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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에 갇힌 고인물-534화 (534/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534화

심연 2857층 - 덴버 탈환(5)

대위는 이 작전에 기적의 이름이 붙을 것이라 생각했다.

겐사이 전진 기지에서 시작된 진군은 장장 300km간 이루어졌으며 그 사이에 휴면 중인 둥지도 몇 번이나 발견했다.

저항은 적었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병력들이 우주공간에서 휴면에 든 가운데, 지상에 남은 병력들마저도 휴면기에 들었다.

그리고 남은 한줌조차도 충분히 많았다.

전투는 격렬했다.

덴버에 존재하고 있는 옛 무인 병기 기지에 대한 희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결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틀림없이 행운은 인류의 편을 들고 있었다.

부상자는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다.

깨끗하게 없었다.

퍼플하트를 받을 병사조차도 없다.

본래 동원되었을 병력 규모의 10% 수준 밖에 안 되는 작전 인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덴버다.”

죽음은 바람과도 같다. 항상 그들의 곁에 있으니.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요 삶이다. 지난 11년간 누군가를 잃는 일은 아주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 되었다.

* * *

* * *

지구의 주인이 더 이상 인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하는 뼈저린 기간.

국가가 말하는 희망이 억지 희망이라는 것을 모두가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은 민간인의 일이었다.

군인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

대단한 교육을 받았거나 의식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내일이 두려워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다.

해가 뉘엿뉘엿 질 기미가 보인다.

덴버는 무너진지 오래된 지역이다.

군사시설이나 대형 백화점 같이 크고 튼튼한 건물들이 아니라면 노후화와 벌레들의 활동으로 무너지거나 쓰러졌다.

을씨년스러운 도시의 실루엣은 그곳에 도사린 벌레들의 형태를 나타내는 듯하다.

기괴하고 제멋대로였다.

병사들은 두려움 대신 어렴풋한 기대를 품었다.

보통 하급 병사들까지 작전 개요를 세세하게 알리진 않는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다들 무엇을 위해 왜 싸워야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들은 모두의 명운을 걸고 진군했으니까.

저 실루엣 속에 얼마나 많은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을까?

온전히 그 군사기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그림자 속의 벌레들과 싸워야할까?

그래도 오늘은 되는 날이었다.

다들 그런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그랬다.

그걸 말로 꺼내는 순간 갑자기 달아날 것 같은 것이다.

이 행운이 계속되기를.

다들 그렇게 속으로만 기원하며 총을 들었다.

진입이 시작되었다.

도시의 경계라함은 그다지 명확한 것이 아니다.

도로에 간판이 하나 서 있고 웰컴 투 덴버 뭐 이런 정도에 그친다.

그러니 그냥 눈에 들어오면 도착한 것이다.

시가전이라고 부를만한 영역이 시작되기 직전에 나는 병력들을 멈춰 세웠다.

지휘관들은 내 의견을 존중했다.

이곳은 비교적 최근에, 그러니까 약 7년 전에 함락되었다고 한다.

혼란한 와중 전력 공급은 부족해지기 일쑤였고 이곳에 잠든 무인 병력들은 빛을 보기 전에 잠들어버렸다.

지금은 원자로가 여럿 가동 중이다. 포식자들이 꽤 시간을 넉넉하게 준 덕분이다.

터덜터덜 일어서서 걸어가니 주변의 시선이 집중된다.

나는 아주 바빴지만,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안 하고 조수석에서 구경만 했다고 여겨지고 있으리라.

그래도 전투의 현장을 보며 전력을 가늠할 수는 있었다.

뭐라고 해야 하지. 미군은 강하다.

현대 병력이라는 것은 그럴 수밖에 없다.

마법이니 마도공학이니 그런 것이 없더라도, 그래서 단순히 스펙상의 전력으로는 미묘하더라도.

평균치라는 것이 있다. 제대로 교육 받을 제도가 마련되어 있으며 기회의 평등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 사회지 않나.

병사들은 완전히 무지렁이 바보들이라기에는 어느 정도 알 것을 아는 이들이다.

그리고 체계적이 교범부터해서 여러 전술적 교리들도 있다.

