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350화
왕국 - Lv.10646 콜로서스(2)
내가 과거에 침공을 막아야 하는 입장일 때. 그 과정은 대개 이가 벅벅 갈리는 요절복통 대환장의 버티기였다.
나로서도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가드를 올리고 방어하고 있는 경우는 의외다.
바로 직전 회차의 통일 길드도 이렇지는 않았다.
이젠 이유를 안다. 하고 싶게 만들지 않아서다.
내가 강요해서 따를 뿐인 길드였다.
그때 진정으로 이 왕국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한 이들을 별로 없었으리라.
그만큼 침공이라는 이벤트는 불가항력으로 여겨진다.
절대다수가 방어의 가능성을 탐구하기보다는 개인의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이해는 한다.
이걸 막으려면 왕국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하며 대개 신들의 도움 역시 필요하다.
오래된 왕국이며 개척시대의 신들이 쇠하지 않고 남아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적절했다.
단언하건대 내 유배자로서의 삶 중에서 이토록 풍부한 자원과 협조를 받으며 침공을 맞이하는 일은 처음이다.
그러므로 나는 방어의 성공 자체는 낙관했다.
이제 내게 주어진 과제는 얼마나 잘 방어하냐다.
다른 세력 혹은 신들의 협조와 자원 검토는 끝마쳤다.
신들은 대체로 협조하는 분위기다. 그들의 신앙을 내놓는 것에는 꺼리는 느낌이 있으나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것을 꺼리진 않았다.
당장 그들 역시 매번 왕국에 쌓아 올린 것이 싹 날아가는 것에는 불편을 느끼던 차였다.
신들 역시 다음을 보고 싶어 했다.
규율의 신에게 공감하는 신보다는 그저 자기 할 일만 하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
자원은 그런 식으로 각 교단들이 협조하자 쉬이 구해진다.
당장 악룡의 몸체부터가 다시는 없을 굉장한 소재들이다.
지키고자 의욕이 큰 이들도 많다. 애초에 반대하던 이들의 모가지를 다 썰어버렸으니 그럴 수밖에.
방어하기도 벅찬데 자기들끼리 싸울 원인을 원천 봉쇄한 셈이다.
아주 이상적이기에 아름답다.
역대 최강급의 왕국 전력에 손실도 거의 없다.
우리 파티가 쓸고 다니는 동안 죽은 랭커라고 해보아야 리프트 자연사뿐이다.
가능한 살리려고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판단하기에 첫 웨이브는 여유롭다. 사상자야 발생하겠으나 여기서부터 무너져 이후의 혼란을 감당하게 될 일은 없다.
분열이 없었으니 나 없이 그냥 대비하고 있던 자들과 지상으로 돌아온 신들끼리도 충분이 막아낼 수 있다.
그런 견적이 딱 나오자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첫 웨이브는 3일간 하루 3번씩 이어진다.
그리고 하루의 휴식이 주어진 후에 본격적인 침공이 개막하게 된다.
지금 몰려오는 것들은 말하자면 척후다.
미궁이 제한하여 넘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면 나는 이 일주일간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왕국을 지휘하는 사령관으로서 최소한의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은 우리 파티원에 대한 것이겠으나 신들의 전력도 강화할 수 있다면 좋다.
잠깐이나마 신좌에 앉았으니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동시에 진행해 둔다.
화신을 통해 직접 체험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콜로서스]라 불리는 거상들이 이제 바다를 건너 도착해 가고 있었다.
너무나도 거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관측되고 있던 저것들은 원근감을 고장 내는 느낌이다.
눈앞인 것 같지만 아직도 사정거리 내가 아니다.
아케인은 침묵하고 있다.
슬슬 때가 되었다.
미아가 다소곳하게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아빠, 저한테는 언제 화신해요?’
겉은 성녀라도 된 것처럼 경건하게 기도하지만 속은 선물을 조르는 어린아이다.
요즘 계속 이런 느낌이다.
반쯤은 보모인 제니가 어딘가 흐뭇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철든 아가씨를 보는 호위의 눈빛이었다.
미아는 호기심이 많고 제니는 휘말리기 좋은 체질이다.
