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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334화 (334/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334화

왕국 - Lv.15012 악룡 재버워크(1)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레베카 개인에게 딱히 감정은 없다.

얼마 전이었다면 설령 죽었을지라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죽는다.

NPC가 죽는다는 게 아니다.

딸이 존경하는 교수이자, 학장에게 맡긴 아케인의 조력자이며, 함께 싸운 전우이자.

일그림이 내게 믿고 맡겨준 파티원이 죽는다.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는 마법의 신이 자꾸 내게 팬심을 표출하자 그것이 마음에 안 들어 틱틱거리던 얼굴.

그러면서도 남모르게 더 노력해서 언젠가 따라잡겠다는 의지에 찬 눈.

눈에 띄는 게 싫고 겸손한 성격 탓에 꽃잎 요정의 휘황찬란한 외모에 부담스러워하던 소박한 몸짓.

그 와중에도 빛나는 재능을 가진 미아에게만큼은 언제나 따뜻하고 최선을 다했던 성실함.

얼마 전 자연의 신이 말한 이야기 덕에 나는 그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내 마음에 색채를 품고 파고들지는 못했다.

상대가 누구건 분석해서 알고 있는 것은 습관이다. 그래야 필요할 때 써먹으니까.

하지만 레베카는 사람이다.

미궁이 어떤 곳이건 그녀는 사람이다.

그 본질이 어떻건 온전히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건 잘못되어 있다.

저렇게 가지고 놀 대상이 아니다.

맥이 악룡이다?

그럼 기나긴 세월동안, 적어도 수십 년은 될 시간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

이 순간만을 위해 모든 것을 쌓아 올린 게 아닌가.

사실 그런 악의는 흔히 보아왔다.

스케일이 남다를 뿐,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치미는 분노는 진정되지 않는다.

어딘가의 뚜껑이 벗겨진 느낌이다. 오랜 세월 눌러두고 있던 격한 감정이 한꺼풀 벗게 된 느낌.

그래, 누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는 이들을 위해 진정 분노할까.

나는 꼭 그런 태도로 살아왔다.

아무리 좋게 봐주어도 필요에 의한 분노와 애도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 감정이 생소하면서도 반갑다.

미궁에 처음 들어왔던 그 시절의 나는 이랬다.

어딘가 차갑게 굳어가고 식어가던 나와는 다르다.

문득 살아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그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기에 나는 사람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단지 계산된 행동의 결과로서 사람다운 게 아니다.

사람다움을 필사적으로 붙잡고자 하던 지난 기억들이 눈 녹듯이 녹아내린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녹아내린 눈더미 속에서 처음의 나.

바깥의 내가 나타난다.

나는 원래 사람이었다.

NPC같은 것일 리가 없다.

동시에 지금까지 외면하기 편해서 외면해 왔던 수많은 사실들이 비수가 되어 꽂혔다.

내가 죽인 무수한 삶들.

경험치가 되어 깃든 어마어마한 학살들.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이 미궁이 진실된 세상이라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미궁은 쓰레기 같은 곳이다.

그리고 나는 적어도 눈앞의 쓰레기는 치울 수 있었으면 한다.

가볍게 심호흡했다.

드래곤의 거체를 눈으로 살핀다.

아직 절반 정도는 땅 아래에 잠겨 있으나 크기를 짐작하는 데는 충분하다.

눈대중으로 보아 모가지만 해도 500m가 넘는다.

날개를 펼친다면 그 폭만 2㎞ 정도일 것이며 꼬리까지 포함한 체장은 3㎞가 넘을 것이다.

1만 년 이상 살아온 드래곤의 육신이다.

드래곤은 숨만 쉬어도 거대해지고 강해지며 레벨이 올라가는 종족이다.

아무 대가 없이 시간만 보내어도 매년 1레벨이 상승한다.

거인과 다르게 그 거체에 걸칠 장비가 없다는 점도 단점이 되지 않는다.

세월이 단조하는 드래곤 스케일은 아다만타이드 이상의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하며 그 발톱과 이빨은 이미 아티팩트나 다름없다.

마법적인 생물인 동시에 우주적인 괴물.

플레이어블 보스 몬스터라 불리는 이유다.

분노는 끝을 모르고 치솟으나 마음은 이상하게 차분했다.

