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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445화 (444/1,559)

제 445화

하인스 아카데미가 역차별하는 아카데미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기 딱 좋은 상황이다.

지금의 경우에는 말이다.

한때 성녀 후보였던 앨리스 대주교, 팔란 제국의 젊은 소드마스터 올만경, 그 외에도 다수의 교수진들이 포진해있다. 당연, 설비부터가 보통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혹여라도 아카데미의 이사장인 나와의 연줄을 만들어보기 위해 자신의 자제들을 이곳으로 보내는 귀족들이 있었다.

자국인 라운 왕국부터 여러 국가까지.

종류는 다양했지만, 애초부터 결정이 난 사안이었다.

초기 입학생의 경우 귀족을 받지 않는다고.

당연히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서신으로 이미 이야기가 된 이들을 제외하고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강짜를 부리는 이들이 문제였다.

“말씀해주십시오! 제아무리 대륙에 명성이 자자한 성자님이라 해도 이는 부당한 대우입니다.”

“맞습니다! 귀족 역차별입니다!”

항의해오는 그 모습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확실히 역차별일 수도 있지요,”

일단은 나름대로 예우를 차려준다.

“허면, 좋습니다. 입학을 허가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담담하게 웃어 보인 내가 종잇조각을 그들에게 흔들어 보였다.

“이것만 사인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각서였다. 하지만 선민사상이 남아있는 귀족들이 받아들이기엔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들이 많았다.

첫째, 아카데미 내에서 어떠한 경우에서도 직급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이것을 어길 시 강제 퇴학조치.

이것만 봐도 이미 자신의 혈통에 자존심이 강한 이들은 견디기 어려운 문제였다.

하극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요지는 그러했다.

학생들은 평민이건 귀족이건 왕족 이건 다 똑같으니 평민과 같이 수업을 받고 똑같은 학생 대우를 하는 게 꼴 보기 싫으면 나가라.

몇몇은 수긍하는 듯 보였지만 몇몇은 아니었다.

“이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린 귀족입니다! 또한, 왕족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지금 저 더러운 평민 놈, 그것도 부모도 없는 놈들하고…….”

퍼억!!!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대를 메고 내게 소리치던 소년이 허공을 날았다.

“커헉?!”

동시에 찌푸려진 얼굴로 일어나려는데 내가 그의 가슴을 짓밟는다.

“야.”

짧은 중얼거림.

내 말투에 온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깨달은 그가 화들짝 놀라 나를 올려다보았다.

“네가 여기서 호의호식하는 게 누구 덕분이라고 생각하나.”

“그, 그건……”

“목숨을 걸고 전쟁에서 승리해서 너희를 지켜준 게 누구인 것 같나.”

내 말에 그가 이를 악물었다.

알아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대놓고 눈앞의 이 소년처럼 나서진 못하지만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좋아, 이야기를 바꾸지. 너는 귀족인가?”

“그, 그렇다!”

“그렇다는 반말이고.”

콱!!

“끄윽!”

“네 위치를 말해라.”

“소, 솔룸 백작가의…… 고도스……”

“나는 분명히 물었는데, 네 직급을 말하라고.”

내 말뜻을 깨달은 그가 눈을 부릅떴다.

“귀족 가의 자식일 뿐 넌 어떤 작위도 없다. 그런데 이렇게 멋대로 찾아와서 내게 강짜를 부리는 건 나와 척을 지겠다고 봐도 되겠지?”

눈치 빠른 녀석들은 이미 한 발 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단순 역차별이라는 이유로 으르렁거리며 내게 덤벼들고 있었다.

역차별……, 그래 확실히 역차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가 준비되기 위해선 지금 귀족을 받는 건 시기상조였다.

적어도 아카데미 내에 분위기를 어느 정도 환기를 시켜야 하니 말이다.

“다들 돌아가세요. 아직 아카데미가 완공되고 반년도 안됐습니다. 여러분들의 가문에도 이미 다 대답을 했던 문제이지만 나는 하인스 아카데미에 귀족을 받는 기준을 반 학기 후로 잡고 있습니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으리라 본다.

