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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369화 (369/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369화

왕국 - 최종 웨이브(5)

그렇다면 [콜로서스]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그쪽에도 눈은 남겨두었다.

거상들이 차례로 나타나 걸어오고 있는 모든 모습을 차분히 관찰하고 있다.

이미 아케인이 있던 곳은 짓밟혔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신들의 신전이 밀집해 있는, 최초의 게이트이자 왕국이 시작된 곳이다.

[콜로서스]라는 테마는 거대한 거상들,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압도적인 스펙을 지닌 골렘들이 적으로 나오는 곳이다.

골렘이라고는 하나 실상은 조금 다르다.

미궁에서의 골렘이란 존재는 일반적인 판타지의 설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핵이 있고 그 핵에서 모든 연산을 처리하여 영혼이 없는 몸뚱이를 움직인다.

[콜로서스]의 거상들은 그런 정의에 따르자면 골렘이 아니다.

저것들에게는 영혼이 있다.

사령술사가 활용할 수 있고, 이블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인 영혼이 말이다.

[메인 던전]의 테마라는 것은 각자 어떤 의미로건 왕국의 말로를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이후, [요툰헤임] 따위의 신화에서 따온 테마에도 왕국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긍정되었다.

대체로 미궁의 스토리텔링은 유적에 남아 있는 흔적이나, 잊힌 신전의 고문서 따위의 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진행된다.

암시되는 것을 짜 맞추고 추리하여 윤곽을 더듬는 것이다.

그리고 저 거상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침공을 막기 위해 준비된 것들이었다.

그 세계의 주민들은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법사 인구가 많은 왕국이었던 모양이다.

인구도 적고 전사와 사수 등의 클래스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유배자들은 결의한다.

마법의 정수를 활용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발견된 흔적에 따르면 신들은 그걸 말렸다.

그러나 신들이 지상의 유배자들을 강제할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신의 힘인 대전사들마저 넘어간 시점에서 파멸을 막을 수 있는 이들은 누구도 없었다.

사실 그 왕국은 인구 전체가 이미 어느 유배자 개인의 교단에 가까운 곳이었다는 모양이다.

신좌에서 내려다보는 신들을 가능한 배제하고 자신에게 충성하게 만든 어떤 위대한 마법사.

악룡이 이루고자 했던 것의 롤 모델이 그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광신도들의 영혼을 바쳐 새로운 종족을 만들고자 했다.

미궁에 일찍이 존재했던 적이 없는 아주 강인한 종족을 말이다.

계획에 따르면 아주 거대하고 큰 무기물의 전사 계열 종족이었다.

그리고 그 종족을 왕국의 수호자로서 부리며 진정한 유배자의 낙원을 만들고자 했다.

리셋 없는 안전한 왕국 말이다.

그 과정은 자세하기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어딜 보아도 비술이나 금기에 가까운 무언가가 행해졌고, 왕국은 멸망했다.

내 생각에는 그 왕국의 유배자들이 설계한 술식이 상정 이상으로 폭주했던 것 같다.

만약 왕국 내에 유배자의 자격을 가진 이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미궁의 시스템은 정지한다.

게이트가 영원히 비활성화되며, 왕국의 문도 닫힌다.

그렇게 새로운 유배자의 공급이 끊어지면 느긋한 종말을 기다리게 될 뿐이다.

그러니 계획에는 생존자 그룹이 있었다.

영혼을 가진 골렘의 수호를 받으며 왕국을 영원토록 유배자의 낙원으로 만들 이들이 말이다.

아마 교주를 포함한 기득권층이 남고자 했겠지.

안타깝게도 그들마저 술식에 휘말렸다.

그 왕국을 이루던 대지의 절반 가까이가 살아 있는 골렘으로서 몸을 일으켰고, 그들이 지킬 유배자는 사라졌다.

지켜야 할 왕국도 사라졌다.

그리고 미궁은 옳다구나 하고 그 왕국을 다른 세계의 유배자들이 극복해야 할 시련인 [메인 던전]으로 지정해 버렸다.

정말 안타깝게도 거상들은 처음부터 의지가 없는 종으로서 만들어졌다.

