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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542화 (541/1,559)

제 542화

볼티즈 왕국의 남은 왕족 중 일부는 혹여라도 이번 사태의 불똥이 자신들에도 튈까 두려워한 나머지 앞뒤 가리지 않고 항복해버렸다.

볼티즈 왕국에게 내가 요구한 사항들은 볼티즈 왕가의 힘을 모조리 짓밟고 국가의 기반을 뒤흔드는 요구사항이었다.

세상 그 어떤 불평등 조약도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게다가 볼티즈 국왕과 왕자가 정식 재판도 받지 않고 폭사해버렸으니, 음모론이 들끓어도 할 말이 없다.

“음모론이요?”

“단순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 말 기억하냐?”

와인 잔을 빙빙 돌리며 내가 말했다.

“흐음……. 잘 모르겠네요, 형님.”

“쉽게 생각하면 편해. 음모론이라는 건 억지로 끼워 맞추는 추리와 비슷하니까. 우리가 볼티즈 국왕을 죽여버렸다. 그렇다면 왜라는 의문이 생기겠지?”

내 질문에 녀석이 안경을 고쳐 쓰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특하지만 아직 어린 소년이다.

일리나도, 바리스도 제 몫을 하는 왕족이라 할지라도 아직은 어린아이였다.

‘그런 점에서 보통 귀족들이나 왕족들은 그대의 행동에 기가 막힐 거야. 아마 괴물 보듯 보겠지.’

‘속에는 천 년 묵은 인간이 들어있는데 당연히 차이가 있어야지.’

‘나이 먹고도 철없는 인간은 많아. 데이비.’

‘네 남편은 그럴 일 없을 테니 안심해라.’

내 나이가 열일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경험의 차이가 사람을 이토록 바꾼다.

애초에 사람이 철이 드는 건 외면이 아닌 내면이니 말이다.

“볼티즈 국왕이 죽는 게 음모론이 된다는 겁니까?”

“볼티즈 왕국 내의 반발 세력은 어떻게든 라운왕국 쪽으로 민심이 가는 걸 막으려 할 거다. 세간에선 이런 소문이 돌겠지.”

잠시 숨을 고른 내가 눈을 나지막하게 뜨며 와인 잔을 노려보았다.

“볼티즈 국왕은 사실 아무런 잘못이 없으나 볼티즈 왕국을 잡아먹기 위해 라운왕국과 내가 거짓으로 왕국을 침공했다.”

“그, 그건!”

“증거가 있어도 소용없어, 백성들은 눈에 보이는 걸 믿으니까.”

그래서 공식적인 재판을 열고 그의 죄를 공고히 한 후에 죽여야 문제가 적어진다.

그런데 그런 재판이 일어나기도 전에 죽었다?

일루미나티의 총수는 이 일로 내가 자신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게 하려고 수를 쓴 것이다.

꼬리도 자르고, 자신들의 존재도 숨기고.

그리고, 나를 견제하고.

머리 좋은 새끼라는 건 알았다만 예상 이상으로 놀라운 놈이다.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증거가 있는데…….”

“말했잖아. 사람이란 의외로 참 간사하다, 바리스. 그걸 절대 잊지 마라.”

내 말에 바리스는 복잡한 얼굴을 하다 쓰게 웃어 보였다.

“역시 형님께는 쉽게 못 따라가겠네요.”

단순히 다독일 필요는 없었다.

“쉽게 따라오면 이 형님은 뭘 먹고 살라고.”

“푸하핫!!”

장난스러운 발언이 외려 녀석의 심란함을 달래준 모양이었다.

“조금씩 배워. 나는 네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거다. 그러니 넌 나를 경쟁자나 따라잡아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조언자 정도로 생각해.”

담담하게 말한 나는 녀석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잊지 마라. 나는 언제나 네 편이다.”

“형님.”

“알겠으면 놔라. 징그럽게 사내자식이 뭐하는 짓이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리스는 감동이라도 한 듯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찌푸린 얼굴로 녀석을 밀어내던 나는 문득 녀석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보고 저항을 멈췄다.

“바리스.”

“……”

“세상에 정답 같은 지도자가 어디 있냐.”

내 말에 녀석이 놀란 얼굴로 내게서 물러났다.

