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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235화 (234/1,559)

# 235

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

- 10권 9화

아무리 폐쇄적이라 해도 국가엔 정보기관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 같은 대륙 분위기 속에서도 '현' 국이 폐쇄정치를 한다지만.

얼마 전에 이들에게도 내 존재가 알려질 만한 일이 있지 않았는가.

세계수 말살.

엘프와의 전쟁.

그 주축에서 직접 세계수를 말살해버린 존재가 동부의 소국인 라운 왕국의 1왕자라는 걸 모를 만큼 이들이 무능력한가.

아닐 텐데?

서대륙의 공통적인 풍습은 강한 자를 인정하는 것.

그런 만큼 그들이 나를 상대로 이 같은 짓을 저질러 도발할 이유가 없다.

-어쩌면 그대의 무위를 믿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

'나를 시험하겠다고?'

감히 네깟 것들이?

"그래서, 이곳에서 칼부림이라도 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니면, 당장 빈 마마를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가실 겁니까?"

"뭐?"

"마마께서 보내신 편지를 중간에서 차단해간 이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군왕전하의 명은 아니십니다. 이 나라의 법도에 따라 왕의 여자가 된 이들은 바깥과는 차단된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그 모습을 가엽게 여기시어 그 법을 없애고자 하신 건 군왕전하 이십니다."

"결론적으론 바뀐 게 없지 않나?"

"그렇지요. 뿌리 깊게 박혀온 전통이 당장에 사라질 순 없으니까요. 해서 전하께서 추진하신 것이 서신입니다. 서신으로 만큼은 어떻게든 바깥과 연락할 수 있게요. 그런데 그걸 막으셨다고요? 반대로 생각해보시죠."

그가 조목조목 말해왔다.

"누군가가 이 중간에서 라운 왕국과 '현' 국을 이간질하려 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뭐라 생각하십니까?"

단궁의 말에 바리스가 씩씩거리며 그의 멱살을 거칠게 놓았다.

그리고는 이를 뿌득 갈았다.

"그걸 찾아내야 하는 게 '현' 국의 책임일 텐데? 그동안 편지가 우리에게 도달하지 않은 것도 몰랐다고 하지 않겠지."

"몰랐습니다. 그저...... 라운 왕국에서 답신을 보내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본 라운 왕국의 왕비였던 리네스 바리에타 왕비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빈 마마의 편지는 분명 '현' 국의 바깥으로 향하는 것까지 제가 직접 확인했고, 이외에 다른 편지들은 무리 없이 목적지에 다 도달했습니다."

그의 말에 바리스가 이를 빠득 갈았다.

"마마,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세분을 은밀하고 안전하게 바깥으로 모시겠습니다."

"그저 답신이 오지 않는 거로 생각했는데 그래요. 부탁해요. 단궁."

"죄송합니다. 왕자님 왕녀님,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현재 타냐는 특정한 의식 중에 있다.

그렇기에 100일간 외부인과 접촉할 수 없다는 법에 얽매여 있다.

문제는 그 외부인에 직계 가족인 바리스나 윈리, 그리고 이복 오라비인 나조차도 예외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런 주제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생판 남인 비와 군왕은 가능하다?

웃긴 노릇이다.

덜컥!!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단궁이 움직이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렸다.

"마......마마! 이리 갑자기 들어가시면!"

"네 이년! 이분이 뉘신 줄 알고!"

격한 시녀의 호통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걸어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작위적인데.'

단궁의 말대로 이걸 '현' 국이 꾸몄다기엔 너무 작위적이었다.

-원하는 대로 되겠지. 범인은 뻔해, 하지만 너무 뻔해서 오히려 의심이 들 지경이야.

'누군가 이 상황을 노렸다는 거지.'

내가 이곳에서 난리를 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누군가가. 상황을 조작했다.

모두가 분노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휩쓸리기 마련이다.

'현' 국도 피해자라는 건데.

그러니까.

냉정해져야 한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일단 이곳부터 한번 엎고 시작하자.

-데이비?

