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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480화 (479/1,559)

제 480화

고요한 침묵 속에서 완전히 고철 덩어리가 되어버린 샤벨타이거를 짓눌러버린 에디손의 골렘, 둠은 마치 세레모니라도 하듯 한쪽 무릎을 꿇고 양팔을 펼쳐 들었다.

보통 골렘은 최저의 인공지능을 마법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단순히 돌격 명령을 내리면 대상을 인식하고 막대한 방어력과 공격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전부라는 소리였다.

스스로 계산하여 상대의 움직임을 피하고 치명타를 가하는 것은 물론 적을 부수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건 정말 상식 밖의 일이었다.

“말도 안 돼…….”

침묵을 가장 먼저 깬 것은 듀란이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춤주춤 걸어 나왔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말이 안 되긴 뭐가 안되는가. 흐흐흐, 그놈 참 실하구먼.”

자신이 만들고도 만족스러운지 그가 둠의 다리 부분을 퉁퉁 두드렸다.

그리고는 호통치듯 말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비리를 저지르진 않겠지! 어서 선언이나 하시게!”

“아…… 아아…… 경합의 승자는 에디손 기술고문입니다!”

황당한 얼굴로 멍하니 있던 평가단원 하나가 다급하게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는 당장에라도 에디손에게 달려가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 행동은 그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 몇몇에도 동일하게 드러났다.

하나같이 골렘 경합 자체의 결과보다 에디손이 선보인 말도 안 되는 하이테크놀러지의 기술력에 의문점이 가득한 얼굴들이었다.

쓰읍……. 역시 하인스 영지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이로고.

“이건 말도 안 되오! 재평가를 요구하겠소!”

하지만 아직 주제 파악 못 하고 난동을 부리는 이가 있었다.

씩씩거리며 소리치고 투기장의 중앙으로 걸어 나온 듀란은 마치 확신이라도 한 것처럼 소리쳤다.

“나흘이오! 그동안 뼈대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한 에디손 기술고문이 그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골렘을 만들었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이건 분명 모종의 더러운 수작이 있음이 분명하오!”

그의 외침에 좌중이 침묵했다.

“에디손 기술고문, 사실대로 말하시오! 저 골렘의 구동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아니 그렇소?!”

그의 외침에 몇몇이 들고 일어나 그와 동조한다. 보통이라면 추하다고 그만하라 말할 법도 한데.

에디손이 보인 골렘의 기술력이 너무 상식 외의 부분이라 중립의 입장에 있는 이들도 뭐라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허면, 어떻게 저 골렘이 움직였단 말인가.”

콧방귀를 뀌며 에디손이 짜증스레 말하자 듀란이 손에 쥔 지팡이를 바닥에 탕탕 두드렸다.

“혹시 모르지! 그저 마법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깡통에 누군가가 몰래 숨어서 저것을 조종하고 있을지!”

그의 외침에 보다 못한 프란시스 장로가 인상을 찌푸렸다.

“마법은 그렇게 만능이 아닙니다. 왕자님, 그리고, 비록 누군가가 조종한다고 해도 저 정도의 유연성과 내구성, 파괴성능을 가진 전투 골렘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요! 너무 문제가 되지요!”

얼굴을 부들부들 떨며 그가 꽥꽥 소리 질렀다.

“이것은 무인! 즉, 명령에 따라서 가동하는 골렘의 경합이오! 그 규칙을 에디손 기술고문은 어겼다는 뜻이 되지! 평가단! 만약 정말 그렇다면 판정은 어찌 되는가!”

그의 외침에 한 평가단이 우물쭈물하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그, 그것이…… 실격이옵니다. 저하.”

“것 보시오! 그리고 말이외다! 파츠가 박살 나 완성도 거의 불가능한 시점에서 대체 저 골렘을 어디서 만들었냐는 것이오! 말해보시오. 에디손 기술고문, 혹 마탑에 돈이라도 쥐여주고 연구용으로 만들어지던 것을 받아온 게 아니오?!”

“뭐, 뭐라?!”

격분한 에디손이 뭐라 소리치려 하지만 듀란이 그의 말을 끊었다.

