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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502화 (501/1,559)

제 502화

151. 마법사들의 보물

쿵…… 쿵…….

“이 소리는……”

“서두르시지요, 가가오님. 성자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을 겁니다.”

부하의 말에 가가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굉음은 상식으로 설명 불가능한 그 괴물 같은 남자가 일으키는 소리이리라.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그대로 매장당할 수 있을 텐데 저렇게 날뛰는 꼴이라니.

“역시 힘에 심취한 애송이는 애송이로군.”

짧게 혀를 찬 가가오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힘은 강하지만 어린 치기로 인해 휘둘리는 꼴이라니.

퍽 웃음이 나온다.

그러던 중 문득 가가오는 멀리서 들려오는 기괴한 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글쎄요. 성자가 난동을 부리면서 던전의 일부가 무너진 게 아닐까 합니다만.”

“시간이 없군요. 돌파 상황은 순조로우니 빨리 합류하도록……”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큰일 난다는 것도 못 배웠나? 시작은 요단강 익스프레스로 먹여주마.”

가가오의 말을 끊고 들려오는 동굴 전체를 울리는 목소리.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모르지 않는 이들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주변을 빠르게 탐색했다.

그그그그극!!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고 대신 좀 전까지 자연동굴이나 다름없던 통로가 뒤틀리며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 이럴수가!”

“빌어먹을 이게 어떻게 된?!”

“가가오님!!”

그때 누군가가 급히 가가오를 밀쳤고 그대로 떠밀려진 가가오는 자신을 밀친 사내가 거대한 쇠공에 의해 완전히 곤죽이 되는 것을 보고 눈을 부릅떴다.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즉사해버린 사내와 그를 짓뭉갠 쇠공.

이럴 리가 없다. 분명 이전에 이곳에 있던 함정을 모두 해제하지 않았던가. 벽면이 좁혀지는 함정은 분명 해결했었다. 하지만 눈앞에 이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저 쇠공은 이전까지 본 적도 없던 함정이 아닌가.

쇠공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멈추더니 가가오를 향해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명백히 의도를 가지고 쫓아오고 있다.

[다크 스피어!]

마치 놀리는 듯한 그 모습에 격분한 가가오는 거친 손놀림으로 품 안에서 마나석을 꺼내 높이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마나석에 보관된 사령 마나를 끌어내어 다크스피어 마법을 영창하고 그대로 쇠공을 향해 발사했다.

어지간한 마법사와는 격이 다른 속도였다.

그의 실력은 5서클의 마법사이지만 마법 시전 속도만큼은 도저히 동수준대의 마법사라 보기 힘들었다.

그때였다.

쇠공의 표면이 갑자기 꿀렁거리더니 입을 벌리듯 쩌억 벌어지며 다크스피어를 그대로 집어삼켜 버렸다.

그리고는……

꺼억!

마치 놀리기라도 하듯 다시 굴러오기 시작했다.

가가오는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덤벼들 수가 없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생각을 비웃듯 거대한 쇠공이 액체처럼 뒤틀리더니 이내 변하기 시작했다.

쇠공은 완전히 변해 이내 한 남성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뜨드득…….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말없이 가가오를 포함한 이들을 보던 사내는 천천히 한 손을 뻗었다.

푸확!!!

동시에 그의 손이 날카롭고 긴 촉수로 변하며 한 사내를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한순간에 두 명이 당했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한 가가오가 급히 반격을 가하려던 찰나.

주변에 남은 이들이 급히 그를 이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위험합니다! 도망치십시오!!”

“이거 놓아라!!”

존대도 집어치운 그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소리쳤지만 쇠공에서 은빛의 남성의 모습으로 변한 그는 마치 놀리기라도 하듯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저놈! 저놈이 지금 우릴 가지고 놀고 있지 않나!”

“이곳이 어딘지 잊은 겁니까?! 살수왕의 공동입니다! 그동안 단 한 곳도 공략된 적이 없는 곳이란 말입니다! 정면으로 싸워서 이길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젠장!!”

