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303화
왕국 – Lv.5162 [지옥](3)
불길한 붉은 마력은 뒤틀려 요동친다.
유배자의 강인한 시력으로도 꿰뚫어볼 수 없다.
특별한 시야를 가진 미아도 저 아래에서 멀리 내다보지 못할 것이다.
자욱한 운무가 되어 지상을 뒤덮은 붉은 기운들은 많은 감각들을 차단한다.
수분은 모두 증발하여 그 속에 뒤섞이고, 대지에 흐르는 용암의 강과 웅덩이들은 옅은 빛을 흩뿌려 산란시킨다.
10미터만 떨어져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어슷한 윤곽만이 일렁이며 그곳에 무언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린다.
그렇게 제한된 시야 속에서, 저 멀리 때때로 신기루처럼 건물이나 건물만큼이나 거대한 무언가의 실루엣이 내비친다.
용암이 부글부글 끓는 소리조차도 붉은 안개 속에서는 거리감 없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희우가 몸을 떨었다.
“굉장히 끔찍한 곳인데요. 지옥이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그렇지. 지글지글 끓는 건 아니지만 감각을 제한하는게 엄청 악질이야.”
액면으로 보이는 환경만이 전부도 아니다.
이곳의 마력은 위험하다.
마력이라 함은 결국 유배자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육체의 강인함도 미궁의 보정을 받아 빛을 발하지만, 결국 모든 행동에는 마력의 강화와 보정이 필요하다.
마력이란 에너지이며, 에너지는 힘이다.
전사의 강인한 내딛기에도, 사수의 재빠른 움직임에도 모두 마력이 깃들어 그 움직임에 담긴 물리력을 증폭한다.
그나마 대단히 격렬한 전투가 아닌 이상 마법직 이외 클래스의 소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도 소모는 소모다.
그런데 마력은 마나라는 입자의 흐름이며, 생물의 내부를 순환하는 격류다.
어떤 동작이나 마법을 통해 체내를 흐르던 흐름이 소모되어 힘을 잃는다면, 그만큼의 공백이 발생한다.
그런 공백을 주변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힘이 흘러들어와 채우는데, 지금은 바로 그 부분이 문제다.
지옥의 뒤틀린 붉은 마력은 정상적인 속성이 아니다.
이 환경은 그 자체로 일종의 마력재해에 가까운 것으로, 일반적인 생명체에게 적대적인 성질이 부여되어 있다.
고로 호흡을 하건, 행동을 하건, 마법을 구사하건, 어떤 식으로건 움직일 때마다 신체를 손상시킨다.
게임 시절에는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마다 부여되는 무자비한 도트 대미지로 구현되어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대미지도 없고, 전투건 요리건 무슨 행동을 한다면 꾸준히 딜을 누적한다.
까다롭다 못해 더러운 환경이다.
“후반부에는 이런 환경적 요소가 많이 나온다고 했죠?”
“극복을 위해서 종족이 중요해지는 것이지.”
당연히 이런 환경이 모두에게 공평하진 않다.
“끄으응.”
“어때? 할 수 있겠지? 생각보다 어렵진 않을 거야. 언데드와 악마는 그리 먼 관계가 아니니까.”
미아가 끙끙대며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보정을 그러모으기 위해 쌍 지팡이를 장비한 상태다. [아케인]의 유산은 여전히 요긴하게 쓰인다.
이런 환경 덕에 대부분의 마법사는 지옥에서 약화된다.
하지만 종족이 생물이 아닌 언데드거나, 악마라면 다르다.
“느낌이 이상해요. 몸이 속에서부터 뜨거워지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에요.”
“좋아, 원래 그런 속성이 맞아. 조금씩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해. 다룰 수 있게 되면 써먹기는 좋으니까.”
마력의 성질은 결국 원소라는 개념으로 정의 된다.
그렇게 접근하자면 이 비정상적인 환경에 풍부한 것은 [지옥] 속성의 원소인 셈이다.
파괴적이며 파멸적인 속성이다.
일반적인 마법사들도 제한적으로나마 운용하고 있다.
죽음을 불러오는 직선적이고도 파괴적인 광선 [데스 레이]가 대표적인 지옥 속성의 마법이다.
미아라면 아마 금방 해낼 것이다.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이 뾰족하고 불길한 마력 역시 흐름 자체는 시야로 인지하고 있을 테니까.
