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에 갇힌 고인물-537화 (537/563)

망겜에 갇힌 고인물 537화

심연 2857층 - 파나마 운하까지(3)

본래 내가 어딘가 새로운 세계에 도달하면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이 현지인 도우미다.

내가 하나하나 다 파악하고 간섭하는 것은 과거에 너무나도 많이 해보았다.

그다지 가성비가 좋은 일은 아니다.

베르와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나를 지지하게 된 이상 그 이후는 일사천리다.

나는 되다만 포식자 녀석들의 정보를 최대한 공유했고 미군은 내 실적을 믿었다.

고로 모든 정보는 사실로 간주되었다.

거기에 조직의 요원들은 베르의 조절 아래에 아무런 의심 없이 내게 충성한다.

다음 작전이 빠르게 입안되었다.

병사들의 피로는 어차피 거의 없다.

실제로 일한 것은 나와 요원들이니까.

그런데도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

그들이 마주하던 불합리를 마주 서서 분쇄하는 존재가 나타났다.

요원들조차 희망의 일각으로 보이던 이들에게 그야말로 영웅의 출현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일련의 흐름은 아주 자연스러웠고 내 입지는 거의 완벽해졌다.

“보름짜리로 쓰기엔 너무 눈부시게 다져져 있군. 다 ‘오르골’ 덕분이야. 어떻게 죽은 거야?”

* * *

* * *

“네가 그걸 묻는 거냐.”

“물어야지. 그 자리를 찾아줄 정도의 생각은 있으니까. 유해를 회수하진 못했을 것 같은데.”

“……남극이다.”

멈칫했다. 왜?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혹시? 하는 생각도 든다.

“하이브 마인드를 썰려고?”

“그렇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

“독선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묘한 곳에선 또 책임감을 발휘하는군.”

베르가 쓰게 웃는다. 애증이 엿보인다. 블랑쉐의 모습과도 같다.

‘오르골’은 결코 선인은 아니지만.

“세상에 악하기만 한 인물이 있다고 보나?”

“없지. 자신이 편한대로 선한 인물이었군.”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으윽, 대충 알겠군.”

그거 나도 제법 많이 하던 거다.

이번 회차에서 억제하고 있을 뿐, 본질적으로 나도 뭐라 할 말이 없는 케이스인데.

43서버에서의 나는 이 포식자들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그럼 좋은 사람인데 X같은 사람이라고 하자.”

내가 타협하자 베르도 피식 웃었다.

“정확하군.”

그리고 그리히가 돌아왔다. 잿빛이라는 코드네임의 의미답게 같은 색의 수트를 장착 중이다.

다만 여전히 오른팔은 없었다.

이곳의 기술력으로 팔꿈치 아래가 완전히 사라진 팔을 재생할 방법은 없다.

의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제 팔만큼 훌륭하지도 않다.

전신 사이보그라는 개념은 24세기에서도 꽤 미지의 영역이었다.

유전적 초인인 요원들의 팔을 대체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도 코드네임이 바뀌진 않는다. ‘오르골’이 있었다면 가차 없이 코드네임의 등급이 강등당했을 것 같다.

나는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리히는 의수로 경례를 올려붙이고는 보고했다.

“새로운 둥지가 발견되었습니다. 휴면에서 깨어나고 있는 지점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르, 상대해 줘라.”

“그리히. 나에게 알려줄래?”

“좋아, 아니. 알겠습니다.”

베르도 본디 일개 요원이다. 나는 귀찮아서 나와 동급의 지위를 부여했다.

전투에만 집중한다는 구실이다.

그 사실에 의문을 가지는 이는 없었다.

내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명백하게 원래의 수장을 초월한 것이었으며 또 다른 사실로서 받아들여졌다.

원래 그런 게 가능했지만 요원들의 성장을 위해 지금껏 훈육했다? 뭐 그런 식의 인식이 생긴 모양이었다.

베르의 수작도 포함해서 말이지.

그 덕에 나는 가능한 혼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잠시 지나갈 심연의 일개 층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은 흔한 일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 현명한 판단이지.

