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의 시체줍는 천재전사-31화 (31/288)

악마의 성검(3)

도끼가 악마의 피를 원한다고 해서, 정말 그 도끼 하나만 가지고 악마를 패죽이러 갈 수는 없었다.

미궁은 금패 용병에게도 위험천만한 마경.

물론 댈런이 평범한 금패 용병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준비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였다.

깡― 깡―

의뢰를 수락한 다음날 아침.

댈런은 오랜만에 르베론 아하킴의 대장간에 들렀다.

‘베로 씨의 대장간’이라 적혀있던 간판에는, ‘미스릴 제련소’라는 이름이 새로이 새겨져 있었다.

쉼없이 울려퍼지는 망치 두드리는 소리. 가판대에 한가득 들어찬 물건을 구경하는 상인들과 용병들.

조수 겸 일꾼까지 고용했는지, 직원 두 명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손님을 맞고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다루기 편한 무기를 원하시면, 이쪽에 진열된 메이스나···.”

“갑옷을 보러 오셨다고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번에 들어온 이 짱짱한 소가죽 갑옷은 어떠신가요?”

키에 비해 떡대가 좋은 용병에게 철퇴 하나를 쥐어주고서 잘 어울린다며 극찬을 쏟아내는 소년.

그리고 그 옆에서 진열된 무기와 갑옷을 반들반들하게 닦아놓으며, 가죽갑옷 하나를 사냥꾼 차림의 여성에게 추천해주는 소녀.

댈런은 두 소년 소녀가 운영하는 가게의 정경을, 잠시 느긋하게 바라봤다.

열여섯, 열일곱쯤 먹었을까.

취업이 빠른 이쪽 세계에는, 십 대들이 경력직 신입인 경우도 많았다.

“어서 오세요! 원하시는 물건 있으신가요? 저희 미스릴 제련소는 갈리오스 상단에서 공인한 상등품 물건만 제작, 판매한답니다. 원하시는 게 딱히 없으시면, 한 번 둘러보시는 건 어떠세요?”

댈런이 가게 앞에서 서성이고 있자, 어느새 용병에게 메이스를 팔아치운 소년이 후다닥 뛰어나와서 그에게 말을 붙였다.

댈런은 낮게 웃으며 물었다.

“가게 주인장은 바쁘신가?”

“사장님이요? 어···바쁘시긴 한데······.”

갑자기 사장을 찾을 줄은 몰랐던 걸까. 소년은 방금까지의 당찬 모습과는 다르게 당황한 얼굴로 쭈뼛거렸다.

댈런은 그대로 고개를 들어 가게 안을 바라봤다. 따로 안내를 받을 필요는 없을 듯했다.

요란하던 망치질 소리가, 방금 막 멈췄기 때문이었다.

“아니, 댈런! 이게 대체 얼마만인가!”

가게 안에서 터져나오는 우렁찬 외침.

거기 묻어나는 놀람과 반가움에, 댈런은 입꼬리를 슬쩍 끌어올렸다.

두꺼운 앞치마 차림으로 뛰어나온, 땅딸막한 키에 어깨와 팔뚝은 댈런만큼 두꺼운 사내.

미래에 미스릴의 제련자라 불릴 영웅, 르베론 아하킴은 댈런을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자네가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조카딸에게 들었네. 은인께서 다녀갔는데 얼굴도 보지 못했다니! 내가 얼마나 아쉬웠는지 상상이나 가나?”

“인사를 건네기에는 한창 집중하고 계시더군. 장인이 작업에 전념할 때는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소.”

“자네라면 다르지. 내가 장인으로서 남게 해준 은인 아니신가! 아니, 그나저나 그 소문이 사실인가? 자네가 지붕 위를 날아다니며 극악무도한 암살단을 때려잡았다던데.”

르베론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이거 수다쟁이 상인 양반이 또 입을 털기 시작했나 보군.

댈런은 낮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맡겼던 것들이나 좀 보여주시오. 가게를 비웠길래 안쪽에 두고 갔었는데.”

“일주일 전에 놓고 간 갑옷이랑 무기 말이지? 다 준비해뒀네. 이리로 오게나!”

르베론은 벌겋게 달궈진 망치를 휘적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댈런은 그 망치에 맞지 않게 조심하며 뒤를 따랐다.

가게 안의 후끈한 열기는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댈런은 천천히 실내를 둘러보며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불 냄새. 금속의 비릿함. 매캐한 탄내와 무두질한 가죽의 텁텁한 내음.

