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1화
“기적이 거기서 일어났지. 한번 개화한 재능은 폭주하듯 그를 성장시켰고, 결국 그만의, 그를 위해. 그에 의한 하나의 무공을 완성시켰다.”
그게 바로.
천마신공.
“그 힘을 얻어 더 이상 도망 다닐 이유가 사라진 그는 단신으로 환마교와 무림맹과 싸워나갔어. 그 기간은 약 5년.”
자기 목숨을 깎아내 가며 싸운 시간이야. 그렇게. 무림맹에 수많은 문파와 세가가 봉문되었고, 마공을 이용해 독고준을 제어하려던 환마신군은 마교를 단신으로 침공한 독고준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렇게 무림 역사는 한번 뒤집어졌어.”
“그…… 후는 어떻게 됐죠?”
“어떻게 되었을 거 같나?”
“150여 년 전 천마 독고준은 은하검성 유길태와 적수도룡 학준성, 그리고 빙검신녀 화옥란의 합공으로 끝내 물리쳤다고…….”
“개소리야 그거.”
내 말에 두 사람이 다시 움찔한다.
“그 셋은 결국 독고준을 못 이겼어. 그때 독고준은 이미 자연경을 바라보고 있었거든. 제 아버지도 감히 넘보지 못한 경지.”
그랜드마스터 급 경지.
“결과만 말하자면 독고준은 최후의 전투라 불리던 불귀계곡 전투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어. 더 이상 환마교는 없고, 무림맹은 독고연을 노리지 않겠다 약속한 거지. 노리는 이가 없으니 더 이상 피를 흘릴 이유도 없는 거야.”
“그럼 그는…….”
“그렇게 독고연과 함께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차원이 뜯겨 나가면서 선계가 나타나고 거기서 생겨난 변화로 인해 세상이 무너지려 했을 때. 독고연이 살아갈 세상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독고준이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웠다. 그것을 언급해본들 내겐 의미가 없었다.
그는 끝까지 독고연이라는 그 작은 아가씨를 살리기 위해 싸우고 사라진 것이다.
단 한 명을 위한 영웅.
그의 내막은 그러했다.
“하하. 소설을 제법 잘 쓰는데?”
곽준성의 중얼거림에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재미라도 있었겠지.”
엿 같은 현실이 재미가 있나?
“너희가 알고 있는 천마는 어떤 인물이지?”
“천마신교의 근원이며,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수많은 무림맹의 문파와 세가. 그리고 사파와 마교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 절대 악.”
그의 말에 나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그 절대 악이 사실 시대의 혼란과 무림맹, 그리고 마교의 욕심에 휩쓸린 불쌍한 이들이라면 믿겠나?”
“쉽게 믿긴 힘들겠네요.”
그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 자. 손님 맞이하자.”
담담하게 말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페르세르크를 보며 말했다.
“저기 저 아가씨랑 가서 싹 정리 좀 해줘. 난 손님 맞이할 테니.”
내 말에 페르세르크가 조용히 일어났고 거대한 굉음과 함께 숲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당황한 곽미영이 벌떡 일어난다.
“손님 왔다.”
내 말에 페르세르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데이비. 어서 그것을.”
“없어도 되잖아.”
“어서 주어! 본녀가 이때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아는 게야?”
눈을 크게 뜨고 마치 떼를 쓰듯 그녀가 방방거리자 나는 픽 웃으며 아공간에서 꺼낸 초월의 종언을 내어주었다.
아공간에서 초월의 종언이 나오자 다들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본녀와 함께 가시게.”
쿡쿡 웃으며 그녀가 도화선녀 곽미영에게 말하자 곽미영은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다.
“소저…… 저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까? 게다가 이 숲을 가득 메우는 사기는…….”
“괜찮은 게지.”
빙그레 웃으며 그녀가 떠나버리자 곽미영은 내게 시선을 보냈다.
“이봐요 데이비 공자님! 저렇게 보내도 되는 겁니까?!”
“산책이나 다녀와요.”
담담하게 말하며 고개를 까딱이자 곽미영은 당황한 듯 침묵하다 급히 페르세르크를 따라나섰다.
그녀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려는 생각이 훤히 보였다.