거기에 영혼에 새겨진 명령권자들도 모두 사라졌으니 마지막으로 새겨진 명령만을 영원히 수행한다.

그 명령은 여전히 왕국의 수호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세계는 왕국이 아니다.

그래서 저들은 포탈이 열리면 아직 ‘왕국 수호’를 위해 이곳으로 걸어온다.

중앙에 있는 최초의 게이트에 도달해 그곳을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게 지키려는 목적이다.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그 왕국에 원래 거주하던 유배자들 역시 침공의 군세라 여기고 배제한다는 점이 있겠다.

안타깝기 짝이 없는 사연을 가진 괴물들이다.

희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그럼 그걸 고쳐 쓸 수는 없나요?”

「거상들에 내려진 명령을? 무리야. 애초부터 생명체를 만들고자 했잖아. 그리고 그건 성공했어. 이미 술식이 아니기 때문에 술식을 고쳐 쓸 수는 없게 된 거지. 영혼으로 써둔 세뇌 같은 거야.」

“그럼 샤크마가 했던 것 같은 세뇌는요?”

「거상들의 마법저항력이 너무 높아서 안 된다. 애초에 그거 걸렸던 애들 중에 센 놈들 있었냐?」

“지금 생각해 보니 없었네요.”

「그런 거지.」

제니가 투덜거렸다.

“절 사랑의 전화기로 그만 쓰면 안 돼요?”

나는 대답했다.

「이런 정보들이 와전되어 퍼질 수 있으니 아무 신도나 쓸 수는 없지. 우리 파티원 중에서 골라야 해. 제니 입 무겁잖아?」

“맞아요. 제니. 미아가 아직 뱀파이어라 통신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는걸요.”

“커플 다 죽었으면.”

희우가 추가로 묻는다.

“그럼 저기 싸우고 있는 저 두 테마는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어요?”

혼돈의 고대신이자 광기의 정령왕이 하이브 마인드와 그 부하 괴물을 공격하고 있다.

엄청나게 먼 곳에서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정도의 개판이다.

「쟤들은 별거 없어. 고대신 쪽은 50만 년 정도 신좌에 앉아 있다가 미쳐 버린 녀석이야.」

“그거 굉장히 별거 아니에요?”

「늘어놓으면 구구절절하지만 결국 그게 다니까.」

“저 거대 살덩이는요?”

「저건 드래곤 종족이 너무 많아진 확률이 큰일 난 세계에서 그 드래곤들을 조지려고 신들이 만들어낸 괴물이야.」

“왜…… 그런 짓을?”

드래곤이란 게 좀 많이 강하긴 하다. 오래 묵은 놈들도 많았을 거고.

신들 입장에선 자신들의 불멸성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신좌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 좋다. 피해망상 정도는 생길 수 있다.

“그럼 그래서 저 하이브 마인드인가 하는 살덩이가 다 멸망시켰어요?”

「그래. 모든 드래곤을 흡수해서 멸종시키고, 유배자마저 다 흡수했지. 그리고 무한한 허기를 채우기 위하여 온갖 서버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어.」

“왕국이 닫히진 않았나 봐요? 서버로 갈 수 있었다니.”

「하이브 마인드는 유배자야.」

“판정이 그렇단 거죠?”

「흡수했으니까.」

희우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럼 저쪽 테마의 던전은 아직도 새로운 유배자들이 공급되나요?”

「맞아.」

“으웩. 왕국이 엄청 큰일 난 상태일 수도 있단 게 그런 의미군요.”

「최악 중의 최악이지. 들어가는 족족 다 죽을 테니까.」

미궁에는 꽝이 많다.

물론 진짜로 튜토리얼을 통과하자마자 [메인 던전]에 발을 들이게 되는 경우의 수는 내가 알기로는 없다.

그럼 실제로 저 테마가 등장했을 때 등장하는 유배자들은 무엇인가?

알 수 없지.

“그러고 보면 확실히 그때 이후로 한 번도 게임 시절에는 같은 말 안 하네요?”

「나 자신을 내 스스로 부정해서 뭐하겠어. 여긴 게임이 아냐. 그리고 그럼 너도 NPC가 되는 거잖아. 별로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거예요. 좋은 마음가짐.”

