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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273화 (272/1,559)

# 273

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

- 11권 22화

"폐하, 당분간 진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사옵니다."

"아직 짐이 그렇게 뒷방늙은이는 아닌 게지."

"아무리 정정하신 몸이라 하실지라도 이렇게 몸을 혹사하시면 몸이 버티질 못합니다. 게다가 폐하께선 이미 너무 오래 몸을 혹사해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수십 년간 황궁 어의 자리를 지켜온 노인의 말에 데오르트 황제가 쓰게 웃어 보였다.

솔직히 황궁 어의의 말과는 별개로 그의 몸은 멀쩡했다.

하지만.

그 어린 녀석과의 대련 한 번에 그의 육신은 마치 수백 번은 죽다 살아난 인간처럼 노곤하게 느껴졌다.

'아니. 수백 번 죽은 게 맞겠지.'

전장에서 만난 것이라면. 또, 서로 적대관계로 만났다면.

데오르트 황제는 단언할 수 있었다.

그 소년의 손에 자신은 수백 번은 더 죽었을 것이라고.

그쯤 생각이 미치니 섬뜩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가 몇 년, 아니 몇십 년만 일찍 나타났다면.

거대한 이 티오니스 대륙에서 아직 대륙전쟁이 남아있을 시기.

그때 그가 나타났다면?

아마 동부의 패권을 쥐고 있는 건, 린디스 제국이 아닌 [라운] 제국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필시 그렇게 되었을 터다.

가장 실력 있는 무인이 많은 린디스 제국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들 다 합쳐도 그 괴물 같은 왕자 놈 하나를 당해낼 수 있을지.......

단순 성자의 힘을 지니고 있어서?

오랜 시간 진짜 성자와 성녀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가능성은 있다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규격 외의 문제였다.

담은 또 어떠한가.

어떤 미친놈이 대륙을 삼등분하는 대제국의 황제를 이렇게 복날에 개 패듯이 휘어잡는단 말인가.

아무리 대련이었다고는 하나.

그 소년의 눈에 어린 빛은 그동안 쌓인 무언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듯한 광기로 번들거렸다.

소년은 양손을 자유자재로 무기를 다루었는데 보통 인간이라 하면 양손을 그렇게까지 자유자재로 굴리는 게 쉽지 않다.

단단한 강기로 몸을 보호했을 때.

소년은 검사들에게 있어서 꿈의 경지와도 같은 검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능력을 사용하여 롱소드를 불러들였고, 아주 찰나의 순간 그 단단한 강기 보호막의 허점만 파고들어 무수한 칼집을 냈다.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았는가.

아니, 그저 번쩍이는 것만 보았을 뿐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 단단하던 강기 보호막은 마치 경첩을 잃은 문처럼 삐걱거렸고 뒤이어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박살 났다.

"끄응...... 작당을 두 번 했다간 제명에 못 죽겠군......"

답지 않게 앓는 소리를 내자 어의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폐하. 카트린느 대공입니다."

"들라."

자리에 앉은 채로 말하자 문이 조용히 열리며 건강한 인상에 정복을 입은 여성이 사뿐사뿐 걸어들어와 고개를 숙여 보였다.

"폐하. 대공 카트린느 카라벨라. 제국의 쌍두룡께 인사 올립니다."

"그래."

짧게 답한 그는 곧이어 고개를 드는 그녀를 한차례 보고는 손짓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시종장이 나서서 그녀에게 정성스레 포장된 상자를 건네주었다.

"데이비 왕자가 만들어 놓고 떠난 성물이다. 짐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일행에 있는 신관은 알아볼 것이라더군."

상자엔 수수한 디자인이지만 견고한 팔찌가 6개 정도 깔끔하게 놓여있었다.

"겉보기엔 별 차이가 없네요."

"그렇겠지."

"다만, 무언가 서려 있는 건 확실히 느껴지네요. 헌데......데이비 왕자는......"

"떠났다."

그 말에 카트린느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떠났다 하심은......"

"그걸 짐이 어찌 알겠나. 워낙에 신출귀몰한 인물인 것을."

예상을 해보려 해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으니 포기하는 게 편하리라.