그렇게 곽미영과 페르세르크가 떠난 후 곽준성이 인상을 찌푸렸다.
“지독한 사기로구나! 대체 어떤 존재가…….”
그렇게 말하던 그가 눈을 부릅떴다.
숲속에서 날아든 무언가가 그대로 그의 복부를 후려쳐 날려버린 것이다.
“커헉?!”
곽미영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의 습격이었다.
일격에 치명상을 당한 곽준성은 일어나지도 못하겠는지 바닥에 쓰러져 끅끅거렸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한 인영이 마치 미끄러지듯 나타나자 한자성과 천지희의 눈이 부릅 뜨여졌다.
“다…… 당신은…….”
“오랜만이로구나, 막내야.”
싸늘한 웃음기를 지닌 채 그는 거대한 괴물과 함께 나타났다.
“지우…… 사형.”
“아는 사람인가?”
바닥에 앉아 불쏘시개를 모닥불에 던져넣으며 묻자 그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하며 이를 뿌득 갈았다.
“사문의 배신자!!!”
“배신자라니, 말이 심하구나. 막내야.”
느긋한 말투를 내뱉으며 나타난 그의 말에 한자성이 노호성을 터뜨렸다.
* * *
갑작스레 나타난 침입자의 존재에 자성의 얼굴에 격노와 당혹스러움, 그리고 증오가 어렸다.
반대로 배신자라던 저 사형의 경우 느긋한 얼굴이었다.
“닥쳐!! 당신의 손에 스승님이 부상을 입지만 않으셨어도!! 천열문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거다!!! 더러운 배신자!!”
몸을 일으키지 못한 채 굳어있는 자성의 외침에 지우 사형이 키득키득 웃어넘겼다.
“그래. 배신자…… 네 눈엔 내가 배신자겠지.”
담담하게 말한 그가 손짓한다.
동시에 강풍이 불며 그와 함께 온 거대한 괴물이 그대로 자성을 집어 던져버렸다.
콰앙!!!
“커헉!?”
반응할 틈도 없이 자성의 몸이 거대한 괴물의 팔에 맞아 날아가자 그는 느긋하게 다가오며 나를 무시한 채 그에게 말했다.
“배신자라. 말은 좋아. 하지만 바로잡을 건 바로잡자꾸나. 막내야. 배신자는 이 사형이 아니라. 그 빌어먹을 스승과 네 녀석들이다.”
그의 말에 자성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생각해본 적 있느냐. 어째서 이 사형이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내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스승님과 사형, 사저들을 죽이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네 스승과 네 사형, 사저들을 죽인 건 내가 아닌 악림문이다만?”
그의 말에 자성의 이가 빠득 갈렸다.
“어이, 말은 똑바로 하자고. 네 몸에서 그 악림문 놈들과 같은 기가 그대로 느껴지는데 설마 관계없다고 말할 건 아니지?”
“넌…….”
나를 바라본 그의 얼굴에 여유가 서린다.
“그렇구나. 네놈이 저 씹어먹을 두 연놈을 살린 그놈이구나.”
그렇게 말한 그가 내게 공격을 휘두르려던 찰나였다.
쾅!!! 쾅!!!
숲 저편에서 거대한 폭음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지우가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고, 그 틈을 타 곽준성이 섬광 같은 속도로 파고들었다.
“떨어져라!!!”
그는 아직도 내가 무공을 익히지 않은 존재라 여기는 듯 보였다.
“뭐 하는 거야!! 당장 여기서 도망쳐!! 누님이 있는 곳까지 간다면!”
지우를 튕겨낸 채 검을 들고 급히 소리치는 준성의 말에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곳으로 가게? 그곳엔 이곳보다 더한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지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킥킥거렸다.
“공동파의 별호도 없는 애송이. 목숨만은 살려줄 테니 여기서 꺼져라. 서역인의 후예, 네놈도 마찬가지다.”
그의 말에 곽준성이 피식 웃는다.
“웃기고 자빠졌네. 지킬 대상을 놓치고 도망치면 할아버님과 장문인께 맞아 죽을 거다.”
“권주를 버리고 벌주를 마시겠다면야. 처리해라, 천령 강시.”
“처…… 천령 강시?!”
