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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360화 (360/1,559)

제 360화

륀느의 경우 툭하면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편이니 그렇다 치지만 에오니샤나 영지 대리관리인인 에이미는 경제 부분에선 상당히 공부가 필요했다.

“세상에. 직접 사들이긴 했지만 정말 많네요.”

에이미의 감탄에 에오니샤는 말없이 상자에 든 약초들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

“인간이 베풀지 않고 꽁꽁 싸매기만 하면 결국은 혼자 죽는 거야.”

돈을 많이 번 만큼 유동이 많아야 한다.

“에오니샤. 네가 보기에 이 하인스 영지의 가장 큰 수익은 뭐로 보이냐.”

“수출이요.”

길게 고민할 것도 없이 정답이 나왔다.

하인스 영지의 영토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자급자족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결국, 하인스 영지가 벌어들이는 돈 대부분은 엄연히 수출이었다.

자급자족이라고 할 것이 거의 없는 만큼 외부에서만 돈을 끌어온다는 소리였다.

당장에야 좋다.

지구의 버블경제마냥 수출로만 펑펑 먹고 살면 하인스 영지는 갈수록 부유해질 수밖에 없다.

거기까진 좋은데.

“이게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 이 말이야. 왜일 거 같아.”

“흐음…… 어째서인가요?”

에이미가 궁금하다는 시선을 보내왔다. 반대로 에오니샤는 눈을 반짝이며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저! 저요! 저 알 거 같아요!”

“그래, 에오니샤. 대답해봐.”

“수출은 즉 다른 곳의 돈을 가져오는 거죠. 자선사업가도 아닌 이상 타국이 계속되는 적자를 겪어가면서까지 하인스 영지를 밀어줄 순 없어요. 결국, 자신들의 허리띠를 졸라매서 무역의 유동량을 줄이려 들겠죠!”

“그 외엔?”

내 말에 에오니샤는 그 이상은 생각하지 못했는지 빨개진 얼굴로 침묵했다. 반대로 에이미가 손을 번쩍 들었다.

“저하! 제가 알 거 같아요! 하인스 영지민의 자립심이 극도로 떨어진다는 거죠? 지금 하인스 영지는 엄청난 호기를 누리고 있으니까요. 땅값을 막아도 계속해서 오르고 상회해서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요.”

“그래. 사람이 말이야. 너무 잘살게 되면 가장 먼저 게을러져. 그 때문에 만약 경제가 뒤틀리는 일이 단 한 번이라도 발생하는 순간……”

말을 끝내지는 않았지만 둘 다 경제면에선 상당히 영특한 편이니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게 될 것이다.

“당장은 문제가 없을 거야, 아니 몇십 년간 이 상황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몇십 년이 끝은 아니잖아. 그 후엔? 난리 나는 거지.”

거품은 언제고 꺼지기 마련이다. 하인스 영지 또한 현재 거품이 없지는 않은 편이었다.

하인스 영지 수출품의 가장 큰 단점은 기호 물품이라는 점이었다.

필수물품이 아니라.

지구의 석유처럼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줄타기를 잘해야 해. 참 아이러니하지? 자, 자잘한 조언은 여기까지. 에오니샤 너는 필요한 물자만 구분해두고 사람을 시켜서 연구실로 옮겨. 에이미, 나머지 약제들은 전부 영주성 중앙 광장에 꺼내놓도록 해.”

내 말에 두 사람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후 나는 약재 상자가 수 미터는 쌓여있는 거대한 창고를 스윽 둘러보았다.

동시에 내 주머니 속에서 은발의 한 소녀가 고개를 쏙 내밀었다.

소형화 마법.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저서클 마법 중 하나로 본래 저서클 마법이 아니지만, 그녀의 마법 체계는 보통 마법사와는 조금 다른 편이었다.

늘 내 머리나 어깨에 앉아있거나 주머니 속에 있던 그녀였던 만큼 육신이 생겨도 역시 이쪽이 편한 듯 보였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냐? 독재국가라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니.”

“본녀가 살던 과거에 원로 국가가 없진 않았어. 데이비. 그 국가의 단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삶의 질이 올라가면서 애국심이 추락했다는 점이지.”

