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368화
왕국 - 최종 웨이브(4)
블랑쉐는 고양이와 친해지는데 자신이 있었다.
정말로 엄청나게 자신 있었다.
원래 사춘기가 한창일 때는 모두들 자신이 아주 특별하다고 여기는 법이다.
디스트로이어라고 멋있는 이름마저 지어준 고양이 모양 총기는 외견상 완전히 평범한 고양이었으며, 실제로도 그러했다.
불가사의한 기능은 단지 미궁의 알 수 없는 보정일 뿐이다.
그래서 이 고양이는 그야말로 고양이답게 낯선이와 낯선 환경을 두려워했다.
하아아악!
몇 번이나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경계하는 태세와 태도.
블랑쉐는 막무가내로 들이대다가 여궁수, 그러니까 이제는 조시라는 이름을 쓰게 된 전직 기업인에게 제지를 받았다.
“그러면 안 돼요?! 애가 놀라잖아요?”
장난감을 머리에 쓴 채로 마주 하악질을 하려고 했던 블랑쉐는 순순히 행동을 멈추었다.
“과연, 서열 정리로 접근하면 안 되나.”
“친구가 되어야죠!”
친구라.
친구…….
블랑쉐는 이 일이 아주 쉽지 않을 것이라 직감했다.
그 후 며칠간은 그저 디스의 근처를 맴돌며 함께 있기만 하는 시간이었다.
다행스럽게 조시는 바깥에서나 안에서나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다.
고양이는 낯선 것을 싫어할 뿐이다.
특별히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싫어한다면 그것은 개체차일 뿐이다.
디스는 소위 개냥이라 불리는 고양이답지 않을 정도로 친근한 개체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낯가림이 심해 얼굴 보기도 힘든 고양이도 아니었다.
그러므로 블랑쉐는 불과 3일만에 디스와 얼굴을 수월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 블랑쉐는 정체불명의 쫄쫄이 타이즈녀에서 그냥 항상 거기 있는 장식물로 격상되었다.
그때쯤엔 조시도 블랑쉐가 어떤 캐릭터인지 확실히 깨달은 후였다.
애초에 사람다루는 일을 하다가 미궁에 끌려왔다.
“어허! 그러면 안 돼요!”
“음, 아직 츄르를 주는 건 이른가.”
“먹을 것으로 길들이는 것도 좋지만 먼저 조금씩 관심을 끌어보세요.”
그 와중에도 조시는 조금씩 일이 늘어가던 참이다.
레미는 당분간 의학 수업을 멈추고 왕국의 내정에 집중하던 차였다.
전 파티 리더이자 경력직 중고 뉴비인 조시의 출현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일이다.
조시는 서류를 들고와서 블랑쉐와 디스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디스가 편안해하도록 꾸며둔 고양이 방에서 블랑쉐는 숙식을 함께했다.
일이 생긴다면 나가서 뭔가를 하기도 했지만, 비슷하게 차려입은 부하들에게 뭔가 명령하는 정도일 뿐이다.
블랑쉐는 정말로 하루 종일 디스의 방에서 지냈다.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장난감도 흔들어주고, 기습적으로 안아보려다가 조시에게 혼나고.
그러며 블랑쉐는 깨달았다.
“과연, 고양이는 귀엽군.”
“지금까진 어떻게 생각했는데요?”
“털 난 소시지.”
“…….”
조시는 디스의 몸매를 잠깐 살펴야했다.
그 새 살이 좀 오른 것 같기도 하다.
배가 통실통실해져있다.
어찌되었건 그 정도로 같이 지내다보니 디스는 블랑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조시가 주는 게 아니면 경계하며 조심스레 입에 대던 것이, 이제는 블랑쉐의 손바닥에 있는 것도 얼른 다가와서 삼킨다.
친해지기 위해 살이 올랐다는 부작용은 있으나 그렇가소 사격에 방해가 될 정도도 아닐테니 아무래도 좋다.
블랑쉐는 마침내 디스를 안아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고양이는 오래 안겨있고 싶어하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탈출한다.
블랑쉐는 다시 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고양이의 성향과는 무관하게 결국 모든 것은 얼마나 익숙하냐의 문제다.
안겨있는 상태, 사격자세, 그 모든 것에 디스가 익숙해져야했다.
