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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284화 (283/1,559)

# 284

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

- 12권 7화

98. 미련을 가진 자가 바랬던 것.

"일주일......"

말없이 침묵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다시 마법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네가 마지막에 쓸데없는 짓만 안 했어도 1년 정도는 더 살았겠지."

그곳에는 작은 반상과. 그 위에 놓인 정체불명의 살점 덩어리가 보였다.

다름 아닌 내가 저쪽 세계. 즉 심연에서 납치해온 놈들의 파편이었다.

주체를 잃었음에도 놈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페르세르크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방해가 되는 내게 적대감을 보내왔다.

이 새끼들이?

이게 본체도 없는 게 어딜 까불어.

확 씨.

내 힘의 영향에 파편들이 마치 찌그러지듯 수축하기 시작했다.

보옥의 힘이 사라져 내 전체 힘도 다시 사라졌지만, 한번 각성의 여파로 이미 본래 내가 가지고 있던 이상으로 마나가 늘었다.

지금이라면 9서클 원소 마법이나, 사령 마법 정도는 한두 번 사용할 수 있으리라.

서클의 확립?

가장 높은 난이도의 서클인 1서클 확립을 한 이상 나머지 서클은 의미가 없다.

내가 놈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그쪽 놈들의 힘으로 통하는 페르세르크의 현계 구현 능력이었다.

일반적인 혼령도 아니고, 무려 마왕의 혼이다.

그런 그녀를 현계에 구현시키는 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조금 까다로운 감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그녀는 모종의 무언가를 통해 심연과 연관되어있다.

상식이 안 맞는 그놈들은 다른 이들은 몰라도 페르세르크를 혼의 상태에서 현계에 보이도록 구현시키는 게 가능했다.

단순 보이는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리라.

그저 닿기만 해도 그녀의 형체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애초에 적에게서 뜯어낸 물질이다. 얼마나 위험할지 검증도 되지 않았는데 그녀에게 써먹을 순 없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파헤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절대로 싫어. 데이비.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물러나는 그녀의 고집은 대단했다.

-피부에 닿을 때마다 섬뜩한 기분이 들어, 절대로 싫어!

'거, 비위 참 약하시네.'

-이 변태 새끼야!!

그녀는 분명 과거 내가 마나의 줄기로 그녀를 옭아매 포박하였을 때엔 평소의 느긋함을 절대 잃지 않았었다.

-이건 그것과 다르다는 걸 어찌 몰라! 생리적으로 혐오감이 밀려온다는 사실을 알았어야지!

단순 마나로 만들어진 밧줄과. 꾸물거리는 이 생물체 같은 고기 파편은 다르다는 모양이었다.

'단순 팔찌 형태로 두는 건데?'

-데이비. 그게 계속 움직이는 이상 본녀는 절대로 사양하겠어. 만약 강제로 채우려 든다면.......

그땐 사생결단을 내겠다며 그녀가 엄포를 놓았다.

그녀의 방식대로 말이다.

-그대의 귀에 팔을 쑤셔 넣고 뒤흔들어 주지.

"거 참......"

헛웃음을 흘리고 있자 눈앞에 멍하니 서 있던 여성이 조용히 물었다.

"저......누구랑 대화하시는 거죠?"

"궁금해?"

그렇게 말한 내가 긴장을 놓고 있던 페르세르크를 그대로 낚아챘다.

-무슨?!

착!!

동시에, 내가 심연에서 뜯어낸 살점의 일부를 그녀의 뺨에 가져다 댔다.

-어?

본래라면, 그녀가 의도하지 않는 물건은 그녀를 통과할 테지만.

우웅!!

효과는 제법 있었다.

체면을 벗어던진 전(前) 마왕님의 잘 보기 힘든 추태는 대번에 드러났다.

"아......"

-꺄아악!! 이 미친놈이 뭐하는 게야!!

평소의 나긋나긋한 표정도 지워버린 채 파랗게 질려 사정없이 내 뺨을 쳐올리는 그녀의 행동 때문일까.

살점 파편은 다시 떨어져 나와 내 손에 떨어졌다.

동시에 그녀의 구현도 다시금 사라졌다.

"보였지?"

"방금......당신의 앞에 있던 여자......."

