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에 갇힌 고인물-356화 (356/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356화

왕국 – Lv.7764 대혼돈의 요정(3)

많은 유배자들이 혼돈의 신을 기피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신좌에서 강요하는 혼돈의 룰, 신도 괴롭히기에 가까운 변덕에 당하기 싫은 탓도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권능의 빈약함이다.

직접적인 공격수단이 없다.

적을 혼란하게 만들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거나, 디버프를 가하여 그 자리에 묶어두거나, 확률을 다시 굴려 기회를 더 얻거나.

충분히 신의 권능이라 부를만한 이적이지만, 그 결과로 쓰러지는 적이 없다.

많은 유배자들은 기본기보다는 강력한 필살기를 원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웃으며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믿을 수 있는 자들은 역전의 용사인 하이랭커 중에서도 많지 않다.

무술의 달인인 것 마냥 서로의 기술을 겨루는 것보다는 스펙 그 자체인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를 편이 안정적이다.

그래서 필살기요, 유니크 스킬이다.

강력한 한방으로 끝장을 본다면 그보다 안전할 수가 없으니까.

신앙하는 신의 권능 역시 그와 일맥상통한다.

우습게도 미궁의 3대 스탯 클래스 중 하나인 마법사는 가장 필살기성에 가까운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 클래스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지능 트리를 타는 성직자가 가장 필살기적 존재에 해당한다.

이것은 그들의 힘이 자신의 것이 아닌 빌려오는 힘인 탓이다.

신좌에 앉는다는 것이 단지 강력한 유배자로서 안정적인 은퇴를 이룩하는데 성공했다에 그칠 리가 없다.

신좌가 신에게 부여하는 권능은 정말로 강력한 힘이다.

그리고 막대한 신앙을 소모하기에 신 역시도 최대한 소모하지 않고 간직하려고하는 힘이기도 하다.

마법사가 빚어내는 것이 마력이라는 강물을 바가지로 퍼 올리는 행위라면.

신의 권능은 강물 그 자체가 들고 일어나서 움직이는 기적이다.

발이 빠른 자들 중에는 대신관에 해당하는 이도 있었다.

상공에서 관측하건데, 제대로 보일 리가 없어야함에도 선명히 보이는 신벌들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번쩍이는 섬광이 터져나가고 규모와는 별개로 신성한 힘으로 모든 방어적 스펙을 관통하는 힘이 대지를 찢어발긴다.

범위는 신마다 제각각이나 상대의 레벨에 무관하게 치명적인 대미지를 가한다는 점에선 든든하기 짝이 없다.

그 중에서도 특출하게 넓은 범위를 자랑하는 것은 역시 전쟁이다.

가장 비슷한 결투의 신과 차별화되는 다대다의 전장을 위한 권능들은 당연하게도 광범위를 커버한다.

드라간이었다면 활활 타올랐을 신벌이 죽음 접미를 가지게 된 지금은 조용하게 번져나가는 죽음의 손길이 되었다.

야성 접미의 권능이라면 강력한 공격 이후 아군에게 버프를 거는 필드가 남았겠지만 죽음에게 그런 것은 없다.

최초의 공격 이후에도 끝없이 생명력을 소진시키는 저주가 되어 남는다.

미친 요정들은 아무래도 이런 일제 포격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듯 하다.

[대혼돈의 요정]이라 명명된 원인인 혼돈의 고대신은 아직 나서지 않았다.

신 대 신의 싸움이 되는 것은 마지막 웨이브 때겠지.

물론 휘말리는 난민들도 있었다.

미처 지킬 수 없었던 촌락도 많다.

그럼에도 그것에 신경 쓸 수 없는 것은 자칫 그랬다가는 모든 것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미 정신이 나간 요정들이 겨우 이 정도에 동요를 하지는 않겠으나, 신벌을 의식하여 조심스러워지기는 한다.

그렇다면 각지에 테러 공작을 하러 달리던 부대들의 속도도 늦어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는 않으나, 거창한 심리전 같은 것도 할 줄 모른다.