물론 블랑쉐 역시 조금이라도 더 편한 자세를 위해 노력했다.
“엉덩이를 받쳐주세요.”
“이렇게 말이냐?”
“좋아요. 그리고 턱 긁어주세요.”
정말 다행스러운 점은, 일단은 완전히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긴 했단 점이다.
전장의 무시무시한 소음들에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반응했다.
그러니까 청각이 날아갈 지경의 소음에도 털을 잔뜩 세우고 꼬리를 부풀리며 놀라하는 정도에 그쳤단 것이다.
블랑쉐는 이쯤에서 캣틀링건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을 탄 기사가 된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깨달았다.
경우는 상당히 다르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교감해야한다는 점에선 똑같다.
말 탄 기사가 혼자 싸우는 게 아니듯이, 사격을 혼자 하는 게 아닌 셈이다.
“어……. 아무래도 그렇긴 하겠죠.”
“후후. 디스. 너는 내 말이다. 내 전우.”
블랑쉐도 바보는 아니다.
그렇게 마음먹자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방침이 정해졌다.
진심어린 그 교감에 디스트로이어가 반응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블랑쉐는 디스를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다.
* * *
베헤모스는 아주 느리지만, 그만큼 단단한 괴물이었다.
캣틀링건은 탄속이 한없이 빠르며 방어력을 거의 대부분 무시하는 공격을 가한다.
범위도 상당히 넓기에 버텨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체격, 게임적으로는 체력뿐이다.
다만 사거리만큼은 약간 미묘한 부분이 있는데, 일반적인 총기로서는 충분히 길지만 ‘미궁의 총기’로서는 유효 사거리가 아쉽다.
블랑쉐는 곧바로 사거리의 끝자락에서 최대한 접근하지 않고 기어오는 저 괴물을 찍어버리라고 이해했다.
거체는 아마 엄청나게 강하고 단단하겠지만 점차 해체되었고, 이윽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흠. 음파인가? 일종의?”
칭찬해달라는 듯 고로롱거리는 디스의 목을 긁어주며 블랑쉐가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목이 힘들어 보인다.
정확한 구동원리까지 알 필요는 없으나 무엇을 주의해야할지는 알아야한다.
목이 쉬어갈수록 위력이 약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몸 관리에 신경써야하는 점이다.
“훌륭하다! 디스트로이어! 너는 저 괴물을 파괴했다!”
애오옹.
물론 전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블랑쉐는 전용으로 만든 등의 배낭, 통칭 고양이집에 디스를 집어넣고 종횡무진 움직여야했다.
드론을 제어하고, 누아르에 포격을 지시하고.
영웅 유닛으로서 전장의 위험한 곳에는 항상 불을 끄러 가야한다.
새로운 보스가 나타나면 다시 소집되어 디스를 꺼내야했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와중에도 블랑쉐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어딘가 뿌듯함.
지난 몇 주간의 노력이 보답 받은 느낌.
강력한 무기를 얻었다는 것보다는 인생의 동반자를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흐뭇함이 깃들어있다.
거기에 블랑쉐는 자신을 영웅 유닛이라 분류하는 리더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블랑쉐는 영웅이며 히어로다.
이 미궁의 왕국을 구하기 위한 히어로.
그녀의 여동생이 종종 농담처럼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블랑쉐는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었다.
멋있으니까.
차곡차곡 로망이 쌓여간다.
돌아간다면, 그녀도 그녀 세계의 히어로가 될 생각이다.
어쨌든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블랑쉐는 긴장하지도 않았으며, 흐트러지지도 않았다.
마치 전장을 산책하듯 움직일 뿐이다.
그 뒤를 쫓는 알파와 베타는 어딘지 모를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다.
블랑쉐는 모른다.
* * *
말이 좋아서 후퇴지 수천만은 줄어도 수천만이다.
시체의 산을 밟고 도주한다.
그 자체로 사상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여유가 있는 이들은 신들에게 합류해서 적의 진격을 조금이라도 늦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블랑쉐는 다시 디스트로이어를 사용해야 했으며, 에길은 [타오르는 날개]를 꺼내들었다.
희우는 성물을 들었다.
규율의 신이 돌려준 물건이다.