“하…… 자기 독재를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사람들을 잘 먹고 잘살게 한다니. 인간은 더럽게 간사하다니까.”

넓게 보고 황금알을 낳게 하느냐, 당장 배를 갈라 자기 배를 불리느냐의 차이였다.

평화에 찌든 사람은 위험을 잊게 되니까.

하인스 영지는 어떤 의미로는 외줄 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 * *

창고 안쪽까지 들어가 내가 필요로 하던 시약병을 모두 찾아온 륀느를 데리고 다시 지하 개인 연구실로 들어선 나는 어밴져 편대 공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술자 드워프들을 볼 수 있었다.

주로 황색 바위 부족의 1장로인 골고다 장로가 메인으로 어벤져 편대의 인형 골렘들을 만들어냈다.

본래라면 황색 바위 부족의 일을 신경 써야 할 노인네였지만, 이번에 새로운 골렘 기술에 흥미를 지닌 그는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이렇게 와서 며칠 날밤을 새우고 있는 모양새였다.

“오오! 은사! 오셨구려! 마침 잘 오셨소!”

그의 외침에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 문제 생겼습니까?”

“아니요! 은사가 전에 남겨둔 파편을 시험용으로 먼저 장착해보라 하지 않으셨소! 그래서 우선적으로 팔 부분만 구현하는 데에 성공했소이다!”

그가 드물게 흥분하며 콧김을 씩씩거렸다.

“오오……!”

동시에 내 얼굴도 환하게 펴졌다.

이게 성공하면, 성국의 성역에 맡겨두고 온 그 돌멩이가 중화되는 순간.

또 하나가 만들어지는 격이다.

“대, 대체 뭔 만들려고……”

페르세르크가 불안하게 나를 바라보지만 나는 비장하게 외쳤다.

“지금 당장 시험해보죠!”

“기다리시오!”

후다닥 뛰어가 늘어져 있는 드워프들을 두들겨 깨운 그는 곧 무어라 소리치기 시작했고 빠르게 장비들을 가져와 세팅하기 시작했다.

마법진이 그려진 마법 장비를 놓고 그 위에 작은 금속인형의 팔이 놓였다.

생김새는 인간의 팔과 비슷하지만, 그 내부엔 역시 인간의 것이라고 보기 힘든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벤져 편대는 대부분 실질적인 전투능력이 떨어지는 특수목적용 골렘들이다.

그렇기에 겉모습이 약해 보인다고 실용성이 떨어질 리가 없었다.

실제로 에나벨은 은밀한 임무 수행 및 광역 공포 전도에는 최적화된 골렘이니 말이다.

“자! 어서 가동해!”

이윽고 골고다 장로가 자랑스레 외치자 드워프 중 하나가 손에 쥐고 있던 마나석을 장비의 동력란에 올려놓았다.

우우웅!!!

동시에 옅은 빛이 퍼져나가며 마법진이 빛나기 시작했고 곧 침묵하던 인형의 팔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기까진 문제가 없었다.

“엇? 형체가……”

새로운 후임의 몸에 흥미가 생긴 륀느는 무표정한 얼굴에 눈을 반짝였고 페르세르크는 미묘한 불안감에 눈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갑자기 손목 아랫부분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더니 곧 슬라임의 몸체처럼 액체로 변하는 그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슬라임처럼 변한 손은 수십 가닥의 푸르스름한 촉수 다발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밀하고 많은 변화에도 성공했소! 이런 식이라면……”

“좋네요. 조금 불안정한 게 흠이긴 한데……”

“데, 데이비? 저걸로 뭘 하려고?”

파랗게 질린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페르세르크의 질문에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네가 말 안 들을 때마다 저놈을 쓸 거야 나는.”

진짜로 쓴다는 말은 아니었지만, 이 한마디면 그녀가 괜히 돌발행동을 하진 않으리라.

촉수 생명체의 기억이 워낙에 끔찍했던 탓인지 페르세르크가 파랗다 못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오들오들 떨며 소리쳤다.

“제, 제발……”

“하는 거 보고.”