천령 강시라는 말에 기겁하는 곽준성의 비명이 들려왔다.
그런 준성을 향해 지우 사형이 괴물을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괴물은 곧이어 준성의 앞을 막아섰다.
“자. 그럼 저 방해꾼은 천령 강시에게 맡기도록 하지.”
“크윽…….”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보려 애쓰지만 겁에 질린 천지희는 물론이고, 좀 전 나의 안마로 인해 몸이 아작나버린 자성은 쉽게 움직이지도 못했다.
“왜…… 왜 배신한 겁니까 왜!!!”
그의 외침에 지희가 겁을 먹은 듯 바들바들 떤다.
“배신이라니. 말은 똑바로 하여라. 내 입장에선 네년 놈들이 배신자다!!”
콰앙!!!
그렇게 말하며 그가 광기 어린 눈동자를 빛내고 자성을 걷어차 날렸다.
힘없이 튕겨 나가는 자성의 목을 향해 손을 뻗자 자성의 몸이 그대로 튕기듯 그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듯 미친 듯이 자성을 두들겨 팼다.
“자그마치 15년이다!! 궂은일부터 시작해서 나는 천열문의 무공을 배우기 위해 15년을 노력했단 말이다!! 그런데 네 스승!! 네년의 아비가 내게 해준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광기 어린 얼굴로 그가 말했다.
“일반 문파에서나 배울법한 기초적인 무공이 전부였다. 천열문의 탈을 쓰고 조금 각색되었을 뿐 대단한 무공도 아니었어! 나는 천열신공의 오의를 원했지 천금 문주의 잡다한 무공을 배우고자 한 게 아니다!!”
그의 외침에 자성이 이를 까득 깨물었다.
“스승님은 그런 무공을 가지고 그토록 위대한 무인이 되셨습니다!! 절대 오성이 되신 거란 말입니다!!”
자성의 말이 그리 웃겼던 것일까.
지우는 그의 외침에 박장대소하며 낄낄거렸다.
“절대 오성? 하하. 막내야. 네가 착각하는 모양이구나.”
담담하게 말한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천열문은 일자전승의 문파다.”
“…….”
동시에 자성의 얼굴에 경악이 서렸다.
“그 무슨…….”
“알겠느냐? 스승님…… 천금 그자는 문파원들 중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천열신공을 전수해줄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다!!! 저년을 제외하고!!”
그의 외침에 지희가 움찔거린다.
“대체…… 대체 무슨 말입니까.”
“무슨 말이긴. 일자전승의 문파는 말 그대로 단 한 명에게만 전승하는 문파다. 우리는 평생을 노력해도 천열문의 가족이 될 수 없는 그저 시종일 뿐이었다는 소리다!! 네놈 또한 마찬가지! 그저 놀아난 것뿐!”
그는 마치 홀린 것처럼 양손을 덜덜 떨며 말했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견딜 수가 없었다. 네놈은 그런 점에서 정말 특이했지. 어떤 재능도 없는 둔재가! 감히 천금 그자가 그토록 너만큼은 편애하였으니까!”
편애받는 제자와. 노력하지 않아도 무공을 전수받을 수 있는 유일한 혈육.
“나는 너희가 밉다! 스승이라던 천금 그자가 밉다!!!”
그렇게 외친 그가 자성의 목을 다시 틀어잡으며 그대로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는 정확히 자성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
“아…… 안돼!!!”
곽준성의 비명 섞인 외침.
그리고 눈이 쉴 새 없이 떨리는 지희까지.
절체절명의 순간.
딸랑…….
방울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 떨고 있던 소녀의 눈에 순간적인 이채가 서렸다.
동시에 모종의 힘을 두르고 있는 지우의 몸이 한차례 크게 진동했고, 그 뒤를 이어 낭랑한 소녀의 목소리. 천지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자전승”
방금 전까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어린 소녀, 천 지희가 눈에 화염을 일렁이듯 빛내며 그에게 날아든 것이다.
터엉!!!
“천열신공 극의!!”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튕겨 나간 그를 향해 천지희가 자성의 검을 빼 들고 파고든다.