이윽고 데오르트 황제가 위엄을 한껏 내뿜으며 선언하듯 말했다.

"가라. 가서 제국의 균형을 흔들고자 하는 겁 없는 자들에게 린디스 제국 대공의 힘을 보여주고 오라."

"알겠습니다."

"명심해라. 그대가 할 것은 용사의 생환이 아니다.

다른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는 제국의 황제다.

그리고.

카트린느는 제국의 국방의 일부를 책임지는 중요한 존재였다.

무엇보다, 그녀는 데오르트 황제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하였다.

"반드시 생환하라."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고개를 숙여 보인 카트린느는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다.

* * *

수르트의 두 번째 유산을 찾는 건 시작부터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누군가가 이미 보유하고 있어서? 아니면, 내가 위치를 몰라서?

둘 다 애매한 대답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다는 점이다.

3천 년에 가까운 시간.

그 시간 동안 수르트의 유산이 유지된 것도 기적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이번엔 홍단이와 청단이처럼 그렇게 되진 않을 거라는 거지.

단순히 위치뿐만 아니라 수르트의 비밀 공방의 위치를 특정해줄 유적이 남아있던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엔 그런 힌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이라곤 그때 당시와 지금의 대륙지도를 보고 다른 점을 찾아 그 부분을 빠르게 뒤져보는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초대 리치 닉스......그는 확실히 강한 존재였지....... 겉으론 8서클이지만, 그가 내걸고 있는 봉인이 모두 깨지는 순간 9서클의 화력을 무자비하게 쏟아부었으니까.

8서클 마스터의 리치.

하지만 그의 능력은 엄연히 9서클에 도달했을 정도라고 판단하는 페르세르크였다.

"마왕보다 더 센 거 아냐?"

-그대는 본녀의 힘을 너무 우습게 보는군.

그녀가 어깨를 으쓱이며 콧대를 세웠다.

-무엇을 숨기리. 본녀는 엄연히 마왕의 권능을 7가지나 가지고 있었음이야. 비록 마법 실력은 8~9서클에서 머물렀지만. 단순 전투능력은 닉스가 본녀를 따라올 수 없지.

무엇보다.

마왕에게 종속된 그가 페르세르크에게 반항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다만, 본녀의 힘을 빌릴 순 없으니 확실히 그가 깨어나면 골치 아플 게야.

단순 전투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는 모략가였으니까.

가장 깔끔한 공략법은 그를 사멸시킬 수 있는 물건을 빠르게 획득 후 그가 부활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가 부활하는 순간.

놈을 끝장내는 것이다.

-그냥 봉인이 풀리지 않게 막으면 되지 않는가?

"봉인도 한계일 거다. 하레스의 말을 짚어보면 봉인이 유지되는 시간은 원래 500년도 전에 끝났어야 했어."

생각보다 오래 버티고 있는 거지 본래라면 그놈이 나와서 날뛰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

"이것이 바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지도입니다. 그리고......"

내 앞에 선 린디스 제국관리가 조금 떨떠름하게 중얼거렸다.

"이쪽이 린디스 제국에서 몇 년 전 제작한 신지도입니다."

"흐음......애매모호한 곳이 너무 많은데."

"죄송합니다. 군사 지리적인 지도는 국가기밀로 엄하게 보관되고 있는 터라."

"기밀까지 요구하진 않습니다."

담담하게 말한 내가 지도를 훑어보자 관리가 조용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폐하의 명으로 지도를 드리긴 했습니다만. 더 필요한 건 없으신지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지금의 지리와 과거의 지리를 구분해보는 게 대부분이니 말이다.

지도를 건네주고 나가는 관리를 뒤로한 채 나는 곧 애매하게 제작된 지도를 스윽 훑었다.

애초에 인공위성도 없는데 이렇게 자세한 지도를 만드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게다가 현시점에서 지도는 대부분 군사기밀인 만큼 데오르트 황제가 에이리아를 내게 붙이려고 작당을 벌이지 않았다면 그로서도 쉬이 내줄 수 없는 물건이 바로 지도라는 것이다.