약점이라면 그런 것이 약점인 테마다.

성직자의 나라에서 이미 자원한 정의로운 하이랭커와 랭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들 역시 다시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불만을 표하며 관망하려는 랭커들이 많지만, 그들 역시 이 흐름에 합류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애초에 이 상황에 협조하지 않는 이들은 두려움이 있어서 그럴 뿐이다.

내가 왜 남들을 위해 희생해야하는가?

인간으로서는 당연한 마음가짐.

하지만 보여준다면.

정말로 이 침공이 수월하게 방어되는 중이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그때는 뛰어들 수밖에 없지.

이전 회차에도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면 조금 달랐을텐데.

그때는 너무 내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했다.

동선을 생각해본다.

전투력보다는 도리어 이동 속도를 기준으로 자원자들과 신들의 그룹을 나누었다.

내 지시가 아래로 전달되고 재빠르게 내 말대로 편성된다.

왕국 전체가 점점 내 지휘 하에 일사불란하게 다듬어질 것이다.

이것은 RTS.

그리고 신좌에 앉아 세상은 관조하는 것은 결국 모니터 너머와 다를 것 없다.

비록 현실이 된 미궁을 클리어하지는 못했으나.

모니터 너머라면 나보다 더 이 미궁을 잘 다룰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 * *

트동트가 잠든 미아를 안고 내려갈 때, 제니도 서둘러 따라갔다.

일단 함께 떠올라 위협에 대비하려고는 했으나 제니가 할 일은 없었다.

그것은 일방적인 마법의 폭력이었으며 동시에 단순한 실기고사였다.

그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에 제니는 시무룩해졌다.

이 괴물 같은 파티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아는 그녀를 필요로 해주었고 장난기가 많긴해도 소중히 여겨주었다.

제니 역시 이제는 이 작고 귀엽지만 강력한 호위대상에게 호감을 넘어 애정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자각했다.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똑똑해서 이것저것 잘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툰 것은 어찌나 많은지 제니가 따라다니며 챙겨야할 것도 많았다.

종종 파티 차원에서 제니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도 있었기에 점점 자신있게 나설 수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의 그 화려한 마법쇼나, 지금 같은 이런 차원이 다른 종류의 재해에 대처하는 파티원들을 보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제니는 이제 강하다.

틀림없이 강하다.

얼마 지나지도 않은 옛날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열차에서 랭커도 아닌 대충 ‘랭커급’이라고 묶어서 퉁치는 유배자를 쓰러뜨렸을 때도 느꼈다.

제니의 지난 수십 년보다 최근 몇 달간이 더 바쁘고 정신없었으며,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의지를 잃고 소시민처럼 살아가던 고양이귀 잎사귀 요정은 자신의 삶이, 그리고 사고방식이 바뀌어 감을 깨닫는다.

하루하루 얼마를 더 벌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시절이 아니다.

이제는 하루하루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트라우마가 생각나 흠칫거리면서도 블랑쉐에게 조언을 구하고 기술을 배우고.

친절하게 다가와 딸을 잘 부탁한다며 여러 요령을 알려주던 서브 리더.

묵묵하게 지켜보다가 더 나아질 방향성이 보인다면 찾아와 자세를 잡아주거나 대련을 해주던 에길과 아서.

문제는 그들이 정도는 달라도 모두 천재거나……. 아니, 그래. 그냥 모두 천재들이다.

제니는 자신이 천재적이지 못하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게 느꼈다.

로건과 함께하던 시절로 기억만 되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랭커까지 기어올라갈 자신이 있다.

자신보다 조금 더 스펙이 높은 유배자라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랭커급이라는게 얼마나 조무래기인지도 안다.

그런데도 제니가 결국 보게 되는 것은 바로 곁에 있는 동료들이다.

그들은 너무 높은 곳에 있다.

어딘가 침통한 표정의 제니를 본 트동트가 말했다.

“고민이라도 있나?”

제니가 고개를 들었다.

이 오크 노인장은 제니와 큰 접점이 없다.