그리고 사이에 섞여있는, 가게 저 안쪽에서 희미하게 풍겨오는 구수한 맥주의 향취.

여기저기 한가득 쌓여있는 가죽이며 철판 따위로 인해, 가게 안은 발 디딜 틈이 넉넉하지 않았다.

밖에서도 손님들이 끊이질 않더니, 장사가 잘 되긴 하는 모양이었다.

‘입지가 좋으니 입소문이 빨리 퍼졌나 보군. 아니면 갈리오스 상단 측에서 홍보를 많이 해줬다던가.’

어찌됐건 반가운 일이었다. 그만큼 르베론의 실력과 명성이 더 빠르게 늘어갈 테니까.

모니터 너머에서만 보던 그의 미스릴 무구들을, 머지않아 실제로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으랏챠!”

그 사이 르베론은 가게 안쪽 구석을 뒤적이더니, 큼직한 상자를 꺼내왔다.

쿵.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묵직한 목재 상자.

열어보니 깔끔하게 수리된 갑옷과 방패, 그리고 새것처럼 보이는 검이 들어있었다.

“여기있네. 갑옷과 방패는 수리하면서 갑각늑대 가죽으로 보강했고, 검은 박살이 났기에 그냥 새로 만들었네.”

“새로?”

“수리해 달라는 말은 전달받았네만···불가능하네. 상식적으로 두 동강 나버린 검을 어떻게 이어붙이나.”

댈런은 고개를 갸웃했다. 팔찌의 제왕이었나, 영화에서는 잘만 이어붙이던데?

“확인해보니 검신이랑 십자막이도 거의 분리되기 적전이더군. 이번에는 아예 통짜 한몸으로 만들었으니, 훨씬 튼튼하다고 느껴질 걸세.”

스르릉―

댈런은 검을 들어보았다. 르베론의 설명대로 검 전체가 하나의 쇳덩어리였다.

몇 번 휘둘러보니 저번보다도 더 품질이 향상된 듯했다.

‘명검이군.’

손잡이를 감싼 가죽은 손에 착 달라붙었고, 휘두를 때 느껴지는 질량감과 균형 역시 최적이었다.

보통 이렇게 통짜 금속으로 만들면 무게중심 문제가 있기 마련.

허나 르베론은 전설의 대장장이가 될 인재답게, 뛰어난 손재주로 그 부분을 해결한 듯했다.

“아주 좋군. 얼마요?”

수리된 갑옷을 입고 끈을 조여보며 댈런이 말했다.

갑옷 역시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게 상등품이었다. 박살났다가 수리된 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이 정도면 금화 몇 개를 내어줘도 아깝지 않았다. 가웨인에게 받은 보수 덕분에 주머니 사정도 넉넉한 참이었고.

하지만 돈주머니를 끌르는 댈런을 보며, 르베론은 대차게 고개를 저었다.

“돈은 필요없네. 저번에 받은 금화를 다 쓸 때까지는 돈 들고 올 생각 자체를 말게나.”

그러고보니 빚 갚으라고 준 금화 스물여섯 닢이 있었지.

텔리아 상회가 폭삭 망해버리면서 오갈 곳 없게 된 금화들이었다.

애당초 댈런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아니었기에, 머릿속 저편에 던져두었던 기억이었다.

‘미스릴의 제련자를 영입하는 비용이라 생각하면, 금화 한 줌 정도야 거저나 다름 없기도 하니까.’

그러나 절박했던 사람의 마음은 다른 걸까.

르베론은 그 때 받은 금화를 잊지 않고 기억해둔 모양이었다.

그가 단호한 표정으로 몇 번을 만류하니, 댈런도 돈주머니를 도로 묶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잘 쓰겠소.”

공짜라는데 마다할 필요는 없지.

댈런은 방패를 등 뒤에 걸치고, 검을 검집에 꽂아 허리띠에 메어두었다.

그대로 가게를 나서려는 그에게 르베론이 말했다.

“벌써 가나?”

“의뢰주가 기다리고 있어서.”

댈런은 창문 밖을 슬쩍 내다봤다.

아직 이른 아침이었다. 의뢰주인 성기사는 순은 구역의 한 여관에 묵고 있다고 했다.

지금쯤 시에나의 연락이 닿았을 테니,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지.

