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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555화 (554/1,559)

제 555화

대화보단 창칼이 앞선다.

중앙에 앉은 세 명의 노인과 나머지 5명의 사내는 그저 묵묵히 현 상황을 지켜보았다.

껄렁껄렁하고 위협적인 인상으로 나를 위협하던 사내가 내 손에 제압당한 이상 남은 것은 적대관계, 그리고 충돌뿐이다.

7명, 아니 6명 남은 이 총본산의 수호자들은 내가 무슨 수로 그들의 제압을 빠져나가 수호자 중 하나를 완전히 넉다운 시킨 것인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가급적 처음엔 대화를 통하려 했다.

어떤 이유가 되었건 그들은 대륙을 수호하는 비밀기사단이었으니까.

그들의 숭고한 의지는 존중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말단과는 다르게 이곳은 내 예상 이상으로 고여있었다.

“유선!!”

비명도 채 지르지 못한 채 튕겨 나와 피를 울컥 토하고 뻗어버린 사내의 모습에 남은 6명의 얼굴에 경악이 어린다.

“이놈!!!”

“…….”

그리고, 그중 두 명이 가장 빨리 상황을 파악한 듯 움직였다.

가장 먼저 덤벼든 사내는 금발의 곡도를 쥔 사내였다.

나이는 대충 30대 정도로 보이지만 소드마스터 급이라면 액면가의 나이가 본 나이일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린디스 제국의 황제처럼 특수한 케이스로 서서히 늙어가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카앙!!! 캉!!!

망설임 없이 목을 벨 것처럼 날카롭게 휘둘러 들어오는 공격이다.

하지만 나는 가장 처음 머리를 지면에 처박아 기절시켰던 사내의 허리춤에서 작은 단도 하나를 꺼내든 후였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철 자체는 제법 좋은 걸 썼네.

카앙!!!!

아예 힘으로 찍어누르려는 듯 그가 살기등등한 눈으로 곡도를 천천히 짓눌렀다.

한 손으로 단검을 역수로 든 채 그것을 받아내고 있던 나는 그의 입가에 삐뚜름한 미소가 걸리는 것을 보고 그대로 움직였다.

카가가가가각!!!

그가 엄청난 속도로 검을 비틀며 그대로 내 목을 노린 것이다.

슬쩍 고개를 틀어 피해냈지만, 놈은 그것으로도 만족스럽다는 듯 깔끔하게 검을 거두었다.

역시 전투 실전경험이 제법이다.

그것도.

대인전에.

마수와 싸우는 이들이 대인전 경험이 많은 건 조금 의외였지만 그 내막은 안 봐도 알만했다.

“몇 명이나 죽였나.”

“뭐? 커헉!?”

내 물음에 그가 짜증스레 받아치려던 찰나.

그의 몸이 한순간에 비틀거리며 자세가 무너졌다.

그가 곡도를 비틀어 나를 공격하려 할 때. 내가 한 것은 간단했다.

검이 내 목을 노리건 말건,

그의 정강이를 부서뜨린다.

[유르그 식(式) 군중제어기]인 정강이 분쇄였다.

어떻게 쪼인트를 까야 더 아프고, 더 치명적일까를 수십 년 연구하고 만들어진 기술인만큼 그 효과가 약할 수 없다.

“뭐,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야. 훤히 보이는데.”

스릉!!

내 빈정거림에 그는 다시금 곡도를 들고 빠르게 쏘아져 들어왔다.

크게 휜 곡도의 날카로운 끝이 나를 향해 파고든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은 자괴감에 짜증이 난 나는 그대로 그의 방향 반대로 한발 뒤로 뺐다.

찰그락.

하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움직임이 방해되었다.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를 사슬이 내 퇴로를 틀어막은 채 깔려있었기 때문이었다.

쉬리리릭!! 까앙!!!

거기에 끝나지 않고 거대한 낫이 내 몸을 포박하듯 감싸며 내 검로를 쳐냈다.

“죽어라!!”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금발 사내의 곡도가 정확히 내 목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데이비!!”

깜짝 놀란 일리나가 기겁하며 소리친다.

제아무리 단단해도 오러 블레이드 같은 검강이 둘리면 그걸 단순히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일 터다.

움직임을 제압당한 듯 그들의 연계에 당한 나는 슬쩍 시선을 돌려 한쪽에서 사슬을 쥐고 있는 흑발의 여성을 바라보았다.

