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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291화 (290/1,559)

# 291

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

- 12권 14화

학회의 마법사들은 대개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새로이 학회에 참석하는 이들은 거의 없는 편이기도 하다.

물론, 새로이 참석하는 이들은 대부분 명망 높다 자부하는 마법사들의 제자들이나 관련 지인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마법사라는 양반들이 어딜 가든 똑같은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면.

나쁘게 흘러갈 때 마법사들의 언쟁은 언제나 뻔하다.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학회의 모습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뻔하게 펼쳐졌다.

집단 기 싸움의 장.

각 마탑, 혹은 마탑 내부에서도 각기 나뉘는 수많은 파들의 일원들이 서로 적대하는 자들을 견제하고, 동조하는 자들을 비호한다.

종래엔 논쟁의 시초가 되는 이론 자체가 틀렸든 맞았든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는 소리다.

상대의 지식을 깔아뭉개고 상대를 비난하며. 자신들이 더 우위에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아닌가.

물론. 상대가 파고들 틈도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더더욱 이론 연구에 몰두하는 게 웃긴 현실이지만 말이다.

모든 일은 성과가 있으니 하는 것이다.

마냥 의미 없는 싸움질이었다면.

아마 이런 학회가 유지되지도 않았을 터다.

-이게 의미가 있어?

'저들만의 이유는 있겠지.'

예를 들어. 반대파의 집요한 공세를 모두 물리치고 자신이 확립한 새로운 이론을 입증시킨다는 게 진짜 이론을 완성한 마법사의 소양이라던지.

어찌 되었건 이곳 마법사들의 수준은 상당히 많은 수가 5서클에서 6서클 정도로 그들의 제자나 지인 혹은 후계의 입장으로 온 이들은 3서클이나 4서클이 대부분이었다.

8서클은 커녕 대현자라는 존재가 7서클이니 사실상 8서클은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지금은 타계하신 녹탑의 전 장로이셨던 페닐 5급께서 발안하셨던 서클과 심장의 상대적 이론에 의거하면 서클이 늘어날 때마다 심장에 가해지는 마찰에 따라 압력이 커지고 그에 따라 심장에 무리한 부담을 준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을게요."

근육을 키우려면 무거운 아령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반복한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처럼 마법사란 자신의 서클 핵인 심장과 뇌를 극도로 발전시키는 존재들이다.

"8서클이 이론상, 또 현실상 도달할 수 없는 경지라 하였소? 그럴 리가. 그렇다면 8서클에 대한 오래된 기록은 어찌 설명할 것이오?"

당연 제법 큰 떡밥을 던졌기에 반론이 흘러나왔다.

"물리 법칙이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 부피 질량에 따라 힘의 크기가 변동하는 법이오. 심장이 성장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곤 하지만 고작해야 주먹만 한 사이즈의 심장이 강해지는 데엔 분명 한계가 존재하오. 그리고, 우리 연구단체의 연구 결과. 인간의 심장이 환골탈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는 7서클이라는 예측이 나왔소이다."

즉, 환골탈태해도 7서클이 한계이니.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이 아니라면 8서클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웅성웅성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 마법사들이 하나둘 반론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성급한 이론 아니오?"

"맞소. 브램 6급께서 내놓으신 이론대로라면, 아직 해명할 수 없는 의문이 너무도 많소이다."

"어허......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하지 않습니까. 연구 결과가."

가지각색의 의견들이 쏟아졌지만, 결과적으로 브램 6급의 이론을 찬동하는 파와 반대하는 파로 나뉘어 복잡한 설전을 펼치고 있었다.

"생각보다......조금 별로네요."

가만히 구경하고 있던 윈리가 눈을 게슴츠레 뜨며 중얼거렸다.

윈리에게 이번 마탑 연합의 학회는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자리였을 것이다.

이곳에 참석한다는 것은 한 명의 마법사로서 자질을 완전히 인정받았다는 뜻이니 말이다.