“그래! 성국의 성자가 있으면 마탑에서도 함부로 할 수 없을 테지! 하인스 영지의 왕자는 마탑에서도 중요한 고객일 테니 말이외다!!”

그의 악바리에 에디손은 어디 해보라는 듯 침묵했다.

물론, 그의 손녀딸인 티아라는 그 누명을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잠깐만요! 당신이 뭘 안다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죠!? 둠은 분명히 할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골렘이에요! 알지 못하면서!”

“그 말을 누가 믿는가! 증거라도 있는가?! 더러운 짓을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소. 티아라 영애!”

“웃기지 말아요! 이건 횡포잖아!”

참지 못한 티아라가 결국 눈물까지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 그런 가능성이 있군요. 확실히 대단하긴 합니다만. 직접 만드는 걸 본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자님의 제안이 확실하다는 증거도 없으니 경합을 중지하고 재경합을……”

“증인이 왜 없어요.”

내 말에 좌중이 침묵한다.

“그러니까 둠을 직접 만드는 걸 본 이가 없으니까 어디선가 가져온 골렘을 자기가 만들었다고 속여서 내놨다. 뭐 이런 거 아닙니까?”

내 물음에 그가 짜증스레 외쳤다.

“외부인은 빠져주시오!”

“외부인? 엄연히 제작과정에 동참하고 있는 게 나인데 내가 외부인인가?”

빠득 소리를 내며 이를 가는 그를 향해 내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증거. 있는데.”

내 말에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짓을……”

그 말을 무시한 채 나는 작은 마나석을 꺼내 투기장의 중앙에 던졌다.

우웅!!!!

동시에 그 안에 기록된 영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의 현장을 기록하는 영상 기록 아티펙트였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골렘을 제작하는 데에 손을 쓰고 있는 륀느와 에디손이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조립하고 두드리는 장면이 휙휙 지나가며 모두에게 드러난다.

“저, 저게 저 골렘이라는 증거는……”

“못 믿겠으면 직접 까보시던가.”

제작과정은 기술자들에게 비밀로 엄수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영상석으로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기록은 남아있었고 더 이상 이것을 직접 만들지 않았다는 말은 할 수 없게 되었다.

“큭……”

이를 악물고 신음을 뱉는 듀란의 모습에 나는 웃는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

“사실 이렇게 난동을 부려줬으면 했는데.”

“뭐요?”

“그래야 널 공식적으로 쳐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내 말과 함께 내 몸에서 서늘한 살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듀란의 표정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대의 기술자들의 얼굴에도 두려움이 서린다.

“그, 근위병!! 근위병은 뭘 하나! 나를 지켜라! 저 미치광이가 나를 죽이려 한다!!”

듀란의 외침에 보다 못한 근위병 몇몇이 내 앞을 막아서려 했지만, 그들이 접근하기도 전에 륀느가 그들을 걷어차 날려버렸다.

동시에 륀느의 등허리에 난, 사람의 팔뚝만 한 날개가 모두의 시야에 잡히며 팔락거렸다.

“륀느, 고대기술의 집약체. 고대 기술력의 고성능 골렘. 이런 위협을 추가로 가할 시 무력으로 제재하겠다고 명시.”

그녀의 담담한 말투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데이비 왕자……, 아무리 성자라 해도 한 나라의 왕족을 그 나라에서 이리 위협하는 건 절대 좋지 않소.”

보다 못한 포고스의 국왕이 나를 향해 노기를 띤 목소리로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이유 없이 이러진 않습니다. 폐하. 그렇기에 드리는 말입니다.”

“무엇인가.”

“만약 제가 이렇게 분노할 이유가 있다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내 말에 그가 침묵한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나는 먼저 보여주었다.

파르르 떠는 듀란을 무시한 채 내가 마나를 살짝 일으키자 영상석의 속도가 빠르게 재생되며 지나가기 시작했다.

제작 도중 지친 에디손이 뻗어버리고 그를 조심스레 침대에 옮긴 티아라가 나와 함께 공방을 벗어난다.

자잘한 대화 이후 창고에 도달했을 때, 다른 장면이 모습에 보이기 시작했다.

어두운 창고 내로 은밀하게 들어오는 6명의 인영이었다.