'이 개x놈들이 뭐가 되었건 내 동생을 찬밥 취급한 거 아니야.'

왕녀를 왕녀님처럼 모셔도 모자랄 판에 뭐?

시험? 백일 세례?

과거 힘없이 골방 외궁에 갇혀 지내듯 살던 내가 아니라는 걸 직접 새겨줄 필요가 있었다.

"억?!"

"오......오라버니?!"

갑작스레 내가 팔을 붙잡자 깜짝 놀란 윈리와 바리스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머리 식히고 기다려."

"무슨......형님?!"

"엄한 짓 하지 말고."

그 말과 함께.

쿠웅!!! 콰지지직!!

순간적으로 허공이 일그러지며 거대한 균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는 미련 없이 두 녀석을 공간 저 너머로 던져버리고는 륀느를 향해 말했다.

"륀느, 이 두 녀석이 쓸데없는 짓 못 하게 막아."

"륀느, 임무 수행."

순식간에 균열 너머로 나머지 모두 사라져버리자 방 안엔 단궁과 타냐, 그리고 내가 남았다.

"타냐 왕녀, 안에 있습니까?"

들어오라 말도 하지 않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에 타냐가 놀라 안절부절못한 얼굴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놀란 얼굴을 했다.

"오......오라버니?"

방금 전까지 곁에 서 있던 내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 놀랄 법도 했다.

실제로 단궁 또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가 있던 장소를 바라볼 뿐 입을 열지 못했다.

"왕녀, 그동안 많이 야위셨군요."

마치 놀리는 듯한 말투에 타냐는 이내 냉정함을 되찾은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신경 써 주셔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철저한 약자로 보임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경계심을 낮춘다.

고국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타냐가 선택한 길은 철저한 자기희생이었다.

"흐음...... 뭐, 고생 좀 했습니다. 덕분에 다른 비들이 상당히 저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요."

"가......감사해요......"

"그럼요, 감사해야지요. 헌데, 이리 손님이 찾아왔는데 차도 내오지 않는 건가요?"

그녀의 말에 타냐가 눈을 크게 뜨고는 급히 곁에 있던 시녀를 향해 말했다.

"인아, 가서 차를......내오겠니?"

"됐답니다. 구질구질한 차를 마시려고 이리 온 게 아니에요."

"그.그게......"

"그래요. 백일 세례도 이제 끝이군요. 며칠 뒤면 활의 시험을 치르겠죠. 왕녀께서는 이미 앞서 네 가지의 시험을 훌륭히 치렀어요."

연비의 말에 타냐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렇게 되게 지금껏 도와줬던 게 나라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랄 뿐이죠."

"어......어떻게 잊겠어요. 제가......"

"그래요?"

싸늘하게 웃어 보인 여성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녀의 귀에 천천히 입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말했다.

"허면, 은혜를 베푼 이 연비에게 보답을 할 수도 있는 거겠지요?"

작게 소곤거리는 소리였지만 그걸 못들을 이는 없었다.

"무......무엇을 원하시나요?"

"희비께서는 당신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아요. 뭐, 이유는 다르지만, 저 또한 당신이 여기 남아줬으면 좋겠지요. 다만, 한가지 거슬리는 게 있는데......"

말끝을 흐린 그녀가 천천히 떨어졌다.

"이번에 '명' 국에서 사신단이 도착한다 합디다. 들으셨는지요?"

"네, '명' 국의 대장군과 태평재상이 찾아오신다고......"

"어머, 잘 알고 계시는군요. 해서 말입니다. 타냐 왕녀, 우리 '현' 국이 지금 이렇게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것도 모두가 '명' 국의 덕이 아니겠습니까?"

"그건......"

"현실적으로 맞지요. 그렇지?"

"예, 마마."

맞장구치듯 시녀들이 뒤에서 타냐를 비웃으며 키득거렸다.