일리나, 아니 레이나의 표정에 긴장감이 잔뜩 어렸다.

"처음엔 이해를 못 했었습니다만......본인인가요?"

"알고 있나?"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마왕 페르세르크, 대륙전쟁에서 마족의 군주!!"

그녀가 격하게 소리치며 손날에 피워올린 기류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대답해주세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죠?"

그녀의 말에 나는 다시금 페르세르크를 낚아챘다.

-시......싫어! 이거 놔!!! 데이비 당장 본녀를 놓아!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는 페르세르크의 손목에 다시 살점을 가져다 대 잠시 동안 다시 구현시킨 내가 말했다.

"네가 보기엔 다른 인물 같나?"

-......

"여긴 네가 살던 세상이 아니야. 비슷하게 흘러갈지라도 누군가가 다른 행동을 취하면 그 행동 하나로 미래가 완전히 바뀐다. 네가 살던 곳에서 페르세르크는 무력하게 마왕이 되어서 멋대로 조종당한 케이스고."

여기 이곳에 있는 마왕 페르세르크는 전설, 신화에서 전해지는 것과 다르게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평화적인 여자다.

마법사에겐 꽤 중요한 이론이다.

신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는 사제의 입장과 학문을 추구하는 마법사는 그런 점에서 상극이니 말이다.

물론, 신과 접촉한 시점에서 그 흐름이 바뀌어도 결국 큰 틀은 그대로 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그게......지금 상황과 무슨 상관이죠?"

"결과만 말해주자면 그래, 닉스는 소멸했고, 네가 우려하던 마왕 페르세르크는 여기서 네가 생각하는 그 모습으로 부활할 일 따윈 없다는 거다."

"운명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

"내가 그렇게 만든다. 나는 한다면 하는 놈이야."

나는 뷔페를 좋아한다. 내 입장에 불리한 미래가 있으면 그걸 갈아치워서 내 입맛에 맞게 개조하는 데에 망설일 생각 따윈 없다.

"......"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그거, 네게 적용된 페널티잖아?"

사정없이 귀와 볼을 잡아당기며 악을 쓰는 페르세르크를 무시한 채 걸음을 옮긴 내가 말하자 그녀가 침묵했다.

"문제 하나 주마, 그렇다면 내가 그걸 왜 알고 있을까."

애초에 네가 그렇게 경계하는 운명의 축에 내가 완전히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니까.

만약 그녀가 온 곳처럼 수많은 평행선이 존재한다 해도, 아마 그 모든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로 아이아스가 내게 걸어둔 혼의 저주는 그런 계통이니 말이다.

"당신은......"

"네가 살던 세상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는 모른다만, 여긴 그래. 적어도 일리나 데 팔란과 데이비 올 라운은 알고 있는 사이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널 처음 봤을 때 검을 가지고 물었던 거고."

"......"

"정확히 말해서 일리나보다 먼저 칼디라스를 현신시킨 게 나거든."

모양 바뀐다고 내가 못 알아볼 줄 알았냐고.

......

내 말에 그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볼티즈 왕국에서 만난 가면을 쓴 사람......그게 당신이었군요."

"그렇지."

"당신은 그럼 왜 거기에서......"

"내 영지민 구하러 간 건데, 불만인가?"

그녀는 할 말을 잃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널 이곳으로 보낸 주신 프리아 여신이 무슨 생각으로 너를 이곳으로 보냈을 거 같나?"

내 질문에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그야......닉스의 봉인 해제를 막으라고......"

"가능할 것 같던? 이곳의 적은 네가 있던 곳의 적보다 더 위험하고 변수도 많은데."

네가 있던 곳은 easy(쉬움) 등급이고.

여긴 울트라 나이트메어 난이도.

-웃기고 자빠졌군, 에디터를 쓰는 놈이 말만 번지르르해선!!

'시끄러워.'

주신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인지.

"하지만 제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닉스의 봉인을 풀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사실 과정일 뿐이야, 적어도 주신 프리아 여신이 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맡기려고 여기까지 데려온 건 아니지. 애초에 놈의 봉인이 정말로 문제였다면, 네가 아니라 계시 한방이면 끝난 거든."

