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과 대장장이(1)
째깍. 째깍.
시곗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감미로웠다. 댈런은 그렇게 느끼는 스스로가 웃기다 생각했다.
‘2년 만에 들으니까 별 게 다 감미롭네.’
이 세계에서 시계는 흔하지 않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마석을 박아 만든 것들이었다.
이렇게 장인이 손수 제작한 괘종시계는, 마석으로 작동하는 시계보다 몇 배는 더 비싼 물건이었다.
때문에 째깍대는 시곗바늘의 소음을, 댈런은 이 세계에 떨어진 이후 처음 듣는 것이었다.
‘마탑에 돈이 많긴 많아. 청동 구역 지부에까지 이렇게 비싼 가구들을 들여놓는 걸 보면.’
푹신한 1인용 소파의 감촉을 즐기며 댈런은 생각했다.
그가 앉아있는 곳은 청동 광장의 마탑 지부였다. 청동 구역에서 마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창구.
그리고 이곳은 그 지부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대기실이다.
댈런이 지금 여기 있는 이유는, 아직 받지 못한 보수금 때문이었다.
‘엘가이아 마탑의 원로 마법사가 네 얼굴을 보고 싶대. 보수금은 가능하면 직접 전달하겠다는데, 어떻게 할까?’
의뢰를 완수하고 하루 뒤, 보수금을 받으러 시에나를 찾아가자 받은 답변이었다.
댈런은 흔쾌히 수락했다. 원로 마법사가 맨입으로 보자고 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할애하는 대가로, 약속된 보수금 이상의 추가 보상을 주겠다고 했다지.’
원로 마법사가 그리 말했다면 보상을 기대해볼 만했다. 그 정도 되는 사람에게 금화 몇 개는 그리 큰 돈이 아닐 테니까.
그보다는 의문이 컸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자신을 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실종되었던 직계 제자를, 그것도 프로그맨 군세에게 납치당한 제자를 멀쩡하게 돌려보냈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하지만 원로 마법사의 엉덩이 역시 엄청나게 무거운 건 매한가지다.
과연 저 이유 하나만으로, 이 먼 청동 구역까지 올 필요가 있었을까?
‘굳이 머리 싸매쥘 필요 없겠지.’
댈런은 턱을 긁적였다. 어쨌든 고위 인사를 만날 기회이니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안면을 터 둔 인연이,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지 모르는 일이니까.
째깍. 째깍.
생각보다 오래 대기하고 있던 차라, 댈런은 이참에 얻은 능력들을 훑어보기로 했다.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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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댈런
레벨 : 6
[근력 : 23] [기량 : 14] [체력 : 13]
[감각 : 16] [지능 : 18] [마력 : 10]
스킬 : 데하만의 갑주격투(D), 야간 시야(E), 용혈의 재생 인자(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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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스킬 항목.
둘밖에 없던 스킬 리스트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흑마법사 델릭의 실험체가 되었던 시체를 회수하며, 그 실험으로 완성된 결과물을 계승한 것.
[용혈의 재생 인자(C)]
- 용족의 피가 품은 수많은 특수 인자들 중, 재생 인자를 뽑아 인간에게 적용시킨 결과물. 불가해한 재생력은 용혈의 특성 중에도 가장 저급한 부류이지만, 필멸자의 관점에서는 그 무엇보다 소망하는 이능이기도 하다.
- 숙련도 6%
용.
땅 위에 사는 종족들 중, 유일하게 전원이 불멸자인 종족.
판타지 땅이니만큼 이 세계에도 용은 있었다. 당장 대륙에만 해도 잘 알려진 용이 다섯쯤은 되었다. 댈런이 아는 건 그 배는 넘었고.
그리고 용이라는 생물은 신비 그 자체.
내뱉는 단어가 세상을 움직이고, 날갯짓으로 불과 번개를 불러오며, 흩뿌려진 피는 닿는 것만으로도 생물을 죽일 수 있다.
어쨌건 당장 중요한 건 그런 특징들이 아니었다.
지금 주목해야 할 점은 용의 재생력.
필멸의 존재에게는 맹독으로 작용하는 피에서, 대체 무슨 방법을 썼기에 재생력만을 추출해 왔는지는 모른다.
그걸 어떻게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적용시켰는지도 알 수 없고.