로브를 뒤집어쓴 다섯의 괴한과 로브조차 쓰지 않고 음흉한 웃음을 띠고 있는 한 남자.

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듀란 왕자?”

“무, 무슨?!”

모두가 숨죽여서 영상을 지켜보는 가운데 경악이 앞섰다.

그 영상석 안에 기록된 것은 그만큼 충격적인 내용이었으니 말이다.

뱀파이어와 관련된 존재의 도움을 받아 정체불명의 괴한을 이끌고 에디손의 창고로 찾아온 듀란, 그는 에디손이 만든 파츠를 부수고 창고에 있는 상자에 보관해둔 설계도를 훔쳐 달아났다.

“까짓거 파츠는 더미 파츠였으니 부서져도 상관없고 설계도는 애들 낙서수준이니 가져가도 좋은데 말입니다.”

파랗게 질리다 못해 혈색조차 느껴지지 않는 듀란의 얼굴을 노려보며 내가 물었다.

“괴한의 한 샘플을 잡아 조사해보니 뱀파이어들의 힘이 담겨있더군요. 언제부터 인간 왕족이 대륙의 공적인 뱀파이어와 손을 잡고 이딴 짓을 저질러도 되게 되었는지 묻고 싶은데요.”

내 말에 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이건 조작이다! 조작이라고!! 폐하! 이건 조작이옵니다!!”

그의 외침에 포고스의 국왕이 잔뜩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

“조용!! 왕자, 이 사실이 틀림없는 진실이오?”

“진상을 확인하고 싶으면 마탑과 성국, 제국의 조사단 모두가 있는 앞에서 추포한 괴한의 육체를 제공하지요. 어디 좋을 대로 조사해보시겠습니까?”

포고스 왕국은 연금학파로써 유명한 도시국가이지만 이전에 뱀파이어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이들을 잃었다.

실제로 포고스에서 온 전쟁고아들이 하인스 아카데미에 다수 입학해있는 건 포고스의 국왕이 직접 부탁한 사안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포고스의 국왕이 그때 당시 침공해왔던 급진파 뱀파이어를 극도로 미워하는 이유.

일리나에게 전해 들은 사실인데 아무래도 이 나라의 왕녀 하나가 신관의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했다가 살아 돌아오지 못한 모양이었다.

금지옥엽으로 왕이 애지중지 사랑을 주었던 딸을 죽인 이들과 손을 잡았다?

게임은 더 볼 것도 없다.

호부불견자 라고 하였던가.

호랑이 같은 아버지 아래에 개 같은 자식 없다더니.

그 말도 이젠 옛말이구나 싶었다.

“아바마마! 이건 모함입니다! 저, 저자는!”

“듀란!!”

“끅……”

“저것이 사실이더냐.”

“그, 그것이……”

“사실이냐 물었다!!!!”

격노한 그의 외침에 듀란이 그대로 주저앉았다. 바들바들 떠는 것이 겁을 제대로 집어먹은 듯 보였다.

“말하라 듀란!! 네놈은 네놈의 여동생을 죽인 그놈들과 손을 잡았느냐!!”

모두의 시선이 찌푸려졌다.

듀란을 옹호하던 이들은 뭔가 일이 심상찮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일찌감치 손절각을 재는 듯 나서지 않았다.

“오, 오해이시옵니다. 폐하! 저, 저는 몰랐사옵니다! 그저 저를 보호해줄 호위병력을 돈을 주고 고용한……”

“또 거짓말하네.”

내 말에 그가 흠칫 놀랐다.

투웅!!!

거짓말하는 놈에겐 극약처방이 있다.

나는 신성 마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내 몸에서 흘러나온 순백의 힘에 듀란이 화들짝 놀란다.

“신성 마법은 보통 사람을 지키라고 있는 거지만 성자 정도 되면 그걸 다르게 이용할 수도 있는데.”

내 말에 그가 한발 물러나자 나는 그대로 손을 뻗어 신성력으로 그를 감쌌다.

“주신 프리아 여신께 고하오니, 당신의 힘을 빌려 고해성사를 이루소서.”

내 말에 듀란이 저항하며 신성력에서 벗어나려 악을 썼다.

