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에 갇힌 고인물-366화 (366/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366화

왕국 – 최종 웨이브(2)

바이킹은 흔히 죽음을 불사하는 광전사, 상반신을 드러낸 야만인, 그런 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당연하지만 그건 창작물 속에서 과장된 이미지다.

실제 바이킹이라 불리는 노르드족이나 데인족은 거친 성정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그들만의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문명인들이다.

에길 스칼라그림손 역시 그랬다.

그는 파티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고, 리더가 우선순위를 부여해 차근차근 일을 함을 깨달았다.

그가 처음에 영입될 당시의 초인적인 기술은 어느 정도 차력쇼에 불과함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의도를 가지고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고 그랬다는 사실도 안다.

그는 리더를 토르와도 같은 용맹과 오딘의 지혜, 그리고 로키의 계략마저 다룰 수 있는 이라고 여겼다.

다르게 말하면 어떤 식으로건 믿고 따를 수 있는 대단한 전사라 인정한 셈이다.

그랬기에 에길은 리더의 사과를 정말 아무 유감없이 받아들였다.

「늦게 이야기하게 되어서 미안합니다. 에길. 보다시피 당신이 파티에서 맡게 될 역할은 분명 아주 중요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다.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군.”

에길이 파티 내에서 맡게 될 역할은 결정타에 가까웠다.

같은 전사 클래스인 아서가 파티의 지휘자 비슷한 위치에서 중심을 잡는다면, 에길은 기회가 생겼을 때, 적의 머리를 부숴 버리는 역할.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방패를 드는 완전한 탱커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어야한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사유였다.

다른 이들에 비해 단순하며 쉬운 역할이다.

유기적으로 굴러가는 파티에서 그는 어떤 의미로건 쐐기였다.

「단순하지만 어렵죠. 결국 안정성이 낮은 방향으로 세팅될 거니까요. 방어력은 낮을 거고 공격력은 높을 겁니다. 긴 사거리를 가지고 싸우는 게 아님에도 말입니다.」

“그건 사실 문제가 없네. 어차피 전장은 어디건 목숨을 거는 곳이지.”

「그렇기에 에길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 파티에서 당신처럼 매 순간 목숨을 걸고 싸운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없거든요.」

과연 에길은 납득했다.

그 아서조차도 기사인 동시에 왕이다.

그저 전사였던 에길과는 조금 다른 삶이다.

「필요한 순간, 가장 결정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당신입니다.」

그러며 에길은 그의 신이자 파티 리더가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었다.

먼 옛날, 리더가 1회차였던 시절 그가 전쟁의 신이었던 적이 있다고.

흥미로운 이야기였으며, 실로 신화적인 이야기였다.

오랜 방황 끝에 어떤 결말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신이 되어버린 또 다른 자신의 이야기.

그러나 에길은 동시에 생각했다.

사실 그건 결말이다.

신을 찾지 못하여 자신이 신이 되어버린 것일 테니까.

리더는 어쩐지 그 말을 하며 미안해했다. 에길은 개의치 않았다.

“그런 나 역시 후회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토르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지.”

그리고 덧붙였다.

“그럴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애초부터 초면은 아니었군.”

「새삼스럽지만 다시 반갑습니다. 당신께는 많은 것을 배웠죠.」

“나 또한 리더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게 미궁이겠지.”

바깥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 모든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이제부터 일어날 일은 나쁜 것이었다.

에길은 새로운 도끼를 만지작거렸다. 무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타오르는 날개]는 에길의 역할을 생각하면 최적의 무기였다.

단 한방을 누구보다 강하게 꽂아 넣는 것에는 따라올 수 없는 무기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에길은 그 내구도를 신경 쓸 필요가 있었다.

가능하면 [메인 던전]의 마지막까지 사용해야 한다. 선주 문명의 병기는 다시 구하기 쉽지 않다.

1만 년이 넘은 블랙 드래곤의 송곳니에 아쉬운 점도 없다.

카베가 직접 모양을 잡고 요키가 아주 공들여 마감을 한 물건.

이미 명품이라고 할만하다.

[타오르는 날개]에는 익숙해졌으니 이제 의지하지 않고도 비슷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가 볼 차례.

에길은 곧 열릴 포탈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곁에는 거대한 트롤, 드라간이 함께 서 있었다.

* * *

대다수의 유배자들이, 그들이 한가락 하거나 말거나 일어섰다.

그들은 어딘가의 아버지요 어머니였으며, 책임자인 동시에 이 땅의 주인이었다.