나름대로 고생이 많았던 것은 알겠지만 지금 사실 속은 하나도 안 달라졌는데 저런 따뜻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니.
‘언젠가 저도 신좌에 앉아볼 수 있을까요? 신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신좌를 분해해서 뜯어봐도 될까요? 혹시 해서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
맑고 깨끗한 얼굴로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속으로 저런 소리를 하고 있단 말이지.
내가 안 들어도 혼자서 이것저것 사고실험을 하며 괴롭힌다.
소원인 것 같으니 들어줘야겠다.
「그래 지금 하자.」
“만세!”
미아가 일어나서 그대로 만세를 부르고 나는 화신했다.
모여 있던 신앙이 다시 뭉텅 빠져나간다.
이래서야 루시가 자기가 모아둔 거라고 불평할 수밖에 없지.
화신 몇 번 더 하고 나면 거덜 날 듯하다.
46서버에서 굉장한 수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고 왕국에서도 세를 넓혀가고 있기에 신앙이 차오르는 속도 자체는 빠르다.
하지만 결국 오랫동안 쌓아온 다른 신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여전히 혼돈의 교단은 신앙적으로 가장 가난한 교단이다.
화신에 대단한 힘을 실을 수도 없다.
마법이라면 사실 그럴 필요도 없는 분야다.
제니가 눈을 빠르게 깜빡인다.
미아가 신나서 만세 한 상태 그대로 화신했기에 혼돈의 화신은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천천히 팔을 내리며 근엄한 표정을 지어본다.
미아의 얼굴은 사실 근엄한 태도나 싸늘한 분위기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김새다.
은발 적안의 흡혈귀라면 바깥의 클리셰도 있지 않나.
태양 같은 미소를 언제나 달고 다니고 어린아이답게 천방지축이니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
얌전하다기보다는 쉬지 않고 뭔가를 하다가 갑자기 푹 지쳐 쓰러지는 느낌이라 불안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희우와 제니가 몇 번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육체적 피로가 없더라도 정신의 피로는 누적된다.
미아는 그렇게 되면 하루 정도 푹 자더니 다시 벌떡 일어나 마법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한다.
생각해 보니 희우를 닮아가는 것 같은데.
인식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예다.
미아가 생각하는 아빠도 처음에는 그저 클랜 마스터의 호칭 이상이 아니었겠지.
어린 흡혈귀로서 아버지라 부르는 것.
이제는 정말로 딸이다.
나는 정말로 아빠고.
그렇게 부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뭔가 쾌락 없는 책임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미아의 미소를 보면 눈 녹듯이 사라지는 잡념이다.
“좋아. 제니. 가자고.”
“리더? 리더죠? 지금 리더다!”
제니가 귀를 팔락이며 당황한다. 나는 그대로 팔을 붙잡고 비행 마법을 걸었다.
제니가 비틀거리더니 공중 기동 스킬을 발동하고 따라온다.
마법사를 호위하기 위해서는 비행능력은 필수긴 하지.
제니는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제니에게까지 공감각 같은 꼼수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
일대일 요원이 아니니까.
제니는 대신 유니크 스킬을 많이 탑재할 필요가 있는데, 이 화신이 끝나고 점검해 보아야겠다.
* * *
전 마법의 신, 이플릭셔스는 레베카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물론 거기로 올려보낸 중요한 부분은 쏙 빼놓고서다.
레베카가 말한다.
「괜찮으시겠어요?」
걱정이 담긴 목소리.
근심도 걱정도 모두 사라졌지만 그래도 레베카는 레베카다.
짊어져야 할 짐을 이렇게 경솔하게 자신이 치워 버리는 게 맞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괜찮단다. 어차피 그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 녀석 좀 그렇게 안 부르면 안 되나요?」
“배울 것이 많지 않으냐.”
「하지만…… 하지만…… 아니에요. 나중에 뭔가 배워볼게요.」
“마법사란 길을 가던 행인에게도 무언가 배우는 법이다. 하물며 그렇게 위대한 마법사는 다시 만나기 쉽지 않아.”
「그래도 제게는 스승님이 훨씬 위대한 마법사예요.」
하지만 그 봉인은 필요한 일이었다.
레베카는 너무 착한 아이니까.