계속해서 다독여주지만 바리스는 왕태자가 되어 차기 국왕으로 선발되고, 여러 일을 겪으며 아직도 떨쳐내지 못했다.

사랑하는 형을 밀어내고 왕이 되어야 하는 자신의 무력함을 말이다.

사랑하기에 생기는 열등감.

그때 당시 그는 그 열등감에 사로잡혀 내게 짜증을 부리고 물러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바리스가 외려 인간적으로 보였다.

“국왕은 후대에 어떻게 불리는지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너를 믿고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을 챙기는 거야. 넌 왜 아직 오지도 않은 네 사후의 일을 걱정해.”

“하, 하지만 형님! 후에 제가 죽고 우군 소리를……”

“후대의 인간들이 떠벌리는 소리를 네가 왜 지금 걱정해.”

고기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소화초부터 씹어 삼킨다니.

그것만큼 오만한 것도 없다.

“바리스. 보통 지도자나 상류층들은 상당히 소시오패스적인 경우가 많다.”

짠!

나는 바리스의 잔에 내 잔을 부딪치며 조언했다.

“문제가 터졌을 때 그걸 잘했냐 잘못했냐라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이 일이 내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가부터 생각해.”

“그건……”

“너는 그렇게 할 수 있나?”

내 질문에 바리스는 침묵했다.

“저는……”

“불가능하지?”

가볍게 와인을 들이킨 나는 녀석을 지나쳤다.

“그럼 이제 보여주라고. 사람을 계산적이 아니라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그건 단순히 말장난 아니었습니까?”

녀석의 질문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말은 똑바로 하자, 바리스. 적어도 네가 그런 계산적인 녀석이 아니니까 지금까지 온 거다.”

진심은 때때로 사람을 변화시킨다.

* * *

볼티즈 왕국의 사건 이후 다시 라운왕국으로 돌아오자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되어있다는 게 절절히 느껴져 왔다.

어느 날 갑자기 타국과 전쟁이 벌어졌고 앗 하는 사이에 승전국과 패전국이 나뉘었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실제로 볼티즈 왕국 내엔 아직도 항복을 납득하지 못하고 저항세력을 끌어모으는 이들도 존재했다.

죄를 드러내야 할 볼티즈 국왕이 그렇게 죽어버렸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게다가 이번 일로 국제연합에서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명분상 끼어들 틈도 없고, 여지도 없었다지만 이후의 일은 가볍게 다룰 수 없다.

그런 혼란에 끼어든 건 바리스였다.

바리스는 나와의 대화 속에서 무엇을 생각했는지 이번 볼티즈 왕국의 안정을 자신에게 맡겨달라 말했다.

나로선 동생의 괄목할 성장이 대견스러웠기에 굳이 그것을 건드리진 않았다.

바리스가 힘에 부쳐 힘들어하면 그때 도와주면 되는 일이다.

그것이 뒤에서 도와주기로 한 형으로서의 가족애일 뿐이고.

“젠장, 너무 미련했다.”

나는 완전히 박살이 나버린 아티펙트를 노려보았다.

일루미나티의 총수가 가지고 있던 아티펙트는 실로 놀라운 효과가 있었다.

블랙미스트는 온연히 데스로드 였던 로 아이아스가 사용할 수 있는 힘이었고, 지금처럼 준비를 거쳤다 해도 단순히 아티펙트를 통해 발현하는 건 이론상으론 불가능하다.

하지만 총수는 해냈다.

그가 로아이아스의 무언가를 알고 있고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겠으니 이제 내게 남은 건 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일이다.

문제는 그 흔적인 다크나이트와 블랙미스트를 발현했던 아티펙트를 둘 다 초단이로 박살 내버린 게 문제였다.

블랙미스트가 발현된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큰 실수를 저지른 셈이었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

어떻게 얻은 흔적인데. 이걸 놓치다니.

“후우……”

내가 한숨을 내쉬고 있자 뒤편에서 누군가가 나를 톡톡 건드렸다.

“데이비님, 륀느가 정기 점검을 요청해.”

다름 아닌 륀느였다.

녀석은 맹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자신의 원피스 자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 올렸다.

“동작 그만.”

내 저지에 륀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따라와.”