실제 스펙으로만 따진다면 사실 이 괴물들과 싸우기엔 그린스킨 제국의 군대가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에는 없는 절도가 있다.

제대로 승리를 향한 빌드업을 하는 전쟁.

그 덕에 비교적 보조하는 것은 쉬웠다.

현대인은 참 훌륭한 사람들이야. 암 그렇고말고.

그리고 블랑쉐의 자매들이 어떻게 싸우는지도 볼 수 있었다.

재밌게도 미궁의 싸움 방식에 가깝다.

인간을 아주 초월하진 않았더라도 곰 정도는 맨손격투로 쉽게 제압하지 않을까 싶은 유전자 개조 복제인간들.

종족적으로 치면 웨어울프 같은 수인 정도의 종족값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총기로 교전하되 그 정확도와 구경이 다르다.

말도 안 되는 중화기를 들고 백덤블링까지 가능하면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전투력인 법이지.

근접 전투력도 훌륭하다.

사람을 죽이기 위한 단검술이 블랑쉐와 희우의 차이였다면, 이들은 그것을 이미 개량해내고 있었다.

어딘가 희우의 가전무술과 닮아있는 점 또한 특기할만하다.

수렴 진화라고 해야 할까.

내가 없더라도 아마 이 작전은 성공했다.

하지만 피를 더 많이 흘렸겠지.

적어도 오늘만큼은 기적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저 곳을 탈환한다.

기진맥진이라곤 하지만 여기의 되다만 포식자들 상대로는 만전이거나 말거나 별 차이도 없다.

뻐근한 몸을 푼다. 플라즈마 소드 한 자루를 들었다.

총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신화로 남기기에는 역시 도검만한 것이 없다.

총을 기가 막히게 잘 쏘는 영웅보다는 그것조차 필요 없는 칼잡이 영웅이 좋다.

나는 약간의 마법을 동원해 목소리를 널리 퍼뜨릴 준비를 했다.

나직하고 작게 말함에도 불구하고 귓가에 속삭이듯이 들리리라.

“요원들 집합.”

꽤 많은 기사단의 인원이 동원되었다.

본디 그런 제식이 없었던 탓에 제멋대로 내 곁으로 모여든다.

갓 성인이 된 어린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서른 명이 조금 안 된다.

베르에게 듣기로는 이 중에는 내 얼굴을 처음 본 아이도 있다고 했다.

전원 여성인건, 진짜 대단한 악취미란 생각밖에 들지 않지만…….

“병사들은 밖에서 대기하도록. 신호하면 우리가 정리한 뒤편을 장악해주면 된다.”

지휘관들 몇몇이 굉장히 어처구니 없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요원들은 강하지만 군대가 아니다.

군대의 보조를 받으며 활약하는 것이지 단독으로 일당백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그리히는 진작에 그곳을 탈출했겠지.

조직력의 힘을 신뢰하게 되는 것은 군인인이상 당연하다.

이제 그것을 넘어서는 것을 보여줄 때다.

“가자. 얘들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나는 그렇게만 말하고 앞장섰다.

‘오르골’은 본래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고 속내를 쉬이 내비치지도 않았다는 모양이다.

그 점만 준수한다면 베르 이외의 인물에게 들키는 일은 없다.

베르는 오르골이 전사하는 장면을 보았기에 나를 의심할 수 있었다.

그때 죽어서 미궁으로 온 모양인데, 그러다가 블랑쉐와 만난다라.

고정 NPC란 대체 뭘까?

많은 것이 알던 것과 다른 이번 회차에서는 그 진실도 밝혀질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을 튀긴다. 마력 탐지가 퍼져나간다. 정밀하게 체크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곳곳에 도사린 포식자들이 보였다.

소형과 중형으로 분류되는 개체는 셀 수도 없이 많다.

대형도 충분히 많다.

휴면한 둥지라곤 하더라고 이곳은 작은 규모의 둥지가 아니다.

대도시는 굉장히 많은 유기물, 특히나 동물성 단백질들이 존재하고 있었던 곳이며 저항도 격렬한 곳이다.

그런 곳에는 어김없이 강력한 요새가 세워진다.