심연의 깊은 곳으로 다가갈수록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어둠의 정령들이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심연은 거대한 어둠이다. 자신이 만들어온 업보를 되돌아보게 되는 곳.

시간의 신이 개입했다면 더 문제가 많이 생길지도 모르지.

루시와의 마지막 연락도 이틀이 지났다. 확실히 그 이후로 잘 이어지지 않고 있다.

나는 계속 전투를 벌이고 있고 시간은 조금씩 멀어진다.

하지만 블랑쉐의 등불은 더 멀어지지 않고 있다.

파티원들이 나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완전히 모두가 합류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보조를 맞추다 보면 또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긴 하지만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블랑쉐의 세계를 지키는 것으로.

심연의 일개 층인 것은 안다.

그래도 다들 그렇게 판단했다.

시간의 신마저 개입했으니 도리어 이곳이 진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블랑쉐는 나 하기에 따라 돌아갈 곳이 사라지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베르와 그리히가 돌아왔다.

다음 장소와 이동 경로가 정해진 모양이다.

전선에 활기가 깃든다?

사실 그런 것은 아주 일시적인 일이다.

미군의 보급은 이 지경이 되고도 충실한 편이었으며 병사들의 사기 저하는 다른 곳에서 발생한다.

인간과 싸우는 것은 생각보다 나을 수 있다.

형태만 보아도 꿈에 나올까 두려운 외골격 생명체들은 해가 쨍쨍한 대낮부터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그래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는 병력들도 있으나 끝내 무너지고 마는 이들도 있다.

사령부는 지금을 최대의 적기로 보았다.

기사단장이라는 사내의 말에 대한 신빙성을 떼더라도 그 전력이라면 입안할 수 있는 작전이 달라진다.

어차피 가만히 기다려서는 미래가 없다.

강력한 전력인 기사단을 최대한의 속도로 전선에 순환시키며 병사들의 활로를 뚫어주고 전진해 나간다.

무인 이족보행병기들은 그 점에서는 대활약하고 있다.

이제 병사들의 목숨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기사와 로봇 둘이다.

대위와 그 부하들도 얼굴이 한결 밝아져있었다.

“할 만한 전쟁이야.”

“그렇게 말하시지만 어제 제이크 죽었지 않습니까.”

“그 친구는 좋은 곳으로 갔겠지.”

기사단장이 그 모습을 보았다면 불과 11년만에 잘도 유배자 같아졌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게 정신에 새겨진 상처일지언정 이들은 밝을 수 있었다.

전차에 엄폐하여 전진한다. 벌레들의 생태는 우습게도 그들 자신을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초기 인류가 비참할 정도로 쓸려 나간 이유는 저것들의 압도적인 기동력을 따라잡기 힘들어서였다.

지구는 자연환경이 풍부한 편이었기에 엄폐물도 많다. 숨을 곳도 많았다.

하지만 유기물을 다 먹어치우기 시작하자 세상을 황폐화되었고 벌레들을 화기로부터 지켜주던 엄폐물들도 사라졌다.

우선 숲이 없다.

기껏해야 바위산.

미군은 산을 통째로 철거하는 식으로 기습을 방지했다.

휴면에서 급하게 깨어난 둥지들이 병력을 소집하고는 있으나 이쪽은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11년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던 이들은 이미 다 죽었다.

동료의 시체를 넘어 용기를 내딛던 이들만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는 와중이다.

멀리서 미처 다가오기도 전에 소형개체들은 전멸한다.

무인병기들은 쉬지 않고 탑재된 무기의 로테이션을 돌려대었다.

물량에서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의외로 벌레들은 강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개체들 상대로 그럴 수는 없다.

대위는 문득 하늘에 그림자가 덮임을 느꼈다.

거대한 생체전함이 나타났다. 궤도상에 존재하는 것만큼 크지는 않으나 애초에 그 괴수들은 성간이동을 목적으로 진화한 것들이다.

이렇게 대기권 내로 내려올 수는 없다.

일종의 항공모함이라 볼 수 있는 거대한 공중 괴수의 몸에서 온갖 포격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휘발성 낭포를 지닌 작은 괴물들도 있으며 강습병마냥 투하되는 타이탄 같은 것들이었다.