수호자 중 하나.

주변에 내 움직임을 막고 있는 사슬과 내 공격을 차단하는 패링은 전부 그녀가 저지른 짓이리라.

흥미 없는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에 기분이 착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금발 수호자의 곡도가 내 목을 찌르려던 찰나.

나는 내 몸의 움직임을 막은 듯 깔린 사슬 일부를 가볍게 손날로 쳐냈다.

챙캉!!!

동시에 단단하게 고정되어있던 사슬의 감옥이 일순간 무너진다.

“…….”

놀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흑발의 여성을 향해 비웃음을 던지며 잘려나간 사슬 일부를 가볍게 휘두르자 곡도의 끝부분이 사슬에 팽팽 감기며 강제로 방향이 뒤틀린다.

“그래, 서로 손발이 잘 맞는 건 인정해주마.”

깜짝 놀란 금발 사내가 급히 내게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나는 공중에 살짝 뜬 그의 복부에 순식간에 손가락을 대여섯 번 찔러넣었다.

[점혈]

[봉귀]

그의 몸이 일순간 굳은 것처럼 멈추고, 내 손에 이끌려 흑발의 여성에게 날아들자 그녀는 급히 남은 사슬을 튕겨 그를 받아내기 위해 움직였다.

티잉!!!

하지만 그녀는 본래의 행동을 완수하지 못했다.

“커헉?!”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의 움직임을 그대로 막아버린 것이다.

쿠당탕!!!

금발의 사내는 피를 토하며 그대로 벽면에 처박혔다가 볼품없이 바닥을 뒹굴었고, 흑발의 여성은 허공에 떠오른 채 몸을 움직이려 버둥거렸다.

“힘주지 마, 잘려나간다.”

팅…….

싸늘한 경고를 하며 나는 허공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스르르륵.

그러자 푸르스름한 마나가 흑발의 여성을 포함해 그녀의 근처를 밝히기 시작했다.

방금 전 까지 보이지 않던 매우 얇은 은빛의 실이 그녀의 전신을 옭아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슬이나, 은사나 쓰는 방법은 비슷하지?”

비웃듯 말한 내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푸슉!!

동시에 검은 머리 여성의 눈이 부릅 뜨여지며 그녀의 허벅지, 복부, 팔, 손목 등등 전신에서 피가 튀었다.

“미스릴로 만든 거라 좀 많이 단단할 거다.”

잘 쓸 일이 없어서 쓰지 않았다만, 은사를 다루는 것에 관해서 내가 아는 최고의 실력가는 살수왕 헤르메이샤라는 걸 잊지 않고 있다.

콰앙!!!!

남은 이는 4명.

당연히 4명이 놀고 먹을 리는 없었다.

내 빈정거림이 빈틈이라 여겼는지 거대한 체격을 지닌 사내가 내 뒤통수를 향해 손을 내 뻗어왔다.

그대로 내 뒤통수를 지면까지 짓눌러 제압할 속셈이었던 모양인지 그는 우악스러운 힘으로 나를 짓눌렀다.

팔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아낸 건 좋은데…….

나머지 3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켜! 빅보스!”

거구의 사내를 향해 소리친 붉은 머리칼의 사내가 검신이 없는 검에 초고열 고압의 화염검을 만들어낸다.

“그만!!”

그 모습에 당황한 원로들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화염검을 든 적발의 사내는 차가운 표정으로 나를 깔아보며 명령을 무시했다.

“감히 이 신성한 곳에서 난동을 부린 자. 죽음으로 판결한다.

내 전신을 불태울 것처럼 파고드는 화염검의 존재를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살짝 굽히고 있던 다리를 천천히 폈다.

“커헉?!”

동시에 힘으로 나를 짓누르던 빅보스라던 수호자의 눈에 당혹스러움이 어린다.

[디스펠]

[라이트 세이버]

순식간에 듀얼 캐스팅이 발현되며 사내의 화염검이 내게 닿기도 전에 흩어졌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뇌광이 머금어진 빛의 검이 내 손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적발의 사내를 향해 빠르게 쏘아졌다.

수호자 중 마법사가 있었는지 급히 실드를 펼쳐 방어하려 하지만…….

[디스펠]

디스펠은 한 번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콰지지지직!!!

