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에 갇힌 고인물 444화
메인 던전 - Lv. 17500 [여명의 달빛, 가브리엘גַּבְרִיאֵל](2)
가브리엘은 당연하게도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충분히 위협을 느꼈다.
저 유배자 파티는 어딘가 기묘하다.
적당히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면 조금 아파도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바로 직후에 깨졌다.
뭔가 수단이 아주 많다.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리타이어 시켰다고 생각한 인원이 갑자기 급습해 왔다.
상상조차 못 해본 형태의 공격이었다.
그래서 인간형의 날개가 거의 잡아 뜯기다시피 했다.
불쾌하거나 당혹스럽다는 감정에 앞서 느껴진 것은 공포.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면 인간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이다.
가브리엘에게 낯선 것은 아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처럼 지낸 지는 오래되었다.
이 왕국의 인간들이 그들을 섬기며 그들의 수하가 되어 인외의 존재로 거듭난 만큼 가브리엘 역시 인간에 가까워졌다.
* * *
* * *
인간형의 가브리엘이라는 천사는 뒤섞인 무언가였다.
그렇기에 진정한 그 속의 가브리엘은 그 공포를 긍정하지 않았다.
대신 분노했다.
그래서는 안 된다.
개미에게 물리고 겁에 질리는 인간은 없다.
비록 그 개연성이 충분할지라도.
어딘가 낯설 정도의 연계가 맞아 들어가며 그녀의 공격 자체를 원천 봉쇄할지라도.
틀림없이 파악하고 대응하여 리타이어 시켰는데 멀쩡하게 돌아와 자신의 날개를 뜯어낸 개미가 있을지라도.
바벨의 곁에서 태어난 존재로서의 긍지는 그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개미에 물리면 분노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서 가브리엘은 반쯤은 겁에 질려.
이대로는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인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머지 반은 그런 자신의 감정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동원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을 사용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신성을 지닌 자로서 모아두었던 본연의 힘을 말이다.
지나치게 긴 세월을 살았다. 적을 얕보는 것의 위험성을 배울 때도 되었다.
직감이 경고하고 있다.
지금은 전력을 다해 저 유배자들을 쓸어낼 때라고.
어쩌면 하니엘보다 위험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 가브리엘에게 이 전투는 단지 미카엘에게 혼나기 싫어 싸우는 전투가 아니었다.
이 세상의 패권을 걸고 악마 군단장과 싸울 때와 완전히 동등하다.
생사를 건 전쟁이다.
어떤 외력의 개입도 없이 스스로 그렇게 판단했다.
세피로트의 공간에서 물기 어린 달빛이 비치던 자리에 앉아있던 가브리엘이 일어선다.
이 순간 가브리엘은 인간으로, 은발의 소녀로서 쌓아 올린 서사를 버렸다.
바벨의 곁에서 맴돌던 천사가 이곳에 있다.
바로 지금 이곳에.
불길하게 일렁이던 수면은 그대로 솟구쳐 올랐다.
원근감을 흩뜨리고 지극히 비현실적인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물은 얼핏 무슨 CG 같다.
원근이 뭉개지고 있으니 손을 뻗으면 잡아 뭉갤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시야를 가득 채운 물의 장벽이 그런 소소한 규모일 리가 있나.
산도 멀리서 보면 이 해일보다는 작다.
솟구친 물이 그대로 파도가 되어 치솟는다.
해일이었다.
그 어떤 초인도 고도를 높여 피할 수는 없는 높디높은 파도다.
스케일만 본다면 물의 태산이 덮쳐오는 것이다.
[저거 공격이라고 했죠?]
[세밀하고 디테일한 힘을 다루는 건 인간형을 유지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지. 이미 괴물로서의 본성을 드러내고 나서는 인간성은 버릴 거야. 가진 것을 휘두를 뿐이지.]
[확실히 그걸로 충분하고도 남겠네요.]
확실한 전멸기다. 막아내는 수단은 얼리는 것뿐.
대신 바닥의 수위는 줄어들고 있었다.
달리는 와중에도 찰랑이던 은하수가 해일의 옆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빛이 해일을 밝힌다.