그런 때가 있다.

꼭지가 돌아버리면 오히려 냉정해질 수 있는 때.

신을 셋이나 불러온 자리다.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 녀석의 머릿속을 모르겠다.

이 자리에서 저렇게 모습을 드러낼 이유가 있었는가?

저것은 광룡이다.

제정신이 아닌 자의 사고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모든 가능성을 폐기하고, 눈을 떴다.

무엇을 하는지 보아야 한다.

단지 신들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불안한 점이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하나.

저 녀석은 여기서 죽인다.

레베카에게는 미안하지만 저 녀석은 갱생할 수 없는 광룡이다.

맥이라는 남자는 어쩌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레베카는 그 허상을 사랑했다.

* * *

신들 셋은 느꼈다.

무시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레벨이라는 관점에서 신좌에 도달한 이들은 정체되기 마련이다.

그들이 약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의 성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좌는 언젠가는 주인이 바뀐다.

그런 이유로 오래된 신들은 그 자체로 상식을 넘어선 강자로서 인정받는다.

하지만 신좌에 앉는다는 것은 도전자보다 스펙상의 열세를 지니기 쉽다는 점도 된다.

신들이 강할수록 왕국은 안정되고 더 좋은 성장의 기반이 마련된다.

어찌 보면 스스로 자신들을 죽일 후임을 길러내는 셈이다.

그 와중 신좌에는 일말의 관심조차 가지지 않은 괴물이 있다.

단순한 스펙으로는 신을 뛰어넘을 것이 분명한 그런 존재.

동시대에 존재했던 유배자들이기에 알 수 있다.

그 이후로 무엇을 했건 이 드래곤은 그들보다 카탈로그 스펙상으로는 우위에 있다.

물론,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흐으으으읍!”

유니크 액티브 [태초의 거인]

드라간의 유일한 유니크 스킬이 발동한다.

체격이 급격하게 거대해진다. 모든 마법저항력과 물리방어력과 공격력, 그리고 단순한 근력이 몇 배로 뛰어오른다.

체급이 너무 맞지 않으니 어느 정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이 트롤은 내심 저 드래곤보다 자신이 더 작음이 불쾌했다.

[라그나로크]가 울부짖는다.

트롤도 울부짖는다.

“내가아아아아! 더 크다!”

택도 없는 헛소리지만 그의 마음속에서만큼은 진실이었다.

물리적 크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전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투지의 크기다!

“죽어라아아아아아!”

커졌다고는 하나 일개 행정구역으로서의 구에 맞먹는 거대한 존재에게는 어린아이보다도 작다.

다만 발톱 하나로 밀쳐낼 사이즈가 아니게 된 것은 확실하다.

악룡은 마찬가지로 소리 질렀다.

[드라가아아아안!]

휘둘러진 발톱이 허공에서 충돌한다.

그 무시무시한 물리적 힘은 공기와, 어쩌면 공간과 마찰을 일으키며 허공을 분쇄한다.

막대하고도 무시무시한 물리적 충격이 빛을 발했다.

에너지가 되어 쏟아져 나오는 밀도 높은 물리적 힘이 사방으로 터져 나간다.

벼락도 이보다 밝을 수는 없다.

신화의 한 폭 같은 거대한 드래곤의 앞발은 비현실적으로 튕겨 나갔다.

거대한 트롤도 마찬가지로 튕겨 나간다.

아직도 반신을 뿌리박고 있는 드래곤이 휘청인다.

드라간은 저 멀리 날아가 밀림을 지나 어느 산에 처박힌 후, 다시 한달음에 달려왔다.

다시 충돌.

그리고 이번에는 물고, 휘두르고 할퀴고.

그 동작 하나하나에 대지가 출렁인다.

액화된 지진 같은 대지가 점점 가라앉는다.

터져 나오는 에너지는 열이 되어 대지를 달군다.

밀림은 불타지도 못했다.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날아가며 산산조각 난다.

몇 번의 충격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지형이 뒤바뀌고 있다.

용암이 터져 나온다. 믹서기에 넣고 돌린 듯 온 사방이 갈려 나간다.

충돌의 때마다 거대한 빌딩의 잔해가 춤추듯 치솟는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회오리바람이 발생하고 악룡의 거체가 움직일 때마다 대지가 신음했다.