희우가 히죽거리며 웃는다.

“그나저나 저건 누가 이길까요?”

「어디가 유리해 보여?」

대화의 와중에도 먼 곳에서 배경처럼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얼어붙은 바다는 완전히 깨지고 뒤틀려 더 이상 환경이라고 부르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육평선에서 튀는 피가 대신 부서진 바다로 흘러들어가 고인다.

고대신은 하이브 마인드에 비하기는커녕 그 부하인 [더 타이런트]에게도 미치지 못할 작은 크기지만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화력을 투사한다.

그 여파가 먼 곳까지 번져 지형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비물질적인 힘인 것이 여기까지도 느껴진다.

저 근방으로 가면 대부분의 유배자는 미쳐 버릴 것이다.

“하이브 마인드 쪽이 움직임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맞아. 어떻게 안 거야?」

“괴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는 눈썰미는 기본 탑재죠!”

[대혼돈의 요정]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저 고대신은 단일 개체로서는 수위에 들 만큼 강하다.

애초에 스펙이 문제가 아니라 광기의 정령인 게 문제다.

정신을 원소로 삼다니. 말도 안 되는 짓이지. 제아무리 무한한 허기를 의지로 살아가는 하이브 마인드더라도 끊임없이 정신을 놓칠 위기에 처하리라.

TRPG식으로 말하면 정신 내성 굴림을 쉬지 않고 굴려야 하며 실패할 때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그럼 저쪽이 이기겠네요?”

「그렇지. 그리고 저건 콜로서스들이 처리하게 둘 거야.」

희우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제 이 일이 끝나면 저런 녀석들이 자리 잡고 기다리는 본거지로 우리가 직접 공격하러 가야 하는 거죠?”

「맞아. 그것도 우리 파티만 갈 거야.」

“공략이 진행되면 결국 이쪽으로 공세가 몰려온다고 했었나.”

「보스급은 우리가 감당하겠지만, 여기도 지킬 사람은 있어야지. 안 그러면 보급이 안 되거든.」

제니도 경청하기 시작했다.

[메인 던전]은 한 번에 공략할 수 없다.

하지만 자유자재로 왕국과 왕래할 길도 없다.

대신 일종의 체크 포인트가 존재한다.

닫힌 게이트.

바깥에서 온 유배자는 그걸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왕국으로 돌아와 휴식과 보급을 취하고 다시 움직여야 한다.

대부분의 [메인 던전]은 애초에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기믹 싸움이구나…….”

그것도 전력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손도 못대는 기믹이다.

* * *

거상들의 이동 경로는 면밀하게 검토되었다.

저들은 지성을 가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맞서 싸우기는 힘들지 몰라도 어딘가로 유도하기는 쉽다.

성직자의 나라는 모두 비워졌다.

몰려온 거상들은 중앙의 게이트를 지키고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이브 마인드가 보낸 벌레 떼들과 미친 요정들이 뒤늦게 도착한다.

양쪽 전선에서 가능한 시간을 끈 것도 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러고도 완전히 맞지 않았기에 최상위 하이랭커급들과 우리 파티, 그리고 신들로 이루어진 기동대가 최선을 다해 교란했다.

간신히 거상들이 먼저 도착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미리 자리 잡은 거상들이 그 태산과도 같은 몸을 휘두르며 전투를 시작했다.

철저하게 설계한 끝에 맞춰둔 밸런스다.

균형을 이루고 자기들끼리 공멸해 가기 시작했다.

곧, 광기의 정령이 하이브 마인드의 숨통을 끊었다.

비통하기 짝이 없는 비명들이 온 사방에 울려 퍼진다.

정신적인 비명은 드래곤 피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충격을 가한다.

우리 파티원들과 같이 지켜보고 있던 신들 중 마법사들이 빠르게 장막을 쳐 차단했다.

그리고 하이브 마인드의 부하들은 모든 통제를 잃고 야생으로 돌아갔다.

아직도 너무나도 많기에 우세해 보였던 벌레들이 제멋대로 날뛰고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한다.

미친 요정들은 빠르게 판단했다.

그들의 신이 승리하였으니 이제 적은 이 눈앞의 거대한 암석들뿐이다.