-그럼 이제 어찌하려고?

"이렇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넓게 펼쳐진 지도위에 손을 올린 뒤 천천히 마나를 끌어 올렸다.

[5서클]

[마인드 맵]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를 불러와 홀로그램 지도를 만들어내는 마법.

마법이라는 것이 본래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그런 만큼 공격 마법 이외에도 전략을 위해 만들어진 이런 지도 마법정도는 흔히 볼 수 있다.

우우웅......

이윽고 빠삭하게 기억된 내 기억 속의 과거 지도가 빛으로 출력되며 서서히 테이블 위에 놓인 지도와 겹쳐진다.

대부분의 형태는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크고 작은 곳에서 많은 변화가 존재했다.

"......"

대략적인 위치는 기억하고 있다.

수르트의 수많은 유산, 그 외에도 하레스의 유산이나 헤르메이샤의 유산 같은 것들 말이다.

어지간해선 티오니스 대륙 영웅들의 유산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삼천 년......본녀가 잠든 오랜 시간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시간이지....... 생각보다 변화가 많구나.

실제로 비교해본 지리의 변화는 컸다.

호수였던 곳이 도시가 되어있고 산성이 존재하던 곳이 호수로 변하거나 숲, 혹은 늪지대로 변한 곳도 있었다.

"......"

말없이 지도를 살피던 나는 곧 내 기억 속의 지도와 현 지도의 차이점에서 몇 군데를 찍어낼 수 있었다.

"이쯤, 이쯤, 그리고 이쯤인데."

그리고는 그대로 손을 휘저어 빠르게 빛으로 된 수식들을 끌어올렸다.

-처음 보는 마법이군.

"엉뚱한 곳에 가서 공칠 순 없잖아 한 번에 찾아야지."

빠르게 회전하는 숫자들을 이리저리 대입하며 빠르게 눈동자를 굴리자 페르세르크가 신기하다는 듯 움직이는 숫자를 작은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마법을 이런 식으로도 쓰다니, 그대의 마법 스승은 정말 대단한 작자야.

대단하다 뿐인가.

대마법사들이 득시글하던 대륙 중앙 마탑에서 홀로 탈주해 스스로 독보적인 경지까지 올라간 양반인데.

콩알만 한 체격에 성격이 험한 것만 제외하면 그래도......조금 정도는 존경할 가치가 있는 여자가 바로 내 마법 스승.

오딘이다.

-과하게 마법에 심취한 영웅이라......

"자기 눈 하나를 재물로 마나의 심장을 만든 괴짜 중의 괴짜지."

삐릭.

이윽고.

빠르게 움직이던 숫자들이 일순간 정렬되며 지도의 한 부분에 내려앉자 나는 그대로 마나를 끌어 올렸다.

-여긴......제대로 지도가 나와 있지 않은데?

"국경 지역의 숲지는 개발이 안 된 곳이나 몬스터가 득시글한 곳이 많으니까."

몬스터가 많다는 말은 즉 유산이 안전하다는 증거가 된다.

-헌데......목적지가 아무리 봐도 거대한 호수인데? 혹여......잠겨버린 건......

"가보면 답 나와."

물속이면 어떤가. 물에 잠긴다고 효능이 사라지는 물건도 아닌 것을. 혹여 진짜 물속에 잠겨있다고 해도 뛰어드는 수밖에 더 있나.

그때였다.

"저......데......데이비 왕자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자 잔뜩 긴장한 얼굴로 나를 향해 뛰어오는 청록빛 머리칼의 소녀가 보였다.

"에이리아 황녀님?"

"가, 가시는 건가요?"

불안한 얼굴로 물어오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예. 챙겨올 게 있어서요."

막지 않는 것일까.

그런 일이 있은 직후인데 욕심도 생기지 않는 것인가.

불안스레 나를 보던 그녀는 어찌 말해야 할까 우물쭈물하다 조심스레 뒤에 숨기고 있던 것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저......날씨가 많이 추워요. 이걸......"

그녀가 내민 것은 따뜻해 보이는 푸른색의 털실 머플러였다.

"몸......조심하셔요. 다음번엔 더 열심히 만든 걸 드릴게요!"