그렇게 타오르는 전의는 놀라울 정도로 잘 정리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모든 유배자가 운이 좋아서 왕국에 도달할 수는 없다.

대다수는 누군가의 파티원이었으며, 누군가의 파티 리더였고, 그렇게 살아온 끝에 이 땅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지구의 한국이 인구 절반만큼의 예비군을 거느렸다면 왕국은 대다수의 인구가 어떤 식으로건 전투력과 경험을 가진 것이다.

은퇴하여 흩어졌던 옛 동료들과 다시 모이고, 식당 주인도 오래 묵혀둔 무기를 다시 손질했다.

대장간이 불타 오르고 연마사들이 비명을 질렀다.

낡고 녹슨 모든 것들은 다시 새롭게 정비된다.

왕국은 이제 진정으로 하나의 칼날로서 벼려졌다.

가장 먼저 상대해야 할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하드스록 방면으로 습격해 오는 녀석들이다.

[은하의 포식자]는 방치해 두면 환경 자체를 파괴한다. 근본은 요정인 미친 요정들과 그저 거대한 게 문제인 거상들과는 다르다.

마나를 집어삼켜 왕국을 고갈시키는 범위가 넓어져서는 안 된다.

다른 방면은 아예 방어하지 않는다.

포식자들을 막아내야 미래가 생긴다.

왕국의 모든 전력이 이곳에 집결했다.

숫자를 세는 것은 포기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이제 통계가 아니다. 이 순간만큼은 왕국이라 불리는 땅의 총체다.

그리고 시간이 되었다.

거무스름한 포탈이 이미 잿빛으로 물들어 제 색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저편에 출현했다.

하나, 둘, 셋, 백, 천, 만, 수로 세기 힘들다. 그야말로 세상을 파먹는 벌레들이 구멍을 뚫듯이 곳곳에서 출현하여 날아들기 시작한다.

지상을 온갖 벌레들이 내달린다.

얼어붙은 바다 위에서 왕국이 함성을 질렀다.

이미 전술이나 전략 따위도 없다.

저들은 개개인으로서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전쟁의 권능이 작렬한다.

온갖 버프성 축복이 대지에 깃들었다.

신들 역시 이렇게 한마음 한뜻인 경우는 없다.

신도를 가리지 않고, 성향을 가리지 않으면, 악신과 선신 모두가 어우러져 제각각 신좌가 부여한 권능을 흩뿌렸다.

가장 앞에서.

신들의 신이 소리 높여 외쳤다.

“우리가 언제부터 죽음을 두려워했는가!”

가녀린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으로 가득 차 있다.

수천만의 병력이 듣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쩌렁쩌렁 울린다.

통일되지 못한 온갖 대답이 굉음이 되어 울린다.

신들의 버프형 권능들이 수없이 중첩된 고양감 덕이다.

원래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

아무리 약한 이들이라도 왕국에 존재하는 신좌 수만큼의 버프를 끼얹으면 강력한 군대가 된다.

왕국 방어는 사실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다.

아예 털끝만큼도 물러나지 않고 막아내려면 더 긴 시간의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바이킹들이 어원이 된 광전사라 함은, 광대버섯 따위의 환각 따위에서 비롯된 공포심의 마비였다고 한다.

레미와 모두들이 노력하여 뽕을 있는 대로 주입하고, 명예와 실리도 챙겨주며, 실제로 훌륭한 장비도 지급하고, 버프도 떡칠해줬다.

신들이 앞장설 것이며 먼 존재인 하이랭커와 랭커들이 그 뒤를 따른다.

수천만에 달하는 모든 사람들이 옛 추억과 정신을 되새기며 모여 있는데!

이것은 이미 거대한 착란의 현장이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것이기도 했다.

“오늘 여기서 죽어 묻히더라도! 한 점 후회는 없다!”

루시도 그간 레벨업을 했다.

내게 배운 것도 있다.

혼돈의 화신일 때 느낀 그 기묘한 감각을 활용하며, 거대한 투창이 얼어붙은 바다 위를 날았다.

일그림에게 빌려온 [롱기누스의 창]이다.

나는 거기까지 보고 화면을 꺼버렸다.

이 많은 전력이 한데 모여 뒤엉켜 싸운다면 미시적인 부분은 아무 의미가 없다.

조금이라도 의사 전달이 되도록, 랭커 이상의 전력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움직여야 한다.