이 거대한 도시에서 성문을 지나 순은 구역까지 들어가려면, 마차를 타도 몇 시간은 족히 걸릴 터.

미래에 든든한 우군이 될 수도 있는, 또 하나의 영웅 NPC를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아쉽구먼. 오랜만이니 같이 맥주라도 한 잔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말이야.”

르베론이 중얼거렸다.

그 말에, 문밖을 나서던 댈런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요 건너편 식당에서 기가막힌 햄 샌드위치를 판다네. 빵을 갓 구워낸 아침에 사와서 맥주랑 함께 먹으면, 아침 겸 점심으로 딱 좋더라고. 다음에 한 번···.”

“생각해보니, 의뢰주도 점심은 먹고 만나는 걸 더 선호할 것 같군.”

햄 샌드위치에 맥주라.

이건 못 참지.

***

순은 성문에 도착한 건 늦은 오후가 되어서였다.

성문 앞에는 이미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도시에서 가장 두꺼운 성벽으로 알려진 순은 성벽.

형식상의 검문만 하는 청동 구역과는 달리, 순은 구역으로의 입장은 꽤나 빡빡한 검문을 거쳐야 했다.

성문부터 성벽 이쪽과 저쪽에 두 개가 있을 정도였으니까.

다행히 짐마차나 수레를 싣고 가는 상인들은 따로 짐 검사를 받았다.

덕분에 가방 하나를 제외하면 짐이랄 게 딱히 없는 댈런은, 금방 검문소의 경비를 마주할 수 있었다.

“출입증 보여주시죠.”

“하나 만들어주시오.”

경비병은 순간 살짝 찌푸린 인상으로 댈런을 훑었다. 그가 말했다.

“순은 구역에서는 과도한 음주 상태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댈런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술 냄새 좀 난다고 되게 뭐라하네.

경비병은 다시 사무적인 표정이 되어 물었다.

“이름이?”

“댈런.”

“신분은 어떻게 되시죠?”

“용병이오.”

댈런은 금패를 내밀었다. 경비병은 금패를 받아들고 앞뒤로 살펴본 후 다시 돌려주었다.

“용무가 어떻게 되십니까?”

“미궁에 들어가려 하오.”

“출입증 신규 발급은 15플로린입니다. 따로 마차나 말이 없으실 경우 통행세는 10실링이지만, 금패 용병이시면 감세 혜택이 있으니 8실링만 내시면 됩니다.”

“여기 있소.”

경비병은 댈런이 건넨 금화와 은화를 세어보고, 무게까지 달아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도끼창을 들고 성문을 지키던 병사들이, 한 걸음씩 옆으로 물러나며 지나갈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출입증 발급해드리겠습니다. 성문 안쪽에서 대기해주시죠.”

“고맙소.”

댈런은 병사들이 터준 길로 바깥쪽 성문을 통과했다.

두 성문 사이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아까와는 다른 경비병이 다가왔다.

“도난당하거나 분실하실 경우 새로 만드셔야 합니다. 비용은 동일하게 15플로린입니다.”

얇은 직사각형 금속패를 건네주며 덧붙이는 말.

거참 까탈스럽네. 대충 금속판에 이름이랑 신분 박아넣는 건데 얼마나 품이 든다고.

말없이 출입증을 받아든 그는, 두터운 성벽의 안쪽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이를 내밀었다.

가방을 열어서 안에 든 걸 대충 보여주자 검문은 금새 끝났다.

댈런은 안쪽 성문을 통과했다.

후웅―

겨울바람이 머리칼을 휘날린다.

벽 하나를 사이에 뒀을 뿐인데,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진다.

팔시온의 일곱 성벽. 그중 가장 두껍고 높은 두 번째 성벽의 안쪽.

미궁의 입구가 있는 곳이자, 수많은 탐험가들이 미궁의 보물을 찾으러 들어왔다가 끝내 정착해버린 곳.

‘탐험가들과 그 자손들의 땅.’

마침내, 순은 구역이었다.

“후우.”

깊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들었다.

곧게 뻗은 대로를 중심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는 10층 안팎의 높다란 건물들.

저 멀리 대로의 끝자락을 따라가니, 넓은 광장과 그 중앙에 곧게 솟아있는 첨탑이 보였다.

넓은 광장은 순은 구역의 모든 대로가 모여드는 중앙광장.

그리고 그 가운데 솟은 높은 첨탑은―.

“미궁도시의 결계탑일세. 미궁으로 내려가는 입구지.”

