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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539화 (538/1,559)

제 539화

본래 국가 간의 협상, 그것도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가 협상을 할 땐 중립국에 모여 협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쪽 앞마당이건 문제 여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항의 및 협상을 위해 대놓고 볼티즈 왕궁의 앞마당인 수도로 들이미는 건 실상 이쪽의 엄청난 손해이기도 하다.

볼티즈 왕국도 그 사실을 알기에 자신들의 이점을 놓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능청스러울 정도로 뻔뻔하게 요구사항을 늘리는 바리스의 발언에 분위기는 당장에라도 칼부림이 날 것처럼 싸늘해졌다.

바리스를 노려보던 볼티즈 왕국의 왕자는 곧이어 내게도 그 독사 같은 눈빛을 보내왔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행패인가.

눈빛은 그러했지만.

“흡!”

나와 시선을 마주친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것 또한 한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협상의 전권은 위임받았지만, 발언을 하는 건 내가 아닌 바리스일 뿐이다.

물론, 어깨너머로 말을 전하는 수작질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그 제안들을 거부한다면?”

움찔한 왕자 대신 볼티즈 국왕이 싸늘하게 내게 물어왔다.

그래도 국왕이라고, 지금 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게 누구인지는 확실히 알고 있는 눈치였다.

“거부라……. 우리 라운왕국은 볼티즈 왕국이 보낸 그 x같은 선물을 거부하지도 못했는데.”

“왕자!! 제아무리 대륙에서 떠받드는 성자라지만 더는 듣고 넘어갈 수가 없군! 대체 무슨 증거로! 또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우리 볼티즈 왕국에 이리 대한단 말인가!”

그의 외침에 내가 침묵하자 그는 계속해서 나를 향해 역정을 부렸다.

“제아무리 오만방자하게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힘을 지녔다곤 하나 정의는 아직 죽지 않았네!”

“정의요. 정의 좋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접 하게. 바리스 왕태자를 내세우지 말고, 왕자가 지금 이 회담에서 라운왕국을 대변하고 있다는 걸 모를 줄 알았나?”

빙그레 웃은 내가 바리스의 어깨에 손을 툭 올리자 바리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바리스의 자리에 내가 천천히 앉았다.

“그럼, 이제 쓸데없는 이야기 집어치우고 직접 이야기라도 나누시지요. 폐하.”

“……”

“저는 바리스를 통해서 나름 절제를 했습니다만, 폐하께서 저를 부르셨으니 본래대로 가지요.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하지도 않은 일로 이 나라 볼티즈 왕국이 라운왕국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음이니, 그 말을 하러 이 타국까지 찾아온 것이라면 돌아가게. 며칠 정도 여독을 풀 말미 정도는 주도록 하지.”

증거가 없다고 믿는 그의 행동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명분은 자신들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혹여나 휘말린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믿은 내가 병신이지요.”

“뭐라?”

볼티즈 왕국과 좋은 감정은 없다지만 일은 냉정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왕자와 국왕의 거짓 여부를 판별했다.

결과?

“국왕 폐하와 왕자님께서 모두 알고 계시네요. 달맞이 꿀에 관해서.”

“……”

“연기에 제법 소질도 있으신데 번지수 잘못 짚으셨습니다.”

‘역겨울 정도로 전부 거짓말이야 데이비. 아무리 왕족이라지만 도가 지나쳤어.’

단순한 거짓판별.

페르세르크의 힘을 잘만 이용하면 가능하다.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세 번 시도하여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내가 확인한 그들의 내면은 너무 놀라울 정도로 한결같았다.

추악한 인간들.

“라운왕국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품 안에서 라운왕국의 국왕 대리를 인증하는 반지를 꺼내 천천히 낀다.

본래엔 바리스가 할 일이지만 이 일의 전권은 현재 내게 있다.

“라운왕국은 현 시간부로 볼티즈 왕국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과거, 연합군을 통해 전쟁하던 때와는 달랐다.

그때엔 무능한 아군에게 경각심을 주는 단순 위협이었지만.

이번엔 그 누가 말려도 이 나라의 기반을 향후 수백 년간 일어날 수 없게 짓밟아버릴 생각이었다.