하지만 실상을 접해보니 중요한 문제를 떠나 일단 덮어놓고 맞다 아니다의 논쟁이니, 이건 아니다 싶었던 모양이었다.

"오라버니."

"음?"

"오라버니는 저게 엉터리 이론이라 하셨죠?"

녀석의 질문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이론 자체에 큰 문제점을 찾기는 힘들어 보이는걸요?"

그녀의 말대로 현재 설전은 이론을 찬동하는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있었다.

유일하게 그것이 틀렸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이는 이곳에서 나를 제외하면 단둘밖에 없으리라.

율리스와 윈리. 단 두 사람.

둘 다 8서클 이상의 마법을 써 갈기는 나를 본 적이 있으니 당연히 저 이론을 찬성할 순 없는 입장이었다.

그런 윈리의 질문에 내가 어떻게 설명해줄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다.

"데이비 왕자님께서는 이 학회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나 봅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 한마디가 불러온 파장 때문에 주변이 싸늘하게 침묵했다.

* * *

웅성거리며 옥신각신 의견 다툼을 하던 마법사들이 일제히 침묵했다.

제법 난다 긴다 하는 마법사들이 모두 모였다.

마법사란 본디 스승의 아래에서 독립을 하게 되면 모든 마탑에서 한 명의 마법사로 거듭나는 의식을 행하고 한 명의 마법사로 인정을 받게 된다.

빠르게는 율리스처럼 20세 이전에 독립하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경우도 있고 늦게는 30대 40대가 되어서도 스승 마법사의 종자 노릇을 하며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한 명의 마법사로 인정받은 이들은 각기 마탑의 지원을 받는 구성원이 되어 이전의 직급을 떠나 동등한 일원으로서의 취급을 받기도 한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느냐.

내게 시비를 걸어온 꼬장꼬장한 인상의 노령 마법사의 뒤에 약간 비릿한 웃음을 띤 채 바라보고 있는 사내가 있기 때문이었다.

콜린 버밀스 4급.

좀 전 율리스의 수행마법사로 내게 상당히 불쾌한 시선을 보내오던 사내였다.

그는 적탑이 아닌 다른 마탑을 상징하는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 스승의 산하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그가 율리스의 수행마법사가 되어있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는 문제였다.

쉽게 말해서 스승의 입김으로 자리 잡은 낙하산이라는 소리다.

그는 처음부터 내게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심연의 권능으로도, 겉으로도. 솔직히 이놈은 대체 뭐냐 싶을 만큼 자기감정에 너무 충실한 탓에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싸늘하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윈리가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먹을 꼬옥 쥐었다.

분명 자신이 있는데.

이토록 많은 이들이 모두가 불쾌함을 가득 담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은 듯 보였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태에 곤란하다는 듯한 입장을 보내고 있는 것은 율리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내게 보내오고 있는 시선은 어지간히 눈치가 없지 않은 이상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텃세. 혹은 거부감.

마법사도 아닌 내가 왜 신성한 마탑 학회에 있는지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확실히 학회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왕족이라고 마음대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 말이다.

굳이 나도 그들의 그런 전통을 깨부술 생각도 의리도 없었기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상대측에서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그 이빨을 뽑아줘야 직성이 풀리리라.

"뭐......이해는 합니다. 신성력처럼 신의 힘을 마음으로 빌려오는 간단한 경우와는 다르니까요. 저희는 신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자들입니다. 이해가 힘들어서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참아주시지요."

요컨대. 우리는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이들이니 신의 사랑을 받는다는 이유로 아무런 노력 없이 큰 힘을 얻은 네가 이곳의 마법사들을 향해 지루함을 드러낼 자격은 없다.

말장난은 또 내가 자신 있는데.

"당연히 이해해드려야지요. 마법사가 고집이 센 것도, 스스로 노력하여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존재라 여기는 것도 모르진 않습니다......."

빙그레 웃으며 내가 답하자 노령 사내의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 말씀은......"

