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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594화 (593/1,559)

제 594화

174. 악림문 소교주와 암살계

한 참가자가 첫 대련부터 시작해서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선 부전승을 제외하고 5번의 대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흑도와 백도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고 남은 것은 이제 최종의 4인이 전부였다.

악림문 소속 무인이자 푸른 머리칼을 가진 소년 태유천.

현화 공주, 예현화와 같은 흑도 무림맹 삼화녀 중 한 명인 흑발의 소녀, 당유린.

백도 화산의 절세기재이자 장문인의 직속 제자 적무령.

그리고 이외에 천열문 소속의 문판을 내걸고 있는 나.

말없이 대기실에 모인 네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과묵한 인상의 화산파 직계 적무령은 이곳에 오기 전부터 내게 어떤 관심도 주지 않았었고 나머지도 마찬가지였다.

차가운 인상의 사천당가 소속의 소녀는 나를 흘끗 보는 듯하더니 이내 눈을 감았고, 푸른 머리칼의 악림문 소속의 소년은 뭐가 그리 여유로운지 연신 미소가 떠나가질 않았다.

“드디어 네 명이 남았네.”

함성을 들으며 대련장을 바라보던 푸른 머리 소년, 태유천이 중얼거렸다.

“다들 한 가닥 실력이 있어서 올라온 거지?”

그 말에 당유린과 적무령이 말없이 태유천을 노려보았다.

“워, 워 노려보지 마! 어차피 대련장에 올라가면 충분히 즐길 수 있잖아? 천천히 즐기자고.”

“즐기려면 당신이나 즐겨. 난 관심 없으니까.”

당유린의 싸늘한 일갈과 적무령의 말 없는 분노가 서린 눈매가 그에게 닿았다.

“걱정 말고 기다려라. 결승에서 네놈을 끝장내줄 테니.”

“어이구야. 이렇게 적대적이어서야 원.”

그렇게 말한 태유천은 곧이어 내게 시선을 돌렸다.

“넌 즐길 줄 알지?”

“…….”

“넌 대련 중에 한 번도 네가 숨긴 힘을 드러내지 않았잖아?”

빙그레 웃으며 그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잘해보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고.”

그의 말에 나는 빙그레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페르.’

‘기다려 보아.’

내 의념에 페르세르크가 곧바로 심연의 힘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눈을 감고 있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 아이는 단순한 천재일 뿐이야.’

그 말에 나는 말 없이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하고 싶은 대로 해.”

어차피 상관없는 일이니.

나는 저 멀리서 말없이 대련을 지켜보는 유나라의 옥화 공주와 환나라의 태자, 월계우를 바라보았다.

“대련을 시작하겠소! 화산파의 적무령! 그리고 천열문 소속 데이비! 대련장으로 올라오시오!”

그 말에 적무령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나를 무시한 채 정확히 태유천을 보며 말했다.

“네놈과 마주할 날을 기다려왔다. 결승에서 기다려라. 네놈을 반드시 박살 내줄 테니.”

“저런. 무섭기도 하지.”

적무령은 내게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전심전력을 다 해라.”

이윽고 내 맞은편에 서서 자세를 잡은 그가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태유천과 싸워야 한다.”

담담하게 말한 그는 생각 이상으로 긴 검을 늘어뜨린 채 나를 바라보았다.

“화산파 장문인의 직계 제자 적무령이다. 절기는 자하신공에 입각한 독문무공, 칠십이수매화검이다.”

그의 말에 좌중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세상에…… 화산파 장문인의 독문무공을 저 어린아이가 익혔단 말인가?!”

“호오…… 그런 힘을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만무선검에 이어 백도에 저렇게 출중한 기재가 있었군!”

“타계한 장문인의 제자라더니 다음 대의 절대 오성이 될 재목이로군요.”

대련을 보는 실력가들의 입에서 칭찬이 마르지 않았다.

독고준이 내게 알려준 무공은 이십사수매화검이다.

그가 말하는 칠십이수에 비하면 확실히 조금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천열문 소속, 데이비 올 라운이다. 사용 절기는…….”

“알고 있다. 소림의 금강불괴공과 무당의 태극기공이겠지?”

내 말을 끊은 그가 검 끝을 내게 겨누었다.

“강자여, 검을 들어라. 스승님의 유지에 따라 전력으로 너를 부수고 결승으로 올라서겠다!”

