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의 시체줍는 천재전사-115화 (115/288)

역풍(2)

휘이이이···!

얼굴을 두들기는 바람. 희뿌연 안개 속.

시야 한켠에 띄운 상태창을 곁눈질하며, 댈런은 창을 쥔 손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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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댈런

레벨 : 21

[근력 : 34] [기량 : 30] [체력 : 31]

[감각 : 25] [지능 : 28] [마력 : 29]

스킬 : 데하만의 갑주격투(D), 야간 시야(E), 도약(E), 불꽃 화살(D), 라판텔라의 분쇄검(C), 헤갈레우스의 화염의 비(C), 쏘아지는 번개(D), 저주막이의 인장(D), 레레도나라의 비검(B), 성화의 불씨(C), 검붉은 용의 피(A), 지옥문의 열쇠(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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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은 최근 회수한 시체와 레벨업을 반영하고 있었다.

작열사막에서 한 샌드웜을 처치하자 나타난, 반쯤 녹아버린 흑마법사의 시체.

연조직이 대부분 용해되어버린 처참한 몰골의 잿빛 시신은, 그에게 능력치와 아이템을 더해주었다.

[샌드웜의 위장 속에서 녹아버린 흑마법사의 시체를 회수했습니다. 능력을 계승합니다.]

[계승 보상 : 마력 +2, 감각 +1, 핏빛 제례용 단검]

아공간 한쪽에 악마가 곱게 정리해둔 단검은, 언젠가 요긴하게 쓸 곳이 있겠지.

허나 지금 주목해야 할 건 다른 쪽이었다.

스으으···.

창을 쥔 손아귀에 미묘한 간질거림이 감돌고, 무형의 기운이 희끗하게 그 위를 덮어간다.

레벨업을 통해 30에 도달한 기량 능력치.

댈런이 그로 인해 얻은 능력은, 공간을 빗겨 뛰어넘는 도끼 투척만이 아니었다.

‘힘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이 대륙에 떨어진 첫날.

지금의 육신을 입게 되었던 그 시점부터, 전신에 끓어넘치는 힘은 멈출 줄 모르고 성장해왔다.

허나 지금까지 그걸 사용하는 방식은 한정되어 있었다.

무식하게 힘의 총량으로 밀어붙이거나, 능력의 격차 그 자체로 압도하는 방식.

오래 전 여관에서 깡패들을 두들겨 팼을 적에나, 부상당한 진룡 청린을 하늘에서 떨어뜨렸을 때나 그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

스으으으···.

창을 쥔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간질거림은, 이때까지의 감각과는 전혀 다른 자극.

이 감각이라면 이미 오래 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힘을, 그 총량이 아닌 기예의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그넬 로트.”

숙련도 100퍼센트를 찍은 불꽃 화살 스킬은, 그 가능성의 첫 현실화였다.

화륵!

창날에서 불꽃이 일렁인다. 자연스럽게 손을 떠난 창 위로, 불꽃이 점점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역풍에 맞서 헤쳐나가는 르베론의 걸작.

B등급 스킬, 레레도나라의 비검은 댈런의 심상을 창으로 여과 없이 전달했다.

파바바밧!

점점이 찍힌 불꽃들이 서로 첨단을 뻗으며, 밧줄처럼 매듭으로 이어지고.

기기기긱―

불꽃의 매듭이 창을 완전히 둘러싼 채, 기이한 마찰음을 토해낸다.

화르르륵!

매듭마다 폭발하는 주홍빛 화염.

점이 선으로, 선이 면으로 이어지며, 창을 둘러싼 불꽃은 이내 뚜렷한 형체를 빚어내기 시작했다.

그 끝에 남은 건, 한 자루의 창이 아닌 거대한 불꽃의 뱀.

여덟 갈래로 쪼개진 주둥이가 날카로운 수백 개의 이빨을 드러내고.

주둥이를 둘러싼 수십 개의 눈이 새빨간 안광을 뿜어낸다.

[캬아아아!]

불꽃 화살이 최대의 숙련도에 닿았을 시점과, 미궁 2층의 샌드웜을 때려눕힌 시기가 엇비슷해서일까.

타오르는 불뱀의 형상은 일견 작열사막의 샌드웜과도 닮아있었다.

결국 댈런의 손에 때려눕혀지긴 했으나, 그럼에도 샌드웜이 미궁 2층의 가장 강력한 포식자 중 하나임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현실의 두 눈으로 목도한 포식자의 위용이, 모니터 너머에서 보던 그래픽 덩어리와 차원이 달랐음은 이루 말할 것도 없는 일.