바리스를 통해 제공한 회생의 기회를 걷어차 버린 건 그들 본인이니 말이다.

“무슨?!”

“데이비 왕자!!”

전쟁선포의 발언은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지닌다.

“무조건 항복, 그 외에 안 받아들입니다. 볼티즈 왕국의 전시 작전권, 군대 동원권한, 광산 채굴권, 귀족임명 최종승인권, 그 외 왕국 고유 권한 등등.”

이전에 바리스가 요구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 자체만으로도 국가의 기능 대부분을 마비시키는 요소들이다.

“전부 내놓으세요.”

말이 항복이지 광산을 찾아 금속을 파는 것으로 버티고 있는 볼티즈 왕국의 숨통을 쥐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또한, 귀족임명 최종승인권은 왕의 권한을, 군대 동원권한과 작전권은 볼티즈 왕국의 군세를 짓밟아버리는 항목이다.

쾅!!!

거친 소리가 나며 볼티즈 국왕이 벌떡 일어나 손에 쥔 것을 내게 집어 던졌다.

하지만 빠르게 날아든 물건은 나보다 먼저 손을 뻗은 바리스의 손에 의해 저지되었다.

“전쟁? 왕자는 그 발언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생각이 없는 발언인지 전혀 모르는 듯하군!”

“모른다니요. 전쟁을 왜 모르겠습…….”

“아니, 네놈은 모른다. 국가연합의 조항 제3번째 항목. 국가연합에 속한 국가는 내전을 제외한 어떤 국외 군사활동을 금한다!”

내 말을 끊은 그가 이를 뿌득 갈며 나를 노려보았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여럿 죽였을 시선이다.

“이를 어기고 타국을 무력 침입할 시 국제연합의 회의안건에 제1순위로 기재되며, 만일 부당한 군사활동 및 영토침범이 확실시될 경우 국가연합에 속한 모든 국가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같이 판단한다!”

그 말인즉.

라운왕국이 같은 연합 소속인 볼티즈 왕국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순간.

모든 국가, 정확히는 국제연합에 가입된 모든 국가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었다.

“그렇지요.”

기도 안 찬다고 생각하는지 국왕은 일어선 채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말했다.

“자네는 아직 이 국제분위기가 어떤지 전혀 모르는군. 대부분 국가는 국제연합의 조항에 따라 전쟁을 금지하고 있다. 허나, 수십 년에 걸친 조약의 부작용으로 생긴 외교마찰, 국제정세의 끝없는 무력도발 및 충돌로 인해 전쟁이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도 있다.”

“그렇지요.”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삼 제국을 포함해 국제연합에 가입된 수많은 국가의 공세에서 무사하리라 보는가? 그 작은 소국이라면 네놈이 없다는 판단하에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수도가 함락당할 것이다.”

볼티즈 국왕의 눈에 증오와 복수심이 번뜩였다.

반대로 그의 입가엔 무언가에 대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뭔가 기분 좋으신 일이라도 있나 봅니다.”

“네놈이 짐의 아들을 죽였을 때부터 우리 볼티즈 왕국은 라운왕국과 한 하늘에서 살 수 없는 위치에 섰다. 그런 기회를 이리 스스로 가져다 바쳐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느냐.”

볼티즈 국왕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강수를 두었다.

“네놈의 그 발언으로! 네놈의 나라는 불바다가 되는 것이다, 데이비 왕자! 설사 네놈이 강하다 한들, 일국의 포화를 견뎌낼 수있다 여기는 것이냐! 하! 그것이 바로 오만하다는 증거이니라.”

내 오만함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숨을 헐떡이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있는 그의 모습에 나는 천천히 허공에 손을 뻗으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가볍게 공간을 후려치며 아공간을 열어젖혔다.

‘오…… 오오, 저 아름다운 스태프의 자태! 데이비! 본녀에게 주어! 본녀가 할 테니!’

‘이딴 일에 네 고운 손 더럽히지 마.’

‘……’

내 말에 페르세르크가 움찔거리며 물러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머리를 푹 숙인 모습에 혹시 화가 난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공간에서 빠져나온 것은 다름 아닌 내 전용 스태프이자 마법 스승인 오딘의 보물이었던 초월의 종언이었다.