당당하게 외치는 그의 얼굴에는 오로지 태유천을 향한 분노만이 가득했다.

사천당가의 흑도 아가씨도 같은 진영인 태유천에게 상당한 분노를 보였던 거로 보아선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상대를 화가 나게 만드는 데엔 천부적인 듯 보였다.

“뭐, 편한 대로 해.”

담담하게 말한 내가 검을 빙그르르 돌리며 그를 향해 한 발 내디뎠다.

콰앙!!!

동시에 적무령이 강인한 힘을 내뿜으며 나를 향해 파고들어 왔다.

동시에 그의 검 끝이 번뜩이며 수십 송이의 매화를 피워낸다.

“칠십이수매화검, 격섬!”

마치 거대한 매화의 정원이 만들어진 것처럼 허초와 실초가 섞여 들어오는 공격은 수십 가지의 잔상을 만들어내며 나를 몰아쳤다.

하지만 나는 손에 쥔 검을 가볍게 말아 쥔 채 한 발 내디뎠다.

그래.

제법 실력이 있으니 이쪽에서도 그에 맞춰주는 게 예의렸다.

[독고세가 독문무공]

[천해무형검 대 일식]

[극광]

스르릉…….

쩌어엉!!!

일순간 빛을 집어삼킬 듯 검게 변한 검기가 거대한 잔상을 남기며 적무령이 펼친 수십 송이의 매화를 집어삼켰다.

쩌저저저정!!

동시에 그의 육신이 그대로 튕겨 나갔고 그가 펼친 매화는 내가 발산한 새카만 기류에 완전히 먹어치워 지며 흉포한 검상을 남겨놓았다.

“방금 그건…….”

“마…… 말도 안 된다! 저건 천해무형검이 아닌가?!”

그들에겐 지우고 싶은 치부일 것이며, 알려져선 곤란한 무공일 것이다.

독고 세가.

그것은 현 백도를 지칭하는 무림맹과, 흑도를 지칭하는 환마교의 잔재 사파가 합심해서 지운 역사의 치부였으니 말이다.

벌떡 일어나 경악하는 노고수들의 시선에 정확히 내가 닿았다.

“더 없나?”

내 말에 놀란 듯 입을 벌리고 있던 적무령의 눈에 호승심이 돋았다.

동시에 그의 얼굴에 아주 약간,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아니! 아직이다!!”

그리고는 천재임을 여실히 보여주듯 그의 검이 다시 한번 매화를 피워냈다.

매화 향이 퍼지기 시작한다.

검향지경에 이르러 그 위의 수준에 이른 그의 검기는 곧이어 단계를 아득히 뛰어넘었고 도저히 약관의 나이에 이른 소년이 내기엔 불가능하다 여겨질 정도의 엄청난 기세를 끌어냈다.

“내 오만을 사죄하지! 내 최후의 절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때려 박은 매화검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나는 검은 기류를 흩뿌리는 검을 또 한 번 튕기며 그를 정확히 시야에 담았다.

그리고.

그가 공격 범위에 들어온 그 순간.

나는 부드럽게 한 발 내디뎠다.

“그에 맞춰서 이쪽에서도 성의는 보여야겠지.”

나는 극광에 이어 다른 무공을 병합시켰다. 그리고는 틈 없이 공격해오는 그를 향해 말했다.

“독고 세가의 무공인 천해무형검에 소림의 나한기공과 환마교의 빙의술인 칠사기공을 섞으면 재밌는 게 만들어진다.”

내 말에 몇몇 노고수들의 얼굴에 경악이 어린다.

어이쿠, 내가 발현해낸 검기가 무슨 검기인지 눈치채셨나.

[천마공]

[마령검 79초식]

[귀신빙의]

[참수하살법(斬首遐殺法)]

쩍!

섬뜩한 소리와 함께 적무령의 매화꽃이 다시 지기 시작했다.

필사의 각오를 펼쳐 만들어낸 꽃들은 무자비한 귀곡성에 시들어버리듯 사라졌고.

모두가 침묵한 그 시선 속에서 그는 검은 피를 울컥 토해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콰드드드득!!!

그리고, 그 여파는 그를 쓰러뜨리는 데에 멈추지 않고 방호진이 쳐진 관객석까지 날아들어 거대한 지진을 일으켰다.

압도적인 여파.

공포스러울 정도의 위력이었다.

살초를 허가한다 했지만, 상대를 죽이면 안 된다.