"다만, 아닌 것 같아서 아니라고 한 걸 윽박질러서 맞다고 한들. 닭이 꿩이 되진 않지요."

빙그레 웃은 내가 천천히 팔짱을 꼈다.

"그리고 저를 무시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신성 마법과 신을 무시하는 행동은 성국에선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요."

내 말에 마법사의 표정이 불쾌함으로 찌푸려진다.

벌써 불쾌하면 쓰나.

"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단순히 내놓을 수 있는 공적인 답변이지요. 다만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제가 뭐 성국 소속도 아니고, 그쪽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있겠습니까."

담담하게 말한 내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비는 너희 쪽에서 걸었으니, 내게 좋은 말을 기대하진 마라.

"다만, 솔직히 조금 실망이네요. 정정한 마법사분들이 가장 기초적인 것을 다들 까먹고 계신 듯합니다."

담담하게 후벼 파버리는 내 독설에 마법사들의 눈에 불이 튀었다.

"마......말이면 단 줄 아시오?!"

"신성력으로 마법을 흉내 내는 가짜가!"

역시나.

그들은 내가 마법을 쓴다는 소문을 듣고 단순히 내가 신성 마법으로 원소 마법을 흉내 내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듯 보였다.

이곳에 그 누구도 내 몸에서 잠들어있는 마나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뭐 이해는 합니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큰 힘과 지위를 얻고 대륙 공적을 세워 떠받들어지는 분께 이런 노력하는 자들의 산물이 무에 재미있겠습니까."

"하하하하하! 그렇지요. 뭐. 제 손주 놈도 그렇습디다. 어린 나이에는 으레 그런 게지요. 다만, 나이를 먹으면 조금 철이 들긴 합디다. 하하하하하!!"

적대감은 있되 명분이 없던 몇몇 적대적인 마법사들은 나라는 존재를 물어뜯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대놓고 적의를 보내오는 그들의 행동거지에 참다못한 윈리가 주먹을 꽉 쥐고 뭐라 말하려던 찰나.

말없이 녀석을 제지한 내가 조용히 물었다.

"제가 이곳에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 봅니다."

그 질문에 몇몇 마법사는 빈정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오, 이런 오해하지 마십시오. 데이비 왕자님께서 상당히 지루해 보이시기에 걱정해드린 것뿐입니다. 확실히 이론이 어렵긴 하였지요. 다만 자리가 자리인지라......그 수준을 낮춰 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작정하고 물어뜯는 쪽은 다름 아닌 브램 6급의 의견에 찬동하는 파였다.

아마 그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이들이리라.

반대로 크게 나서지는 않지만 침묵한 채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건 좀 전까지 브램 6급의 이론에 의혹을 제기하던 이들이었다.

"쯧......이런 상황에서까지 정치판을 못 벗어나네."

나이 먹고 머리가 굳은 이들은 아이들과 다르게 사상이 쉬이 바뀌지 않는다.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담담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단상 위에 서 있던 노령의 사내인 브램 6급에게 물었다.

"브램 6급님."

내 말에 그가 침묵한 채 나를 바라본다.

"이론 자체는 제법 참신했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 제가 딱히 불만을 표할 생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지요."

"이 이론은 저와 제 연구원들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세운 이론입니다. 정당한 근거 없는 비판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소."

"그렇지요. 열심히 한 걸 부정하면 누구라도 빡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대현자님과의 약속은 약속이니 일은 해야겠지요."

담담하게 말한 내가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는 단상에 있는 묵색의 보드에 백묵을 하나 쥐고 가까이 다가갔다.

"잠시 주목 좀 해주시겠습니까?"

담담한 내 말에 모두가 침묵한 채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안심이 된 듯 윈리가 편안한 표정으로 다시 꽉 쥐던 주먹을 풀었다.

"저는 일단 마법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마탑에서 발행한 마법 서적들도 많이 읽어보았지요."

담담하게 말한 내가 백묵으로 쓰인 수식 중 일부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브램 6급이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면서 써내려던 수식들이었다.