이제 혼돈의 신좌에 종속된 규율의 신좌는 명령으로서 내 말을 받들게 된다.
정말 오래간만에 희우의 돌아온 [아카샤의 눈]은 여전히 하나의 구슬에 빛이 들어와있다.
사실 이런 식으로 돌려받을 생각은 아니었다.
규율의 신과는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걷어찬 것은 저쪽이다.
악룡이 이렇게 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거겠지.
그리고 웨이브에서 빛이 솟구쳤다.
최종보스에 가까운 녀석이 나타나는 소리다.
[은하의 포식자] 테마에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쓰러트려야하는 것은 당연히, 이 모든 괴물들을 지배하는 하나의 통일의지인 ‘하이브 마인드’다.
그러나 그런 왕이 등장하기 직전에 왕의 기사가 먼저 나타나는 법.
후퇴하는 병력들의 뒤편으로 신들이 전선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전선의 저 먼 곳에서는 거대한 포탈이 열린다.
등장하는 개체는 [더 타이런트].
이쪽 방면의 웨이브가 마지막에 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리온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또 다른 화면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거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하죠?”
「가능한 오래!」
“제기랄!”
욕이 많이 늘었군. 하긴 마왕행세를 하다보면 사람이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얼굴도 과거의 뽀송뽀송함은 간데없고 고난과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니까.
그럼에도 리온은 나에게 협력적이었다. 좋은 아이다.
마왕의 권능을 있는 대로 끌어다 동원한 좀비 악룡은 그대로 혼돈의 화신이 헤집고 다니는 쪽에 도착했다.
미친 요정들은 전력을 분산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다가 권능이나 신들의 기동대에 일망타진 당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폭퐁의 신을 쓰러트리는 작은 전과를 올리긴 했으나, 저 배후에 있는 고대신이 작전을 변경하기엔 충분했다.
이것은 심리전의 승리다.
지금 상황에서 요정들이 흩어져 침투한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자기들끼리도 적대하는 [메인 던전]의 테마 세력이라 다행이다.
악룡의 거체가 도달하고, 혼돈의 화신이 얼른 뛰어 올라 그 위에 안착했다.
“오! 리온이잖아! 오랜만이구나!”
“누구시죠?”
「여신님! 혼돈의 여신님!」
리온의 눈이 너무 커져서 튀어나올뻔했다.
서버 출신에게 신이란 문자 그대로 신인 존재다.
“어어…….”
“아 바쁘니까 그냥 집중하게. 지금 시간이 없어!”
루시도 호통을 쳤다. 마왕은 어딘가 울상이 된 얼굴로 악룡의 언데드를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거체란 그 자체로 힘이다.
악룡은 드래곤 하트도, 비늘도 모두 뽑힌 끔찍한 몰골이다.
그러나 그건 방어력과 마법 구사의 문제일 뿐.
압도적인 크기의 몸과 그것을 지탱하는 근육, 그리고 드래곤 하트로부터 피와 마력을 실어 나르던 혈액은 건재하다.
그러므로 이 언데드는 시한부일지언정 수십의 신만큼이나 강력한 위력을 낼 수 있다.
다대다의 전장에서는 크고 강한 녀석이 최고인 법이다.
꼬리치기 한방에 요정들이 저 하늘의 별이 된다.
레벨은 무관하다. 스펙 이전에 질량의 문제니까.
“오호라, 이거 참 신나는데?”
「저는 그럼 이제 이쪽에 신경을 좀 끄겠습니다. 루시가 잘 컨트롤해서 저 녀석들을 몰고 오세요.」
아마 고대신이 슬슬 몸이 달아올라있을 것이다.
[대혼돈의 요정]은 자연의 신이 타락하여 모든 신좌를 집어삼키고 그 세계의 유일한 신이 되어버린 왕국이 배경인 테마다.
단순 계산으로도 일반적인 왕국의 신 모두를 합친 수준이며, 단일 개체라는 점에서는 더더욱 강대하다.
멀쩡한 상태가 아닌 지금의 언데드 악룡은커녕 진짜 악룡이 아군으로서 싸우더라도 승리할 확률은 그냥 없는 절망적인 존재다.
대신 [대혼돈의 요정]테마는 중간 보스가 빈약하다.
대부분의 고난은 미친 요정들의 정신 나간 전술과 최종보스인 고대신의 스펙에 맞추어져있다.