담담하게 말하는 내 말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그녀였다.

실질적으로 욕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때였다.

푸쉬이익!

“어…… 어어어?!”

추가적인 실험을 위해 마나를 살짝 주입하기가 무섭게 과하게 오버 돼버린 인형의 촉수가 마치 석고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이, 이럴 수가 실패라니……”

“망할……”

한마음 한뜻으로 드워프들과 내 입에서 쓴소리가 흘러나왔다.

심연에서 가져온 촉수 생물체의 마지막 하나까지 싹 긁어 사용했는데 실패한 탓일까.

결국, 촉수 생명체가 가지고 있던 특성이 모두 증발해버렸는지 인형은 그저 딱딱한 석고처럼 굳어있을 뿐이었다.

“으, 은사. 미안하오, 내 다시 제작해서……”

“아니요. 재료는 더 없어요.”

“이런……”

“그래도 괜찮습니다. 곧 출력이 더 높은 놈으로 가져다 드릴 테니.”

그 전에…… 설계도를 조금 손봐야 할 거 같습니다.

“어찌하실 게요?”

“일단 팔란 제국으로 가야 합니다. 질병 관리단과 접선을 좀 해야 하거든요. 설계 보완은…… 뭐, 거기 가서 하죠.”

* * *

“재정관, 보고하세요.”

“예, 황태자 저하. 현재 사방에서 의약품을 챙겨 질병 관리단으로 보내고 있습니다만, 준비가 미흡했던 탓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해서 먼저 중요 도시부터……”

손짓을 하며 설명하는 사내의 목소리에 말없이 눈을 감고 있던 팔란제국의 황태자, 살리반이 싸늘하게 눈을 떴다.

“흡……”

“그루누이 재정관.”

살리반의 싸늘한 목소리에 그루누이라 불린 왜소한 체격의 사내가 바들바들 떨며 그를 바라보았다.

닮았다.

지금은 병들어 언제 죽을지 모를 몸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 엄청나게 많은 일을 추진했던 팔란 제국의 황제와 똑 닮아 있었다.

온건한 편인 전 황태자와 다르게 현 황태자는 그야말로 가차없는 인간상이었다.

실제로 얼마 전 불법적인 일로 부패와 향락을 일삼던 귀족 하나를 맨손으로 때려죽인 전적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만큼 그의 위세가 약한 것은 아니었다.

“다시 보고하세요.”

“그것이……, 현재 재정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어렵습니다. 무작정 지원을 해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의 말에 살리반이 한 손으로 이마를 꾹꾹 눌렀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허면, 어찌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팔란제국은 오랜 시간 대륙의 평화를 수호해온 국가입니다. 이제라도 그 자리를 내려놓고 모두에게 짐을 부담하게 해야……”

“그렇게 되는 순간 다른 마음 먹은 국가들끼리 분열이 생깁니다. 아바마마께서 쌓아 올린 이 평화를 단번에 박살 내자. 이 말입니까?”

그 질문에 그루누이 재정관이 식은땀을 흘렸다. 살을 에는 듯한 살기가 오가자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말에 그가 고개를 까딱였다.

“혀, 현재 동부대륙에 가장 크게 수입품을 사들이고 있는 하인스 영지의 물품에 관세를 붙이십시오. 그게 아니라면 수입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라운왕국의 하인스 영지는 현재 수익 대부분이 수출이지요. 그러네요. 확실히 그곳에 나가는 돈이 크긴 합니다.”

살리반의 대답에 그루누이 재정관이 필사적으로 설득했다.

“당장 전쟁에 이어 이렇게 대규모 돌림병을 막기엔 너무 사고가 많습니다! 저하, 냉정해지셔야 합니다. 아무리 군사 우방 세력이라 해도 경제면에서는 한 치도 양보를 해선 안 되는 일이 존재합니다.”

그 말에 살리반이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그걸 데이비 왕자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볼지.

언제부터 팔란제국이 일개 소국의 영지를 담당하는 왕자의 눈치를 보게 된 건지 퍽 우스울 따름이었다.

‘그래, 아닌 건 아닌 거다.’