"이곳, 이곳, 이곳."

담담하게 말하며 가차 없이 수식을 그어 체크한 내가 물었다.

"이거, 틀린 거 아닙니까?"

내가 그은 수식은 1+1=2 가 아닌 1+1=0이 된다고 설명해놓은 듯한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른 수식이었다.

내 질문에 몇몇 마법사의 입가에 차가운 비웃음이 어렸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곧 비웃는 듯한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하하! 데이비 왕자께서 아직 뭘 모르시나 봅니다. 그 수식은 그게 맞소이다. 일반적으로 연금학파에서 다루는 수학 수식과 마법 수식은 다른 법이오.

그렇다. 마법에서는 상황과 역산에 따라 1+1이 0이 될 수도, 2가 될 수도. 그리고 10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는 기준은 비 물리 법칙을 따른다.

"난 또 뭐라고 그리 걱정한 겐지. 하하. 데이비 왕자. 이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수식들이오. 하나하나 틀린 것이 없는 수식이외다."

브램 6급을 대신해 그의 의견에 찬동하던 노령의 사내가 마치 타이르듯 빈정거려왔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엉터리라느니 지루하다라느니 비웃어놓고.

결국, 내놓은 문제 제기가 그깟 하찮은 것들이었냐 라는 비웃음이 가득한 눈치였다.

당연 저런 수식 정도는 2서클 마법사도 금방 눈치챌 만큼 알 수 있는 간단한 수식이다.

하지만 나는 표정을 유지한 채 그저 빙그레 웃어 보였다.

"아, 그래요?"

내 말에 브램 6급이 조금 불쾌한 듯 헛기침을 흘렸다.

"크흠! 내 토론의 장에서 뭐라 할 순 없지만......이 일은 조금 불쾌하오."

그의 말에 다른 마법사들이 한마디 두 마디 덧붙였다.

"하하. 데이비 왕자께서 그렇게 마법에 관심이 많으신 줄은 몰랐소이다. 원한다면 내 직접 마탑에서 자필로 써 내린 마법 서적을 드리리다."

"껄껄껄. 허면, 나는 마법의 기초를 직접 가르쳐드리지."

호의가 아닌 명백한 비웃음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던 대로 상대를 깔아뭉개고 자신이 위에 있음을 입증하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니까.

내가 그 꼴 두고 보려고 여기 참석한 게 아니다.

윈리에게 잘못된 방식을 주입해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웃음 소리가 한참 이어지자 참다못한 윈리가 무어라 말하려던 찰나.

내가 천천히 체크했던 수식의 아래에 작게 무어라 쓴 뒤 모두의 시선을 내리 끌 듯 백묵을 강하게 보드에 후려쳤다.

"그런데 왜 이런 수식이 나옵니까?"

내 질문에 좌중이 침묵했다.

"똑같은 계산식인데 여긴 비 물리 법칙이 적용되고 저긴 물리 법칙이 적용되었네요. 필요할 땐 비 물리 법칙, 필요 없을 땐 물리 법칙.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이런 겁니까?"

인간은 말이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 모르는 일이 생기면 그걸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맞춰 해석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틀린 수식인데 상식과 자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아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한 그 질문에 좌중에 싸늘한 물을 끼얹은 듯한 침묵이 감돌았다.

그리고, 그렇게 침묵하는 이들을 무시한 채 보드를 그대로 한 바퀴 돌린 내가 가볍게 단순화한 수식 하나를 써 내렸다.

브램 6급이 내놓은 수식이 맞다고 설명해놓은 수식이라면.

내가 써 내린 간단한 수식은 아주 짧고 간단하게 이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물론, 저들은 이 수식을 처음 보는 것일 터다.

하지만 그 난이도는 매우 낮고. 간단한 수준이지만. 간단하기에 정확해 보인다.

"거봐요. 틀리네."

생각지도 못한 검산 방식에 할 말을 잃은 마법사들의 침묵이 오래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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