작은 인상. 그 정도면 심상 속 새로운 가능성의 발아에 충분한 양분이다.

댈런의 영역 속 불꽃 화살이, 그 크기를 불려가며 거대한 불뱀의 형상으로 똬리를 틀기 시작한 건 그즈음이었다.

“가라.”

콰아아아아―!

주인의 명령을 받은 화살이 쏘아진다.

부딪히는 역풍에도 굴하지 않고, 수중을 유영하는 물뱀처럼 통로 아래로 헤엄쳐가는 염사(炎蛇).

불꽃이 넘실거리는 주둥이를 벌리고, 상승기류 사이를 유영하던 촉수아귀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꾸르륵! 그르륵!

난데없이 등장한 포식자에 당황한 마물들. 기류 사이를 헤엄치던 물고기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제 살길을 찾아나선다.

그러나 불뱀의 이빨을 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치이이이···!

넘실거리는 주홍빛 비늘은, 그 열기만으로 일대에 깔린 안개를 순식간에 기화시켜버린다.

짧은 순간, 완전하게 확보된 일대의 시계.

물론 통로의 상승기류가 더 많은 안개를 몰아왔기에, 일대의 시야가 확보된 건 찰나였으나.

숙련된 사수들이 목표물을 조준하기에는, 그 찰나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었다.

“조준―”

걷힌 안개 사이로, 특무대 요원들이 장총을 겨누고.

“발사!”

타다다다당!

집행관의 명령에 따라, 수십 발의 총알이 기류를 타고 솟구친다.

퍼버버벅···!

상승기류마저 계산해 발사한 총알이, 촉수아귀의 동체를 사정없이 꿰뚫는다.

터져나가는 회백색 피부. 단단한 촉수와는 다르게, 반투명한 근육과 살은 저항조차 하지 않고 관통당했다.

그러나 피해는 크지 않았다. 몸뚱어리 정중앙에 위치한 심장을 맞은 놈들을 제외하면, 마치 슬라임처럼 금방 피해를 수복하고 다시 달려들었기 때문.

“······!”

“탄종 교환! 순은탄으로!”

집행관 사샤가 빠르게 명령을 내린다. 일순 당황했던 대원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총알을 빼내고 새로 집어넣었다.

스륵! 척척척!

밧줄에 몸을 의지해, 까마득한 절벽에서 탄종을 바꿔낸다.

한편 요원들의 발 아래에서는 시에나가 펼친 보호막이, 불어닥치는 바람을 적절한 궤도로 흘려보내며 무마시키고 있었다.

휘이이이···!

몸을 아래로 잡아끄는 중력과, 아래에서 위로 불어닥치는 바람 사이의 미묘한 균형.

숙련된 마법사의 곡예에 가까운 마력 운용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사격은 아무리 뛰어난 특무대 요원들이라도 엄두조차 낼 수 없었으리라.

꾸르르르! 꾸르륵!

물론 마물들은 잠자코 기다려줄 생각이 없었다.

안개가 걷히며 잠시 당황했던 촉수아귀들이, 다시금 특무대를 덮쳐들며 촉수를 뻗어낸다.

타다당!

강철 같은 촉수는 다급한 권총의 대응사격에도 쉽게 저지되지 않았고.

쉬이익!

촉수 끝에서 돋아난 마비 독침이, 먹잇감을 노리고 독액을 뭉클거리며 뿜어낸 순간.

콰과광! 꽈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마물 떼와 특무대 요원들 사이를 가로막으며, 다가오던 촉수들을 싸그리 날려버렸다.

“으하하하! 강풍에 안개라니! 폭탄 터뜨리기 딱 좋은 날씨라니까!”

폭발의 주인공은 외눈의 명공, 비요른이었다.

배낭에서 주섬주섬 꺼내 불 붙인 폭탄이, 장인의 손을 떠난 뒤 절묘한 순간에 터져나간다.

폭발로부터 말미암은 화염과 폭풍은 촉수아귀의 접근을 저지하기에 충분했다.

이쪽으로 불어닥치는 폭압은 시에나가 적재적소에 보호막 마법을 펼쳐내어 상쇄시켰고.

시에나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다더니, 확실히 한두 번 합을 맞춰본 건 아닌 모양.

그 광경을 지켜보던 댈런은 피식 웃으며 창을 불러들였다.