그렇기에 위력을 대부분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대련장 전체에 거대한 악귀형상의 검상이 남았다.

그뿐만 아니라 검이 만들어낸 괴이한 힘은 지면을 뒤틀어버렸고 사방에 마치 대 흉년이 든 논밭처럼 균열을 만들어냈다.

지금 회복된 경지로는 이 정도가 한계. 크게 불만이 생기진 않았다.

스릉!!!!

창!! 창!!

순식간에 수명의 고수들이 연무장으로 난입했다.

그리고는 내 목에 검을 겨누며 말했다.

“네놈…… 방금 네놈이 보인 검술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 것이냐.”

“움직이지 마라. 이곳의 고수들이 모두 널 주시하고 있다. 저항하면 죽음뿐이다.”

백도와 흑도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충격에 빠져있었다.

젊은 층은 모르지만 200년 이상 살아온 노괴들은 알 수 있는 공포의 상징.

내가 보인 것은 천마신공의 일부였으며, 공포의 상징인 마령검이다.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몰라 충격에 빠진 이들.

한숨을 푸욱 내쉬며 제 얼굴을 감싸 쥐는 도화 선녀 곽미영.

그저 재밌다는 듯 발을 통통 튕기며 노점에서 산 꿩고기를 으적으적 씹어먹고 있는 륀느까지.

고요해진 공간에서 그들의 살기를 받아치며 내가 물었다.

“천마의 후예?”

“갈!! 시치미 떼지 마라. 이놈! 네놈이 방금 보인 검술은 비록 그 형태가 다르다곤 하나 분명 천마 독고준의 검기였다!!”

흑도 출신의 한 노고수의 외침에 내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괜히 내가 무당파의 소림공을 보여준 게 아니라는 걸 이 양반들은 모른다.

“그래. 그 양반 검기와 비슷하긴 하지.”

“감히…… 이 무림에서 그 같은 사이한 무공을 사용하는 것을 내가 두고 볼 줄 알았더냐!!”

역정을 내는 이들을 향해 내가 조소를 흘렸다.

“말은 똑바로 하셔야지.”

쩌엉!!!

내 목에 겨눠진 검을 가볍게 튕겨내며 말했다.

“소림의 나한기공이 사이한 무공이라 말하고 싶으면 당신네의 그 잘난 무공 또한 사이한 무공이 된다고 말하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닥쳐라!!”

잡아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노고수들을 제외하고도 상당수의 무인들이 모여있다.

현 무림을 장악하는 무림맹의 고인물들과 사파의 폭군들이 숨기고 숨긴 진실을 아직 모르는 이들이.

하지만 천마공이라고 말한 그 무공이 알고 보니 자신들이 사용한 무공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독문 무공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들이 보일 반응, 혹은 소문은 생각보다 파장이 크게 퍼져나간다.

실제로 나는 두 차례 대련을 통해 이미 소림의 금강불괴신공이나 태극기공을 보여줌으로써 그것들을 사용하고 사용자의 육신을 파괴하는 마공의 보유자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상식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나를 제지해야 하지만 나와 말을 섞을수록 소문이 점점 무성해진다는 걸 노고수들은 깨달을 수 있었다.

“천마공이라…… 그럼 뭐지? 노선배들이 말한 금기의 절대 사공인 천마신공은 정순하기로 소문만 무공들이라는 소리인가?”

“이…… 이놈이?!”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였다.

당황한 그들의 행동에 기름을 끼얹기라도 하듯 쓰러져 있던 적무령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 것이다.

“그의 검기는 비록 검은 빛이었으나 그 느낌은 끔찍한 혈귀술같은 사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네놈이 뭘 안다고 그러는…….”

“화산파 장문인의 유지를 이은 제 경지는 초절정 상위입니다. 벽을 넘어선다면 화경에 이를 것이오.”

그 말에 주변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초절정 상위.

그 경지가 불러오는 반향은 낮지 않다.

고작 약관의 나이에 초절정 상위에 들었다는 건 어마어마한 재능의 소유자임과 동시에 오랫동안 살아온 노고수들 조차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경지였다.

“그런 나의 의견을 고작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한다면 무례로 간주하고 그냥 넘기진 않을 것이외다.”

급기야 내분으로까지 이어지자 상황이 아주 재밌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천마공은 자신들이 익힐 수 없으며, 백도와 흑도의 고인물들이 숨기고자 한 씁쓸한 진실과 연결된 열쇠였다.