어디 대낮에 사람 돌아다니는 곳에서 스트립쇼를 하려고.

붕대를 감은 작고 흰 발을 자박자박하며 따라 들어온 륀느는 내 집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작은 의자에 폴짝 올라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옷을 걷어 올린 뒤 가슴 부분을 가볍게 터치했다.

치익!

동시에 륀느의 복부에 균열이 생겨나며 내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창의하고 사람과 같은 모습을 가졌지만, 륀느는 엄연히 생체 골렘이었다.

내 기술력으로도 아직 다 파악을 하지 못한 그런 골렘이 바로 륀느라는 이 신기한 녀석이었다.

“큰 변화는 없네.”

게다가 륀느의 심장을 구성하는 물건은 바로 기계장치의 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물건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기계 심장이라 할 수 있다.

처음보다 괄목할 정도로 진화를 이룩한 륀느의 육신은 내가 손대지 않아도 각각 영양분과 금속 등을 이용해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었다.

“또 이상한 걸 집어먹진 않았지?”

“륀느, 매우 효율적인 자원을 섭취한다고 보고. 데이비님의 발언은 매우 낮게 평가.”

불만 어린 듯하지만, 여전히 맹한 얼굴이다.

어떻게 무표정인데 이토록 감정이 확실히 드러나는지는 아직도 신기했다.

“그래, 뭘 주워 먹었는데.”

“미각데이터 활성을 위한 볼티즈 왕국의 여러 미각데이터를 수집. 이외에 필요 금속을 섭취.”

저 작고 부드러운 몸으로 어떻게 금속을 먹어치우는지 새삼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음? 가만.”

그렇게 륀느의 내부를 점검하던 중이었다.

문득 나는 륀느의 몸에 있어선 안 될 힘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녀석을 바라보았다.

“륀느, 좋은 말로 할 때 사실대로 불어라.”

내 말에 륀느가 시선을 휙 피하고는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명백히 찔리는 게 있다는 듯한 행동이었다.

“뤼, 륀느 사, 사실만을 보고…….”

“그럼 네 몸에서 왜 사령 마나가 느껴지는지도 대답할 수 있겠다?”

사령 마나가 서린 물건을 집어먹는다고 이렇게 몸 안에 사령 마나의 흔적이 남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게 가능하기 위해선 사령 마나를 대량으로 품은 물건이나 혹은 그에 따르는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

그쯤 되니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너…… 흑마법사라도 잡아먹었냐?”

내 물음에 륀느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리고는 말없이 손을 뻗어 내 손을 툭 쳐냈다.

“륀느, 살아있는 것을 잡아먹는 취미는 없다고 보고, 비린 맛은 매우 낮게 평가.”

“그럼 어떻게 사령 마나가 몸에 있는 거지.”

“그것은……”

말끝을 흐린 륀느는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는 갈라져 열린 자신의 복부에 손을 쑤욱 밀어 넣더니 내게 작은 구슬 하나를 꺼내 보여주었다.

“데이비님이 있던 현장에서 발견. 대량의 에너지를 검출. 륀느가 맛있어 보인다고 판단.”

륀느가 꺼낸 것은 작은 구슬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녀석을 와락 끌어안았다.

“역시 너밖에 없다!”

“으, 으읏 데이비님의 이상행동! 륀느가 낮게 평가! 에러! 에러! 에러!”

당황한 녀석이 버둥거리자 나는 륀느를 놓아주었다.

륀느의 몸과 반 정도 동기화된 작은 구슬이지만 이게 뭔지 모를 순 없었다.

그러니까.

총수가 블랙 미스트 마법을 발현하고 그 후 다크나이트를 소환할 때 사용했던 구슬.

그걸 륀느가 잔해 속에서 찾아 집어먹어 버렸다는 소리였다.

“안 그래도 이게 안 보여서 그놈들이 회수해 간 건가 했는데. 잘됐다.”

“데이비님, 륀느의 행동을 높게 평가해?”

“그래.”

내 미소에 륀느가 만족스러운 듯 양손을 허리에 대고 빈약한 가슴을 폈다.

“흥! 륀느의 수색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

자랑스레 외치는 녀석이었다.