고요의 섬에 잠들어있던 초대 리치 닉스가 봉인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다.

이 한마디면 끝일 것이다.

하지만 굳이 주신 프리아 여신은 그녀라는 존재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렇다면......주신께서 제게 두 번째 기회를 준 건......"

"그런 놈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억울하게 잃어버린 삶을 살라고."

애초에 주신 프리아 여신은 그녀를 용사로서 데려온 것이 아니었다. 용사라는 입장을 내세워 이용한 건 그녀의 선택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성녀후보 앨리스를 편애하던 신의 의지가 모종의 이유로 그녀를 편애하였다면 그렇구나 이해할 수밖에 없다.

-데이비이이이이이!!!

시끄럽게.

"그걸 걷어찬 건 멍청한 네 선택이고."

"계속 반말이신데......저도 엄연히 황족 출신이에요. 당신 몇 살인데요?"

"열일곱."

"제가 열 살은 더 먹었어요. 아이 타이르는 듯한 말투, 굉장히 껄끄럽네요."

"환골탈태를 한 시기를 생각해도 방부제가 따로 없네."

"제 외모는 제게 있어서 저주였어요. 이 얼굴 때문에 제가 얼마나 많은 수모를 겪었는지 당신은 몰라."

"왜 몰라. 네 인생을 네가 보여줘 놓고."

정확히는 그녀의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닉스가 부활하고.

마족과 뱀파이어가 결탁. 몬스터와 마수를 앞세워 대륙에 전쟁을 일으켰다.

인간과의 전쟁이 가속화되고 수많은 국가가 사라졌다.

대륙엔 피가 흐르고 울음소리만 가득했고.

인간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든 수많은 강자들이 피를 뿌리며 쓰러져 갔다.

그리고, 팔란제국이 같은 인간의 국가 연합에 뒤통수를 맞아 근간까지 뒤흔들리기 전.

같은 인간에게 배신을 당한 그녀는 마족의 포로가 되었다.

거기서 그녀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마족 선봉대의 사령관이었던 닉스의 눈에 띈 그녀는 닉스의 실험대상이 되었다.

"타천사 프로젝트였나?"

"......거기까지......알고 있었나요?"

"비슷한 이론은 알고 있어. 몇 번 실험도 해보기도 했고."

"......타천사 프로젝트, 마왕 페르세르크의 충직한 신하를 만들기 위한 마족들의 프로젝트에요. 그 실험을 만든 건 마족의 2인자라 불리던 마계 대공, 아스타로트 라는 자입니다."

아스타로트라......그놈도 참 거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오랜 트라이 끝에 이제는 익숙하게 강냉이를 뽑아버릴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녀가 닉스와의 싸움에서 검은 날개를 펄럭였던 건 그 프로젝트로 인해 육신이 변했기 때문이리라. 그녀는 이제 인간이라고 보기엔 조금 애매한 종족이라 봐도 무방했다.

"부작용도 컸어요. 수년간 지독한 고통 때문에 잠도 자지 못했고 어둡고 습한 지하감옥에서 툭하면 날개와 광기가 날뛰었고요."

목이 쉴 때까지 비명을 지르고 온몸을 비틀고, 벽을 긁어댄 기억은 보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쳐가고 있었다 해도 그녀는 아름다운 외형을 지니고 있다.

마족 또한 인간과는 큰 차이 나지 않는 외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녀를 사로잡은 마족들에게 그녀는 여러 가지로 사용가치가 높은 포로일 뿐이었다.

남성 포로와 다르게 여성포로의 말로는 참 비참하기 그지없으니까.

"제게 빛을 보여주지 말아요. 저는 이미 몸도 마음도 망가진 여자입니다. 당신이 알고 있다는 마냥 깨끗하던 일리나 데 팔란이 아니에요. 애초에 그 이름은 이미 버린 지 오래이기도 하고요. 전 당신이 그렇게 신경 써줄 가치도 없는 여자......"

"나는 모르겠고."

사회 풍습은 세상마다 다르다. 지구의 관점과 이곳의 관점은 엄연히 달랐다.

그녀가 피해자라도, 그런 일을 당했다면, 주변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물론, 그 또한 내 알 바가 아니다.