내 눈빛을 마주한 이들 중 눈치가 빠른 이들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런 뜻이라면 저는 수긍하겠습니다. 반 학기 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지요.”

반대로 멍청한 놈들은 아직도 악을 박박 써댔다.

“이, 이건 역차별입니다!”

“역차별?”

내 웃음에 그들의 표정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런 그들을 향해 나는 빙그레 웃는 얼굴로 쐐기를 박았다.

대놓고 이곳에 와서 겨우 기회를 잡은 평민 아이들을 깔아뭉개는 걸 포기할 수 없다는데.

이런 놈들은 고려할 가치도 없다.

“불만이면 네가 학장해! 개 x식아. 갑은 나지, 네가 아니야.”

왕자로서의 체면? 내 알 바가 아니다.

* * *

대량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입장이면 당연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지만 나는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나 스스로 그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 어떤 놈의 눈치도 볼 일이 없다는 소리였다.

물론 대량의 자금이 소모되긴 하지만 에오니샤가 두 번째 발명품을 내놓으면서 모조리 뒤집혔다.

틈만 나면 새로운 발명품들을 내놓는 에오니샤였기에 내 입장에선 훌륭한 공돌이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갈려 나가는 건 그녀고 돈을 버는 건 나지만 말이다.

“악랄한 오라비로군. 유독 에오니샤 그 아이에게만.”

“사람마다 키우는 방법이 다른 거야. 에오니샤는 몰아붙일수록 더 빨리 성장할 거다.”

무엇보다 내게 쌓인 불만을 언제 한번 터뜨려줘야 날개를 펼 수 있을 거다.

그것을 위해서 나중에 찾아올 그녀의 분노?

뭐, 까짓거 오라비 입장에서 희생 한 번 해주마.

물론 새로운 발명품이 나와도 에오니샤에게 처음 붙은 시계의 왕녀라는 별명은 바뀌지 않았다.

수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여러 분야를 나누고, 예절교육과 글이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그들에게 가르치게 했다.

그리고 그 외에 간단한 산술이나 사회 전반적인 지식도 과감하게 쑤셔 박았다.

비록 지금은 평민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이 졸업할 때엔 각 국가에서 큰 위상을 차지할 녀석들이다.

재능이 달려서 안 되는 애들?

별수 없는 노릇이고.

안되는 애도 되게 만드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내가 나서기엔 그 과정이 너무 길다는 게 문제였다.

아카데미의 문제도 해결되었고, 프루그레프 왕고의 문제도 슬슬 해결된 참이다.

이제 남은 것은.

갓 깨어난 에이리아를 만나는 것이었다.

“왕자 저하! 에, 에이리아 황녀님께서!”

다급히 들어오는 토인족 시녀의 외침에 내가 눈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

“리, 린디스 제국분들과 함께 돌아가신다고……”

“뭐?”

* * *

“황녀 저하…… 정말 괜찮아요?”

“네. 이제 속이 후련해진걸요.”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이는 소녀의 대답에 카트린느 대공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이상한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녀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다.

정말 순수할 정도로 한 소년을 향한 연심을 숨기지 못하는 귀여운 모습조차 말이다.

일주일간 데이비는 틈만 나면 에이리아의 상태를 보고 가곤 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거라고.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눈을 뜬 그녀가 멀쩡하니 사실 안도한 것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까지가 전부였다.

돌연 에이리아는 본국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녀의 성격대로라면 더 있고 싶어 할 텐데.

어떻게 된 건지 조금 의문스러웠다.

“저…… 에이리아 알 린디스 황녀님.”

“아차, 잊고 있었나 봐요. 이걸 받아주세요.”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수인족 시녀의 손에 작은 자루를 쥐여주는 에이리아였다.

“왕자님께서 좋아하실만한 간단한 요깃거리에요. 달달해서 맛이 좋을 거랍니다.”

“아…… 꼭 전해드릴게요!”

그리 말하며 돌아선 에이리아였다.

“그분은 바쁘세요. 제가 만나고 싶다고 이리 찾아와서 고집을 부리는 것도 그분께는 폐가 될 거에요.”