"그러니, 타냐 왕녀께서 도와주세요. 듣자 하니 태평재상께서 동부 국가들의 연회에서 추는 그 춤들에 아주 심취해 있다 하더이다. 애석하게도 나와 다른 이들은 그 춤에 대해 상당히 문외한이니, 왕녀께서 도와주세요."

그 말에 타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리하면 태평재상께서 많이 도와주실 겝니다. 아, 혹여 모르지요. 안 그래도 태평재상께선 동부의 여인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마마, 외람되오나 곧 활의 시험을 치르고 왕비가 되실 분께 향락가의 창녀들이나 할 짓을 하라 이 말씀이십니까?"

철썩!!

행동은 빨랐다.

순식간에 손을 뻗어 항의하는 단궁의 뺨을 쳐올린 연비는 표독스런 얼굴로 호통을 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천것이 함부로 나서는 게냐!!"

"꺅! 여......연비! 그만두세요! 이게 무슨 짓인가요?!"

깜짝 놀란 타냐가 소리치자 이번엔 연비가 가차 없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지켜보라고?

웃기는 소리.

하지만, 내가 나서기 전에 단궁의 움직임이 더욱 빨랐다.

철썩!!

"이......무슨?!"

물 흐르듯 파고든 그가 타냐를 등 뒤로 가린 뒤, 대신 뺨을 맞은 것이다.

"아주 천박하기 그지없군요. 타냐 왕녀. 아무것도 없는 왕녀와 혼약하기 위해 이 나라가 얼마나 많은 재화를 라운 왕국에 보냈는지는 모르지 않을 테지요."

"그......그건......"

타냐는 정보가 어둡다. 그래서 라운 왕국의 현실이 얼마나 안정되고 변했는지, 또 그곳의 분위기가 어떻게 되었는지조차 몰랐다.

"타지에서 온 힘도 없는 왕녀 따위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설쳐대, 전하의 총애를 받고 있는 내 말 한마디면 당장 네년은 시험을 치르지도 못하고 고국으로 쫓겨나는 거야. 알아듣겠어?"

"그......그게......그럴 순 없어요! 라운 왕국은 국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런 마당에 저를 통해 받은 재화까지 갚으려면......"

"그러니까, 곱게 까불어야지, 좀 반반하고 어리다고 주제도 모르는 것이!"

열이 다시 뻗친 듯 손을 번쩍 들어 올린 그녀가 다시금 타냐의 뺨을 내리치려 했다.

정보가 거의 차단된 타냐를 대놓고 속여 이용하는 꼴이다.

우드득!!!

"끄윽?! 꺄아아아악!!!"

동시에.

허공이 일렁이며 나타난 내가 그녀의 팔을 잡았고, 가차 없이 꺾어버렸다.

상대는 왕족.

일국의 비 중 하나이며, 그중에서도 타냐와 모종의 무언가가 있는 인물이다.

"마마!!"

"잘라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아라."

싸늘하게 시녀들을 쏘아보자 그녀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파르르 떨며 물러났다.

이에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비명을 질러대는 연비라는 여자를 향해 조용히 물었다.

"돌아도 이렇게 돌았는지는 몰랐는데."

"끄윽......흐으윽......당신은 누구......"

"라운 왕국의 1왕자 데이비 올 라운이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묻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쓸데없는 말이 명을 재촉한다는 명언은 예전부터 많이 나왔지?"

"......"

내게 팔을 붙잡힌 채 비명을 지르는 그녀를 싸늘하게 내려다보자 타냐가 눈을 크게 떴다.

"오......오라버니?!"

"타냐."

내 싸늘한 부름에 녀석이 움찔거렸다.

"이렇게 지냈던 거냐?"

"......"

"대답."

싸늘한 내 말에 단궁이 순식간에 검을 빼 들어 내 목에 겨누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왕자님...... 연비 마마의 팔을 놓으십시오. 당장."

그도 원치는 않는 듯하다만, 일단은 연비라는 이 머리통이 텅텅 빈 여자가 일국의 왕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 나서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좀 거들어주마.

"여기서 기다려."

투쾅!!!