물량이 자랑인 은하의 포식자들보다 더 많은 물량이 지금 이곳에 모여 있다.

무수히 죽겠으나, 그들이 죽음으로서 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압도적인 물량에 덮여 버리지 않은 채로 전술이 성립한다.

많은 수가 필요한 것은 그래서였다.

왕국은 침략자들을 기다리지 않았다.

곧 얼어붙은 바다에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났다.

무수한 생명들이 스러지기 시작했다.

* * *

한 시간이 지났다.

적의 기함급 괴물들은 지체 없이 화력을 투사했고, 마법사들이 그에 대응하며 공중에서는 불꽃놀이를 연상케 하는 폭발들이 일어난다.

잠깐이라도 하늘로 눈을 돌린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거의 지도 위의 기호로서 관찰하고 있었다.

악룡의 드래곤 하트는 아주 귀중한 마력 포션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마법사들은 끊임없이 마력을 집어삼키는 괴물들을 상대로도 끝없이 마력을 회복하며 포화를 날려대었다.

마법사들을 지킬 필요는 없었다.

그들은 모두 비행 중인 마탑들에서 기동요새처럼 포화를 날리고 있으니까.

시티즌에서 살아남은 이들 역시 왕국에 존재하는 모든 총탄을 모아놓고 갈겨대고 있다.

괴물들이 쓰러지고 사람도 쓰러진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싸움이 성립하고 있다.

그리고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지켜보았다.

다시 한번 포탈이 열렸다.

세 마리의 특히나 거대한 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지의 베헤모스, 바다의 레비아탄, 하늘의 지즈.

성경에 등장하는 짐승들이지만, 그 이름은 임의로 붙었다.

저 포식자들의 멸망에 저항하는 테마 내의 인간들이 임의로 붙인 코드명에 더 가깝다.

「블랑쉐. 뒤로 빠져서 디스트로이어 데려와.」

블랑쉐를 뜻하는 하얀 기호가 뒤로 물러난다.

「희우야, 다 녹화되어 있지?」

희우가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제니는 단독으로 지즈를 막아서고 있어요. 스킬 지속시간이 다 될 때까지면 충분합니다.」

제니가 고개를 끄덕이고.

「미아는 아직 아니다. 기다려. 에길은 준비되었죠?」

에길도 도끼를 쥐고 몸을 풀고 있다. 새로 세팅된 마인드맵의 위력을 시험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빠르게 메시지를 돌린다.

[지정된 신들은 강림을 준비하십쇼.]

처음부터 신들을 다 쏟아낼 수는 없다.

이 거대한 규모의 전장에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순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인 전력이다.

우리 파티원들을 중심으로 한순간 신들이 합세하여 상대한다.

일단 신화 상의 코드네임이 붙은 저 세 개체는 중간보스에 불과하니까.

최대한 스무스하게 공략해야 한다.

「베헤모스는 느리니까 무시합니다. 지즈는 제니가 잠깐은 붙잡을 거예요. 레비아탄부터 해결합니다. 바다를 녹이면 큰일 나니까.」

아니나 다를까 바다가 녹아내린다. 저것들은 일종의 정령과도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저 아래까지 얼어붙어 있는 영구동토의 바다가 액화되며 거대한 몸체가 파고들고 있다.

「희우야, 지금.」

전투가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구체적으로는 며칠 전부터 쿨다운이 돌 때마다 꽂아둔 [슈퍼 히어로 랜딩]의 누적 녹화 횟수는 74회다.

거기에 스킬을 녹화하는 궤적 재생까지 더하면 실제로는 그 두 배가 된다.

켤 수 있는 모든 보정을 다 켜고 기천사가 날아든다. 그리고 멀리서 조준했다.

유니크 액티브 [섬광 재생]

재생 위치는 베헤모스의 머리통.

가라앉고 있던 고래를 닮은 괴생명체의 머리에 형용하기 힘들 정도의 폭음이 일어났다.

공간이 짓이겨지는 듯한 압축되고 괴이한 소리와 함께 괴물이 몸을 비틀었다.

바닷물 같은 혈액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치명상은 아니다.

잠깐 행동을 막은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꼬리 쪽에 마법사 다섯, 등에 전사와 암살자 각각 열 명씩. 대가리 방향 유지시키고, 필요한 만큼 딜을 누적하세요.」

신성과 함께 포탈이 열리고 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길과 드라간, 같이 저기 맞춰서 상처 찍어버려요.」

마지막 웨이브의 보스급 개체가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는 것은 어중간하게 뒤섞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 거대한 괴물들이 날뛰는데 다른 잡다한 놈들은 방해가 될 뿐이다.