다만 댈런은 그 결과물을 누릴 뿐이었다.
오래 전 모니터 너머에서 죽은, 캐릭터의 시체를 계승함으로써.
‘용혈이라고 완벽한 것 같지는 않다만.’
불가해한 재생력은 그만한 대가를 요구했다.
프로그맨과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를 수복한 댈런은, 그날 곧장 여관으로 돌아가 하루 종일 의식을 잃고 잠들었다.
댈런은 오늘, 그것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간신히 일어날 수 있었다.
그나마도 댈런의 육신이 원체 인간의 한계로부터 멀어져 있기에 하루로 끝난 것일 터.
‘재생력을 전투 중에 끊임없이 활용하는 건 불가능하겠어. 결국 용혈의 역할은 죽을 고비를 넘겨 주는 것 정도다.’
그래도 댈런은 만족했다.
이 험악한 세계에서, 여벌 목숨의 가치는 천금과도 바꿀 수 없었다.
거기다 이제 숙련도가 6퍼센트를 넘겼으니, 앞으로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얼마나 발전할지도 기대되는 바였다.
‘그러고보니 데하만의 갑주격투도 숙련도가 50퍼센트를 돌파했지.’
프로그맨과의 전투에서 무기를 부숴먹고 맨손으로 싸운 영향인지, 49퍼센트에서 멈춰있던 숙련도는 단숨에 58퍼센트까지 치솟았다.
두 번째로 얻은 스킬인 야간 시야도, 그동안 꾸준히 늘어 30퍼센트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 번 더 확실하게 느꼈다. 레벨업은 결코 답이 될 수 없어.’
목숨을 걸고 프로그맨 수백 마리를 때려잡았으나, 올라간 레벨은 단 하나였다.
반면 실험체의 시체를 계승하자 체력과 감각, 마력까지 골고루 올랐다.
수치로 보면 무려 4배 차이. 이제는 레벨업이 어쩌다 얻는 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레벨업으로 얻은 건 기량에 투자했고, 이번에 마력이 크게 오르면서 10에 도달했지.’
마력 수치가 10에 닿았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었다.
게임에서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최소 조건이, 지능과 마력을 모두 10 이상 찍는 것이었으니까.
말 그대로 ‘최소 조건’이긴 하지만.
‘마법이라.’
마법이라는 개념은, 이 세계에 떨어지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경이로운 육신 역시 현대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선사했으나, 마법은 아예 궤를 달리하는 초자연 현상.
지구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마법을 익힌다는 건, 과연 어떤 느낌일 것인가?
‘머지않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큰 입 가면을 쓴 역행의 사도들.
그들에게 죽은 시체들 중에는 마법사 캐릭터도 있었으니까.
야만전사의 외양에 마법을 쓰는 게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댈런은 상관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질 수 있다면 그딴 이미지 따위야 무슨 상관이랴.
오히려 겉모습에 현혹된 이들에게는 숨겨진 한 수로 작용할 수 있으니 더 좋았다.
똑똑똑.
그때 누군가 대기실의 문을 두드렸다. 조심스레 문을 연 안내원이 말했다.
“댈런 님, 원로 마법사님께서 들어오라 하십니다.”
“알겠소.”
댈런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어디 한 번 추가 보상이라는 게 뭔지 알아보실까.
***
“미안하게 됐네. 오랜만에 지부에 오니 행정 업무가 산처럼 쌓여있어서 말이야.”
갈색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은, 다크서클 짙은 눈을 비비며 웃었다.
“다들 출장 오는 걸 기피하는 이유가 있었어, 끌끌끌.”
마탑에 돌아가면 지부로 출장 가는 걸 순번제로 돌려야겠다고 말하며, 노인은 빈 잔을 가득 채웠다.
댈런은 그 고소한 향에서 익숙한 향수를 느꼈다.
미친. 커피였다.
“자네도 한 잔 드릴까?”
“금화라도 낼 수 있소.”
“···아무리 커피가 비싸도 금화까지 받는 곳은 없네만.”
“아, 실례했소이다. 향이 너무 좋아서 그만.”
저도 모르게 입안에 고인 침을 꿀떡 삼킨 댈런은, 노인이 따라준 잔을 조심스레 받아 가져왔다.