“후퇴!”

랜드워리어 무전 시스템에 날카로운 명령이 울려 퍼진다.

무인병기들과 전차들만이 남고 보병들이 일제히 물러섰다.

물론 그 뒤편으로도 강하병은 떨어진다.

그곳에 존재하던 전담 기동대들이 얼른 대응했다.

교전이 시작되고 사상자가 생기기 시작한다.

타이탄은 쉽게 제압되는 괴물이 아니다.

대형 개체들이 그뿐인 것도 아니다.

비처럼 쏟아지는 중형 개체들의 문제도 있다.

“슬슬 올 때 안 되었습니까?!”

기가 막힌 일이지만 지난 이틀간의 진군에서 기사단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이런 전장에 투입되어 왔다.

제대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듣자하니 수뇌부에서 벌레들의 활동에 대한 정교한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 모양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이 놀라울 정도로 들어맞고 있다고.

아마 저 기사단장이라는 양반이 뭘 물어왔겠지.

“왔다!”

타이탄 하나가 썰려 쓰러졌다.

그리고 벌떼를 연상케 하는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중화기를 장비한 여성들이 뛰어들었다.

전담 기동대들이 그 뒤를 따라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화기들이 빗발치는 가운데 전혀 지원사격이 이루어지지 않는 진공 같은 공간이 있었다.

가장 위험한 괴물들이 포진한 곳이지만 그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타이탄 외에도 크라켄이나 베히모스 같은 식별명이 붙은 괴수들이 대열을 이루어 전진 중이었다.

대위는 저 괴물들이 인류를 상대로 대응을 짜내는 모습이 경이롭다고 여겼다.

그저 몰아치는 야성 대신 생각을 하고 있다.

끔찍한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놀라운 일이다.

그것을 강요하고 있는 남자가 그 사이에 있었다.

대체 몇 벌이나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는 방탄 정장에 팝의 황제를 연상시키는 페도라.

방탄 정장이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저 장비에 무슨 방호력이 있으며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나 그렇기에 그것은 이 전장의 중대한 이질성이었다.

크라켄의 촉수가 한순간에 토막 나 날아간다.

땅 속에 은폐하고 있던 베히모스는 앞발조차 내밀지 못했다.

그냥 바닥에 푹 하고 검을 꽂아 넣자 들썩이려던 땅이 멈춰 버렸다.

그저께보다 선전했으나 대형 개체들의 전술적 움직임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끄는 것에 불과했다.

이어서 집중 포화가 이루어졌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병력들은 편해진다. 벌레들의 모든 화력과 전력이 저 검은 남자 하나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대위는 이미 전투가 끝난 것 같다고 느꼈다.

불과 이틀이다.

그는 좀 더 이전부터 저 남자를 보아왔지만 다들 생각은 비슷했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진군의 가운데 기사단은 이미 수십 번이고 그들의 목숨을 구했다.

격렬한 전투가 이루어지다가도 저들이 도착하는 순간 그 전선은 다시 쭉 밀어낼 수 있게 된다.

무적.

모두에게 벌써 새겨진 인식이다.

이걸 나라의 수뇌부에서 의도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아무 상관없다.

그리고 아직 총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보았다는 것도 아무 의미 없다.

미심쩍은 점은 많지만 눈앞에 벌어지고 있지 않나.

무엇보다.

“와, 저거 뭡니까. 대위님.”

“나도 몰라. 묻지 마.”

“대위님은 대학도 나오셨잖아요. 그 뭐지 물리학 석사?”

“박사다! 이 새끼야!”

“저거 왜 저런 게 되는 겁니까?”

상병이 보고 감탄한 장면은 단순했다.

그저 검은 정장의 기사단장이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단 일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하늘이 쪼개졌다.

그 하늘을 뒤덮은 탄막도, 그 건너편에 있던 생체전함도.

반으로 쪼개졌다.

“나도 몰라. 한 가지 확실한 건, 저건 과학이라고 부르는 게 아냐.”

“그럼 뭐죠?”

“마법.”

위에서 뭐라고 둘러대건 저게 불가능한 일임을 안다. 군인으로서가 아니라 이전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확신한다.