한 노인이 허허 웃으며 말을 붙여왔다.

“그렇게 멀뚱히 바라보는 걸 보니 순은 구역은 처음인가 보군, 젊은이.”

“그렇소.”

모니터 너머에서는 눈에 익도록 들락거린 곳이지만, 여기서는 처음이니까.

“나도 한때 그랬었지. 입장료가 좀 비싸긴 해도, 눌러앉기에 나쁘지 않은 도시야. 내 아들딸과 손주들은 여기에 잘 정착했다네. 한평생을 도시 안에서 산 녀석들이라 그런지, 이곳이 얼마나 치안과 질서가 잘 갖춰져있는 동네인지 잘 모르더군.”

배부른 녀석들 같으니라고. 노인은 혀를 끌끌 찼다.

댈런은 노인의 푸념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말과 마차는 길 가운데로 줄지어서 다녔고, 사람들은 길 가장자리의 인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바쁘기는 해도, 대부분 일말의 여유 정도는 찾아볼 수 있었다.

적어도 청동 구역처럼 길 가다가 언제 소매치기를 당할지 모르는 곳은 아니었으니까.

사람들로 붐비지만, 동시에 최소한의 질서와 치안이 갖춰져 있는 정경.

댈런은 그 광경에서, 무심코 그가 떠나온 지구를 또 한 번 떠올렸다.

“그나저나, 그럼 자네도 미궁에서 한 탕 하러 온 겐가?”

그가 계속 말이 없자,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따지자면 그렇소.”

“그렇구만. 그럼 행운을 비네, 신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전사여.”

신들의 뭐?

노인의 웃음이 귓가를 간질이고, 댈런은 퍼뜩 고개를 돌렸다.

“···이런. 늦었군.”

지팡이를 짚던 흰 수염의 노인은 그 짧은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지팡이 또각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은 걸로 봐서, 결코 평범한 노인은 아닌 게 분명했다.

‘신들이 주목하는 대전사.’

문득 떠오르는, 대사도가 남겼던 말.

잠시 노인이 사라진 자리를 쳐다보던 댈런은, 이내 발걸음을 옮겨 인파 사이로 섞여 들어갔다.

***

여관은 중앙광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술과 음식 냄새, 그리고 사람과 난롯불의 열기로 가득한 여관 1층의 주점.

“어서오세요. 자리 안내해 드릴게요.”

댈런은 여급의 안내에 따라 자리로 걸어가며, 넓은 주점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둘러봤다.

‘지명의뢰를 건 게, 고위기사 루시아 본인이었지.’

고위기사 루시아 카스타챌드.

굳은 신념과 의지의 소유자이자, 악마를 상대로는 잔혹해도 사람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운 성품의 성기사.

모니터 너머에서 수십 회차 이상을 같은 편에서 싸워왔기에, 댈런은 그녀의 성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지금 시점이면 아직 수습기사겠군. 악마를 여럿 죽이며 빠르게 고위기사가 된 케이스니까.’

원래 그녀는 게임의 중반쯤 등장하는 NPC다.

악마들이 본격적으로 대륙 곳곳에서 활개를 치기 시작하고, 전쟁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 혼돈의 시기에 나타나는 영웅.

그 시기에 나타나는 영웅 NPC들이 으레 그렇듯이, 영입 자체는 꽤나 까다로웠다.

다만 굳이 영입하지 않는다 해도, 우호 관계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NPC이기도 했다.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 탓에, 이런 시끌벅적한 여관에서 찾기는 쉽지 않을 텐데······.

“이 씨발 버러지 같은 새끼가!”

스릉!

걸쭉한 욕설과 함께 검을 뽑아드는 여인을 보며, 댈런은 순간 뇌가 작동을 멈추는 느낌을 받았다.

길게 늘어뜨린 금발.

바다처럼 청명한 푸른 눈동자.

투박한 로브 사이로 번쩍이는, 성기사단의 문양이 새겨진 판금갑옷.

악마 살해자, 루시아 카스타챌드는 눈앞의 용병 무리를 향해 쌍심지를 치켜세운 채 검을 들이대는 중이었다.

“이 쥐좆만 한 새끼들아, 방금 뱉은 말에 대해 각오해야 할 거다. 오늘 전쟁의 신께서 니들의 터진 머리통이나 으깨진 불알 둘 중 하나는 받아가실 거니까!”

···이건 또 무슨 지랄이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