“어째섭니까? 왜 그렇게 물러나기만 하세요.”

답답함에 카트린느가 물어보자 에이리아는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아녜요. 아녜요, 카트린느.”

너무 행복한 미소였다.

그 미소에 카트린느는 침묵했다.

“이번 일로 저는 그분이 저를 얼마나 아껴주시는지를 잘 알았어요. 그리고 너무 소중한 것도 받았고요.”

“소중한…… 것이요?”

“네. 비밀이지만요.”

생글생글 웃어 보인 그녀가 말없이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자, 그럼 돌아가요.

미련 없이 고풍스러운 로브를 덮어쓰는 그녀의 귀가 쫑긋거렸다.

“우웁……”

그때 가만히 있던 그녀가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했다.

“괘, 괜찮으세요?! 저하?!”

한번 에이리아를 잃을뻔했던 카트린느였기에 기겁하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에이리아는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괜찮아요.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런가 봐요.”

헤실거리며 웃어 보인 그녀가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많은 것을 봤어요, 카트린느. 저는 그분께 보답 받는 사랑을 원했어요. 하지만 그분은 제게 보답 없는 사랑을 주셨어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주 먼 곳에서라도, 아주 돌아서서라도 그 사람의 마음의 일면을 알아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 말하는 그녀였다.

“지금은 기다릴 거예요. 언젠가 왕자님이 다시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정말…… 괜찮으세요?”

“이미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제가 괜찮지 않을 이유는 없잖아요?”

그녀의 대답에 카트린느는 힘없이 웃어 보였다.

“저하께서 그러하시다면……”

영지를 벗어나는 도중 에이리아는 소식을 듣고 걸어 나온 흑발의 소년을 볼 수 있었다.

당장에라도 그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다.

그런 마음에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벌써 떠나신다고요. 아직 호전상태도 확인하지 못했는데.”

“괜찮아요. 이제 정말 괜찮은걸요.”

부끄러움에 빨개진 얼굴로 그녀가 고개를 숙여 보였다.

“정말…… 정말 고마웠어요. 왕자님. 왕자님께서 저를 위해 하셨던 모든 일과 그 기억들을 저는 잊지 못할 거에요.”

“언제든 찾아오세요.”

“네.”

환하게 웃어 보인 그녀가 데이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가가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그의 뺨에 거침없이 손을 올려놓았다.

조금 당황한 데이비의 모습에 에이리아는 그저 행복한 미소만을 지어 보였다.

“언젠가 다가올 미래를 위해 저는 기다리고 있을게요.”

담담하게 말한 그녀가 천천히 뒤꿈치를 들어 보였다.

“그 포근한 산수유의 향은 언제든 기억할 거에요. 다음에 또 봬요.”

사랑해요, 왕자님.

아주 작은 뒷말과 함께 순간적인 일이 벌어졌다.

에이리아가 뒤꿈치를 든 채 데이비의 입에 자신의 입을 살짝 맞춘 것이다.

“이 정도의 투정은 받아주셨으면 해요.”

말없이 손으로 입술을 더듬는 데이비를 뒤로한 채 에이리아는 황족의 예법으로 인사를 한 후 행복한 얼굴로 돌아섰다.

“이상한데. 평소보다 기분이 더 좋아 보이는데.”

뒤에서 데이비의 중얼거림이 들려왔지만, 그녀는 마차에 올라 영지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

에이리아가 미련 없이 떠나가버리니 오히려 섭섭해지는 건 내 쪽이었다.

이제 와서 무슨 개소리냐 라고 페르세르크가 쏘아붙여 왔지만 나는 이 묘한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감이 쉬이 잡히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가 마지막에 내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춘 건 조금 당혹스러울 정도로 과감한 행실이었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그건 지구 속담이다.”

“뭐 어때. 축하해 데이비. 드디어 간질간질한 남녀 간의 첫 키스를 경험한 게야?”

“닥쳐, 페르세르크. 남 일처럼 이야기하지 마.”

“그러니, 고집부리지 말고 혼례를 올리라니까. 본녀는 딱히 첫째든 둘째든 상관없는데.”