달칵.
페니가 내준 차를 단숨에 들이킬 때와는 달리, 첫 모금부터 향과 맛을 가슴 깊이 음미하는 태도.
묘하게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향과, 입안에서 굴러가는 쌉쌀함에 저절로 눈이 감겨왔다.
“보기와는 다르게 다도에 취미가 있을 줄이야. 커피는 남부 제국에서 올라오는 독특한 풍미의 차음료일세. 괜찮다면 까마귀 둥지 편으로 원두 한 봉지를 전달하겠네.”
“···고맙소.”
댈런은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 표정관리를 해야만 했다.
자칫 정신을 놓으면, 추가 보상이고 자시고 저 원두로 전부 퉁치자고 할 판이었으니.
“아무튼, 소개하도록 하지. 나는 펠버 발렌티노라고 하네. 엘가이아 마탑의 원로 마법사이자, 작은 영역을 일궈낸 대지술사일세. 자네가 구해준 토미의 직계 스승이기도 하고.”
“댈런이오.”
짧게 대답한 댈런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금발 마법사는 괜찮소?”
“아주 건강하네. 그래도 혹시나 몰라 마탑에서 요양중이야. 자네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러 와야겠다고 갖은 떼를 썼지만···쯧, 녀석은 당분간 근신을 받아야 해.”
“근신?”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이 하수도에 왜 내려갔는지 아나?”
“모르오. 시에나도 모른다고 하던데.”
“그래. 원래는 그래야 했지. 하지만 녀석의 사형과 이미 만났으니, 자네도 그 이유는 짐작하고 있을 것이야.”
노인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댈런을 바라봤다. 뭐, 그렇게 보면 내 속이라도 읽히나?
댈런은 팔짱을 끼고 의자에 몸을 깊이 묻었다. 여기 의자는 대기실의 1인용 소파보다도 더 푹신했다.
“사라진 선배의 흔적을 쫓아간 것 아니오?”
“맞지.”
노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정확히는 존재조차 몰랐던 사형의 존재를 알게 된 뒤, 우연히 발견한 단서를 따라 사형의 발자취를 추적한 거야. 들끓는 젊은 피가 다 그렇듯, 자제력이 결여된 호기심이지. 그 단서가 타락한 제 사형이 의도적으로 남긴 건지도 모를 정도였으니.”
쯧쯧. 요즘 것들이란.
혀를 차는 노인 앞에서, 댈런은 조금 남은 커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비웠다.
물론 노인이 하는 말 역시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다 들었고.
초인적인 감각과 지능 수치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니까.
“그 아이가 자네를 만난 건 평생의 행운이었지. 프로그맨 수백을 단신으로 몰살시키고, 그 주인을 척살하는 전사라니. 은패 용병이라는 말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네.”
“고작 신분패 하나로 사람을 알 수는 없는 법이지.”
“맞는 말이네. 저마다 사연이 있는 법이니까.”
낮게 웃은 노인은 묵직한 주머니를 책상 위에 올렸다.
“보수일세. 금화 하나와 은화 백 개야. 금화로만 주면 사용하기 불편할 것 같아 반은 은화로 준비했네.”
“섬세한 배려군. 고맙소.”
“그리고 시에나 편으로 전달했던 추가 보상 건 말일세.”
이번에는 작은 가죽가방이 책상 위에 올라왔다. 노인은 가방을 열어 그 안의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댈런은 눈썹을 살짝 들어올렸다.
“포션?”
“재생 포션이네. 검을 쓰는 전사라니 필요할 거라 생각했지.”
포션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마탑에서 파는 고급 재생 포션은 작은 병 하나에 은화 스무 닢 이상으로 거래된다.
저 가방에 그런 게 한 다스는 있는 것 같으니, 대충 따져봐도 보수금으로 받은 돈을 훌쩍 넘는 금액.
하지만 노인은 가방을 다시 닫더니, 테이블 밑으로 내려버렸다.
댈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뭐야, 줬다 뺏기냐?
“그러나 내가 보기에, 자네에게는 이 물건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구만.”
“···뭐라고 했소?”
“말 그대로일세.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는 몰라도, 용의 피를 일부 이어받은 자에게 이런 저급한 재생력이 필요할 리 있겠나?”