액체화된 땅에 디딜 곳은 없다.

대지는 이미 무성의한 혼합물과도 같았다.

신화가 일구어지기에는 너무나도 무딘 땅이다.

루시는 날개를 편 채 상공에서 창을 쥔 팔에 힘을 넣었다.

드래곤은 아직도 앞발만 휘두르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전법이다.

마법의 신만큼은 아니어도 루시 역시 레베카의 일에 분노했다.

혼돈의 여신은 언제나 제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왔다. 메마르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지금은 전례에 없을 정도로 화가 나 있는 상황이었다.

분노가 힘이 되는 유니크 스킬도 있다. 마치 그것을 손에 넣은 듯한 기묘한 감각.

루시 역시 너무 화가 나서 도리어 차분해져 있었다.

드라간은 좋은 선봉이다.

그는 언제나 앞장서서 적에게 돌격하고 살아 돌아왔다.

그 모습에서 다른 이들은 정보를 얻는다.

먼 옛날, 그녀가 신좌에 앉기만 했다 뿐, 화신을 해제할 수가 없었던 시절.

저 트롤은 그 시절에도 항상 투지와 전의를 불태우며 필요한 것을 제공했다.

본인은 그리 생각하지 않겠으나, 더없이 훌륭한 파티 플레이다.

“장난치고 있나? 지금 한번 죽여 놔야겠군.”

속셈은 모른다.

대전사가 말했다.

광인의 마음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냥 찢어두면 될 일이다.

창을 든다. [롱기누스의 창]은 아니다. 하지만 통짜 아다만타이드 재질의 이 창들은 고블린들이 여신을 위해 만든 것.

미적 감각을 배제한 채, 말뚝과도 같은 형상으로 지극히 기능미에 충실한 것.

용을 꿰뚫는 검은 말뚝이란 의미로는 충분하다.

[괴물 사냥꾼]의 좋은 점은 적의 타입에 따라 유니크 액티브를 바꿔 켤 수 있다는 점이다.

유니크 액티브 [용 사냥]

핏빛의 기운이 몸에 감돈다. 창끝에 모인 마력이 더욱 예리하고 날카로워진다.

모든 용종에게 통용되는 추가 공격력이 부여되었다.

유니크 액티브 [플래닛 버스터]

유니크 액티브 [행성요새 죽이기]

[힘의 파문]은 아직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광역기가 아니라 확실하게 심장을 꿰뚫을 힘.

날개의 각도가 이지러질 만큼 몸을 크게 틀고.

힘을 잔뜩 모으고 더해 마력마저 한계까지 구겨 넣어, 신성마저 깃들어 버린 검은 아다만타이드의 말뚝이 소름 끼치게 빛났다.

루시는 있는 힘을 다하여 창을 집어던졌다.

날아가는 순간의 투창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새겨져 있다.

* * *

맥은 나름대로 즐거웠다.

이렇게 한번 육탄전을 해주는 것도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는 생각을 바꿨다.

맥이 아니다.

그 삶은 이제 지나갔다.

서서히 내면의 본성이 깨어난다.

드래곤은 너무나도 거대한 생물이기에 그대로 활동하기에는 무수한 난관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폴리모프]는 종족의 특성이다.

완전하게 다른 무언가를 따라 하며 그 자아마저 분리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블의 변신능력과는 다르다. 그것은 자아마저 뒤바꾸진 않으니.

맥이라는 인식이 지워져 간다.

유쾌하고 쾌활한 총잡이는 이제 없다.

그는 이 왕국의 악룡이다.

이 회차의 지배자다.

이 세상의 주인이다.

이곳의 유일한!

NPC가 아닌 존재!

세상은 그를 위해 존재하며 그의 뜻대로 움직여야 한다!

뇌가 포맷되듯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가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던 발톱과 이빨에 힘과 의지가 깃든다.

떠올려라.

나는 드래곤.

악룡 재버워크.

이 이상한 나라의 주인.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본다.

루시가 보인다.

그가 했던 제안을 거부한 적이 있는 여신.

이 왕국 최초의 신.

그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에 불편하게 여기던 눈엣가시.

지금 제거하면 어떨까?