“그래. 그럼 이놈의 내부에 뭐가 있는지 한번 볼까?”

그렇게 말한 나는 검은 빛으로 머금어진 구슬에 손을 뻗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속이 빈 다크 나이트를 소환해낸 구슬이다.

이미 내부의 절반은 비었겠지만, 그 기반은 남아있을 터다.

무려 검선급 다크나이트를 담아둘 수 있는 물건이라면 이 또한 데스로드와 관련된 물품일 터.

그렇게 천천히 손을 뻗어 구슬을 잡은 나는 혹시나 반응을 보기 위해 사령 마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비록 완전한 데스로드는 될 수 없었지만.

임퍼펙션 데스로드로써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우우우웅!!!

마치 자신의 때가 왔다고 세상에 알리듯 난폭하게 날뛰는 사령 마나가 구슬과 연동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무언가가 내 눈에 보였다.

투쾅!!!

그리고 내 육신이 무언가 무형의 힘에 튕겨 나갔다.

“데이비님?”

갑작스레 내가 튕겨 나가자 륀느가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려 놀란 듯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데스로드의 초월마법은 오로지 데스로드만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타인이 의지대로 사용했다?

그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방법이라면 가능하다.

데스로드의 육신의 일부를 이 정체 모를 구슬에 담을 경우.

그러니까.

“이 새끼들. 지금 로아 누님의 육신을 가져다가 아티펙트를 만들었다, 이거냐?”

기가 막히는 상황에 헛웃음이 나왔다.

비록 회랑의 영웅들을 보면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는 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천 년 동안 한솥밥을 먹어온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의 사후 육신을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없애지 않고 이딴 물건을 만들었다라…….

“데이비님…… 데이비님.”

그때 륀느가 내게 손을 뻗어왔다.

그리고는 구슬을 빛내며 장난스레 말한다.

“륀느, 새로운 에너지 발현이 가능하다 판단.”

그렇게 말한 륀느의 손에 입자들이 모이며 검은 구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흑마법인 다크볼이지만 무슨 이유인지 마법을 쓰지 못하는 륀느가 사령 마나를 얻었다고 마법을 쓰기 시작했다.

“데스로드의 육체…….”

그쯤 되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데스로드의 육신은 기본적으로 흑마법체 완전히 최적화된 유일무이한 육신이다.

그리고 그 육신이 서린 구슬을 흡수 융화시킨 륀느는…….

아주 작게나마 데스로드와 같은 육신의 효능을 얻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말없이 생각하던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물었다.

역시, 이 정체불명의 골렘인 륀느를 깨운 것은 천운이었다.

“륀느. 마법진을 하나 그려줄 테니 그걸 활성화할 수 있겠냐?”

내 물음에 륀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곧 내가 마법진을 정교하게 그려내자 눈을 감고는 마치 기계처럼 주변에 사령 마나를 소량 흩뿌려 마법진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웅!!!

옅은 공명음.

마법진의 작동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고작 일부를 흡수한 탓에 륀느의 육신에 남은 사령 마나의 양으로 마법진을 가동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데이비님, 륀느의 새로운 에너지의 총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고해.”

“그래. 그거면 됐어.”

“질문, 륀느, 이 마법진의 용도에 대한 설명을 요청.”

륀느의 질문에 나는 담담하게 답했다.

“공명 마법진.”

데스로드의 육신은 전 차원을 뒤져서, 전 역사를 뒤져서 오로지 단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녀의 사령 마나는 기본적으로 인간들이 사용하는 사령마나와는 조금 다르다.

인간의 힘으로 거의 신의 영역에 들어서면서 그 사령 마나의 질 자체가 변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힘은 그녀의 사후 존재가 지워지고 나서도 무슨 이유를 통해 남았고. 그 힘의 잔재 또한 남았다.

그러니까.

로 아이아스의 사령 마나 또한 유일하게 독자적인 에너지 원이다.

데스로드의 육신을 이용해 아티펙트를 만들었다고?

그게 너희들에게 어떤 힘을 주든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상 어디에 처 숨더라도 내가 너희들을 찾아낼 방법이 생겼다는 것을.

섬뜩한 살기가 내 몸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륀느, 지금부터 네 몸 안에 사령 마나를 키울 강행수단을 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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