형광색으로 보일 만큼 눈부신 달빛이 해일에 깃든다.
세피로트에서의 가브리엘도 애초에 가브리엘의 본질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형형하게 빛나는 시린 빛의 장엄한 파도를 배경으로 천사가 팔을 들어 올렸다.
[오른손 들었습니다.]
[확인!]
공략 자체는 모두가 안다.
하지만 패턴을 보고 읽는 것은 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러니 패턴의 형태를 브리핑한다.
원래 이 테마의 편린급 보스들은 3페이즈가 1페이즈보다도 단순하다.
본모습을 드러낸 이상 잡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원이 다른 스펙과 스케일이 위험할 뿐이다.
생각해 보면 기술과 컨트롤은 약자의 것이다.
날 때부터 강한 것들은 그런 것을 그리 열심히 익히지 않는다.
드래곤으로 대표되는 타고난 강자의 성향이다.
1페이즈가 그래서 복잡하다.
인간형의 천사 가브리엘은 본질이 괴물일지언정 인간인 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게임 시절에는 하지 않았을 단순하지 않은 행동들을 한다.
부분적으로는 PVP처럼 흘러갈 수 있다.
그건 알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그래도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취지의 행동은 오싹하다.
내 팔이 날아갔을 때는 진심으로 섬뜩했다.
정확히는 내가 대응했기에 간신히 그걸로 끝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라리사가 죽었다.
게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라리사에게 어그로가 튀는 일이 없다.
현실의 가브리엘이기에 그런 판단을 했다.
수 싸움에서 순간적으로 당한 셈이다.
[모두 뭉치지 말고 반으로 나눕니다. 갈라져요.]
팔이 내려온다.
가브리엘의 장대한 에너지체의 팔이 그대로 내려쳐졌다.
연속된 동심원의 느릿한 충격파와 직선적이고 빠른 에너지의 격류를 만들어내었다.
파티원들은 갈라지면 직선의 에너지를 능숙하게 피해냈다.
동심원은 조금 더 느리게 다가오고 있다.
가브리엘이 다른 팔을 들어 올린다.
거대 보스의 패턴은 원래 재빠르지는 않다.
눈으로 보고 판단할 정도의 시간은 주어진다.
그런 틈에서 공감각과는 별개로 정신을 집중한다. 한계까지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자기 암시.
지금의 나는 모든 것을 읽어내야 한다.
가브리엘의 심리를 알아내라.
그래야만 한다.
사고가 가속한다.
혈류도 가속한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날뛰는 것이 느껴진다.
그 끝 줄기를 붙잡아 가지런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브리엘은 내 팔을 날려 버린 후, 완전히 나를 배제하고 있었다.
계획대로 이루어진 일일 것이니 완전히 리타이어라고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암습 판정으로 큰 손해를 본다.
그 직후 곧바로 3페이즈에 돌입하는 판단.
이것은 현실이 된 미궁에서도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
조금 더 리얼하게 사고하는 보스를 넘어, 완전히 정해진 어떤 룰 따위는 없다는 듯이 움직인다.
하지만 그 우려는 우선 배제한다.
가브리엘이 이렇게 패턴을 수행하는 루트다.
그렇게 생각한다.
배제 없이 모든 것을 걱정하면 결국 아무것도 대응할 수 없다.
눈앞에 집중.
그 즉시 걸리는 점이 있었다. 그럼 가브리엘이라는 보스의 총 체력은 어떻게 될까?
원래의 3페이즈 만큼만 깎으면 될까?
그럴 리가 없지.
원본 게임의 설정과 연출을 생각한다.
인간형으로 피해를 입어 본체가 강제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가브리엘은 그걸 스스로 벗어던진 적이 없다.
그리고 본체가 드러나고도 죽을힘을 다하지는 않는다.
틀림없이 그런 느낌이다.
그럼 지금의 가브리엘은…….
괴물로서의 힘을 온전하게 휘두르기 위해 스스로 벗어던졌다.
눈에 가브리엘의 형태를 담는다.
기억하던 것보다 선명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각 페이즈별 체력 합계는 그대로라고 봐야 한다.
[다들 점프 준비하세요. 공중에서 왼팔 휘두르는 거에 휘말리지 않게도 주의하고요.]
