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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406화 (405/1,559)

제 406화

“쓰읍…… 하아.”

짧게 숨을 내뱉자 검은 기류가 마치 증기처럼 전신에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광기와 충동이 몸의 반절을 잡아먹고 있는 상황에서 성질까지 광기 그 자체인 사령 마나를 사용한 여파였다.

‘죽이자! 응? 죽이자! 다 죽이자! 어서 나를 사용해서 저놈을 죽이자!’

그렇게 외치며 자신을 어필하는 사령 마나.

그 사령 마나를 맨몸으로 풀어놓진 않았지만 내가 내뿜고 있는 파괴적인 기운인 혈마공은 엄연히 천마의 마공과 사령 마나의 병합으로 만들어진 힘이었다.

주변을 짓누르는 힘에 억눌린 엘프 장로 콘대는 그대로 무너진 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애초에 그와 대화할 생각도 없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가 천천히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던 단검을 뽑아 들었다.

날카로운 금속 무기가 섬뜩한 소리를 내며 뽑히자 콘대가 눈동자를 파르르 떨며 검을 따라 시선을 굴렸다.

푸욱!

“끄윽……”

푹! 푹푹!!

광기는 충분했다.

나는 입가에 섬칫한 미소를 머금은 채 그를 계속해서 찔렀다.

“뮤우의 몸에 난 상처는 엉성한 실력이었지. 아마 당신이 그랬을 거야. 그렇지?”

푸욱!

“끄으윽……”

“쉽게 움직이기 힘들 거야. 콘대 장로, 당신을 지켜주는 정령은 혈마공에 겁을 먹고 숨어버렸고, 당신을 가호할 세계수의 힘은 지금 예상치 못한 적을 만났을 테니.”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내 뒤의 악마도 나를 따라 천천히 검지를 들어 올린다.

하늘에 뜬 것은 원형의 꼬리를 만들며 원운동을 하는 별들이었다.

“천체 원운동은 동 시간대에 구현하는 게 불가능하거든.”

푸욱!!

그런데 어째서 별들이 저렇게 꼬리를 그리고 있는지 알고 있나?

그 힘의 일부를 흉내 낸 필드형 마법이다.

[9서클 초월계]

[대 천체 마법]

[별의 휴식]

그 이상 복잡한 설명을 할 이유는 없었다.

죽지 못한 채 굳어있는 그의 몸을 사정없이 난도질할수록 내 입가에는 더더욱 짙은 미소가 어렸다.

본래라면 페르세르크가 매번 나를 제지해주었지만.

그녀는 하인스 영지에 남아있고 이곳엔 올 수 없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나도 이 충동을 제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쿠웅!!!

이어서 악마가 또 한 번 바닥을 내리치자 지면이 갈라지면 섬뜩한 마그마들이 소량 솟구쳐 올랐다.

붉게 변색하였지만, 초목이 가득했던 신목의 성지는 불지옥으로 변했고 나는 그의 몸에서 조금씩 빠져나가는 생명력이 고갈될 때까지 그의 몸에 검상을 새겼다.

스릉!! 촤악!

지독할 정도로 그의 몸을 난자한 검상을 새긴 나는 곧 주변에 떨어진 둔기를 집어 들고 그를 쥐어패기 시작했다.

퍼억!! 퍽!!

“끕! 끕!”

부들부들 떨며 온몸을 비트는 그의 행동에도 나는 묵묵히 혈마공으로 그가 미치지 않게만 유지한 채 순수 근력으로 쥐어팼다.

어딜 맞아야 죽지 않고 오래 버티는지는 직접 겪어봐서 알고 있다.

배우는 데엔 역시 몸으로 겪어보는 게 최고라며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패는 방식을 써왔던 망할 영웅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참 동안 지속한 구타를 끝맺은 건 한계치를 넘은 그가 피거품을 물고 절명했을 때였다.

처참한 죽음이지만 나는 일말의 동정도 품지 않았다.

그 어린아이를 저렇게 참혹하게 죽인 놈에게 자비는 사치라고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쿠웅!!