그들을 향한 지옥은 시작일 뿐이었다.

* * *

헤르메이샤의 보물창고는 침입자를 막아내기 위한 갖은 수단이 준비되어있다.

대륙에 그동안 그녀의 보물창고에 들어갔던 물건들이 다시 나타나지 못한 이유.

그녀의 보물창고가 알려지지 않은 것도 한몫했지만 사실 그것을 우연스럽게라도 알아낸 이들이 모조리 죽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거대한 공동에 몰아넣기가 무섭게 천장을 무너뜨려 버린다든지.

급히 도망치는 길목에 가시 박힌 함정을 설치해 떨어뜨린다든지.

그 난이도와 경계 수준은 사실 이곳만 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고 난해하기 그지없다.

그럴 수밖에.

“이곳에 나가는 길이 따로 있을까?”

보물에 대한 탐욕이 다시금 사라진 녀석들은 이제 이곳을 나가 본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에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보물 중 똑같은 모양을 가진 삼각형의 장신구 세 개를 집어 들었다.

“그건?”

척 봐도 귀해 보이는 물건에 루시아 쉘만이 불안한 얼굴로 물어왔다.

“열쇠.”

셋 중에 하나만 열쇠고 나머지는 폭탄이라 봐도 무방하다.

마지막까지 함정을 설치해둔 용의주도함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리라.

말없이 삼각형의 장신구를 들여다보던 나는 곧이어 한 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벽면으로 향했고, 거대한 책장을 한 손으로 주욱 밀어냈다.

그 뒤엔 삼각형의 장신구와 똑같은 형태를 지닌 구멍이 존재했다.

“저건 또 어떻게 알았데?”

“몰라, 난 이제 데이비가 사실 인간의 탈을 쓴 외계인이라고 해도 믿겠어.”

할 말이 없다는 듯 샤이르렌다가 중얼거리자 나는 장난스레 손가락을 목에 가져다 대고 목소리를 변조시켰다.

“어떻게 알았지? 우리는 우주인이다.”

“푸핫!”

그 장난에 긴장이 풀려버린 펜디르가 꺄르륵 웃어넘기자

“너흰 이곳을 통해서 나가. 바깥으로 이어져 있을 거다.”

“나가라고? 아직 흑마법사 놈들이……”

“그놈들은 내가 쫓을 거야. 다만 이곳에 와있는 놈들은 이놈들이 전부가 아니니까. 너희들은 이 일대의 작은 마을들을 돌아다니면서 그들과 관련된 정보를 모아줘. 아마 이방인들의 소재를 찾기가 쉬울 거야.”

내 말에 필디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분업하자 이거지. 알았어. 확실하게 처리해볼게.”

자리에서 일어난 녀석은 내가 건네준 물건 이외의 것들은 도저히 정이 가지 않는지 미련 없이 등을 돌려 내가 열어준 통로로 나갔다.

“루시아! 가자!”

“가, 갈 거예요!”

당황한 루시아가 그를 뒤따르고 샤이르와 펜디르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조심해, 데이비.”

“혹시 모르니까.”

똑같은 얼굴의 쌍둥이 자매답게 하려는 말도 비슷한 모양이었다.

“넌 왜 안가냐?”

“분업을 할 거면 적당히 인원을 배분해야지 너 지금 그냥 나머지는 방해되니까 치운 거 아니야?”

일리나가 눈을 흘기며 물어오자 나는 망설임 없이 시선을 돌렸다.

“쯧.”

그리고는 혀를 차자 그녀가 피식 웃어 보였다.

“어때?”

“뭐. 상관없겠지. 마침 네게 줄 것도 있고.”

“줄 거? 선물? 선물이야? 선물이지?!”

“조용히 해.”

“에헤헤. 부끄럼타긴!”

뭐가 그리 즐거운지 배시시 웃으며 어깨를 두어 번 때린 뒤 나를 따라오는 그녀였다.