가볍게 휘저은 팔은 순간적으로 일렁이는 공간을 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긴 충격파는 마치 둔기처럼 튕겨 나가 단궁의 복부를 때리고 그를 벽면에 처박아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단궁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기절했다.

차라리 기절하고 있는 게 더 좋을 거다.

기절한 이가 싫은 일에 목숨을 걸 이유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는 연비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그대로 발을 굴렀다.

쿠웅!!!

순식간에 주변 공간이 일변한다.

좀 전까지는 타냐와 함께 있던 처소였다.

하지만 순식간에 변한 공간은 수많은 붉은 복장을 입은 사내들이 도열하고 있는 거대한 궁의 앞이었다.

"어전이라 이거지."

갑작스레 나타난 나와 내 손에 붙잡힌 연비, 그리고 뒤이어 공간을 넘어 따라온 타냐의 조합은 확실히 저들의 시선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여......연비마마!"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곧 기괴하게 뒤틀린 팔을 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연비에게로 향했다.

스릉!!!

창!!

순식간에 병장기가 뽑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여기저기 숨어있던 단궁과 같은 복식을 한 사내들이 일제히 나타나 내 목에 검을 겨누었다.

"데이비 왕자님, 당장 그 손을 놓으십시오."

"못 놓으면?"

"저희도 별수 없습니다."

순식간에 가열되는 분위기 속에서 내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타냐는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당황한 듯한 모양새였다.

"그래? 그럼 별수 없지, 다 부수는 수밖에."

대화를 할 여지가 없으면 일단 부수고 시작하자고.

전쟁 벌어진다고? 이 상황을 유도한 작자의 뜻대로 될 거라고?

내 알 바가 아니다.

한 손에 쥐고 있던 연비가 자꾸 버둥거리는 탓에 그대로 당겨 제압한 나는 나머지 한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동시에.

"어......어어어어?!"

"거......검이!!"

나와 타냐를 향하던 병력들의 검이 일제히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곧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여 제 주인의 목을 노리고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수십 명에 달하는 군관들의 검이 일제히 자신들의 목을 노리는 꼴은 퍽 장관이었다.

군관들은 검의 끝을 잡아 검이 자신을 찌르지 못하게 붙잡고 있지만, 그 힘이 워낙 강한 탓에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이게 무슨!"

"괴......괴이한 힘이다!"

이기어검.

검을 조종하는 데에 있어 그 영역의 넓이는 깨달음에 해당한다.

고작 수십 개?

그 정도야 껌이지.

그때였다.

쾅!

"무슨 일이냐!!"

갑작스런 호통소리와 함께 어전의 문이 열리며 한 사내와 여인이 급히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용포와 면류관을 쓴 사내는 대략 50대 정도로 나잇대에 비하면 상당히 젊지만 중후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연비와 같은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있었다.

"구......군왕전하! 희비마마!"

당황한 이들의 외침을 무시한 채 그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데이비 왕자......여독을 풀기 위해 굳이 과인이 급히 부르지 않았소만....... 이게 무슨 짓인지 설명해 주셔야겠소. 그대는 국가 간의 사신이 찾아와 갖춰야 할 예우도 모르는가!!"

"예우를 바랐으면 이딴 짓을 저지르지 말았어야지요."

"뭐라? 이딴 짓?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겐가!"

"내가 지금 뭘 본 건지 지금 당장 설명하는 게 좋을 겁니다."

담담하게 말하며 내가 팔을 낚아채고 있던 연비를 그의 앞에 던졌다.

"꺅!!"

내가 쌓아온 이미지, 그리고 냉정하던 모습. 뭐 어찌 되었건.

한 번에 모조리 박살 날 수 있는 선택이다.

엘프와 인간의 국가는 다르니까.

하지만, 동생이 눈앞에서 창녀 취급을 당하고 뺨을 맞았다는 게 얼마나 사람을 돌게 하는지 저들은 알 필요가 있다.

아니,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현재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영지민도, 라운 왕국도 아닌, 내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도 나를 사랑해줬던 이 배다른 동생, 녀석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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