연속된 동심원이 들이닥쳤다.
뛰어올라 넘을 정도는 된다.
동시에 다시 왼팔의 격류가 들이닥친다.
노린 것은 내가 아닌 에길이다.
에길은 아직 자력 비행에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그럭저럭은 하지만 땅에 발을 디딜 때만큼의 숙련도는 없다.
상대가 그 점을 읽고 있다.
미아가 에길의 위치를 조절하여 피할 수 있게 도왔다.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공격을 보며 거대한 에너지 체의 얼굴 부분이 혀를 차듯 깜빡인다.
다시 생각에 잠긴다.
이미 달라졌으니 3페이즈에서도 내가 모르는 패턴이 나올 수도 있겠군.
스케일을 제외하면 1페이즈가 패턴적으로는 더 복잡할 수도 있다.
이제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가브리엘의 눈을 본다.
인간형이 전혀 아니니 표정을 읽을 수단도 없다. 생물인지조차도 잘 모르겠다.
눈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빛나는 점이 두 개 보일 뿐이다.
그게 빠르게 깜빡이기 시작했다.
벌써 다르네.
해일과 이게 겹친다고?
그럼 앞으로 다 겹치겠지?
자의적으로 패턴을 휘두르고 있다.
우리가 그 정도로 가브리엘에게 경각심을 줬다고?
아니겠지. 그렇다기보다는 이것 자체가 이 루트의 새로운 패턴이라고 봐야 한다.
그럼 파훼법이 있을 것이다.
무언가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한다.
[못 피하는 전멸기 옵니다. 타이밍 맞춰 미아 옆으로 모이세요.]
마법사로서의 미아는 어떠한가.
이번 테마에서 그녀가 활약할 순간은 거의 없었다.
원래도 보조라고는 하지만 보조 역할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미아는 지금까지 자신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느꼈다.
체력 문제로 짐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니 제 역할을 하는 것과 명백한 공헌은 다른 것이다.
지극히 게이머인 부모를 둔 입장에서 미아는 MVP를 한번 받아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보스전이 있다.
속성을 강하게 가지고 가는 보스전이 그렇다.
처음부터 만든 노심들은 아직 잘 간직하고 있다.
대량의 정령들도 정령왕이 아닌 이상 이것 하나로 감당할 수 있다.
가브리엘은 물의 원소를 풍부하게 공급해 주는 필드를 깐다.
그래서 필드가 펴지자마자 물의 노심이 하나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보스필드의 물은 당연히 일반적인 물은 아니다.
가브리엘의 속성을 상징하는 오브젝트로서의 물이다.
요컨대.
가브리엘의 달빛으로서의 속성과 상호작용하는 유일한 물의 원소인 셈이다.
달이 떠올랐다.
달빛이 퍼진다.
개막의 발광 패턴과 유사하지만 그보다는 덜 격렬하다.
지속 시간도 짧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물의 정령들이 해일로 빨려 들어가는 중인 액체들을 붙들었다.
커다란 액체의 장벽이 달려나가는 파티원들 앞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을 렌즈 형태로 성형한다.
불의 원소만이 물에게 상성을 잡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종종 있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
진정으로 초고열이라면 물은 오히려 증발하여 바람의 원소로 변질된다.
물은 사실 불에 약하다.
그럼 물의 원소는 어디에 우위를 점하는가.
빛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굴절과 반사 같은 것은 단지 현상이다.
마법이건 권능이건 근본적으로는 그 현상을 증폭하는 행위일 뿐이다.
물 한 바가지를 푼다고, 물줄기의 방향을 바꾼다고, 혹은 물 자체를 움직인다고 해도 그들이 다루는 것은 결국 물이다.
세상의 근원 입자인 마나인 셈이다.
권능은 마나를 다루는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방법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힘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힘을 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마법이건 주술이건 권능이건 어디에나 기본 법칙만은 온전하게 작동한다.
가브리엘은 빛을 다루지만 그것에 강한 물 역시 동시에 다룬다.
원초적인 존재이기에 변형 없이 정직하게 압도적인 힘으로서만 그것을 다룬다.