고정 NPC로 흔히 등장한다는데, 그 흔함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리더기에 제니는 들어본 적도 없는 누군가다.

그래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할아버지 대하듯 할 수 있다.

“그러게요. 저는 필요할까요?”

“허허허.”

트동트가 근엄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크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앗, 아앗, 왜 그래요?”

“그 고민 처음이 아니지?”

“에엑, 뭐. 그렇긴 하지만. 따라가기 조금 벅차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트동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무언가를 가져왔다.

날이 잘 든 양날 도끼와 지팡이다.

“이걸 보게. 나는 요즘 이걸 도통 사용하고 있지 않다네.”

“앗, 넵.”

“그래도 손질은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내려놓을 때라 내려놓았다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지. 난 이제 전사가 아니라네. 그냥 이 마탑에 식객노릇을 하며 주술에 대해 강의하는 노인네지.”

제니는 트동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잘 알기 힘들었다.

“그건 내가 오크로서의 수명 막바지에 달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사실 이건 해결할 방법이 있지. 자네 리더가 내게 무슨 제안을 했었을 것 같나?”

“카드를……. 쓰지 않겠냐고 했겠네요.”

트동트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내가 요정이 되는 건 아무리 그래도 어색하겠지만, 용인 정도라면 그렇게 나쁘지 않겠지.”

키도 좀 줄고, 근육도 좀 줄겠지만, 어쨌든 전사이자 주술사로서의 트동트는 용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거부했네. 그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야. 그냥 오크로서 태어나 오크로서 죽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주술사라 그럴지도.”

제니는 갑자기 트동트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리더가 단지 그렇게만 말했을 리가 없다.

“혹시, 리더가 계속 함께하자고 말했나요?”

“그렇다네. 용인이 된 후에 어떤 식으로 강해질 수 있는가. 또 어떻게 파티 내의 포지션을 잡아 함께할 수 있는가를 말했지. 이건 말 그대로 함께하자는 말이었어. 내가 꼭 필요해서는 아니었겠지.”

꼭 필요하지는 않다.

그 말이 제니의 가슴에 서늘하게 떨어졌다.

“달리 말하면 이런 늙은 오크조차도 리더는 데려갈 자신이 있고, 그러고 싶은 거지. 그리고 정말로 필요 없진 않을 거야. 내 아직도 제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야.”

트동트는 천천히 자신이 만약 계속 파티 오르골에 남았을 경우의 역할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실상 마인드맵이 없는 주술사이자 전사 클래스가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영역을 말하고 있었다.

제니는 저도 모르게 수긍했다.

그런 식이라면 그건 필요 없지만 정으로 같이 가는 것과는 다르다.

분명히 필요를 만들고 제대로 파티의 구성을 고려한 ‘설계’라고 불러야 한다.

“정말로 놀라울 정도로 유능하지 않나? 나조차도 파티의 일원으로 굴러갈 수 있게 만들더군.”

“……그렇군요.”

트동트가 잠자는 미아를 내려다보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가늘고 섬세한 은발이 살랑거리며 나부낀다.

늙은 오크의 투박하고 거친 손 위에서 그럼에도 어색함은 없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 제자라네.”

그리고 노인은 제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니는 자기도 모르게 그 손을 붙잡았다.

“내 제자를 잘 부탁하지. 나보다 먼저 보낼 수는 없지 않나. 이렇게 어린 아이를.”

단순한 뱀파이어로서의 스펙만으로도 어지간한 서버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는 상대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니는 뭔가를 느꼈다.

“이 파티에서 중요한건 자네가 할 수 있냐가 아라네. 하고 싶냐이지. 고양이 아가씨. 저런 리더를 만난 건 크나큰 행운이야.”

하고자한다면 될 것이다.

비록 그게 온전히 자신의 힘이 아닐 수는 있다.

그러면 어떤가.

제니는 깨달았다. 강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함께 이 미궁의 끝을 볼 때까지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리더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다.

“나보다는 고양이 아가씨가 훨씬 파티에 필요한 존재겠지.”