또 한 번 지면이 갈라진다.

내게 쓸려 나왔던 콘대를 포함한 엘프 장로들은 곧 갈라진 지면 사이로, 흉폭하게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마그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변에 남은 것은 죽음뿐이었다.

이곳에서 살아나간 이는 오로지 이곳에 잡혀 왔던 인간 노예들이 전부였다.

그들은 내가 이 난장판을 펼치기도 전에 이 숲의 바깥으로 향했으니 말이다.

그들이 이후 어찌 될지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손대는 건 오로지 여기까지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조리 죽인 것에 상당한 거부감이 뒤이어 찾아온다.

블러드 엘프로 변했다곤 해도 이전엔 온화한 엘프들도 분명 존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꽈아악……

이윽고 천천히 주먹을 말아 쥐자 나를 따라 형상화된 악마가 천천히 주먹을 말아쥔다.

그러자 주변 일대의 자연을 멋대로 조종하던 별의 원운동이 사라지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그가 사라지며 갈라졌던 균열이 하나둘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다.

지옥도를 펼치던 주변의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한 침묵뿐이었다.

말없이 주변의 폐허를 바라보던 나는 곧 천천히 혈마공을 다스렸고, 평소의 모습처럼 단 하나의 마나도 내뿜지 않은 채 완전히 침묵시켰다.

작정하고 억누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저벅…… 저벅…….

묵묵히 걸음을 옮겨 십자가에 매달려있던 세 엘프를 내려놓은 나는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이곳의 뮤우나 아이나와는, 나는 어떤 인연도 없었다.

그들의 몸에는 어떤 영혼의 잔재도 없었다.

그 후 나는 좀 전까지 대량의 생명을 학살한 이가 할 거라곤 생각지 못한 일을 했다.

아공간에서 꺼낸 작은 삽을 들고 아직 변색하지 않은, 타락한 세계수의 힘의 여파가 미치지 않은 고요한 숲에 그들을 데려다 놓은 것이다.

자연 정령들이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절어버린 정령들은 고개를 들이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묵묵히 흙을 한 삽 한 삽 떠 커다란 묫자리를 세 곳 만들어냈다.

그리고는 처음엔 메디스를.

두 번째엔 싸늘하게 식어있는 아이나 헬리샤나를.

마지막엔 품에 쏙 들어올 만큼 어린 소녀였던 뮤우를 안아 조심스레 무덤에 뉘었다.

“엘프의 장례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거지.”

묘하게 눈이 흐릿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아팠니.”

조용한 질문에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얼마나 억울했니.”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져보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아저씨가…… 너무 늦게 왔지?”

미안하다.

이곳은 티오니스와 동일한 곳이다.

강산이 변한다고 해도 있을 것은 다 있는 곳이라는 소리였다.

고요한 숲 속에서 나는 조용히 입을 뻐끔거리다 조용히 음으로 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 고향은 따스한 봄이 내리는 곳……]

가사가 들어간 음악은 내 음악 스승인 뮤즈조차 포기한 영역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저 음유시인으로서의 스승이었던 뮤즈가 가끔 흥얼거리던 고향의 노래를 조용히 흥얼거리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세 사람의 묫자리에 흙을 정성스레 덮어주었다.

정령의 힘도, 마법의 힘도 쓰지 않고 오로지 손수 흙을 파고 덮었다.

내 행동에 세 엘프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묵묵히 그 작업을 이어나갔다.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난 뒤 세 개의 봉분이 생겨나자 나는 천천히 주변의 나무에 다가갔다.

“겁먹지 마라.”

내 말에 나무 속에서 아주 작은 갈색빛의 인영이 고개를 쏙 내밀었다.

이곳에 사는 흙의 자연 정령이었다.

두려움에 절어있는 놈은 곧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천천히 나무에서 빠져나왔다.

바닥에 떨어진 커다란 나무들을 주워 모은 나는 홍단이를 뽑아 들고 천천히 그것들을 정성스레 조각했고,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을 목재묘비를 만들어 봉분의 앞에 하나씩 꽂았다.

