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의 시체줍는 천재전사-111화 (110/288)

미궁 2층(4)

쿠르르르르···.

푹신한 등받이로부터 느껴지는 희미한 진동. 댈런은 육포를 질겅거리며 창대를 조종간처럼 잡았다.

푸른 전격을 파직거리며 부드럽게 앞으로 기울이자, 몸이 뒤로 젖혀지는 느낌과 함께 샌드웜의 속도가 빨라진다.

비늘 안쪽의 널찍한 공간. 댈런은 샌드웜의 거죽을 툭툭 두드려주었다.

“옳지. 이제 좀 알아먹는군.”

“······.”

비요른은 옆에서 그 광경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전격 먹인 창을 살가죽 깊이 박아넣고, 그걸 조종간 삼아 몸길이 오십 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샌드웜을 제어한다니.

성벽보다 높은 골렘을 만들었다는 고대 드워프 선조들도 저런 발상은 하지 못했다.

그림자 엘프들에게 환각제를 들이키고 주술 연구를 하는 풍습이 있다던데, 혹시 이 전사도······.

“어떻소?”

“···어, 어어. 좋군. 아주 빠르고 편해.”

절묘하게 찌르고 들어오는 질문에, 비요른은 살짝 어버버하며 대답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샌드웜은 생각보다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다.

단단하고 널찍한 비늘 아래쪽, 내피와 비늘 사이에는 장정 두엇이 타고도 넉넉한 공간이 있었다.

이격된 비늘이 외부의 충격을 대부분 덜어내, 깊은 지하를 헤집음에도 그리 크지 않은 덜컹거림.

자리만 잘 잡으면 부드럽게 등과 어깨를 받쳐주는 부드러운 내피와 근육까지.

비요른은 솔직해지기로 했다. 이쯤 되니 도저히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자네···대체 어디서 이런 걸 배운 건가?”

“고위 마물 중에는 자신을 힘으로 굴복시킨 존재에게 복종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소.”

파지직!

손끝에서 튀는 스파크와 함께, 조종간을 부드럽게 위로 당기며 댈런이 말했다.

“어느 흑마법사가 그러더군. 악마들이 고위 마물을 꼭 주문만으로 제어하는 건 아니라고. 마물들은 교감보다는 우열의 증명을 우선시하는 개체들이 많지. 그 흑마법사는 악신 쑴 휘하의 악마들이, 폭력 하나만으로 마물을 복종시키고 다루는 것에서 새로운 사육법을 착안했소.”

“악마학에 도가 튼 자로군. 그 정도로 악마를 잘 안다면 분명 극도로 사악한 흑마법사일 걸세. 그 자는 죽었겠지?”

“···그렇소.”

죽긴 죽었지. 마물 군대 양성해보겠답시고 샌드웜 앞에서 깔짝거리다가 산 채로 뜯어먹혀서.

오래 전 키우던 캐릭터 중 하나의 결말을 곱씹으며, 댈런은 그 시체는 어디쯤에 있을까 상상해보았다.

작정하고 찾는다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이 드넓은 작열사막에 서식하는 샌드웜이 한두 마리도 아니고.

댈런은 조종간을 조금 더 위로 당겼다. 그리고 말했다.

“잠시 올라가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소. 약간 흔들릴 거요.”

쿠구구구···!

당겨진 조종간에 샌드웜이 지상으로 치솟는다. 댈런은 비늘을 슬쩍 들추고 하늘의 별자리를 올려다봤다.

해가 뜨지 않는 미궁의 하늘. 반짝이는 수천 개의 별들은 미궁 1층과 동일한 모양들을 그려낸다.

미궁 저층부의 하늘은 모두 같은 별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길을 찾기는 쉬웠다.

‘조금 틀어졌군. 서쪽으로 조금만 경로를 수정하면 되겠어. 아무리 늦어도 하루 이상 안 걸리겠는데.’

미궁 2층의 입구가 1층의 동서남북 사방에 하나씩 있다면, 미궁 3층의 입구는 그 반대였다.

‘작열사막의 정중앙에, 단 하나 있는 거대한 싱크홀.’

유일한 미궁 3층의 입구를 떠올리던 댈런은, 문득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쿠르릉.

기척은 멀리 있었고, 동시에 빠르게 접근하는 중이었다.