“이제 거부는 안 한다?”

의아한 기분이 들어 물어보자 그녀가 쿡쿡 웃어 보이더니 미소를 지워버렸다.

“본녀도 머리가 아프니까.”

아직 페르세르크와의 혼약도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이라니 웃기지도 않은 일이다.

심연의 공주와 충돌에 대비한 환골탈태.

나는 륀느와 페르세르크를 데리고 익숙한 숲으로 공간을 넘었다.

서부대륙, 활의 국가라 불리는 ‘현’국은 한 차례 나와 큰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실제로 이 시험의 숲 일부가 내 땅이 되었으니 말이다.

수호신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준다는 조건으로 받아낸 땅이지만 사실 이곳은 내가 육신을 바꾸거나 개조하는 데에 이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끼이이이익!!!

내가 숲에 나타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화염으로 이루어진 불새가 날아들었다.

“어이구 불닭이.”

눈치 빠르게 내게 다가와 착지하고는 불을 꺼뜨리고 머리를 비벼대는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주작 불닭이의 성질머리는 꽤 이 근방에서 유명한 편이었다.

괴석거인은 물론, 쿠릉이나 두 신수를 돌보며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레이나 조차 불닭이의 분노조절 장애는 쉽게 제어하지 못한다.

하지만 녀석은 유독 내 앞에만 서면 분노조절 잘 해로 바뀌곤 했다.

한번 당한 게 컸던 탓이리라.

“나머지는?”

-끼이이이이익!

날개를 펄럭이며 무언가 소리치는 듯한 그 모습에 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쿠릉이나 레이나의 기척이 없는 것으로 보아 둘은 뱀파이어 잔당처리 문제로 이 숲을 비운 모양이었다.

“뭐, 잘됐다.”

담담하게 말한 나는 괴석거인이 있는 숲의 깊은 곳으로 향했다.

이 숲은 정령의 힘이 오래 깃들어 자연스럽게 회복능력이나 여러 가지 힘의 효율을 증폭시켜주는 신기한 숲이었다.

[인간, 왔군.]

“버틸만해?”

[훨씬 좋아졌다. 당분간은 혼자서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괴석거인의 묵직한 어조에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이 땅을 좀 빌릴 거야.”

환골탈태할 거거든.“

기회는 한 번이다.

실패하면 카드 속에 잠들어있는 메가로드리아를 구할 방법이 당분간 사라진다.

현재 내가 보유한 환골탈태 스택은 총 120여 개가량.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다만 그냥 환골탈태하면 다시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게 내 판단이었다.

“노아스.”

이윽고 내가 대지의 정령왕 노아스를 소환하자 녀석이 뚱한 표정으로 거대한 육체를 일으켰다.

[쓸데없는 일에 나를 계속 부르지 마라, 계약자.]

“그래서, 안 해줄 거야?”

[……해주겠다.]

능청스런 내 말에 녀석이 손을 휘저었다.

쿠웅!!!

동시에 내 앉은키의 가슴께까지 올 만한 사이크의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어냈다.

이후 나는 물의 정령왕 엘라임을 소환했다.

“자자, 나와라. 물라임.”

[누가 물라임이라는 거죠?! 제겐 태초의 지고지순한 엘라임이라는 이름이!!]

“그래서, 안 해줄 거야?”

순간적으로 엘라임의 표정에 격심한 분노가 어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정령왕도 이를 갈 수 있던가.

[합니다!! 해요!]

결국, 엘라임의 성화에 나는 미리 준비해둔 가죽 자루들을 꺼내 들었다. 전부 중요한 마나 신성수였다.

환골탈태의 능력치를 증폭시켜줄 촉매인 마나 신성수와, 정령의 힘이 감도는 숲, 마지막으로 셰인 스크리프트의 유전자 정보와 환골탈태 스펙.

실패하면 접싯물에 코 박고 뒤지고 말리라.

자신 있는 얼굴로 나는 당당하게 바닥을 걷어찼다. 동시에 거대한 에너지가 발산되며 나를 기준으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 시선, 묘하게 기시감이 든다.

마치 데자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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