차라리 전쟁 없이 돌림병이 온 것이었다면 큰 문제 없이 이 일을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뱀파이어와 마족과의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두 국가의 난민들을 보조하는 것도 팔란 제국이고 전쟁의 피해복구를 지원해주는 것도 팔란 제국이었다.

그 마당에 대륙 각지에서 떠도는 돌림병까지 지원해야 한다니.

이건 상황이 너무 악재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지켜온 이 위상을 놓기라도 했다간 아슬아슬한 대륙의 정세가 단번에 급물살을 타게 되리라.

‘어쩔 수 없다. 데이비 왕자의 분노는 내가 어떻게든 잠재우는 수밖에.’

“좋습니다. 허면……, 하인스 영지에 통하는……”

그렇게 말을 하던 중이었다.

“저하. 라운왕국에서 데이비 올 라운 왕자가 들었습니다.”

마치 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는 듯 나타나는 그 모습에 살리반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라면 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그루누이 재정관은 하필이면 데이비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더욱 놀랐는지 파랗게 질린 얼굴을 해 보였다.

이 상황이라는 게 퍽 우습기 그지 없다.

“들라 하시오.”

끼이익.

이윽고 거대한 문이 열리며 정복을 입은 데이비가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국정 회의장에 이렇게 외부인이 들어오는 경우는 정말 드물지만, 이번엔 조금 애매한 상황이었다.

귀족들의 마음속엔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되어 있었다.

아무리 우방국이라도 팔란 제국이 우선인 만큼 팔란 제국의 예산 적자를 만들어내려 드는 장본인의 등장이 달가울 순 없었다.

“어서 오세요. 데이비 왕자님.”

“오랜만입니다. 살리반 황태자님.”

담담하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그의 모습에 귀족들이 불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가 강한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지 긴장한 모양새였다.

“소식 들었습니다. 현재 전쟁 사후 영향으로 인해 대량의 돌림병이 돌기 시작했다고요.”

그 말에 살리반이 앓는 소리를 냈다.

역시 그 일 때문이구나.

양보도 하고 최대한 많이 챙길 수 있도록 머리를 굴리는 수밖에 없다.

살리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다.

“팔란 제국의 재정이 그리 넉넉하진 않을 텐데요?”

그 질문에 살리반이 생각을 멈추고 굳은 얼굴을 해 보였다.

“무슨……”

“이번 일은 하인스 영지에서 약재들을 대부분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직접 나서서 이번 돌림병을 치료해보죠. 듣자 하니 질병 관리단에서도 이 병의 치료법을 쉽게 찾지 못해 애를 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말에 살리반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어째서……”

그는 딱히 대륙에 중요한 위치를 지켜야 할 의무도 없는데, 그만큼 대량의 재화를 써서 이런 일을 벌일 필요가 있는가 싶었다.

그런 그의 생각에 답해주듯 데이비 왕자는 심플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을 내려놓았다.

“팔란 제국이 흔들리면 이쪽도 피곤해집니다. 그리고, 사람이 우선이지 돈이 우선입니까?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만 사람이 대량으로 죽으면 그 흉흉해진 민심은 어디서 다시 회복할 겁이니까. 저를 위해서라도 팔란제국은 아직 중앙 수호국가로 버텨주셔야 합니다.”

“데이비 왕자님……”

“나설 때는 나서야죠. 륀느.”

이윽고 그가 누군가를 부르자 그의 뒤에서 나타난 작은 은발의 소녀가 맨발로 자박자박 걸어들어왔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총 프루실림 수액 7톤, 에프티카 약초잎 2.5톤……”

언제부터 준비해왔는지 모를 정도로 압도적인 약재가 소녀의 입에서 나열되자 살리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장 그에게 달려가 그를 얼싸안고 몇 번이고 고맙다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치 이 사실도 예상했다는 듯.

미소 짓는 데이비 왕자의 모습에 살리반은 소름이 쫙 돋는 것을 느꼈다.

이 거대한 제국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놀아났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그의 말에 회생의 구멍을 찾은 자신과 팔란제국의 충신들의 모습이 더욱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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