콰아아아아―

저 아래쪽까지 내려갔던 화염의 뱀이, 통로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솟구친다.

치이이이···!

그 몸으로 인해 데워진 공기가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와, 일대의 안개를 다시 한 번 싸그리 날려버렸다.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사수들의 조준선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정렬된 순간.

“발사!”

타다다다당!

사샤가 다시 한 번 외치고, 빗발치는 탄환에 촉수아귀의 몸이 갈가리 찢겨나갔다.

뻐버버벅―!

순은탄이 명중하자 착탄음부터가 달라진다.

촉수아귀는 반쯤 영체에 가까운 존재들.

심장을 제외한 부위는 물리적인 피해에 어느 정도 면역이지만, 그만큼 마법이나 주술, 혹은 순은 재질의 무기에는 취약했다.

콰아아아―!

불뱀이 끊임없이 통로를 배회하며, 안개를 날려버리고 촉수아귀를 씹어삼키는 동안.

거듭된 사격으로 안정적인 화망이 구축되고, 그 사이사이로 시에나의 주문과 비요른의 유탄 역시 날아들었다.

패래래랙―

상황을 안정시킨 댈런은 도끼를 불러들였다. 새 힘을 시험해봤다지만, 그렇다고 손발 놀리는 것도 좀 쑤시는 짓이다.

쉬이―퍼버벅!

그의 도끼가 번쩍이고, 폭발이나 주문의 전조조차 없이 토막 나는 촉수아귀가 점차 늘어간다.

꾸르르륵···!

몰살 직전까지 몰린 촉수아귀 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놈들이 도망치고자 파고든 바위틈 깊은 곳은, 염사의 열기로 인해 산 채로 익어가는 무덤이 되었을 뿐이었다.

생선 익어가는 냄새가 한동안 통로에 맴돌았다.

***

찰박!

가죽 부츠가 진창을 밟았다. 역한 냄새가 훅 올라와 코를 찔렀다.

댈런은 미간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축축한 지면. 느릿하게 흘러가는 끈적한 늪지.

이곳은 상승기류가 부는 통로를 기어내려가, 벽 바위틈의 커다란 동굴을 통과한 끝에 다다른 장소였다.

‘미궁 3층. 바닥 없는 늪.’

둥실둥실 떠다니는 부유물은 이미 늪 위를 완전히 뒤덮은 채였다.

어두운 빛깔의 이끼와 얇은 덩굴들, 썩은 나무껍질, 이름 모를 마물의 뼛조각 같은 것들.

초입 부근이라 늪지의 깊이 역시 비교적 얕았다. 하지만 마냥 방심해서는 안 되었다.

이런 얕은 늪지라도, 곳곳에는 수심 십 미터가 넘어가는 깊은 구덩이가 곳곳에 존재한다.

저런 부유물들 사이로 자칫 발을 잘못 디디기라도 했다가는, 그대로 늪지 아래로 빨려들어갈 터.

그럼 끝이었다. 구덩이 깊은 곳에 도사리는 존재는 베테랑 탐험가라 해도 몸서리치게 만드는 놈들이었으니까.

“2층이 사막인데, 3층은 늪지대라니······. 한 층 한 층이 완전히 다른 세계군요.”

엄지손가락만 한 파리를 휘휘 쫓고 있자니, 집행관 사샤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가왔다.

그녀 역시 악취에 오만상을 찌푸린 채였다. 댈런은 대충 답했다.

“내려갈수록 더 심해질 거요.”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보신 겁니까?”

댈런은 어깨만 으쓱했다. 마우스랑 키보드 딸깍여서는 내려가봤지.

그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사샤의 표정에 약간의 두려움과 존경이 동시에 깃들었다.

“다들 지쳤을 테니 우선 쉴 곳을 찾도록 하지. 고지대가 좋을 거요. 3층의 마물은 대부분 늪 깊은 곳에 살고 있으니까. 고지대가 그나마 마른 땅이기도 하고.”

“···예. 알겠습니다.”

일행은 빠르게 주변을 수색했다. 머지않아 근방의 고지대에 작은 야영지가 꾸려졌다.

치열한 전투로 체력이 한계에 몰렸을 텐데도 불구하고, 힘든 티 하나 내지 않고 움직이는 요원들. 확실히 정예는 정예였다.

그렇게 한숨을 돌리고 난 뒤, 사샤는 모닥불 앞의 댈런을 다시 찾아왔다.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을 논하기 위해서였다.