저건 결코 인류의 이해가 닿을 수 있는 그런 힘이 아니다.

차라리 주께서 그들을 굽어살펴 내려보낸 신의 사도라 함이 옳겠다.

“마법이요? 그게 뭡니까.”

“대위님 공부 헛으로 하셨네.”

“지랄 마. 어차피 지금 그게 중요해?”

대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저 벌레들의 출현부터가 인류의 이해를 초월해 있었다.

“그냥 뒤지게 멋있잖아. 요즘 누가 저렇게 입고 다니냐고.”

“그건 그렇습니다. 엄청 멋있네.”

저 멋들어진 복장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멀쩡한 세상에 대한 향수.

그리고 추억, 희망, 미래.

우리의 모든 것.

인간이 다시 이 땅에 우뚝 설 수 있으리라는 믿음.

의도하고 저렇게 입고다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게 아니면 저렇게 입고 다닐 이유 자체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입어도 되나 보다.

아무튼 오질 나게 멋있고, 든든하니까 그걸로 된 거다.

반 토막 난 생체전함의 시신이 하강하고 있다.

검은 정장의 기사단장은 파르스름하게 빛나는 플라즈마 소드를 들고 고개를 돌렸다.

어디를 보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 순간 사라졌다.

“진짜 어떻게 하는 거지?”

대위 속에 묻어둔 지 오래된 과학자의 영혼이 여전히 의문을 토해내고 있기는 하다.

다음 오버시어를 찾아냈다.

이 녀석들은 아직 내 감지 범위를 정확히 감을 못잡고 있다.

충분히 거리를 두었다고 생각한 어제의 오버시어도 죽었다.

이번의 오버시어는 그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두고 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

300㎞나 떨어져 있으면 안전하다고 여기겠지.

하지만 이 녀석들이 사용하는 하이브 마인드의 연결망에서 어느 정도 원시적인 마법의 흔적을 찾아냈다.

이런 식으로 마력에 대해 깨우치고 발전해 나간 것이 아닐까?

진짜 이들이 내가 아는 은하의 포식자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식이라면 어떻게 미궁의 다른 왕국에 자리를 잡는 거지?

의문은 많지만 나는 다음으로 나갈 뿐이다.

둥지에서 쏟아져 나온 병력들을 바깥에서 이렇게 밀어버리면 그 곳은 텅 비어버린다.

요원들과 병사들만 진입해도 무방하다.

불과 이틀 만에 북미지역의 위협적인 개체들은 씨가 마르고 있었다.

“너희들을 컨트롤하는 실험은 포기하는 게 좋겠더라. 너무 원시적인 마법이라 오히려 어려워.”

유배자 마법사들이 주술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충분히 발전하여 세련된 마법들이 오히려 쉽다.

하이브 마인드가 보고 있으려나?

파들파들 떨고 있는 것 같은 오버시어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해본다.

“그냥 좀 철수하면 안 되니? 너 잡으러 가는 것도 귀찮아 죽겠다. 남은 전력 온존하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 좀 해주라.”

제발 쪼옴.

이제 북미의 오버시어 자체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미친 듯한 공세를 생각하면 대형 개체들도 거의 다 소진했을 듯하다.

마법으로 탐색해 보고 북미를 비워도 좋을 것 같다.

궤도상으로 돌아간 병력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일주일은 걸릴 거다.

가능한 그 안에 끝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오버시어만 찾아내자.

그렇게 그날 밤, 내내 수색했다.

하지만 오버시어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일부러 숨은 수준도 아닌 것 같다.

철수했다고 보는 게 좋겠다.

이러면 생각보다 더 빨리 꼬리를 내린 건데.

여명의 직전쯤에 하늘을 올려다본다.

자연이 황폐해지고 있다곤 하지만 그보다 인간이 만들던 공해가 더 컸던 모양이다.

아니면 오존층인지 뭔지에 아예 구멍이 뚫렸나?

해가 어렴풋이 떠오르려고 하는데도 별들이 보이고 그 사이에 도사린 거대한 형체들이 보였다.

이 지구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면 저런 모습을 보아 왔겠지.

다시 3일 후, 전선은 멕시코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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