생체 요새는 지하로 굴을 파고 스며들며 문명의 잔해들을 방벽 삼아 수비된다.

포식자들, 더 정확히는 하이브 마인드 예하의 오버시어들은 바보가 아니다.

전략과 전술이라는 것을 안다.

이것은 공성전이며, 저쪽 입장에서는 수성전이다.

가장 격렬한 전투가 예상되고 많은 희생이 발생할 국면이었다.

나는 천천히 걸었다.

중장은 쌍안경으로 그 모습을 보며 의아함을 거둘 수 없었다.

기사단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강력한 초인들은 맞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강력했다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런 무모한 전진이 작전으로 입안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듣고는 모두 미쳤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몸소 그를 설득하지 않았다면 지휘봉을 붙잡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의 부하들을 그런 병신 같은 작전에 갈아 넣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귀중한 기사단 요원들도 그렇게 잃을 수는 없다.

대통령은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무언가 직감을 느꼈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 그를 믿기 힘들다면 나를 믿게.”

이 군 최고 통수권자는 아주 불행한 인물이다.

천조국 황상이라는 권세를 누려보는 첫 날부터 세상이 뒤집혔다.

그리고 누구도 그 자리를 탐내지 않게 되어 아직도 지키고 있다.

우스운 일은 그가 당선인 신분일 때 모두들 우려를 가졌다는 것이다.

과격하며 급진적이고 격렬한 남자였다.

이례적으로 어린 나이에 당선된 것도 그 덕이겠으나 그만큼 적도 많았다.

그래도 이제는 모두가 인정한다. 대통령은 대체할 수 없는 위대한 지도자다.

전시에서 누구보다 빛을 발하는 종류의 리더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중장은 제 뜻을 굽혔다.

그리고 그 위대한 남자가 승인한 저 기사단장이라는 자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야했다.

작전은 지금부터 너무 간단하다.

저들이 청소할 것이다.

그 뒤를 따라 장악하면 된다.

문맹도 말로 해주면 곧장 알아들을 간단한 일이다.

시가지의 입구는 지옥의 아가리처럼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땅 속에서 무언가 나타났다.

그리고 사라졌다.

무언가 허공으로 떠오른다.

거미를 닮은 다리가 산산조각나 있다.

헛것을 보았나 생각했다.

다시 건물 뒤편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기나긴 촉수다. 저게 뭔지 안다.

통칭 낼름이.

원거리 공격을 하는 개체.

탄력성 높은 근육을 채찍처럼 휘둘러 장갑차까지고 파괴한다.

시간을 충분히 준다면 전차도 격침할 수 있다.

병사들의 증오를 가장 많이 받는 괴물이다.

요원들도 저것에게 많이 희생당했다.

총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날아드는 촉수를 어떻게 반응하나.

무언가 번뜩였다.

플라즈마 소드 특유의 빛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고 화려한 잔상을 남겼다.

혀가 토막 났다.

이어서 또 다른 낼름이들의 혀가 도달하고, 닿지도 못했다.

무언가 벽이 있다는 것처럼 정장을 빼입은 기사단장 주변에서 썰려나갔다.

그래 벽이었다.

플라즈마의 궤적은 검이 휘둘러졌다는 것을 범인의 육안으로도 확인시켜 주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벽이다.

가시뼈가 날아든다.

작은 비행 괴수들이 급습한다.

바닥에서 무언가 솟구치고 빌딩 틈새로 중형 개체들이 이를 드러낸다.

요원들이 응사했다.

그 화망을 뚫고 다가오는 괴물들은 얼마건 있다.

그리고 벽에 부딪혔다.

믹서기?

그런 생각마저 든다.

번뜩임과 함께 괴물의 수족이 날아갔다.

그리고 불타 매캐한 연기로 번져나간다.

빌딩 하나가 무너졌다.

종종 그렇게 위장하는 경우가 있다.

통칭 타이탄이라고 불리 우는 대형개체다.

다리가 둘이 아니라는 점만 빼면 어딘가 인간을 닮았고 실제로 최초에는 없었다.

인간을 본따 만든 괴물이다.

끔찍한 괴력은 전차도 아무렇지도 않게 격파한다.