“끄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젊은 적발의 청년이 벽에 처박혔다.

콰앙!!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거구의 사내, 빅보스가 내 손에 튕겨 나가며 적발의 사내 위로 처박혔다.

뇌광을 머금은 검이 두 명의 사내를 꿰뚫어버린 것이다.

“구가하라! 여기서 노래하노라! 나를 태워 영혼을 울려라! 플레임 스트라이크!!”

7명에서 순식간에 2명이 남는다.

마법사와 검사하나.

마법사는 당황한 듯 나를 향해 급히 마법을 발현하지만.

새하얀 제복을 입은 검사는 끝까지 나를 차갑게 바라볼 뿐 움직인다는 기색은 없었다.

내 발밑으로 붉은 마법진이 생겨나기가 무섭게 그것을 짓이기듯 비비며 내가 서늘하게 말했다.

[디스펠]

“마…… 말도 안 돼…….”

경악한 마법사 여성이 그대로 주저앉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금빛 사슬들이 쏟아져나와 그녀를 포박한다.

그리고, 마지막 일격을 가하듯 빛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검이 끝을 아래로 향한 채 정확히 그녀를 향해 천천히 낙하했다.

마나를 단순히 뭉친 마법도 아닌 무식한 힘자랑이다.

하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두 차례 이상 그녀의 마법을 디스펠하며 마나를 역류시킨 덕에 그녀는 마법을 발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쯧.”

짧게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그녀를 향해 내리쳐지던 빛의 검이 그대로 조각조각 흩어졌다.

마법사 여성을 지킨 것은 흰 제복을 입은 싸늘한 인상의 미남이었다.

마치 무언가를 꿰뚫어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는 다른 이들처럼 곧바로 덤벼들지 않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만!! 그만! 대체 뭣들 하는 짓인가! 당장 멈추게!”

* * *

수호자 총괄 제 1검. 바사라.

그를 칭하는 별명은 많지만 주로 주변에선 그를 목석, 혹은 얼음단장이라 불렀다.

7수호자 중 가장 강인한 힘을 지닌 존재이며 인간의 몸으로 오랜 시간을 살아남은 실상 라스트위스프에서 보유한 최고의 전력이다.

그는 처음부터 흑발 적안의 소년을 보며 의아함을 느꼈었다.

그의 몸에선 마나가 한 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없는 건 아니다.

절대로 재능이 없는 둔재.

검을 배워도, 마법을 배워도 절대 초보 이상의 수준을 넘어 설 수 없는 저주받은 체질.

그는 소년을 보며 그런 존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청년이 어째서 이곳 본산까지 왔는가.

게다가 그와 함께 온 것은 다름 아닌 기사총장 클로멘이었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그는 알 수 있었다.

저 청년이 설마, 보고가 몇 차례 올라왔던 대륙의 성자인가.

그렇게 보기엔 의아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체 무엇이기에 아무것도 없는 저 청년을 그리 고평가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저 위에서 그렇다 하면 그렇다고 받아들일 뿐.

중요한 건 그의 역량이었다.

7수호자는 하나같이 마스터 급 이상으로, 실제로 마스터 급이라 할지라도 같은 마스터 급과는 격이 다른 존재였다.

대인전 경험이 풍부하고 그 실력도 뛰어나다. 계기만 있으면 다음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처럼 대단한 재능아라는 소리였다.

그런 수호자들을.

마나 한 줌 느껴지지 않는 청년이 제법 흥미롭게 제압한다.

물론, 그 정도 역량은 바사라로써도 어렵지 않은 과제였다.

아니, 데이비가 보여준 것보다 더 잘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청년의 움직임은 군데군데 흠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흥미가 없었다.

베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베어내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원로들은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았고, 바사라는 그저 조용히 상황을 지켜만 보았다.

하지만 상황의 끝에서 결국 그는 나설 수밖에 없었다.

멍청하고 모자라지만 바사라의 어린 동생이 그의 손에 죽게 둘 순 없었기 때문이었다.

명령이 없으니 그를 직접 공격하진 않았다.

비록 수준 차이가 극심하다 해도 일단은 같은 수호자인 이상 죽게 둘 순 없었다.

그래서 베었다.

청년이 만들어냈던 빛의 검을 말이다.