고로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보스전처럼 진행할 수 있다.

[원초의 힘]까지 총동원한 드라간이 로켓처럼 날아갔다.

눈부신 공중전의 가운데 전선을 넘어 순식간에 바닥에 내리꽂히고 다시 점프, 그 곁에서 에길도 함께 달린다.

결사적인 돌격에 괴물들도 미처 반응할 수 없다.

그리고 아직 신좌에 남아 있는 신들이 원호.

권능 세례가 떨어지며 두 전사가 달리는 길을 연다.

드라간이 거인만큼 거대한 몸으로 베헤모스의 두개골 앞까지 도달했다.

너무나도 크기에 산등성이에 조금 패인 것처럼 보이는 상처에서는 아직도 혈액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간은 마력이 집어 삼켜져 잿빛으로 물들고 있는 주변에서 홀로 선명한 색채를 띠며 외친다.

“죽어라아아아아아아아!”

참 한결같은 전사다.

공간이 무너지며 일격에 파괴력을 더한다.

궤적따라 말 그대로 허수차원이 발생하며 거체의 머리통이 다시 한번 일그러진다.

그리고 그 바로 뒤에서 에길이 이어서 뛰어들었다.

칠흑과도 같은 블랙 드래곤의 송곳니 재질이 서늘하게 빛난다.

그는 그대로 몸을 날려 일그러진 레비아탄의 머리통에 뚫린 구멍 속으로 몸을 날렸다.

드라간이 무운을 빈다는 듯이 주먹을 들어 올렸다.

에길의 역할은 제니와 비슷할 것이다.

다만 제니의 경우는 본인의 능력과 무관하게 위력을 낼 수 있는 스킬 세팅을 했다면, 에길은 그 압도적인 기초 스탯에 걸맞은 물리적 파괴력을 부여한다.

미궁의 유니크 스킬은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가능 한데, 그중 하나가 에리나가 가진 [무명신풍류] 같은 계열이다.

패시브 효과가 없는 대신, 짧은 쿨다운의 유니크 액티브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걸 쿨마다 잘 돌리기만 하면 이론상 DPS만큼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유니크 스킬 분류다.

방어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무오의 광휘]조차도 뛰어넘고, 실제로 깡 대미지 누적은 긴 딜링 타임이 보장될수록 점차 앞서게 된다.

유니크 스킬 [천마(天摩)]

유니크 액티브 [아수라파천무(阿修羅破天舞)]

레비아탄의 머릿속에서 칠흑 같은 검은 기운이 확 하고 번지는 것이 보였다.

괴물이 몸서리치기 시작했다.

내 계산에 따르면, 우리 바이킹 도끼 천마가 저 거대한 머리통 속에서 다섯 사이클쯤 돌리면 레비아탄이 절명할 것이다.

그리고 전선의 끝자락에 블랑쉐가 도착했다.

「블랑쉐 넌 그냥 멀리서 저기 베헤모스한테 꾸준히 딜 누적하면 될 거야. 근처에 갈 필요도 없어.」

캣틀링건은 방어력을 대체로 무시한다.

베헤모스는 느리지만 정상적으로 공격해 죽일 방도가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다만 재생은 가면 갈수록 둔화되기에, 저놈이 전선까지 기어오는 동안 블랑쉐가 걸레로 만들어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럼 남은 건 지즈인데, 제니는 이전처럼 공중에서 미아의 지원을 받아 거대한 괴조를 잘 막아서고 있다.

그리고 저놈은 애초에 날아다니는 녀석답게 외피가 단단하진 않다.

강림한 신들과 함께 공략하면 충분히 시간 내에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데 제니가 날갯죽지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게 보였다.

더 빨리 추락하면 더 좋지.

땅에 떨어진 새는 개미들의 먹이가 되는 법이다.

그럼 이제 이 다음에 나올 다른 괴물들과…… 최종보스 [하이브 마인드]가 문제인데.

그게 뜨기 전에는 철수할 거니까 뭐.

화신을 준비해야겠다.

미친 요정들을 농락해서 그 배후에 있는 고대신을 강림시켜야 한다.

하이브 마인드와 둘이서 싸우게 만들어야지.

[콜로서스] 엄청나게 이동속도가 느린 놈들이라 정말 다행이다.

지도를 보면 거상들은 슬슬 모두가 떠난 아케인 근방까지 도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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