댈런은 순간 도끼로 손이 갈 뻔했다.
노인의 번뜩이는 눈빛이 그에게 적대적이지 않았고, 부숴먹은 도끼를 대체할 새 도끼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는 점만 아니었어도 그는 노인의 머리에 도끼를 박았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간 살기를 읽었는지, 노인은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그가 말했다.
“진정하게. 결코 자네를 해코지하려 하는 게 아니니. 나는 그저 제안을 하고 싶을 뿐이네.”
“뭐요?”
댈런은 책상 밑에서 천천히 주먹을 그러쥐었다. 도끼가 없으면 주먹도 쓸만한 대안이었다.
노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 포션 가방 대신에, 자네에게 다른 보상을 선택할 기회를 제안하겠네.”
***
“저기, 저쪽 골목만 돌아가면 보일 거예요.”
페니가 잰걸음으로 앞서나갔다. 댈런은 느긋하게 그 뒤를 따랐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 무렵이었다. 황혼이 내려앉은 도시는 언제나처럼 붐볐고, 또 아름다웠다.
‘잘 선택했네. 자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걸세.’
결과적으로 댈런은 원로 마법사의 제안을 따랐다.
그의 협박이나 설득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 편이 더 이득일 것 같았기에 선택한 것이었다.
사실 재생 포션을 한 가방 받아봐야, 몇 개 남기고 시에나를 통해 적당한 가격에 팔 생각이었으니까.
용혈의 재생인자를 가진 그에게 포션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재생 포션이 전투 중에 사용하라고 만든 물건도 아니었고.
“여기예요! 저희 삼촌이 운영하시는 대장간!”
깡― 깡―
대장간 거리에서 조금 골목으로 들어간, 입지가 나쁘지 않은 상권.
페니의 삼촌이 운영한다는 대장간은 그 일대에 자리잡고 있었다.
‘베로 씨의 대장간’이라 적힌 오래된 간판을 보며, 댈런은 피식 웃었다. 가게 이름이 썩 멋지진 않네.
“삼촌! 저 왔어요! 페니예요!”
“······!”
순간 그의 감각에 무언가 걸려들었다.
댈런은 대장간 안으로 후다닥 들어가려는 페니를 붙잡아 세웠다.
“어, 어어?”
놀란 표정의 그녀를, 댈런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휙 잡아당긴 순간.
우당탕!
근육질에 땅딸막한 체구의 대장장이가 문 밖으로 나동그라지며, 페니가 있던 자리를 몇 바퀴 굴렀다.
“아흐, 쓰벌. 그러게 제때 제때 이자를 갚으셨어야죠. 안 그래요, 대장장이 양반?”
“베로 삼촌!”
문 안에서 건달 하나가 단검을 들고 나왔다. 페니는 쓰러진 대장장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 앞에서, 댈런은 눈을 의심했다.
‘르베론 아하킴.’
대장장이의 얼굴이, 그가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미스릴의 제련자.’
게임 후반부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며, 악마에 맞서는 이들에게 최상의 무구를 제작해주는 대장장이.
비참한 실패의 현장을 딛고 일어나, 인류가 멸망을 조금이라도 유예할 수 있게 만들어주던 주요 NPC 중 하나.
‘원래 지금 타이밍에 등장하는 사람이 아닌데?’
비록 그가 알던 미래와는 어긋난 부분이 있었지만.
“어라라, 예쁜 조카따님이 오셨네. 어이, 영감. 정 돈이 없으면 저 년이라도 내줘. 혹시 알아? 상회주님의 눈에 들면 빚을 반쯤 변제해주실지.”
“이, 이런 개 같은 놈이 뚫린 입이라고···!”
“자자, 그게 싫으면 약속했던 대로 손모가지를 내놓으시던가. 하나에 얼마씩 깎아준댔나? 금화 한 개?”
턱.
날 선 단검을 들고 다가가는 건달의 손목을, 댈런은 곰 앞발같이 두꺼운 손으로 붙잡았다.
“뭐, 뭐야? 이 씹쌔가. 당장 이거 안 놔?”
“야. 건달 새끼.”
네임드 NPC를 섭외할 수 있다면, 미래가 약간 어긋난 정도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저 영감 손목이 금화 하나짜리라면, 그쪽 손목은 하나에 얼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