“지금부터, 거짓을 고하면 신성 마법이 신염이 되어 널 태워죽일 거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내 말에 끝까지 듀란의 편을 드는 몇몇 귀족이 격하게 일어나려 했지만 포고스의 국왕이 막았다.

“자, 그럼 듀란 왕자! 어디 말해보라고. 거짓말은 죽음이다. 넌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고도 손을 잡았나?”

내 질문에 그는 와들와들 떨었다.

그는 결국 대답하지 못했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위병은 들어라!!”

격분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표정은 당장에라도 듀란을 때려죽일 것 같은 얼굴이었다.

“네놈이 사람이더냐. 사람이냐 물었다!!!”

“사, 살려주시옵소서!! 저, 저는 그저!”

“저놈을 가둬라! 가두고 물 한 모금 주지 말라! 저놈의 주리를 직접 틀어 내 뱀파이어 놈들의 소재를 찾을 것이다!!”

“예!! 폐하!”

“아바마마!! 아바마마!! 살려주십시오!! 아바마마!!”

발광하며 끌려나가는 그를 뒤로한 채 내가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급진파 뱀파이어는 온건파와 다르게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

만약 듀란이 걸렸을 경우 꼬리를 자르기 위한 스위치를 넣어두었을 것이다.

자폭이 되었건, 변이가 되었건.

이번엔 후자였던 모양이다.

촤악!!

“끄아아악!!”

비명과 함께 듀란을 끌고 가던 위병들이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쓰러졌다.

치명상은 피했지만 상당한 상처다.

“그르륵…… 아바마마…… 아니라고 했습니다!!”

시뻘게진 눈, 뒤틀려 괴물처럼 변한 손.

괴이하게 변이하는 듀란의 모습에 모두가 경악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침을 질질 흘리며 당장에라도 덤벼들 것처럼 구는 그의 모습에 포고스의 국왕은 한 손으로 이마를 잡으며 그대로 넘어가려 했다.

“폐하!!!”

놀란 관리 하나가 포고스의 국왕을 부축했다.

“흐흐…… 흐흐흐흐흐! 그래! 그랬다! 어찌 할 텐가! 내겐 힘이 필요했다! 빌어먹을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힘이 필요했단 말이다!!”

격분한 그가 흰자위까지 시뻘겋게 변이된 눈을 번들거렸다.

이윽고 그가 나와 티아라를 노려본다.

“네놈…… 네놈이 근원이다! 네놈이 만악의 근원이란 말이다!!! 티아라 영애! 당장 이리 오너라! 네년은 내 것이다! 내 것이란 말이다!!”

제대로 된 판단조차 어려운지 괴성을 내지르며 사방에 손톱을 휘두르는 그 모습에 티아라가 잔뜩 겁을 집어먹고 ,에디손의 뒤에 숨어 바들바들 떨었다.

“변이됐으면 즉결처형이지 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내가 조용히 말했다.

동시에 내 옆으로 백색의 무언가가 빠르게 휙 하고 움직였다.

콰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먼지가 일었다.

그리고 그 먼지가 걷혔을 때 모두가 본 것은 엄청난 근력으로 난동을 부리던 듀란의 몸을 짓밟고 있는 륀느의 붕대가 감긴 작은 발이었다.

왼발로 그의 가슴을 짓밟은 채 무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던 륀느가 한 손에 입자를 끌어모았다.

“륀느, 명령 대기 중.”

“오함마를 높게 평가.”

이에 내가 조용히 말하자 그녀가 입자를 끌어모아 커다란 슬랫지 해머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겉보기엔 적당히 무거운 무기이겠지만 척 봐도 알 수 있었다.

저거, 100kg이 넘는 무식한 해머다.

단순 파괴력은 그녀가 휘두르던 크로우바, 즉 빠루 이상의 위력을 지니고 있으리라.

그리고는 당장에라도 내려칠 듯 해머를 들어 올린 그녀가 듀란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보았다.

“륀느가, 대상 척살 능력을 높게 평가. 오함마를 채택. 이것을……”

“아, 안 돼!!”

“된다는 말을 륀느가 높게 평가!”

콰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먼지가 다시 사방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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