거대한 미로로 이어진 통로이지만 상당히 정교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비밀 통로 몇 개만 잘 이용하면 어디든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본래 이 통로의 위치와 용도를 아는 건 창고의 주인인 헤르메이샤 뿐이었지만 그녀에게 창고에 대한 지식을 받으며 정식으로 유산을 상속받은 나 또한 알고 있다.

“커헉!”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인 것은 새하얀 로브가 새카맣게 더러워진 채 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워 하는 남성이었다.

좁아지는 벽 함정에서 낙오된 사내이기도 했다.

“이놈은……”

“낙오된 놈.”

“이, 이보시오! 나 나 좀 구해주시오!”

그는 품 안에서 교단을 상징하는 패를 들이밀며 내게 애원해왔다.

“하, 함정에 빠졌소이다! 도움이……”

“사제치곤 참 검디검네.”

흑마법사라고 나쁜 존재는 아니다. 흑마법의 원류는 인간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으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착각하곤 한다. 검을 휘두르는 놈이 나쁜 게 아니라 휘둘러지는 검이 나쁘다고 말이다.

그 탓에 사령 마나를 모으는 이는 이 대륙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흑마법사라는 존재를 거의 동화로 접한 이들도 있을 만큼 그들의 존재는 은밀했다.

쉽게 속아 넘어가 주지 않자 그는 대번에 표정을 찡그렸다.

“웃기는 소리! 나는 사제요!”

“옛말에 그런 말이 있어.”

“뭐, 뭐요?!”

강렬하게 소리치는 그에게 두껍고 단단한 방어 신성 마법을 걸어준다.

그러자 멍하니 있던 일리나도, 나를 향해 소리치던 흑마법사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죽일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실드 마법을 써주다니.

내가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었다. 그런 상황이니 사내는 내가 동굴의 여파로 인해 마법을 실수로 잘못 발현했다 생각했는지 나를 비웃어댔다.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법이 실패한듯하오?”

“아니. 실패는 무슨.”

따악!

그 말과 함께 손가락을 튕기자 둥글고 투명한 보호막 속으로 물줄기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이, 이 빌어먹을 놈이!”

그제야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그를 향해 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무슨 깡으로 도망 안 치고 이 안으로 들어갔는지 물어봐도 되겠나?”

“퉤! 말할 것 같나?! 더러운 교단의 개가!”

그의 발악에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음, 그래그래. 쉽게 말할 거라곤 생각지 않았지.”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말할 일은 없을 거다! 네놈은 단 하나도 정보를 얻지 못하리라!”

그의 자신만만한 외침에 나는 심문의 불을 피워올렸다가 멈췄다.

가만, 새로운 고문법이 떠올랐는데.

“옛말에 그런 말이 있더라. 피가 되고 뼈가 되니까 새겨두라고.”

짧게 중얼거린 내가 음산하게 웃어 보였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어, 어어?!”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하고 보호막을 두드려 보지만 상위 보호마법이 단순 인간의 근력에 부서질 리 만무하다.

서서히 빠르게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한다.

“말하면 편해진다니까?”

“내, 내가 말할 거 같은가?!”

“그래? 그럼 네 상관에게 물어보면 되겠구만.”

내 말에 그의 얼굴에 격노가 어렸다.

“이놈!!! 가가오님께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했다간 내 죽어서라도 네놈의 머리통을 부숴버리겠다!!”

지독한 충정 서린 노기에 나는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그래 제법 충성심이 높다 이거지.

“사실을 말하면 돼. 참고로 난 네게 물어보고 그놈도 잡아서 더 지독한 고문을 할 거다.”

일리나는 내 방식에 흥미를 느꼈는지 조용히 지켜본다.

“포기하면 편해. 어차피 넌 거짓이든 진실이든 말하게 되어있어.”

“절대 진실을 말하지 않을 거다.”

이젠 얼굴만 남은 상황에 나는 그의 결의 어린 눈빛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아. 거짓을 말해. 다만 알아둬라. 네가 여기서 실토한 사실과 그놈이 실토한 사실이 다르면 나는 그놈을 죽지도 못한 꼴로 만들어서 영원히 괴롭힐 거다.”