“말로 되지 않으니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것인가!”

“우선 착각을 하시는 모양이니 정정해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그가 움찔거렸다.

“오만하다는 말은 틀렸네요. 당연한 일을 두고 당연하다 말하는 건 오만하다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옅은 미소만 머금은 채 초월의 종언의 끝을 바닥에 툭툭 두드렸다.

새침하게 침묵하던 마나가 초월의 종언과 연동되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앞에 활성화된 상태창에 글귀가 떠올랐다.

-칭호, 별부수미를 장착합니다.

“폐하, 크, 큰일 났사옵니다!!!”

때마침 바깥에서 젊은 시종 하나가 급히 뛰어들어오며 소리쳤다.

“총괄 시종장? 무슨 일이기에 이리 호들갑이냐!”

총괄 시종장? 볼티즈의 총괄 시종장은 충성심이 강한 노령의 사내라고 들었는데.

그새 숙청이라도 당했나?

결과적으론 상관없는 일이지만.

“구, 국왕궁의 바깥에 기괴하게 생긴 거대한 골렘들이!”

“뭐라?!”

엘더브레인인 륀느를 포함한 디셉티콘 편대의 일곱 골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혹시 제가 이곳에 와서 제 목숨줄을 틀어쥔 줄 아셨습니까? 죄송하지만 틀렸습니다. 목숨을 틀어쥔 건 폐하가 아니라. 제 손에 있거든요.”

골렘의 저력을 모르는 이들은 단순 이것을 무력시위라 판단하겠지만, 실상은 포위나 다름없다.

명령만 떨어지면 왕궁을 불바다로 만들 화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폐하를 뫼셔라!!”

“폭도에게서 폐하를 보호하라!”

당장에라도 칼부림 날 것 같은 분위기를 부수며 근위대가 들이닥쳐 나와 바리스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풍채가 든든한 노기사가 들어서며 기세를 흩뿌렸다.

묵직한 투기였다.

볼티즈 왕국의 검이라 불리는 왕실기사단장이자 볼티즈 왕국의 힘이라 불리는 소드마스터 중 하나인 하샨 공작이다.

비록 초입의 실력이지만 경지를 넘어선 건 충분히 대단한 것이다.

보통이라면 숨이 턱턱 막힐 만큼 지독한 투기지만 이보다 더한 것을 지겹게 봐온 내게는 의미 없는 신경전이었다.

“아직 이야기가 덜 끝났는데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폐하께선 분명 무분별한 군사활동이 벌어질 경우 국제연합의 모든 국가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거라 하였지요.”

“……”

“다만, 예외조항에 대해선 아직 모르시나 봅니다? 바리스.”

내 부름에 바리스가 긴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국제연합에서 체결한 3번째 조항을 토씨 하나 빼지 말고 자세하게 읊어봐.”

내 요구에 녀석은 숨을 고르고는 조용히 말했다.

[국제 조약 제3항목, 국제연합에 가입한 모든 국가는 무분별하고 국가의 사익을 위한 군사활동, 그리고 사사로운 소규모 교전을 엄격히 금지한다. 만일 국제연합에 소속된 국가에게 선전포고를 할 시 연합에 해당하는 모든 국가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같다.]

바리스의 말은 볼티즈 국왕이 한 말과 동일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발언은 예외의 문제였다.

[단, 전쟁법에 의거하여 선전포고도 하지 않은 채로 타국에 과도한 간섭, 공작, 테러 행동을 감행하여 전쟁을 유도한 국가의 경우 국제연합은 그 어떤 지원도 거부한다.]

바리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내 목에 겨누어진 검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밀어내며 한걸음 내디뎠다.

그리고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볼티즈 국왕 폐하.”

내 미소에 그가 눈을 부릅뜬다.

“폐하가 그렇게 바라는 증거. 여기 있습니다.”

툭.

내가 테이블 위로 던진 물건을 확인한 볼티즈 국왕과 왕자의 눈에 의문이 어린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혈액 샘플이었다.

“그것이 무엇이냐.”

“세실리 영애로 위장하고 있던 귀살대 출신의 그 여자에게서 뽑아낸 피입니다.”