반면, 그 옆의 블랑쉐는 안색이 좋았다.
“음……. 나는 어쩐지…… 마법을 다루기가 더 쉬워진 기분이군.”
“위력 자체도 올라갔을 걸? 여긴 악마의 고향이니까.”
“오호.”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이블인 블랑쉐 뿐이다.
다른 모든 파티원들은 저마다 불쾌한 표정이다.
에길이 다른 전사들의 상태를 체크한 후 다가온다.
미아의 직속인 제니를 빼면 우리 파티에 가장 오래 있었던 전사가 에길이다.
고로 나는 그에게 다른 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
베테랑 바이킹은 기꺼이 그 역할을 받아들였다.
“다들 그럭저럭 견딜만한 모양이야.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군.”
“좋네요. 사실 레벨 2천 넘어가는 전사면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정도긴 해서.”
“그 정도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이겨내야겠지.”
탐사와 가벼운 전투 수준의 활동이라면 전사가 버텨낼 수 있다.
약간의 뒤틀린 마력 정도는 전사의 내구도를 이겨내지 못한다.
제니와 아서가 돌아왔다.
주변의 환경을 조심스레 살피고 돌아오는 참이다.
아서가 고개를 저었다.
“지형이 전혀 다르다.”
“역시 시작부터 역시 이렇게 되나.”
혹시 몰라 기억을 더듬어가며 만든 지도를 폐기했다.
지형이 어지간히도 바뀐 모양으로 카베의 마지막 탐사가 100년도 더된 일이니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제니가 입맛을 다시다가 열기에 활짝 놀라 입을 다문다. 호흡도 조심하라니까…….
“앗 뜨뜨, 하지만 그, 여기 지형은 엄청나게 단단한 것 아니었나요? 저기 위만해도.”
제니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워낙 까마득한 높이라 이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저 어딘가의 위에 카베의 대장간이 있다.
그곳의 지반만 해도 일격에 산을 가르고 하늘을 찢어발기는 고레벨 유배자들의 전장이 될 수 있었다.
지옥의 지반은 더욱 더 단단하다.
툭 치기만 해도 부스러진다면 어찌 전장이 되겠는가. 앞으로는 계속 이런 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흔은 남아있다.
“발자국이구만.”
“발자국이네.”
“흠, 나보다 크겠는데.”
불필요한 전투를 막기 위해 웅크린 멜메르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지형을 뒤바꾼 발걸음이다.
우제류의 발굽 같은 그 흔적에서 무게와 크기를 느낄 수 있다.
에길이 머리를 긁적이며 바닥에서 돌을 움켜쥐었다. 열기로 가득한 붉은 돌이 전사의 손에 닿아 치익 하는 소리를 낸다.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을 움켜쥐었다.
으스러지지 않았다. 한참이나 힘을 가한 끝에야 조금 일그러진 정도다.
“이런 땅에서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니.”
“지하의 짐승형 악마들은 대체로 무겁죠. 조심하세요. 큰놈들은 쳐서 날리기 힘들 겁니다. 피해가야죠. 큰놈이 싸우면 사방에서 짐승들이 몰려들 테니.”
대열이 갖추어진다. 이전 회차가 생각난다. 그때는 어디를 공략하더라도 지금 이상의 인원이었다.
인해전술은 상당히 유효한 전략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합과 결속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내가 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난 회차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최선은, 필요할 때 기꺼이 도와줄 친구를 만들어두는 것이다.
“난 그다지 내켜서 온 게 아닌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오긴 했잖아. 정말 고마워. 친구.”
“난 네놈 친구가 아니야!”
“그렇지, 구독자님 감사합니다!”
“이런 제기랄.”
일그림 같은 인물도 익숙하다. 전형적인 투덜이 스머프형인데, 보통 저런 친구가 막상 시작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노리던 [용사]를 내가 채간 것이 미안하여 불러온 부분도 있는데 혼자 꽁해있는 게 티가 난다.
에리나가 주먹을 꽉 쥐더니 일그림의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일단 왔으면 좀 닥쳐.”
“으윽, 알았어.”
대열이 출발했다.
지옥을 주파하는 용도로 지난 회차에서 연구했던 진형이다.
인원이 많아진다면 개개인의 무력보다는 이런 전술이 더 중요해지는 법이다.
* * *
에길은 기분이 좋았다.