제니는 꾸벅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럼 이제 피곤해서 들어가서 한숨 자야겠군. 이 도시가 무사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트동트는 제니에게서 멀어지며 생각했다.

도끼와 지팡이가 너무 무겁다.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만큼 노인은 노쇠해지는 법이다.

그가 보기에는 제니도 아이였다.

실제로 얼마나 살았냐는 중요하지 않다.

미궁의 정신적 상태는 신기하리만큼 외형에 종속되는 느낌이 있다.

인간의 정신이란 얼마나 단순한가.

그리고 저 고양이 아가씨는 또한 얼마나 단순한가.

“너무 성실하면 종종 저러지. 옛날에 내 밑에 있던 놈들이 저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간혹 떠오르곤 한다.

그린스킨 제국의 주술사로서 지내던 평생이 말이다.

사실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꿈결같이 흐릿하다.

그래도 트동트는 후회하지는 않았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죽는 것은 그가 바라던 바였으니까.

“이 참에 전쟁의 신님도 한번 뵈어야겠구먼.”

배교했다고는 하나, 그가 아는 신께서 겨우 그 정도로 화를 낼 것 같지는 않다.

* * *

드라간은 [허수차원 붕괴]에 휘말려 다시 자신이 만들었던 공간으로 빠져든 상태를 썩 나쁘게 여기지는 않았다.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바로 그렇기에 신에 도달한 유배자를 해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단지 산소가 없다거나, 빛이 없다는 이유로 죽을 만큼 허약한 자는 전사가 아니다.

다만 용맹한 전투의 함성을 널리 퍼뜨릴 매질이 없다는 점만이 아쉽다.

“―――――!”

소리 없는 함성이 울려 퍼지고 허공에서 나부끼던 촉수를 찢어발겼다.

그 후에 나타나는 다른 대가리가 큰 기형적인 문어도 폭파시켰다.

이런 공간은 오히려 좋다.

왕국은 그에게 너무나도 무르다.

조금 세게 쥐기만 해도 으스러지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의 싸우는 방식은 아무래도 깔끔하진 않다.

루시는 그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못내 마음에 걸리던 차였다.

세상을 개박살낼 정도의 힘을 보여주어 자랑할 것인가.

혹은 루시가 지키고 싶어 하던, 그리고 지금도 지키고 싶은 세상을 좀 더 잘 보존할 것인가.

힘조절이란건 익숙한 게 아니다.

잘 해낼 수 있냐면 자신이 없는 몇 안 되는 분야다.

섬세함보다는 과격함을, 절제보다는 강력한 힘을 추구한 탓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나쁘지 않았다.

아무리 때려 부수어도 더 부서질 곳이 없지 않나.

그리고 여기도 때려죽여야할 것들은 많다.

악룡이 괘씸하게도 그의 일격에 호응하였을 때, 세상은 너무 넓게 붕괴했다.

그리고 다시 닫혀버렸다.

[외계]라고 불린 공간의 괴물들 대부분이 함께 빨려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런 무의 공간에 갇혀있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시 열렸을 경우 하늘에서 왕국으로 쏟아지는 수가 있다.

자력으로 빠져나갈 수는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이 훌륭한 전장에서 모조리 찢어발기고 무엇 하나 남기지 않은 깨끗한 상황에서 나가면 된다.

악룡의 내장을 널어준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으나, 드라간은 언제나 자신에게 쓸모를 발견하는 남자다.

루시의 왕국을 지킨다.

신좌를 잃은 것은 사실 아주 사소한 일이다.

필요하다면 나가서 다시 찬탈자를 때려죽이고 되찾으면 될 뿐.

드라간은 [외계]의 괴물들을 모두 때려잡을 때까지 이곳에 있을 생각이었다.

바깥은 그 건방진 놈이 알아서 하겠지.

사실 악룡도 알아서 할 놈이야.

날 부른 것은 그저 제 나름의 화해하자는 제스쳐이자 호의일 터. 그렇다면 참으로 귀여운 녀석 아닌가.

트롤이 사납게 미소 짓는다.

본인이 많이 당해봤기에 할 수 있는 신뢰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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