내 말에 그의 몸이 움찔 굳었다.

동시에 물이 완전히 차올랐고 그는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

한참 동안 발악을 하던 그의 모습에 나는 가볍게 실드의 일면을 걷어찼고 그대로 실드에 구멍이 뚫리면서 물이 쏟아져 내렸다.

다시 물이 목 근처까지 올만큼 빠지자 실드를 수복시킨 뒤 나는 말을 이었다.

“두 사람의 대답이 똑같으면 자비는 베풀어줄게. 성자의 이름을 걸어도 좋아. 프리아 여신은 자애의 여신이잖아?”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 있던 그가 두려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내 편이고. 너흰 도망 못 가. 비활성화된 함정이 왜 다시 가동했는지 이쯤 되면 눈치챌 만도 한데.”

“……우 ……우우웁!! 우웁!!”

다시 물이 차오르고 그가 괴로움에 버둥거린다.

한참 동안 그의 혼을 쏙 빼놓은 나는 다시 물을 조금 뺀 뒤 다시 못을 박았다.

“재밌겠지? 그놈은 진실을 말하겠다고 다 내뱉는데 네가 한 거짓말 때문에 영원히 고통받는다라.”

“큭?!”

“뭐, 말하는 건 네 자유니까. 어디 해보자고.”

“이…… 악마 같은 놈!”

“악마? 애들까지 싸잡아서 죽인 니들이 할 말은 아니지?”

* * *

“우웁!! 제발…… 제발 말할게!!”

“뭐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알겠다. 네 근성 내가 인정해주마.”

“우…… 우우웁!!! 우우우우웁!!!”

물고문이라는 게 지속할수록 더더욱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법이다.

온몸을 버둥거리면서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나는 찌르르 울리는 파장에 한 손을 귀에 가져다 대었다.

[메라몽, 임무완수.]

짧은 보고였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제외한 모두를 몰살했다는 소리였다.

축하한다. 넌 이제 내 필요한 정보를 위해서라도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게 되었으니까.

“말하면 된다니까? 네 진술과 네가 모시는 그 카카오인지 가가오인지 하는 자식의 진술만 일치하면 그놈에겐 자비를 베풀어줄게.”

“우웁!!! 우우웁!!!”

필사적으로 실드의 벽면을 두드리는 그의 모습에 나는 다시 실드 내부에 찬물을 살짝 빼냈다.

“크억!! 허억…… 허억…… 제발…… 제발!”

“말하기 싫다고?”

“귀옥!!! 귀옥이야! 조직에서 귀옥을 통해 소환의식을…… 우우우웁!!!!!”

급하게 말하는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다시 물을 채워버린 내가 콧노래를 불렀다.

“그래. 버틸 수 있으면 끝까지 버텨봐.”

“데이비. 말하고 있는데 굳이 더 고문할 필요가……”

“난 선인이 아니야, 일리나.”

내 말에 그녀가 굳었다.

“피에는 핏값으로. 이곳에 있는 기사단은 안면 없는 인간들이지만, 애들도 있었잖아.”

내 말에 일리나가 침묵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새끼들 곱게 죽여줄 거라곤 생각하지 마.”

내 말을 들은 흑마법사의 얼굴에 절망이 어린다.

“어차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정보를 끄집어내는 건 한순간이야. 멜베크도 제법 오래 버텼지만 그래 봐야 영혼까지 쥐어짜면 안 되는 거 없거든.”

담담하게 말하면서 물을 다시 뺀 내가 싱긋 웃어 보였다.

“하아…… 하아……”

“뭐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네 충성심은 정말 대단하구나?”

과장된 어조로 말하자 그가 악에 받쳐 소리 질렀다.

“이 악마 같은 새끼야!! 마왕도 네놈 앞에선 한 수 접어주겠다!!”

그의 악다구니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저었다.

“한 수 접어주긴 무슨.”

그렇게 말한 내가 손에 마기를 피워올린다. 동시에 그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내가 마왕인데 비교가 될 리가 있나.”

그의 얼굴에 더욱 짙은 절망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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