담담하게 말하며 샘플을 들어 올린 내가 싸늘하게 그들을 노려보았다.

“무슨.”

“왕국의 사생아라도 됩니까? 왜 간자의 몸에서 볼티즈 왕가의 핏줄이 검출되는지 참 궁금해지네요.”

다른 여타 수많은 증거를 대라면 댈 수 있다.

하지만 제 자식까지 사지로 몰아 이딴 짓을 저지른 왕에게 묻고 싶었다.

“아들이 살해당해서 제게 원한이 있었던 거 아닙니까?”

“……”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 자식을 사지로 내몬 이유가 뭔지.”

심지어 그 딸자식은 자신을 버린 패로 쓴 아비가 제 친아비인지도 모르고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냐! 피만 본다고 그걸 구분할 수……”

볼티즈 왕국은 굉장히 남존여비의 사상이 강한 국가라 할 수 있다.

기대한 내가 x신이지…….

“그래요? 허면, 성국의 자백마법에 취해 자백해버린 간자의 진술서를 읽은 국제연합은 다른 생각인 것 같던데.”

“그, 그럴 리가 없다! 금제……흡!”

“금제? 설마, 그 같잖은 제약을 금제랍시고 걸어놨던 겁이니까? 제가 그거 때문에 볼티즈 왕국에 더 관심이 많이 가던데 말이죠.”

나름대로 정교한 흑마법의 금제였지만 그건 내게 중요치 않다.

상황을 모르고 있었는지 하샨 공작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난다.

“폐, 폐하……. 이, 이게 대체……”

“우, 웃기지마라! 이건 모함이다!”

투웅!!

초월의 종언의 바닥을 가볍게 두드리자 순식간에 내 몸이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내가 나타난 곳은 볼티즈 국왕의 바로 앞.

나는 거침없이 그를 걷어차 넘어뜨린 뒤 초월의 종언의 스태프 끝을 그의 목에 겨누었다.

“커헉?!”

“폐, 폐하!!”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지금 이 왕궁 안에 있는 모든 인간의 목숨은 보장 안 합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화르륵.

동시에 초월의 종언의 끝에 백색의 빛이 화염처럼 일렁인다.

“지금부터 적국의 수장이자 인간을 포기한 악마 같은 당신에게 내가 반말을 쓸 겁니다.”

“……”

“무조건 항복을 한다 해도 이 일의 주도자인 당신과 저 왕자는 죽어. 대신 끝까지 버티면 왕국 전체가 다 죽을 거다.”

“끄윽……”

“어디 국왕으로서 국민의 목숨까지 팔아치우고 추해질지, 그나마 왕의 위엄을 지키고 겸허히 받아들일지 선택해봐.”

존대도 사라진 내게는 왕족에 대한 어떤 예우도 남아있지 않았다.

죄 없는 작은 아이들을 사탄도 울고 갈 방법으로 죽여서 마약을 만들고.

겨우 유지되는 대륙의 평화에 파문을 일으키는 자에게 자비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

“이, 이봐 데이비 왕자! 이러지 말고……”

“내가 신께 맹세코 그 업보를 청산해줄 테니까.”

단순히 허세가 아니라는 건 주변을 짓누르는 살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살기로 인해 애꿎은 목숨이 날아갔다.

“데이비 왕자!! 당장 검을 거두……”

푸확!!!

투기를 내뿜던 하샨 공작이 내게 덤벼들다가 검에 목이 꿰여 벽면에 처박혀버린 것이다.

검의 출처는 근위 기사 중 한 명이었지만 그는 검을 휘두른 살수가 아니었다.

그저, 검이 멋대로 떠올라 하샨 공작을 베어버린 것뿐이다.

“거, 검이 멋대로 떠올라서……”

그의 말대로 하샨 공작의 목을 꿰뚫은 검은 스스로 허공에 떠올라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해냈다.

“히익?!”

“저, 저게 뭐야!”

[심검]

[이기어검술]

소드마스터도 손에서 떠난 검에 오러블레이드를 피울 수 없다. 하물며 검을 의지로 띄우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이들의 얼굴에 공포심이 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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