지금은 사건이 너무 가깝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털어놓을 때가 오리라.
그리고 레베카와는 별개로 그 자신의 은원도 있다.
지금 레베카가 걱정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플릭셔스는 대마탑 지하의 깊은 곳을 향해 움직였다.
비밀통로 같은 것은 없다.
이젠 다시 묻혔으나 원래 [아케인]의 리더가 제 본체를 숨기고 있던 곳이다.
땅이 저절로 길을 비켜주듯 갈라진다.
사람 하나, 아니, 악마인 이플릭셔스 하나가 움직일 정도의 통로가 생겨났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천천히 걷지는 않았다.
조바심은 아니지만 빨리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다.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레베카는 더 이상 우려하지 않았다.
그녀의 스승이 괜찮다고 했으면 그런 것이다.
곧 대마탑 아래에 마련되어 있던 비밀스러운 공간이 드러났다.
강력한 마법적 보호가 아직도 작동하고 있었다.
한번 박살 났어도 복구되게 만들어져 있는 모양이다.
약간의 시간 지체는 있었으나 돌파가 어렵지는 않았다.
이 공간은 더 많은 재보로 채워져 있었겠으나 지금은 어느 파티가 모조리 털어가 텅 비어 있다.
이 공간은 일종의 아지트다.
리더가 제 본체를 숨겨둘 만큼 안전하고 은밀한 곳.
그리고 아직 종적이 묘연한 [아케인]의 생존자 둘이 나타난다면 이곳일 것이다.
마법의 흔적이 느껴진다.
조금 걸어서 다가가면 [아케인]의 우두머리였던 마법사의 시신이 있다.
가슴팍의 심장이 으깨진 상처와 혈흔, 그리고 창백한 안색을 뺀다면 살아 있는 것만 같다.
악마의 시신은 좀처럼 썩지 않는다. 박테리아 따위가 분해하기에는 너무 강대한 존재기 때문이다.
부활 스택을 쌓거나 하는 대신 인형을 움직이면서 안정적인 생존을 도모했었다.
덕분에 그 인형이 격파당하고 순식간에 이곳까지 들켰을 때, 그 자리에서 죽었던 모양이다.
“꼴좋으시군요. 스승님.”
늙은 악마다.
악마가 늙으려면 얼마나 오래 살아야 하는가.
이플릭셔스는 그에게 마법을 배웠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마법사가 되었다.
레베카가 아케인에서 활개 치고 다니면서도 처리당하지 않았던 것은 이 노악마가 베푼 약간의 온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제자의 제자는 손녀 같은 존재니 말이다.
공간을 다루는 것만큼은 최고였던 마법사다. 이제는 그마저도 두 번째일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마법사로서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다.
함께 대마탑에 머무르다가 죽은 번개 마법사 역시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던 자니까.
[아케인]이란 이 노악마의 제자 집단이다.
누군가 죽는다면 새로운 제자를 키우고, 그렇게 이어져 온 파티였다.
이플릭셔스가 반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노악마가 죽은 지금은 새로운 리더가 되었겠지.
그 점을 높이 사서 악마 카드를 받아 다시 태어날 수 있었으니.
스승의 시신 옆에 앉아 있자니 약간 감상적인 기분이 되었다.
오랫동안 무소불위의 권세와 욕심으로 살아온 악마 마법사의 마지막은 이토록 허무하다.
“이제 당신의 다른 제자들이 찾아오겠지요. 저는 그들을 죽일 겁니다.”
형제 같은 이들이라고 한다면 맞을 것이다.
이플릭셔스는 아주 젊은 신이다.
마법의 신좌에 오른 지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사실 신좌에서 보낸 시간보다는 [아케인]의 일원으로서 보낸 시간이 더 길다.
그래서는 안 되었다.
적당히 도망쳐도 안 되었다.
지금 그가 내심 팬으로 여기는 그분, 오르골이 이 땅에 당도하기 전에 먼저 했어야 했던 일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야겠죠.”
「스승님…….」
레베카가 한 번 더 걱정스럽게 신언을 내린다.
이플릭셔스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위엄을 지켜라. 이제 네가 마법의 신이다.”
정작 본인도 그래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일단 그렇게 말했다.