저 멀리 모래언덕 너머. 사면의 모래를 진동시키는 익숙한 굴삭기의 떨림.

‘···한 마리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두 마리째 샌드웜이라.’

댈런은 턱을 쓰다듬었다. 잠시 생각해보니 꼭 운 때문만은 아니었다.

샌드웜은 번식기를 제외하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도 거의 없다시피 한 마물.

그리고 먹잇감이 풍족하지 않은 사막지대에서, 거대한 몸뚱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상당한 샌드웜은 탁월한 먹잇감이었다. 전용 버스가 된 샌드웜도 그걸 눈치챘는지, 거대한 동체를 부르르 떨었다.

[캬아···?]

댈런은 비늘 밖으로 나왔다. 그는 성검을 양손으로 쥐었다.

어렵게 뽑은 자가용을 뺑소니범에게 들이받힐 수는 없는 법이지.

그는 가볍게 뛰어올라 허공을 디뎠다. 성검이 우르르 천둥소리를 머금기 시작했다.

그리고.

콰과광―!

[샌드웜의 위장 속에서 녹아버린 흑마법사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모래언덕 측면을 무너뜨리며 튀어나온 샌드웜의 주둥이 위, 주르르 나열되는 알림창을 본 댈런은 한껏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거 진짜 운이 좋은걸.

***

몇 번의 전투가 더 있었다.

부상당한 동족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샌드웜과 싸운 게 두 번.

그리고 작열사막의 하이에나 역할인 갈퀴들개 떼와 맞부딪힌 게 한 번이었다.

댈런의 검끝에서 갈기갈기 찢긴 마물들의 시체는, 자가용이 된 샌드웜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샌드웜의 부상 역시 다소 회복되었다.

원래 일정보다 조금 지체되긴 했지만, 자가용에게 누가 주인인지를 명확하게 각인시켰으니 딱히 손해는 아니었다.

‘팰 때 잘 패고 먹일 때 잘 먹이기. 악신 쑴 휘하의 악마들이 마물을 다루는 방식이지.’

폭력과 화염, 파괴의 악신 쑴.

저 머나먼 서리고원 너머를 지금도 호시탐탐 노리는 악신은, 댈런이 흑마법사 캐릭터를 육성할 때 가장 많이 계약한 악신이기도 했다.

드워프와 수다를 떨거나 상념을 이어가며, 댈런은 샌드웜을 착실하게 작열사막의 중앙부로 몰아갔다.

중간중간 지상으로 올라와 별을 보고 방향을 가늠하며, 다시 땅속으로 내려가 속력에 박차를 가하는 식으로 몇 시간을 이동했을까.

지하에서는 말의 전력질주보다도 빠르게 이동하는 샌드웜 덕분에, 원래라면 보름 이상 걸릴 여정은 거의 하루로 단축되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갈 무렵, 일행은 미궁 3층의 입구에서 반나절 거리쯤 떨어진 모래언덕에 도달했다.

그즈음 특무대 요원들 역시 수면의 저주에서 깨어났다. 다만 당장의 강행군은 쉽지 않은 상태.

탐색자의 좌안 파편으로 확인해보니, 이제 그들이 확실하게 선발대를 앞서있었다.

하룻밤 쉬고 출발해도 충분할 듯했다. 일행은 신속하게 야영지를 구축했다.

***

작열사막의 밤은 추웠다.

낮에 익을 듯한 열기와 빛을 뿜어내던 모래는, 밤이 되면 살을 에는 냉기를 흘려내곤 했다.

다행히 이 메마른 사막에도 자생하는 나무들이 있었기에, 일행은 밤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타다닥. 타닥.

모닥불이 타오른다. 땔감은 비쩍 마른 나무들과 가시덤불이었다.

이것들은 사실 식물의 형태를 한 마물의 시체였다.

땅에서 이글거리는 열기를 피해 멋도 모르고 나무를 기어오르면, 그대로 가지를 뻗어 희생자를 묶어버리고 즙을 짜먹는 나무 형태의 마물 ‘유유카 식인목’.

탐스러운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열매로 유인한 뒤, 중독된 희생자에게 가시를 박고 체액을 녹여 빨아먹는 가시덤불 ‘카람두르 맹독초’.