그렇게 쉽게 되진 않았다.

광기의 정령이자 고대의 신은 확연하게 느려진 속도로 날아왔다.

[콜로서스]의 최종보스는 왕국의 문을 짊어진 거상이다.

지키지 못한 왕국의 잔해를 등에 얹고 비통하게 울부짖는 거상들은 최선을 다해 고대신과, 요정들과 싸웠다.

서로 차례차례 쓰러지고, 마침내 광기의 정령도 쓰러졌다.

그 육신을 이루던 신성과 정령으로서의 원소가 모두 형체를 잃고 흩어졌다.

거대한 파문이 되어 왕국 전역에 퍼져 나가며 기후를 바꾸고 지형을 바꾸며 세계의 모습을 다시 빚었다.

신이건 뭐건, 가진 바 특성이 무엇 하나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끝없는 소모전을 강요당한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의 신이 쓰러진 순간 미친 요정들은 도주하기 시작했다. 승산이 사라졌음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도망칠 곳은 없다.

거상들을 처리한 후에, 경험치로 변하게 되리라.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거상들은 비틀거리며 다시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우리를 감지했다.

신들이 긴장하는 게 느껴진다.

나는 루시에게 말했다.

루시는 신들에게 말했다.

“자자, 다들 진정하시고. 지금부터는 우리가 싸우는 게 아니야.”

규율의 신이 문득 몸서리치는 것이 보였다.

연방은 강했고, 규율의 신이 장악한 연합을 결국 물리쳤다.

그 과정은 험난했겠지만, 그 싸움에 참가했던 신으로서 한 서버의 우주를 장악한 단일 국가가 어느 정도 수준의 힘을 보여주는지는 안다.

[콜로서스]에게 상성이 나쁜 상대라면 그것은 마찬가지로 지치지 않으며 광범위한 파괴를 흩뿌리는데 원거리 공격을 하는 기동성 좋은 상대일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우주함대다.

혼돈의 신으로서 긁어모은 최후의 신앙을 활용하여 루시에게 화신한다.

유니크 액티브 [다차원 연속체]

유니크 스킬에 달려 있는 액티브만을 [용사] 슬롯에 채워 넣을 수 있기에 악룡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건 정말 최고로 사기인 스킬이다.

거상들 이상으로 거대한 포탈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백, 천, 만, 십만.

셀 수도 없이 많은 포탈이 왕국의 하늘을 뒤덮었다.

도리어 이것이 침공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거대하고도 다채로운 함대들이 왕국의 하늘에 출현한다.

고블레타리아 연방의 영광스러운 문장이 함선마다 새겨져 있다.

신들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루시가 피식 웃었다.

“안심해. 안심해. 어차피 느그들도 다 주력 서버의 미래에 저 정도 전력은 갖추고 있잖아.”

규율의 신이 투덜거렸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군요. 허구한 날 처싸우느라 저렇게 모이질 않는 데다가 왕국으로 불러들일 수도 없는 것인데.”

당연하지만 루시도 알고 하는 말이다.

이것 또한 퍼포먼스다.

개기지 말라고.

다른 신들이 서버에 어떤 전력을 갖추고 있건, [다차원 연속체] 없이는 이렇게 폭탄 드랍을 갈길 수 없다.

까불면, 다 죽는다.

루시는 웃으며 그렇게 눈빛으로 웅변했다.

“자자, 그럼 우리 고블린들이 신을 접대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보자고.”

곧 전용선이 우리를 찾아 내려왔다.

신들이 입장하자 숫제 연회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이든 고블라쵸프 서기장이 환하게 웃으며 경례를 올린다.

다른 연방 고위직들도 모두 일어서서 경례를 올렸다.

“어머니 혼돈께 영광을!”

당연하지만 여신님의 실물을 배알하사 기절하는 자가 속출하고, 작지만 큰 혼란이 지나간다.

그런 열정적인 신앙을 처음 겪는 다른 신들이 당황하다가, 마침내 어이없어할 때쯤.

바깥은 축포처럼 성전의 포화가 시작되었다.

거상들이 모두 제거될 때까지는 꼬박 하루가 더 필요했다.

각 침공의 최종 보스들이 쓰러지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침공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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