겁에 질려있던 그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이성을 놓고 본능으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윽고 그녀는 어마어마한 속도와 날카로움을 뽐내며 허공을 노닐 듯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허공에 발판이라도 둔 것처럼 튕겨 나가며 지우 사형을 베어 넘기던 지희는 떨어지는 그를 향해 정확히 검을 내려 세우고 노려보았다. 그리고 한발을 강하게 굴렀다.
“무화낙섬!!”
쩌억!!!!
섬뜩한 파육음과 함께 푸른 화염이 서린 검기가 일대를 베어 넘겼다.
콰드득!!!
그 여파는 천령 강시의 공격을 힘겹게 피해내던 곽준성에게까지 날아들었고 곽준성과 천령 강시의 싸움을 강제로 중단시키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풀썩 쓰러진 지우는 침묵했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몸을 추스른 지희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탱그랑!!
그리고 검을 떨어뜨리자 자성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희…… 희아야…….”
“…….”
방금 천지희가 보여준 무위는 단순 절정, 초절정 수준의 무위가 아니었다.
무공 하나 배운 적 없다던 천지희가 보인 무공의 수위는.
엄연히 화경의 고수들이나 보일법한 검의 극의였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져 의식을 놓아버렸다.
자성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지 떨리는 다리를 이끌어 억지로 지희에게 다가갔다.
“보았느냐.”
그런 자성의 귓가에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촤악!!!
동시에, 거대한 섬광이 자성의 단전을 꿰뚫었다.
“커헉!”
무인에게 단전이란 생명줄과 같다. 이것을 폐한 무인은 무인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이제 알겠느냐. 저 무공 하나 배운 적 없는 저년에게 이미 천금 그자가 무공을 모두 무의식 속에 가르쳐주었다. 우리에게 남은 건 그저 기만!! 그리고, 조롱뿐이었다는 소리다!!!”
전신에 피를 흘리며 일어난 지우 사형이 괴성을 내지르자 천령 강시가 곽준성을 잡아 던져버리고는 빠르게 다가온다.
“죽여!! 뼈도 남기지 않고 죽여버리라고!!”
그의 외침에 천령 강시가 그대로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정확히 쓰러진 자성과 지희의 목을 찢어발기려던 찰나.
“아…… 안돼!!”
비명 섞인 곽준성의 외침과 동시에.
콰드득!
묵직한 파육음이 울려 퍼지며 천령강시의 발톱이 모조리 날아가 버렸다.
“거 토해낼 건 다 토해냈나?”
내 물음에 모두가 침묵한 채 나를 바라본다.
“한자성. 방금 네 단전이 파괴되었다.”
“…….”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그의 눈빛에 절망이 어린다.
“안 맞는 그릇은 없느니만 못하다. 지금부터 잘 봐둬라. 이게 네가 익혀야 될 무공이니까.”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다. 천열신공의 오의라던 무화낙섬은 너무도 익숙한 무공이었으니 말이다. 그뿐일까.
악림문의 문도들이 사용하던 힘의 일부 또한 내게는 너무 익숙했다.
그럴 수밖에.
뿌리가 같으니.
“적어도 네 스승이 네 목숨을 지키려 했다는 건 알겠네.”
그렇게 말한 내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자성의 검이 튕겨 나온다.
한 손에 자성의 검이. 또 한 손에 준성의 검이.
동시에.
저들이 느끼지 못하던 내 몸속의 내공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강제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주변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존재감을 느낀 모두의 표정이 경악으로 변했다.
“미완성된 무공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네 스승이 복원한 무화낙섬을 포함한 천열신공은 천마신공을 보고 만들어낸 일부. 그렇기에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놈은 사용하는 순간 죽는다.”
천열신공으로 만든 아류 무화낙섬이 아닌.
진짜배기.
[천마신공]
[검격파쇄진천무]
[무화낙섬]
번쩍! 하는 섬광과 함께 내 신형이 벼락이 되어 천령 강시를 베어 넘겼다.
쩌저적!!
동시에 마치 수백의 잔상이 일어나듯 퍼져나가며 사방팔방 천지에 생겨났고, 다시금 잔상이 사라졌을 때 푸른 화염과 뇌광이 섞인 검로가 천령 강시를 베어 넘겼다.
그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천열문의 극의.
무화낙섬의 원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