잠깐 전장을 둘러보며 주의하는 사이에 루시의 시야로 거대한 포탈이 생겨나는 것을 보았다.
「나왔다! 지금부터 전력으로 튀어!」
“혹시나 해서 묻겠는데 이 언데드 드래곤과 함께 싸워서 뭐가 될 가능성은 없나? 이 녀석 정말 엄청나게 강한데?”
루시가 신나하며 말한다.
거체의 물리공격만으로도 전과가 팍팍 보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검은 어둠이 포탈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입을 다물었다.
“오……. 아…….”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마력이 요동친다.
정확히는 장악 당했다.
자연의 신이 타락한 저것은 신인 동시에 정령인 무언가다.
어둠의 정령도 아니고 광기의 정령이라고 불러야 하리라.
그것도 온 세계를 장악해버린 그런 세계의 개념을 활용하는 정령.
정령왕 중의 정령왕이라고 할 수 있다.
루시는 보자마자 그 사실을 깨달았고 리온에게 소리쳤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쳐!”
도망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들의 신이 나타난 순간, 죽기 직전의 미친 요정조차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으니까.
악룡의 날개짓이 대기를 갈랐다.
광기의 고대신은 30미터 정도 되는 거대한 인간형의 얼굴부분을 슬쩍 들어 올리더니 도망치는 언데드를 보았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쪽 화면을 본다.
마침 희우가 해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하이브 마인드의 수호자인 최강의 괴물 [더 타이런트]가 신들을 추풍낙엽처럼 날려버리고 있다.
저것도 현재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괴물은 아니다.
하지만 저걸 쓰러트리지 않으면 하이브 마인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희우가 해냈다.
무수한 감지 센서와 촉각들을 피해, 암습을 박아넣었다.
심연의 권능이 피어오르며 성물의 힘이 발휘되었다.
바르바로이가 추방당했을 때와 동일한 이펙트가 피어오르며 거대한 괴물이 모습을 감추었다.
어차피 오래 지나지 않아 돌아오겠지만, 일단 사라졌다는 판정이 중요하다.
나는 대피 작업을 살폈다.
아직 도망치지 못한 왕국의 주민들도 많다.
하지만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
제발 저들이 살아남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말한다.
「신들도 후퇴! 최대한 살아남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다들 살아서 신좌로 돌아가야죠!」
이번에 강림해서 일하고 있는 신들은 루시를 믿고 따르는 이들이 아니다.
규율의 신을 주축으로 그가 내려주는 단맛을 즐기던 신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약하거나 어리석은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누구보다 실리적으로 힘을 추구해온 자들이 많다.
규율의 신부터 그런 신이므로.
하이브 마인드의 거대한 촉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거대괴수들이 다 장난같아 보일 정도로 거대한 생명체의 일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신들조차 기겁하는 이들이 많았다.
우선 산이다.
그러나 산보다 크다.
저것은 살아있는 산맥이다.
[콜로서스]의 거상조차 높이라면 모를까 부피에서는 견줄 정도도 되지 못한다.
얼어붙은 수평선이 순식간에 육평선이 되어가고 있다.
저건 미궁에 존재하는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명체 중에서 가장 거대한 존재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추격해오는 광기의 정령왕이자 광기의 고대신에게서, 마찬가지로 있을 수 없는 속도로 날아온 언데드 드래곤도 거의 도착했다.
이미 엄청나게 공격받은 모양인지 신체를 많이 잃었다.
나는 리온에게 외쳤다.
「권능으로 언데드화 하는 거 그만두고 튀어!」
“그럼 이 드래곤 사체는 어떻게 할까요?”
「그냥 저기 처박아!」
다음 순간 힘을 잃은 악룡의 시신이 관성으로만 날기 시작했다.
리온과 루시는 미친 듯이 날고, 공간이동을 반복하며 탈출한다.
시간 정지는 지금은 악수다. 괜히 광기의 정령 눈에 들어버리는 수가 있다.
서로 눈에 확 띌테니까, 지금부턴 서로 죽여라.
아마 광기의 정령이 이기겠지만, 충분히 손상을 입었을 테니 그건 [콜로서스]로 처리할 수 있다.
돌덩어리한테 광기 같은건 안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