이플릭셔스는 조용히 작은 은신처의 한구석을 보았다.
마법적으로 감지되지는 않는다.
면밀하게 조사해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장치일 것이다.
하지만 공간적으로는 저곳일 수밖에 없다.
그와 함께 마법을 배우고 공부했던 아케인의 나머지 두 명이 혼란을 틈타 나타난다면 이곳일 수밖에 없다.
이미 몰락했음을 알더라도 스승의 유산이라도 챙겨가고 싶을 테니까.
침공을 막지 못한다면 결국 살아남는 것은 또다시 그들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불필요한 인연이니 이제 정리해야 한다.
갱생의 여지가 있는 이들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랬으면 갈라서지 않을 수 있었겠지.
* * *
억지로 마법의 사정거리를 늘릴 필요는 없다.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콜로서스]는 [은하의 포식자]와는 대척점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은하의 포식자]는 마법을 봉쇄하여 광역 마법을 막은 채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테마라 난전이 강제된다.
그러니 굳이 꼽으라면 전사에게 유리하다.
[콜로서스]의 거상들은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강력한 개체이며 거대한 표적이다.
저런 덩치라면 마법저항력이 몇이건 마법이 효과적이다.
덩치가 너무 커서 광역 마법을 다단히트로 두들겨 맞는 개념을 생각하면 더 이해가 쉬우리라.
저 거상들과의 전투는 힘을 겨루는 것이라기보다는 서로에게 파괴를 가해 더 빨리 무너지는 쪽이 지는 그런 개념에 더 가깝다.
그러니 아무래도 지형지물 파괴의 전문가인 마법사에게 유리한 테마다.
애초부터 각 [리프트], 그러니까 국가라 불릴 거대 길드들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리프트]들은 침공의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식의 디펜스를 처음부터 강요하기 위한 설계다.
이런 부분까지 운이 따라준다. 뽑기를 아주 잘했으니까.
미아의 작고 가느다란 팔을 들어 올린다.
그러고 보면 미아가 마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것이 가상 노심이었다.
내 등에서 그것을 보고 자신도 언젠가는 그곳까지 도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새로 생긴 유니크 스킬 [동경하는 목표].
명칭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순간 생겨났을 것이다.
내가 미궁에 들어오기 전의 게임에서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던 스킬이다.
그래서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명칭이 직관적인만큼 생성 조건은 그런 것이겠지.
한편으로는 미아가 마법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그 순간 생겨났다는 점이 의심스럽긴 하다.
마치 미궁이 그렇게 미아의 운명을 결정해 버린 게 아닌가? 그런 찝찝함이다.
미궁은 여전히 미아가 NPC에 불과하다고 내 귓가에 속삭인다.
하지만 이제 개의치 않는다.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어떤 방법을 써서건 말이다.
제작자의 의도를 벗어난 플레이는 제작자를 기쁘게 할까?
미궁을 만든 것은 누굴까.
일단 때려주고 싶군.
미아에게 몸의 제어를 넘긴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노심 몇 개까지 할 수 있을까?」
‘잠깐만요! 계산 좀 해볼게요!’
화신하고 있는 만큼 미아의 생각이 내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복잡한 계산이 수없이 지나쳐 간다. 마법적 재능이라 함은 단순 산수 능력도 있다.
사실 미아는 천재라 불리는 종류의 인간인 만큼 순수한 계산 능력은 이미 나보다 낫다.
내가 원래 그랬으면 어? 밖에서 회사 다니며 유튜브 했겠냐고.
하지만 마법은 계산이 전부가 아니다.
발상의 학문이기도 하기에, 이과적인 동시에 문과적이다.
미아가 서툰 것은 그런 이미지다.
삶의 대부분을 마력으로 보며 지내왔으니 감성과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었을 리가 있나.
지금까지는 그저 남이 만들어온 것을 따라 하는 수준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만의 마법이라는 것에 대해 공부할 차례다.
미아가 계산을 끝마쳤다.
‘다섯 개까지는 동시에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럼 일단 만들어보렴.」
‘네에!’
색칠놀이를 하려면 크레파스가 있어야지.
우리 집은 애보고 크레파스 정도는 만들어 오라고 하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