이길 수 있을까?

뭐 어때.

기억이 돌아온다.

사고가 돌아온다.

늑대인간 사수로서가 아니라, 드래곤으로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가 다시 떠올랐다.

저 끝에 투창이 빛남이 보인다.

반짝이는 섬광을 보며 재버워크는 입을 벌렸다.

동작이 선명하게 보인다.

온몸을 비틀어 꺾어 던지는 혼신의 투창.

맞으면 아주 아프겠지.

일단은 그래.

그거 뭐더라.

브레스.

좋아. 브레스 웨폰.

숨을 들이쉴 필요는 없다.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한 드래곤으로서의 감각이 한순간에 드래곤 하트의 마력을 끌어올린다.

재채기를 하는 가벼운 감각으로.

[드래곤 브레스]

피를 돌던 마력이 불길이 되고, 그 불길이 다시 마력이 된다.

지나치게 응축된 브레스는 더 이상 속성을 띠지 않는다.

순수한 마력으로 이루어진 광선과도 같은 것이 하늘을 향해 뻗어나갔다.

루시의 팔이 움직였다.

투창이 날아든다.

정확하게 심장을 노리고 있음이 느껴진다.

애초에 이 덩치의 심장, 드래곤 하트는 커도 지나치게 크다.

빛기둥이 치솟고 갈라졌다.

내려찍는 검붉은 창은 그대로 세상을 갈라 버리고 용의 목에 꽂힌다.

덩치에 비하면 이쑤시개조차 되지 못할 작은 가시지만 악룡은 목이 턱하고 막힘을 느꼈다.

비늘이, 내장이 산산이 분쇄된다.

막대한 마력의 격류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분쇄하며 자비 없는 여신의 투창이 몸속을 헤집어 놓는다.

역시 맨몸으로 맞을 공격은 아니군 하면서 악룡은 목을 떨구었다.

* * *

폭발이 일어나진 않았다. 무시무시한 거체의 내구력은 뱃속에서 루시가 던진 투창의 에너지를 소화해 냈다.

하지만 아마 남아난 것이 없으리라.

브레스로 그것에 대응하려고 하다니.

자연의 신은 작고 검은 투창에 담긴 힘이 브레스와 충돌하는 것을 보았고, 이내 그것을 세로로 길게 찢어버리며 입속으로 돌격했음을 보았다.

과연 그가 모시던 신다운 압도적인 일격이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자시고도 없다.

처음에는 일단은 이렇게 될 것이라고.

혼돈의 여신이라는 이름값에서 믿고 있었다.

걱정하는 것은 그게 아니다.

용의 레벨이 아주 높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신좌에 오르기 전의 이름을 안다면 얼마나 오래 살아온 드래곤인가.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가지고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포인트로 무엇을 했겠는가?

자연의 신은 어쩐지 알 수 있었다.

파라켈수스는 사실 그의 가명이 아니다.

본명의 일부일 뿐이다.

연금술사는 불사 역시 갈구한다.

그렇다면 막대한 포인트로 무엇을 할지에 왠지 모를 공감을 찾을 수 있다.

레벨이 1만이 넘어간다면 포인트에, 마인드맵에 큰 의미는 없다.

부활을 얼마나 찍어뒀을까?

일개 랭커들조차도 하나 정도는 장만하는 것.

소모성 부활 스택의 개수에 제한은 없다.

과연 저 악룡은 몇 번이나 되살아날까?

자연의 신은 지금 저 악룡의 여유가 그것에서 기인했다고 판단한다.

악룡은 지금 이미 한 번 죽었다.

그 고개는 생명을 잃고 떨어지고 있다.

너무나도 거대하기에 떨어지는 속도조차 느리다.

그리고 중간에 용이 다시 눈을 떴다.

파충류의 부족한 얼굴 근육이 히죽 웃는 듯한 표정을 만들었다.

죽음이란 아무것도 아니다.

마치 그렇게 여기는 듯이.

자연의 신은 그 모습이 소름 끼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한다.

이런 수준의 전투에서 마법사는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공격수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력이 약한 것은 아니다.

메모라이즈의 구슬이 터져 나간다.

[블루 제트]

[레드 스프라이트]

붉고 푸른 번개가 왕국의 기온을 2도쯤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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