 아파서도 좋고, 앞으로의 전망이 밝아서도 좋다.

나와 함께하며 내가 생각하는 방식을 다들 이해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반쯤은 게임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훌륭한 증거다.

특히 희우의 전투방식도 그랬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탱커를 상대하게 된 암살자는 저게 최선이다.

옆에서 보면 촌극일 수도 있지만 일격필살로 상징되는 암살 계열이 [패리]당하면 정말로 거기서 끝장이다.

저런 심리전은 미궁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라 반쯤은 게임이라 성립하는 방식이다.

그럼 이제 용사를 깨워볼까.

전투에서 발을 뺀 러셀이 중학생 정도 되는 나이의 소년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있다.

저 무뚝뚝하고 냉기 떨어지는 얼굴로 저러고 있으니 더럽게 안 어울린다.

가서 용사의 뺨을 탁탁 쳤다.

러셀이 화를 냈다.

“무슨 짓이냐!”

“아니, 깨워야죠.”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러셀은 바닥에 이것저것 서둘러 그리기 시작했다. 3분도 지나지 않아 정교한 마법진이 완성되다.

아니, 마법진이라기보다는 성직자들이 사용하는 신성술 쪽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그리고 나이트 크로우의 검은 후드를 눌러쓴 남자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정화의 신의 신도였네?”

극히 온건한 방법으로 의식 없음이라는 상태이상에서 회복된 용사가 부스스 눈을 떴다.

아니, 아직은 용사후보생이긴 하다.

러셀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남은 용사후보생이라고 했다.

이제 용사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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