물론 댈런과 같이 숙련된 탐험가들에게, 이런 마물들은 하룻밤 일용하게 날 수 있는 장작이었다.

불도 잘 붙고, 오래도록 잘 타는 장작.

“음. 나쁘지 않군.”

마물 태운 모닥불에서 갓 구운 고기를 씹으며 댈런이 말했다.

그의 손에 들린 건 샌드웜 고기였다.

중간에 마주쳐서 사냥한 놈을, 자가용 샌드웜에게 먹이기 전에 먹을 양만큼만 적당히 떼어온 것.

샌드웜 직화구이는 약간 질기지만 먹을 만했다. 대충 곱창 느낌으로 보면 괜찮았다.

흙내가 좀 남아있긴 해도, 적당히 참고 넘길 수 있을 정도.

루시아가 구웠다면 더 맛있는 요리가 되었을 게 분명했다.

“···자네 이걸 어떻게 먹나?”

곁에서 구이를 한 입 베어 문 비요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지만.

“배가 불렀군.”

“아니, 겉은 타고 속은 생고기 아닌가? 어떻게 사람이 고기를 이렇게 구울 수 있나?”

“그쪽은 아예 숯덩이를 만들어버리지 않았소?”

“그···그건···사실 요리가 아니라 실험이었네! 요즘 화약의 폭발력을 끌어올려줄 재료를 찾는 중이거든! 흐하하!”

“······.”

댈런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문득 아공간 안에서 쇠뇌 하나를 꺼냈다.

오래 전, 청린의 영역에서 수염 너저분한 난쟁이를 죽이고 얻은 연발 쇠뇌.

멋쩍게 웃던 난쟁이는 쇠뇌와 폭시를 보더니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댈런이 물었다.

“그쪽과 관련 있는 물건이오?”

난쟁이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한동안 쇠뇌를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

빈 시위를 조심스레 당겨본 그가 되물었다.

“···이걸 어디서 얻었나?”

“주인에게서.”

“난쟁이였나?”

댈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균열에서 있었던 일을 짧게 이야기해주었다.

함락당한 에스트라 요새의 폐허, 그곳에서 성기사단과 그를 습격한 청린의 권속들에 대해서.

비요른의 표정은 이야기를 듣는 내내 시종일관 어두웠다. 댈런의 말이 끝나자, 그는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

“···균열의 악룡. 결국 그 지경까지 간 건가.”

그는 푹 한숨을 내쉬고 쇠뇌를 내려놓았다.

“이건 내 동생, 베요른 칼라드라쿰의 쇠뇌일세. 정확히는 이복동생이지.”

댈런은 고기를 집어들다 말고 멈칫했다.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이건 그도 생각하지 못한 경우였다. 외눈의 명공과 관련된 설정은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

“괜찮네. 그 녀석과 나는 연을 끊은 지 오래니까. 더군다나 녀석이 악룡의 휘하에 들어갔다면, 이렇게 끝난 게 차라리 다행이지.”

비요른은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정말로 괜찮다는 듯 가벼운 어조. 그러나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은 그렇지 못했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입을 열었다. 짧지 않은 이야기였다.

“젊을 적에 우리는 내기를 했었다네. 하나의 설계도를 보고, 누가 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겨룬 것이었지. 내 건 위력과 정확도가 뛰어났지. 녀석의 쇠뇌는 소형이라 장전 속도와 은닉성이 뛰어났고.”

한 설계도를 보고, 완전히 다른 크기의 두 작품이 탄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설계도의 결함이었다. 설계도의 길이 단위를 일관성 없이 이랬다 저랬다 했던 것.

내기는 무승부였고, 형제는 작품을 우애의 상징으로 계속 가지고 다니기로 했었다.

형제의 불화는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제국에서 함께 화약 기술을 빼돌려 도망친 이후,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를 의논하며 연구하던 시기였다.

“아직 제국도 차르국도 화약의 효용성을 다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네. 인간에게 원한이 깊던 녀석은, 이 신무기로 인간족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지. 나는···어머니의 먼 친척 중에 인간이 있었기에 차마 동의할 수 없었고 말이야.”

“그랬군.”

의절을 선언한 이후, 백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비요른의 쇠뇌는 청동 구역의 뒷골목에서 만난 한 어린 마녀의 손에 들려지게 되었다.