“그나저나 어떻게 그런 함정을 설치한 걸까요? 작열사막의 통로에 서식하는 물고기 형태의 마물이라니. 저희 특무대도 입수하지 못한 정보였습니다.”

“악마의 도움을 받았을 거예요.”

시에나가 대신 대답했다. 댈런은 말없이 구운 샌드웜 고기를 계속 우물거렸다.

이제와서 안 사실이지만, 시에나도 요리 실력이 꽤 좋은 편이었다. 재료만 충분하다면 어쩌면 루시아와도 비벼볼 수 있을 정도로.

“악마 말입니까?”

“촉수아귀는 앞을 못 보는 대신 진동에 예민하고, 심장을 제외한 모든 부위가 영체에 가까운 마물이죠. 원래 지옥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런 녀석들이 미궁 저층부에 거주한다니. 극소수의 탐험가들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모르는 정보일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노릇하게 익은 계란을 팬에서 접시에 덜어내며 시에나가 덧붙였다.

“하지만 악마라면 알고 있었겠죠. 마침 반란군이 소환하려는 악마, 칼카스가 기거하는 지옥도 촉수아귀의 서식지 중 하나라고 하니까요. 놈이 촉수아귀의 습성과 특징을 자세히 알려주고 함정을 깔도록 유도했을 게 분명해요.”

“···악마에 대해 굉장히 잘 아시는군요.”

“정보상 일을 하다 보면 알기 싫은 이야기도 듣게 되는 법이죠.”

시에나가 싱긋 웃었다. 그때 팬에서 기름이 팍 튀었다.

댈런은 자연스레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로 튀는 기름을 막아주었다. 그의 피부에 끓는 기름은 뜨뜻한 물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고마워.”

“별말씀을.”

댈런은 그대로 자연스럽게 손을 내려, 방금 익혀낸 계란을 접시에 덜어왔다.

큼직하게 잘라 입으로 가져가려는데 또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기름이 아니었다.

꽈과광!

“으하하! 이거지!”

“허어, 어떻게 하신 겁니까? 물에 젖은 화약을 되살리시다니!”

“흐흐, 다 비법이 있다네. 자네들도 어서 줘 보게나. 버릴 바에야 수류탄이라도 하나 더 만드는 게 좋지 않겠나?”

물에 젖어 폐기하려던 특무대의 화약을, 비요른이 수류탄으로 재활용해주고 있는 듯했다.

룬 마법과 특수한 비법의 보유자인 외눈의 명공이라면, 저런 기예에 가까운 일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

나중에는 악마의 주둥이에 폭탄을 물리고 터뜨리기까지 하는 양반이다.

폭발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난쟁이답게, 화약 무기를 주제로 요원들과 빠르게 친해지는 모양새였다.

“···혹시나 사고가 발생하면 안 되니, 이만 저는 저쪽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러시오. 내일 봅시다.”

사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비요른과 요원들이 있는 모닥불에 쪽으로 합류했다.

셋이서 쬐던 모닥불 앞에는 이제 둘만 남았다. 팬에서 고기와 계란을 굽고, 약간의 쌀을 볶는 시에나. 그리고 열심히 우물거리는 댈런.

풀벌레 소리와 타닥이는 모닥불, 기름의 지글거림이 인상 깊은 밤이었다.

문득 어느 성기사가 떠오르는 정경이었다. 축축한 공기만 아니었다면, 몇 달간 함께했던 밤이 딱 이랬더랬지.

푸르고 청명한 눈망울. 피와 땀으로 살짝 떡진 금발. 미성의 목소리로 걸걸한 욕을 뱉어내던 입술. 부드러운 입술.

“······.”

이번 여정이 무사히 끝난 후에, 어쩌면 보러 갈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시에나가 마녀의 힘을 되찾는 걸 도와주고, 무사히 둥지까지 돌려보내는 게 거래의 조건.

버번이 용의 이름을 걸고 한 계약은, 그 대가로 진룡의 힘을 감당할 만한 육신을 약속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그 양반이 술 하나는 기막히게 섞어줬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지던 생각이, 바텐더의 조주 솜씨에까지 미친다. 이번에는 일정이 급해서 못 마셨다지만, 다음에는 꼭 게임에서만 보던 칵테일을······.

“우리 가문을 지키는 수호룡이 있다고 해.”

“푸흡, 컥!”

“···괜찮아?”

“괜찮소. 쿨럭! 그냥 사레들린 거요.”

이 여자, 마녀가 맞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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