인위적인 물이 아니라 가브리엘이 깔아둔 속성으로서의 물.
마법이 아니라 권능의 단계에서도 동등한 수준의 힘이라면 자연계의 현상을 따를 수밖에 없다.
거대한 렌즈가 만들어졌다.
각도를 계산하는 것은 실피드가 주력하고, 아빠와 블랑쉐 이모도 돕는다.
형태가 구성되었다.
빛이 쏟아져 내렸다.
공격력을 지닌 달빛은 렌즈를 구성하는 물을 한순간에 증발시키지 못했다.
이것은 물의 원소기에 물의 정령의 지배를 받으나, 동시에 가브리엘 본인의 권능이며 그 몸의 일부다.
보스의 팔을 들어 보스의 송곳니를 막는 행위지만, 이런 고차원적인 곳에서는 한 바퀴 돌아서 그런 짓거리가 통한다.
미아는 자신의 속에 응어리져 있던 부담감이 녹아내림을 느꼈다.
‘나 지금 완전 대활약 중.’
속이 간질간질하고, 그 간질간질함이 미소가 되어 얼굴이 차오른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정신을 흩뜨리진 않는다.
아이에게 고양감은 더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미아야. 아무래도 이번엔 네가 다 해야겠다.]
그런 와중 귓가에 들려오는 말.
[에길은 그냥 멀리서 한 방을 준비해요. 쌍수로 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한 최강의 일격으로 부탁해요.]
아빠가 작전을 바꾸려는 모양이다.
확실히 이렇게 패턴이 자기 마음대로 겹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가브리엘은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상태에서조차도 인간처럼 생각하며 잡기술을 부리고 있다.
모든 패턴이 겹친다면 그걸 막아낼 방법은 있는가.
[리온도 빠져서 에길을 지원해. 구체적으로는 에길이 준비하는 동안 지켜야 해.]
[지킨다고요?]
[공간이동으로 끊임없이 에길의 위치를 재조정해. 준비 중인 에길은 패턴 회피를 못 할 거야. 거리를 두고 말이야.]
[해일은 어쩌죠?]
[그때만 미아 근처로.]
미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 리온에게는 좀 벅찬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온도 발전했을 것이다.
[마왕]은 미아의 [초마도사]보다는 못 하지만 마법적 재능을 굉장히 끌어올려 주는 유니크 스킬이다.
어딘가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계획은 시작과 동시에 죽는다.
하지만 늘 그랬다.
[패턴이 겹치다 못해, 본 적 없는 형태로도 휘둘러질 것 같다. 이 공간을 미아가 혼자 다 지배해야 해. 전멸기 대응만 빼고 모조리 이동에 투자해. 마력 다 짜내야 간신히 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길게 브리핑하는 아빠는 처음 본다.
사태의 심각성이 와닿기 시작한다.
[블랑쉐는 희우한테 붙어. 공격하려고 하지 마. 이동만 해.]
마법사가 배분되기 시작한다.
아빠는 의도를 빠르게 설명했다.
[나랑 아서는 미아가 담당한다. 뛰거나 날아서는 못 피해. 돌입도 빠져나가는 것도 모두 공간이동으로만 한다.]
물리적인 움직임으로는 회피가 불가능할 거라는 선언이다.
공간을 격하지 않고서는 죽을 뿐이라고.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미아가 손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가브리엘은 공간이동에 간섭할 수 있지 않나요? 저번처럼 우리가 연 균열에 머리를 들이민다면…….]
[그때만 공격해.]
아. 가브리엘이 간섭하여 자신의 공격을 욱여넣으려고 한다면 동시에 그 동체 또한 눈앞에 마주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공격의 찬스다.
달리 말하면 지금 예측되는 상황은 그냥은 가브리엘의 몸을 건드리기도 힘들다는 뜻이다.
파티원들이 전부 새로운 택틱의 난이도를 깨달았다.
[이 짓을 실수 없이 20분 정도 할 수 있으면 우리의 승리다.]
언제나 그렇듯이 알아도 못할 영역의 주문을 황급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택틱이면……. 나, 이번에 완전 MVP.’
신마저 모독하는 천재 마법사 미아에게 두려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