겉보기만 강해 보일 뿐 실상 그의 눈에 비친 빛의 거검은 내실이 부족한 보여주기식, 혹은 오만함의 상징일 뿐이었다.

그저 간단히 극점을 찌르는 것만으로도 마법을 파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단적으로 말하면 바사라는 저 데이비로 추정되는 소년에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차기 수호자로 내정되어 원로들의 관심을 받던 소년이다.

나이는 17세 정도.

외향은 20대 초반 정도지만 속 내용물은 아이나 다름없다.

50년도 채 살지 않은 애송이.

그렇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명령이라 베진 않았는데. 저 정도라면 차기 수호자, 혹은 수호자 단장으로 내정된 소년이라기엔 너무 실망스럽다.

베어버리는 게 옳은 일일지도 모른다.

아니, 베는 것이 옳아 보였다.

운이 좋아 그가 살아남아도 상당한 공부가 될테니까.

그의 손이 천천히 검의 그립에 닿았다. 동시에 바사라의 주변에 싸늘한 냉기가 감돈다.

“그만!! 그만! 대체 뭣들 하는 짓인가! 당장 멈추게!”

그때, 가만히 있던 원로들 중 하나가 급히 소리치자 바사라는 빼 들려던 검을 잡은 손에 힘을 풀었다.

명령은 절대적이다.

그 과정에서 진리, 혹은 양심. 그 외에 자잘한 감정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충직한 기사단의 검이오, 최후의 보루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운 좋은 줄 아시게. 원로께서 말리지 않으셨다면 그대의 목은 하늘에 떠 있었을 테니.”

“어이.”

그때였다.

바사라의 몸이 크게 움찔한다.

방금 무슨…….

순간적으로 전신을 짓누른 투기는 처음 소년이 들어와서 보인 호기로운 투기와는 달랐다.

위험을 외치는 본능. 조금만 지체했다간 정말로 머리가 잘려나갈 것 같은 섬뜩한 본능이었다.

“어딜 보나.”

싸늘한 그의 질문에 바사라가 물 흐르듯 검을 뽑아 들며 몸을 다시 돌렸다.

힘의 격차를 모르고 이빨을 들이미는 놈에겐 따끔한 매가 필요하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데엔 자신이 없지만…….

방금 전 그가 보인 살기는 그를 아주 잠깐이나마 흥분시킬 정도였다.

그래, 와라. 어디 와서 네 저력을 한번 보여봐라. 하늘 위의 하늘이 있다는 걸 보여주마.

그의 눈에 결심이 서린다.

그리고 데이비라는 이름의 성자를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베어내려던 찰나.

그는 언제 다가왔는지 사뿐사뿐 걸어와 붉은 검을 휘두르는 데이비를 보고 권태롭던 눈을 크게 떴다.

‘어느새?!’

그조차 인지 못 한 속도로 다가온 청년, 데이비 올 라운은 무서울 정도로 감정이 담기지 않은 표정으로 그를 베어버렸다.

동작의 군데군데 틈이 보이던 부족한 움직임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읏…….”

반사적으로 신음을 흘린 그의 손이 번쩍인다.

검집에서 뽑혀 나온 가느다란 직검이 세상을 비출 듯 번쩍이며 정확히 데이비의 목을 향해 반격을 때려 박았다.

하지만.

그를 향해 접근하는 데이비의 움직임은…….

좀 전 수호자들과 싸우던 데이비의 움직임과는 달랐다.

“상대 역량파악이 굉장히 미숙하네. 재능이 좋은 것들은 보통 지는 경우가 잘 없으니까 역량 파악을 정말 못하거든, 일리나, 너도 새겨들어라.”

놀리는 듯한 말과 함께.

바사라는 이미 데이비가 자신을 지나쳤음을 깨달았다.

접근하는 건 봤지만 지근거리에 다가오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마치 시간이 한순간에 가속화되었다가 다시 느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좀 전 수호자들과 싸울 때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지금의 움직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의 기행이었다.

마치 상대에 따라 변하는 것처럼.

혹은. 상대의 수준에 맞춰서 놀고 있는 것처럼.

그를 지나친 데이비는 무표정한 얼굴로 원로들을 향해 가까이 접근하며 붉은 검을 휘리릭 돌리고 검집에 깔끔하게 납도했다.

촤아아악!!!!

그의 생각은 거기서 더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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