그렇기에 그냥 방치할 순 없는데 거기에 대고 계속해서 천마공이라고 우겼다간 자칫 자신들의 무공까지 모조리 사공으로 몰릴 판이었다.

그러던 중 한 사내가 눈을 번뜩이며 소리쳤다.

“독고 세가!! 독고 세가는 천마 독고준의 가문이다! 네놈은 분명 독고 세가의 독문무공도 사용했을 터! 그만큼 사이한 무공을!”

“듣자 하니 말이 이상하군요.”

그때였다.

작은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그곳에는 유나라의 공주. 옥화 공주가 담담한 표정으로 노고수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 옥화 공주님.”

“독고 세가는 이미 멸문한 문파입니다. 그것도 천마 독고준에 의해서요. 천마 독고준의 본래 성은 독고 성씨가 아니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단순한 희생자들 아니었습니까?”

독고 세가에 관한 정보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은폐되어있다.

소문은 퍼지기 마련. 어떤 곳에선 독고준이 멸문시켰다는 말이 있고, 어떤 곳에선 독고 세가가 배신을 했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무림맹을 위해 싸우다가 맹의 욕심에 의해 토사구팽당했으며.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마지막 혈육이었던 독고연이 정사 모두에게 노려졌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절로 비웃음이 나온다.

옥화 공주의 말에 월계우 태자마저 나섰다.

짝짝 소리를 내며 손뼉을 친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자. 다들 물러나시오. 그대들의 천마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당신들이 서 있는 이 비무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는 것이 누구인지.”

“흡…….”

“잘 생각하고 날뛰길 바라오.”

옥화 공주의 어시스트는 사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나를 확실하게 도와줄 인간.

월계우가 나설 거라는 것은 확실했다.

월계우는 악림문을 지원하는 태자.

그리고.

그런 악림문은 겉으로는 문파의 독문무공을 지향하지만, 사실은 천마공을 다시금 재현시키려는 자들이라는 것을 모를 수 없었다.

천지희를 노리고, 비급을 노리는 그들의 행동은 명백히 하나만을 가리켰으니 말이다.

천마공이 사실은 단순한 사공이 아닌 복합 독문무공이 아닌가라는 소문은 퍼뜨릴 대로 퍼뜨렸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갈 것이고.

지금의 정파 사파에 관한 이해할 수 없는 의문과 음모론을 제기할 것이다.

천마의 입지가 좋아지는 것까지 바랄 순 없다만. 적어도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겠지.

검을 거두고 물러나는 노고수들을 뒤로한 채 물러난 나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악림문 소속의 푸른 머리칼 소년, 태유천과 시선을 마주했다.

“저기 말이야.”

그리고, 그를 지나치려던 그 순간.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승에서 보겠네? 부탁이 있는데.”

“안돼. 안 들어줘. 돌아가.”

“거, 너무 깐깐하게 그러지 말라고. 네가 사용한 무공 말이야. 생각보다 정말 효율이 좋아 보이더라구.”

그렇게 말한 그는 걸음을 멈춘 내게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니까 전부 보여줘. 넌 그럴 자격이 충분한 강자잖아?”

“네가 그걸 전부 볼 자격이 있나?”

“후회하진 않을 거야. 난 말이야, 주변에서 천재라고 떠받들어준다고 노력도 하지 않는 멍청이는 아니거든, 그래서 많이 강해. 긴장해도 좋을 거야.”

장난스럽게 말한 태유천은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사천당가의 흑도 소녀를 보며 말했다.

“미안한데. 한 번에 끝내줄게.”

“뭐라고요?”

“정말 마음에 드는 상대와 조금이라도 빨리 싸워보고 싶으니까.”

그렇게 말한 태유천은 시작을 알리는 외침과 동시에.

퍼엉!!!!

내가 사용했던 천마공과 흡사한 기류를 터뜨리며 당유린을 지면에 처박아버렸다.

내가 사용하던 무공과는 다르게 굉장히 흉포하기 그지없었다.

시작과 동시에 반응도 못 할 속도로 치명상을 입은 당유린은 사천당가 특유의 암기술도 선보이지 못한 채 압도적으로 패배해버렸다.

“휘유. 끝내주는데?”

한번 보는 것으로 검술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미친 재능.

일리나 이후로 처음 보는 진짜배기 천재의 재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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