“다음 생엔 전쟁 같은 게 없는 곳에서 태어나라.”

적어도 전쟁이 없는 어떤 곳이 여기보단 낫지 않겠냐.

글쎄, 이 평생세계에서 윤회의 고리에 오른 영혼들이 정말 제대로 윤회를 거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후로 약 삼십 분 가까이 침묵한 채 묘비를 쓰다듬고 있던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 손을 가볍게 말아쥐었다가 편 뒤 몸을 돌렸다.

이세상의 신목의 성지는 이 시간 이후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결정은 내려졌고 번복은 없다.

쿠웅!!

뒤이어 나를 따라온 메가로드리아가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듯 나를 막아섰지만 나는 그를 지나치며 조용히 말했다.

“메가로드리아.”

[소중한 인연이었는가.]

“그래. 네가 셰인을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겠다만.”

[……]

내 말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침묵했다.

“여기 있어. 빌어먹을 나무까지 모조리 태우면 돌아가자.”

이곳에 있을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에도 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리 꼴 보기 좋은 세상은 아니니까.

* * *

엘프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와중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위치를 복잡하게 찾아낼 것도 없었다.

신목의 성자나 성녀만이 알고 있는 세계수의 안식처, 이그드라실의 정원이 어디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뜨득…… 뜨드드드득!!

강제로 문을 열고 그 정원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라나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붉은 나뭇가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토록 아름답던 정원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피처럼 붉어진 연못과 뒤틀린 정령들의 신음이 가득했다.

정령왕의 제물로써 희생된 유리아 헬리샤나가 죽어가며 남긴 저주의 여파라고 보기엔 너무 거대했다.

아마 세계수는 자신이 어겨선 안 될 금기를 어긴 대가를 받은 것이리라.

쓰으으으…… 쓰으으으……

괴이쩍은 소리가 들려온다.

말없이 걸음을 옮긴 나는 곧 가장 안쪽에 작고 긴 의자에 기대어 있는 한 여성을 볼 수 있었다.

익숙한 존재였다.

“예언이……”

이윽고 이그드라실은 지친듯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예언의 존재가 찾아온 게냐.”

그 물음에 나는 한 손에 조용히 화염을 피워올렸다.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 이그드라실.”

내 말에 그녀는 주름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저주를 받지 않은 탓에 탈모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흉측하게 변한 외모는 그녀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차라리 대놓고 뒤틀렸다면 멀쩡하기라도 했지. 그녀는 금기를 어기면서도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고 스스로 죽어가면서도 대가를 견뎌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나를 지켜보던 초월자의 시선은 그녀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남은 예상존재는 많지 않았다.

모든 것이 복사된 듯 둘이 존재하지만, 이곳과 본래 티오니스 대륙과의 사이엔 딱 한 가지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주신 프리아 여신.

하지만 그녀의 시선이라고 보기엔 너무 싸늘한 느낌이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내 질문에 그녀는 지친 얼굴로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고는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비릿하게 웃어 보였다.

“시선이라…… 그러하구나. 네놈은 이곳의 존재가 아니었음이야. 그로 인해 시선을 끌었음이니. 이 일이 언젠가 네게 크게 후회할 일로 돌아설지도 모를 일이로구나.”

그 말과 함께 변화가 일어났다.

뜨드득……

마구잡이로 자란 나뭇가지들이 내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여가…… 그리 쉽게 죽어줄 알았더냐?”

그 질문과 함께 나는 내 전신을 빽빽하게 감싸는 나뭇가지를 천천히 건드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아주 검고 어두운 힘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규칙을 독립한다.]

[내가 할 것은 열기에 대한 완전한 독립.]

대규모의 힘이 휘청이며 내 육신이 변하기 시작했다.

내 마법 스승 오딘은 천체를 움직일 정도로 괴물 같은 마법사였지만, 그녀는 엄연히 인간이었다.