매일같이 갱신되는 교범에서도 포병의 화력 지원 없이는 교전이 금지되어 있을 정도.

중장은 반사적으로 포병대를 보았다.

그리고 포병대장 역시 반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았다.

이어서 병력들이 입을 벌리는 것도 본다.

중장은 서둘러 쌍안경을 다시 되돌렸다.

타이탄이, 아니 타이탄이었던 것이 보인다.

길고도 비스듬하게.

허리부터 미끄러져 쓰러진다.

그 사이로는 플라즈마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중장은 입을 멍하니 벌리고 현실성을 논했다.

“저거 저렇게 길게 뽑히는 물건이었나.”

“……그랬으면 화기였겠지 말입니다.”

“보조무장이잖아.”

“요원 사양의 물건이어도 틀림없이…….”

불가사의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타이탄은 자신의 허리가 사라졌음을 아직 느끼지 못한 것처럼 팔을 휘둘렀다.

내려치는 주먹은 또다시 벽에 부딪힌다.

폭발하듯, 하지만 그렇게 정갈하고 깔끔한 것을 폭발이라 불러도 될까?

관성을 따라 그저 요원들만을 피해 주변으로 아무렇게나 처박혔다.

팔을 잃은 타이탄은 마침내 경악하고, 조각나 무너져 내렸다.

“단독 대형개체 토벌도 저런 식으로 이루어졌다는 보고는 받아본 적이…….”

중화기를 충분히 공급받는 상태에서 원거리전을 벌인 경우가 대다수다.

상위 코드네임을 부여받은 일부 요원들은 검만 가지고도 상대해 승리하기는 했다.

모두 아주 오래 걸렸고 끔찍한 전투였다.

그림은 멋있을지 몰라도 전술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이기도 하다.

“더 나타났습니다.”

참모의 목소리에도 힘이 빠졌다.

타이탄이 몇 개체 더 나타났다.

그리고 사라졌다.

비행 대형 괴수들 몇몇이 날아올랐다.

드래곤이라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는 거대한 괴물.

사라졌다.

날개부터 예쁘게도 토막이 났다.

그런 일이 쉬지 않고 일어났다.

중장은 비로소 왜 기사단장이 천천히 걷자고 말했는지 깨달았다.

괴수들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저것들의 지휘개체마저도 당황했음이 분명하다.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다른 둥지의 휴면을 깨워낼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저 괴물들을 지휘하는 입장이더라고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사방에서 매복하고 있거나 대기하고 있던 괴물들이 뛰쳐나온다.

단지 걸어가고 있는 일단의 무리를 어떻게든 제압하겠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기사단장이라고 불리는 양복의 사내는 그 모든 것을 벽으로 분쇄해내었다.

이윽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빌딩의 모퉁이를 돌아간 탓이다.

남은 것은 막대한 유기체.

그 괴물들이 재활용하려고 환장할 만큼이나 많은 유기물질들.

바닥에 흐르고 찢어지고 불태워진 채 늘어져있다.

준장은 참모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돌입해야합니다. 작전대로 해야 합니다.”

그 역시 넋이 나가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 덕에 정신을 차렸다.

메가폰을 집어 든다.

소리로 괴물들을 자극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기에 거의 쓸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랜드 워리어 시스템의 무전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확대하는 이 장비를 사용하고 싶었다.

“전, 전군 돌입! 덴버를 확보하라!”

모두가 홀려있었다.

중장이 몇 번 더 악을 쓴 다음에야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첫 번째 환호는 도시에 저녁놀이 져가고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할 때 터져 나왔다.

돌입 후 두 시간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기사단장이 둥지라고 불리는 끔찍한 땅굴 속에서 체액 한 방울 묻지 않은 멀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누군가 참지 못했다.

중장도 그 순간만큼은 지휘봉을 냅다 던져버리고 환호했다.

덴버는 다시 인간의 손으로 돌아왔다.

일종의 광란 속에서 대통령이 그 보고를 받은 것은 실제로 중장이 그리 판단한 것보다 25분이나 늦어서였다.

중대한 연락체계상의 실수였으나 그 누구도 중장을 탓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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