카베와의 싸움은 충분한 깨달음과 희열을 주었으나 그 노전사는 애초부터 사생결단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은 발할라를 바라는 전사에게는 분명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이 지옥 같은 환경에서도 에길은 피가 끓음을 느꼈다.
더 끔찍한 곳에 사는 짐승은 더 강하다.
일대일의 결전이 아닐지라도 이런 난전 투성이의 전장 역시 그가 바라는 바다.
혹은 시원하게 밀어버리는 압도적인 힘도 말이다.
쉬지 않고 부수고, 으깨고, 찌그러뜨리며, 죽여 없애는 것.
그것이 전장 아니겠는가.
대열의 중심, 가장 앞쪽에 서서 달려야하는 역할은 에길의 마음에 쏙 들었다.
[타오르는 날개]의 날이 펼쳐진다.
에길은 힘차게 전진했다.
대열이 뒤따른다. 전원 하이랭커로 이루어진 쐐기모양의 뾰족한 진형은 에길을 첨단으로 삼아 전차처럼 전진하기 시작한다.
바닥을 긁는 도끼가 요란하게 불꽃을 토해내었다.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가장 먼저 만나는 괴물의 머리를 쪼개버릴 힘을 축적한다.
아서는 그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장비빨, 유배자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최대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식의 전술에서 저 거대한 양손 도끼는 절대적인 이점을 가진다.
운무를 가르며 불꽃을 내뿜던 도끼가 첫 적수를 만났다.
비교적 평야인 지형의 가운데에서 붉게 달아오른 눈을 가진 이형의 악마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주변에는 동료가 많았다.
에길은 그대로 회전했다.
도끼가 크게 휘둘러진다.
처음 닿은 악마는 폭발했다.
그 피와 살점이 뒤쪽으로 흩뿌려지며 미처 무슨 상황이 일어 난지 알지 못한 악마들을 적셨다.
그리고 곧바로 증발하여 사라졌다.
에길의 도끼는 기세를 잃지 않고 웅크리고 있던 악마 둘을 더 찢어발겼고 마지막 한 마리의 목에 박혔다.
그대로 날을 당겨 빼낸다.
엄청나게 뻑뻑하고 억센 질감이 느껴졌다. 아주 단단한 외피를 가진 괴물이었다.
그러나 일격에 넷이 사라졌다.
에길은 만족했다.
시원했으니까.
카롤리는 에길의 바로 우측 뒤편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거대한 도끼가 춤을 추는 것을 보며 자신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의미불명의 호승심이었으나 카롤리는 진지했다.
[웨펀 마스터]의 금빛 도끼가 휘둘러진다.
에길이 돌파한 자리에 남은 것에게 힘차게 휘둘렀다.
생각한대로 되지는 않았다.
짐승형 악마를 폭파시키거나 찢어발기는 대신 날이 박혀들고 그것을 당겨서 베어야 했다.
카롤리는 기분이 나빠졌다.
“저거 개사기 무기네…….”
다시 카롤리의 우측 뒤에서 달려오고 있던 에리나는 그 중얼거림을 들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건틀렛, [전능한 충격]을 보았다.
어쩐지,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먹을 굳세게 쥔다.
에리나의 유니크 액티브 [무명신풍류]는 짧은 쿨다운과 빠른 순환이 장점인 강력한 타격형 유니크 액티브를 가지고 있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
마음은 명경지수, 주먹은 화끈하게.
냉랭한 얼굴 그대로 에리나는 날개까지 치며 가속하여 자신의 앞에 나타난 같은 악마를 노렸다.
퍽하고 충격이 전해져온다.
주먹으로 꿰뚫어버릴 생각이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찌그러뜨리고 내장에 충격을 가해 거의 절명시키긴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연격으로 찢어버리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불쾌하다.
앞서 달리던 트롤, 카롤리는 무엄하게도 그것을 보고 있었다.
트롤이 피식 웃는다.
에리나가 인상을 와락 구겼다.
두 사람이 투지에 불탄다.
반면 에길의 우측과 다르게 쐐기의 좌측은 평화로웠다.
앞선 아서는 엑스칼리버를 등에 맨 채로 평범한 카베산 대검을 들고 거침없이 악마들을 베어낸다.
한 번에 베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으나 그럼 두 번 세 번 베면 그뿐이다.
혹여 악마의 숨이 남는다면 그대로 지나간다. 목적은 돌파지 몰살이 아니다.
뒤에서 완전히 의욕이 없는 태도의 일그림이 그 태도와는 다르게 열정적으로 창을 쑤셨다.