환하게 웃으며 배웅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머플러를 말없이 목에 두르고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 * *

에이리아가 준 머플러를 두른 채 황궁을 벗어난 나는 익숙하게 마법진을 가동했고 워프 마법을 이용해 공간을 뛰어넘었다.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좌표를 향한 이동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자칫 이동위치에 바위라도 있었다간, 최초로 인간과 바위가 하나가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할 테니 말이다.

나의 경우 텔레포트가 아닌 장거리 워프이기에 혹여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압도적인 공간 질량이 그곳에 있는 방해물을 짓누르고 비틀어 분쇄해버린 뒤 나를 구현화할 테지만.

만약 그 방해물이 사람이라면?

좋은 꼴은 보지 못할 게 틀림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가 특정한 장소.

바로 린디스 제국과 라운왕국.

그리고 성국의 사이에 위치하는 중규모의 숲지라는 점이 그 이유였다.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을 만큼 위험천만한 몬스터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다.

보통 몬스터들은 인간의 공세를 피해 이런 울창한 숲으로 숨어들어 살고 있다.

몬스터의 씨를 말리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이런 국경지대는 함부로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은 것들도 분명 존재했다.

우웅......

거대한 체격을 지닌 트롤 한 마리가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 어슬렁거리다 공간이 뒤틀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그 호기심을 견디지 못해 어슬렁어슬렁 걸어 균열이 일어나는 곳에 다가가 손을 뻗었다.

푸확!!!

그리고.

일순간 뒤틀린 균열 속에서 튀어나온 희고 가느다란 작은 소녀의 팔에 쥐어진 빠루의 휘어진 끝이 트롤의 고간에 휘감기듯 고정되었다.

그리고.

놈이 반응하기도 전에 잡아당겨 지며 그대로 트롤의 고간이 찢겨 나갔다.

-꾸어어어엉!!!!

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뒤이어 균열에서 튀어나온 은발의 소녀가 새카만 빛을 띤 빠루를 휘둘러 트롤의 전신을 다지듯 뭉개버렸다.

어찌나 빠르고 강렬했는지.

빠루의 끝에 걸린 트롤의 살점이 여지없이 찢겨 나가며 수십 개의 육 편으로 나누어버렸다.

순식간의 제압이었다.

"륀느, 초기 제압 성공. 매우 효율적인 제압."

-륀느에게 꼭 자비라는 단어를 가르치는 게 좋을 게야.

페르세르크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했다.

"냄새가 어지간히도 독하네."

트롤의 피는 효능은 좋지만, 냄새가 가히 좋진 않은 편에 속한다.

그런 트롤의 육신이 여기저기 찢겨 날아갔으니. 악취가 주변을 덮을 수밖에.

다만 이 사태를 만든 륀느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맨발로 피바다 속을 향해 찰박찰박 소리를 내고 걸어 들어갔다.

흰 붕대로 감싸진 발이 빨갛게 물들어도 녀석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뭐하냐, 륀느."

말없이 트롤의 피부 조각을 바라보는 륀느가 눈을 반짝이자 내가 미묘한 불안감에 녀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동시에.

륀느가 손가락으로 바닥에 흩뿌려진 피를 쿡 찍어 입안으로 쏙 밀어 넣어버렸다.

"륀느, 지지다. 먹지 마라."

생각지도 못한 행동거지에 내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말하자 녀석은 마치 무언가를 분석하듯 손가락에 묻은 피를 핥더니 조용히 말했다.

"대규모 활성화된 세포질 분석 완료. 륀느, 신종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기입.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생김새, 하지만 맛은 출중."

짧게 말한 녀석이 망설임 없이 내게 폴짝폴짝 뛰어 다가왔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손에 쥐고 있던 피가 뚝뚝 흐르던 트롤의 육편 하나를 내밀었다.

"데이비님, 이것이 데이비님의 요식업 계획에 아주 큰 영향을 줄 거라 륀느가 평가. 아주 높게 평가!"

"안 해 인마."

요식업도 봐가면서 하는 거지. 맛좋다고 다 먹다간 탈이 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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