반면 그의 이복 형제는 여전히 쇠뇌를 지니고 있었다.

그게 정말로 우애의 상징으로서인지는 알 수 없는 일. 허나 죽은 이는 말이 없는 법이고, 남겨진 자의 감정은 오롯이 스스로의 책임이었다.

“···고맙네.”

비요른은 쇠뇌를 돌려주며 말했다.

“장인은 스스로의 삶을 도구에 빗대곤 한다네. 도구에게는 선악이 없지. 다만 도구의 주인은 달라.”

옳은 일에 쓰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부러지는 게 나은 삶일세. 그 말을 끝으로, 비요른은 침묵에 잠겼다.

타다닥. 팍!

모닥불이 타올랐다. 댈런은 말없이 불을 보며 고기를 우물거렸다.

그는 위로에 자신이 없는 편이었다. 여기서 그가 위로를 건네는 것 자체가 이상한 모양이기도 했고.

한동안 그렇게 앉아있던 댈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요른이 그를 쳐다봤다.

“무슨 일인가?”

“마중 나갈 때가 된 것 같소.”

꽈르르······.

그때 멀리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샌드웜의 진동과는 명백하게 다른, 모래언덕 사이를 겹겹이 메아리치는 화약의 폭음.

자타공인 화약 전문가인 비요른이 벌떡 일어났다. 저마다 모닥불 곁에서 쉬던 특무대 요원들도 낌새를 눈치챘는지 웅성이기 시작했다.

“어딘지 알겠나?”

비요른이 물었다.

폭발음은 꽤 멀리서 들려왔다. 수많은 모래 언덕들 사이를 메아리친 통에, 그 근원을 추적하기 쉽지 않은 상황.

댈런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자연스레 확장되는 감각권.

흑마법사의 시체를 회수하며 늘어난 감각 능력치가, 몇 개의 모래언덕을 넘어서까지 그 한계를 넓혀낸다.

쏟아지는 자극을 선별하고 종합한다. 노이즈 낀 흑백화면처럼 흐릿하게 내다보이는 장면은, 수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어느 모래구덩이 근처.

사방에서 땅에 묻힌 폭발물이 터지고, 우수수 쏟아지는 납탄에 쓰러지는 선발대의 요원들이 희끗희끗 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시에나.’

다른 이들보다 유독 존재감이 또렷한, 한 손에 5연발 쇠뇌를 든 여인.

그녀의 주변으로 주문의 마력이 휘몰아치며 폭발을 막아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요원을 커버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슥―

댈런은 가볍게 도끼를 뽑아들었다.

기량 30을 달성하며, 그의 안에서 무기를 다룬다는 개념 자체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지금까지가 압도적인 힘으로 눈앞의 모든 걸 찢어발기는 패도적인 방식이었다면.

일견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마저 가능케 하는 묘리의 끄트머리를 잡은 듯한 느낌.

스으···.

도끼날에 흐릿한 아지랑이가 맺힌다. 댈런은 손도끼를 어꺠 너머로 들어올렸다.

목표하는 건 모래언덕 꼭대기.

로브를 뒤집어쓴 채,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폭발물을 원격으로 터뜨리는 주문쟁이의 미간 한가운데.

스으으으···.

임계를 돌파한 기량 능력치가, 영역의 힘으로 화하며 기묘한 공명음을 도끼날에 덧씌우고.

파짓!

그 공명이 순간 불협화음으로 발산되며, 또렷한 형체를 날 위에 입혀내는 찰나.

피잉―!

가볍게 내리그어진 댈런의 손에서, 도끼가 사라졌다.

뇌성은 없었다.

번쩍임 역시 마찬가지.

허나 공간을 찢기보다 빗겨나가, 먼 거리를 단번에 뛰어넘은 도끼날은.

쉬이이익―!

히끗한 선 하나로 감각권을 관통해, 주문쟁이의 머리통 한가운데 안착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스르르 무너지는 주문쟁이.

힘없이 널브러진 놈의 손에서, 폭약에 연결된 기폭장치가 툭 떨어졌다.

스릉―

댈런은 성검을 뽑아들었다. 일행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으니, 직접 마중하러 갈 시간이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