아서가 워낙 깔끔하게 벤 후라 특별히 할 일은 없었다.
“악마……. 외피로 갑옷을 만들면 방어력이 높았지…….”
어쩐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바깥에서의 기억.
게임 시절에도 몇 번 왔다가 숨진 후에 굳이 들어가지 않았던 지역이 지옥이다.
현실이 된 후에 이렇게 들어와서 설치게 될 줄이야.
아서가 흘린 비교적 멀쩡한 녀석 하나가 비틀거리며 몸을 틀었다.
창은 관통력이 좋다. 단단한 외피 상대로는 상성에서 우위를 가진다.
힘차게 내질러 꿰뚫는다. 절명함을 느끼며 발로 밀어 창을 빼고 도약한다.
시체를 넘어 착지하고 진형을 유지한 채로 계속하여 달렸다.
“하아.”
어쩌다가 여기 있는 거지?
경험치가 팍팍 꽂히며 쾌락이 차오르지만 썩 기쁘지 않다.
* * *
쐐기의 중심에서 나와 희우와 함께 전진 중이던 제니가 물었다.
“……저것들 레벨 3천이 넘는 것 아니었어요?”
“여기 자욱한 안개 이거 사실 저 녀석들의 시야도 가리거든.”
“……암습?”
“맞아. 딱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면 자잘한 악마들이 반응할 정도는 아니거든. 그리고 그대로 쉬지 않고 달리면 암습을 유지하며 베어버릴 수 있어.”
지옥의 지옥 같은 환경을 고려하여 힘을 과하게 넣지 않고 적을 잡을 수 있는 수단이다.
달리는 속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하이랭커들이 마음을 먹는다면 훨씬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요란하여 들키지는 않으면서, 눈치 채서 암습이 아니게 되지는 않는 정도의 적절한 속도.
그것이 지옥 공략의 핵심이다.
“여기 야생 짐승형 악마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반응속도가 안 빠르거든.”
“생태계의 문제인가요? 그 뭐 진화론?”
희우가 두뇌를 풀가동한다. 요즘 들어 뭐든 이렇게 합리적 추론을 시도하고 있다. 좋은 습관이다.
“뭐, 진화란 게 미궁에도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저기…… 리더?”
“응? 왜?”
제니가 꼬리를 부풀리고 묻는다. 표면적이 늘어나 털이 약간 타들어간다.
“그럼 우리 혹시 약간 어긋나면 죽나요?”
“죽기야 하겠어? 몇 시간씩 싸워야겠지.”
“으으…….”
희우가 그런 제니의 꼬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출발한다.
“앞의 지형 더 보고 돌아올게요!”
“조심해.”
“그럼요!”
기천사의 속도라면 이런 환경에서도 들키지 않고 앞을 보고 돌아올 수 있다.
한 번에 멀리 나가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나, 그렇더라도 살아 돌아와 피해야할 길을 알리는 것은 무리가 없으리라.
나는 중심에서 모든 상황을 살피며 위치를 조금씩 조정한다.
카롤리와 에리나가 경쟁하며 진형을 약간 이탈하려고 하기에 달려가서 바로 잡았다.
희우가 돌아올 때 쯤 뒤편을 슬쩍 본다.
거인의 체격이기에 조심스럽게 몸을 낮추고 움직이는 멜메르와 그 위에 올라타 있는 블랑쉐, 미아가 보인다.
멜메르는 몹시 떨떠름 해보이지만 원래 탱커는 이렇게 이동포대로 쓰는 게…….
그것도 거인이면 참을 수가 없지.
트러블이 발생한다면 나서게 되리라.
희우가 돌아와 전방에 건축물이 존재함을 알렸다.
“일단 피해간다.”
지옥의 성채 따위의 구조물에는 좀 더 고위 악마들이 있다.
플레이어블 악마 종족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위험을 굳이 감수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찾는 것은 신좌부품이 등장하는 형태의 지역.
전면전은 딱 그곳에서만 할 생각이다.
지옥의 왕들이 있는 곳은 근처도 가지 않을 생각이다.
들어온 곳부터가 왕국의 외곽이기에 이곳도 지옥의 변방이다.
길어도 일주일 정도면 확률적으로 신좌 부품이 있는 곳을 한번은 마주칠 수 있으리라.
3개만 모으면, 일단 하나의 신을 해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