"네가 안 좋은 일을 겪었다고 일리나가 아니게 되나?"

레이나는 그녀를 지칭하는 이름이 되어있지만, 그녀의 진짜 이름은 28세를 넘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어두운 삶을 살아온 일리나 데 팔란이다.

내 말에 울컥한 듯 입을 다물고 있던 그녀가 주먹을 꽉 쥐었다.

"얼굴은?"

그녀의 몸과 다르게 얼굴은 참혹한 상처로 가득했었다.

마치 칼로 난도질하고 불로 지진 것처럼 말이다.

"닉스에게서 도망치던 중에 제게 남은 건 맨몸과 걸레 조각이 된 옷이 전부였으니까요. 도망치던 중에 생긴 상처에요. 하......다행이죠. 닉스가 제 폭주를 제어하기 위해 만든 가면이 흉측해진 제 얼굴을 가릴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주었으니."

허탈하게 죽은 표정으로 말한 그녀가 내 앞을 막아섰다.

"당신은 정말로 누군가요."

"라운 왕국 제 1왕자. 하인스 영지의 영주."

"제가 듣고 싶은 건 그 말이 아니에요!"

그녀가 빠르게 달려와 내 팔을 잡았다.

그리고는 간절한 시선을 보이며 물었다.

"당신은 정말로 [저]를......"

무엇이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치료를 받아 말끔해진 그녀의 얼굴에는 무언가를 향한 지독한 걱정과 갈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런 건 됐고."

짧게 말한 내가 그녀를 지나쳤다.

"날이 어두워지면 좋은 곳에 데려가 줄 테니까 시간 비워놔."

밤하늘은 여전히 새카맣지만, 수많은 별들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애석하게도 하인스 영지는 북반구 쪽이 아니었던 만큼 정말 제대로 별이 보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내 입장에서 지구에 비하면 아름다운 광경인 것은 틀림없다.

하인스 영지는 대규모 영지를 전체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일부만 개발한 상황이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무식하게 땅덩어리만 크다는 평가를 받던 영지인 만큼 어지간한 영지의 수배에 달하는 크기를 지니고 있기에 모조리 개발하기엔 사실상 조금 위험부담이 큰 게 내 입장이기도 했다.

영지민은 어느덧 1 만에 가까운 숫자까지 늘어났다.

그 덕에 땅값, 집값 아주 그냥 물가가 치솟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지만, 애초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부분이기에 그에 따른 정책 자체는 생각해둔 바가 있었다.

굳이 다른 이들을 데려오지 않고 레이나만 대동한 채 나온 나는 밤이 되어 거리가 활발해진 하인스 영지의 대로를 묵묵히 걸었다.

"이......이봐요. 대체 뭘 하려고......"

아직 가면을 벗고 맨얼굴로 다닌다는 사실이 익숙지 않은지 눈동자를 두리번거리며 그녀가 빠르게 나를 따라왔다.

"뭘 하긴. 보여줄 게 있다고 했잖아."

내 말에 그녀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제대로 쉬지도 못했던 그녀가. 매번 적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그녀였다.

이런 느긋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익숙지 않은지 그녀는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겁먹지 마, 널 잡아먹는 놈은 여기 없어."

"......"

내 말에 뜨끔한 듯 말없이 그녀가 따라왔다.

이윽고 나는 활발한 야시장의 한쪽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주인장. 한 개 얼맙니까."

"오? 은사? 또 오시......어럽쇼?"

노점을 관리하던 드워프가 나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레이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인간의 성장은 언제봐도 신기하군. 얼마 전엔 아직 어린 아가씨였는데."

"다른 사람입니다. 얼맙니까?"

"늘 그렇소만. 내 오늘은 특별 서비스로 한 개씩 그냥 드리리다."

껄껄 웃으며 그가 닭고기로 만들어진 꼬치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은근한 목소리로 내게 다시 말했다.

"이전에 먹었던 울트라 바이올런스 이상의 화력이오. 어때, 도전해보시겠소?"

"받고 그 위 단계로 가죠."

"크흐흐. 탁월한 선택."

아직 내가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감을 못 잡고 있는 레이나에겐 일단 매운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주신 프리아 여신과의 거래. 가련한 자의 구원 마지막 단계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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