금기의 업이 없는 이상 인간이 가지는 규칙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이윽고 내 전신이 마치 화염처럼 일그러지며 변하기 시작했다.

육신이 못 견딜 정도의 고열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온도를 끌어올렸다.

6서클의 번 바디.

그것의 수식을 멋대로 조종하고 바꾸어 화력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시전자에게도 위험하지만 내가 열기에 대규모 면역상태가 된다면 애초에 가장 효율적인 강화방법이기도 했다.

화르르륵……

1천도, 2천도, 3천도.

계속해서 올라가는 온도는 급기야 푸른색의 불꽃을 띄기 시작했고, 이내 나를 감싸던 나뭇가지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세계수의 힘으로 보호받아 제대로 영향을 끼칠 수 없었을 텐데 말이다.

화르륵…….

투투둑…….

결국, 잿더미가 되어 흘러내린 가지들을 보며 이그드라실은 지친 얼굴로 쓰게 웃어 보였다.

“예언은…… 변치 않는 게지……”

“적어도 내가 있던 곳에서의 당신은 불에 타 죽진 않았어.”

머리통이 아작나서 죽었지.

“여는 지쳤다…… 유리아 그 아이의 힘을 이용해 제물로 바치면 신목이 독립할 수 있을 줄 알았느니라……. 허나……”

“예상 이상으로 여파가 크고 대가도 컸겠지.”

“……”

화르륵!!!

그 말과 함께 이그드라실의 핵을 잡아 불태워버리자 그녀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잿더미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아마 이 세상이 멀쩡하다는 전제하에 다음 세계수가 태어나기까지는 무수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불타서 사라지는 세계수의 모습은 역시나 마냥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입가에 걸린 미소를 쉬이 지우지 못했다.

이놈의 광기!

요놈! 요놈!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고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입을 때리자 굳은 것처럼 미소를 짓고 있던 입이 천천히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입을 몇 차례 벌렸다가 오므리며 근육을 이완시킨 나는 원자단위로 쪼개지듯 바스러지는 나무들을 보며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피잉……

뒤이어 날아든 화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콰지직!!

거대한 뇌광을 머금은 화살이 내 얼굴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간다.

그대로 멈춘 나는 조금 전까지 없었던 인물 셋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검을 쥐고 있는 칠흑의 갑옷을 입은 기사와, 검은 피부를 지닌 다크 엘프였다.

그리고, 그사이에 아주 익숙한 인물이 보였다.

“……세계수의 힘을 흡수하기 위해 찾아 왔건만.”

공허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말과 함께 다크 엘프가 뇌광이 머금어진 화살을 다시 활시위에 걸어 나를 겨냥했고 검은 기사는 거대한 거검을 뽑아내 후방을 점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모시고 있는 듯한 인물을 보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저 크게 뜬 눈으로 입을 뻐끔거릴 뿐이었다.

느낌이 다르다. 이건, 본능에 충실해야 하는데.

“세계수가 약해졌다고 한들 보통의 존재는 신목을 죽일 수 없을 터. 네 녀석은 누구더냐.”

공허한 미성에 나는 천천히 주먹을 꽉 쥐었다.

분노와 허탈함에 주먹의 피부가 찢어질 듯 강하게 쥐어졌다.

멍하니 은발을 가진 소녀를 바라보던 나는 당장에라도 내 목숨을 노릴 것처럼 위협하는 두 존재를 뒤로한 채 은발의 소녀를 향해 입을 몇 차례 뻐끔거렸다.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네가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야.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래서 사람이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통한의 감정을 담아서 나는 그녀를 향해 외쳤다.

“망할! 메라몽을 가져왔어야 했어!!”

직접 보니 완전히 다르다!

형체 변환이 가능한 골렘! 심연의 생명체는 내가 다룰 수 없지만 정화한 코어를 가진 녀석은 내 말을 잘 듣는 녀석인 만큼 기대가 컸었다.

이런 기회를 놓치는 멍청한 짓을 하다니, 과거의 내가 죽도록 미워지고 있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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