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2화
176. 형체를 잃어버린 괴물
파아앙!!!
마치 깃털처럼 가벼운 육신과.
한번 내디딜 때마다 지면이 움푹 파일 정도로 강력해진 전신의 힘은 굉장한 괴리감을 불러일으켰다.
“으…… 으읏?!”
“오…… 옥화 공주님!”
결국, 제힘을 제어하지 못한 옥화 공주 수윤은 숲속을 달리다 대차게 넘어지고 말았다.
“으윽…….”
신음을 흘리며 인상을 찌푸린 채 일어난 그녀는 흙이 잔뜩 묻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울상을 지었다.
“괜찮으시옵니까! 마마!”
다급하게 달려온 곽미영이 그녀를 부축하며 묻자 수윤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소녀의 손에 어떤 생채기도 나지 않았다. 몸 하나는 확실히 튼튼해졌구나…… 놀라울 정도인 게야.”
“직접 체감하고 있으니까요.”
그 끔찍한 것을 먹을 땐 이자가 독살을 하려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를 떠나 숲을 달리면서 알 수 있었다.
효과의 수준이 그들이 생각한 수준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평생 책과 외교만 했지 직접 뛰거나 검을 들어본 적도 없는 옥화 공주 수윤이 바로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달음박질 한번에 수 미터를 점프하고 수 미터에서 추락해 바닥을 굴러도 어떤 생체기하나 나지 않았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구나. 그 끔찍한 것은 맛은 둘째치고 정말 놀라워.”
“제가 업고 가겠습니다.”
“아니. 이 이상 소녀가 발목을 잡을 순 없는 게다. 괜찮으니 다시 가자꾸나.”
그녀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그때였다.
“호오. 귀하신 여식 같은데 이 울창한 숲속엔 무슨 일인가?”
갑작스레 주변을 장악하는 내공에 곽미영과 수윤의 표정이 굳었다.
숲속에서 걸어 나온 것은 다 헤진 넝마를 걸친 네 명의 노인들이었다.
“저 석장은 태귀색마 설도귀!!”
“호오. 노부를 아는 아이로구나. 하면 이 곁에 있는 이들도 알겠지.”
노인의 말에 수윤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아는 이들이더냐.”
“사두 색마들입니다. 무림 공적이지요…… 저들의 경지는 모두 초절정…… 저들의 손에 희생당한 여협들이 가득합니다.”
“사두색마…… 들어본 적이 있구나…… 분명 전대 무림 맹주였던 옥선검 옥광철의 금지옥엽을 납치했던…….”
수윤의 중얼거림에 태귀음마 설도귀가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호오. 그 야들야들한 아이를 기억하는 이가 아직도 있구나.”
“닥쳐라! 더러운 악적!”
“허허, 입이 거친 처자로다.”
끌끌 웃어 보인 노인은 자신의 품 안에서 어린 소녀의 것으로 보이는 노리개를 꺼내 들었다.
“이것이 궁금하더냐. 살려달라. 그만해달라 울부짖던 꼴이 아직도 선하구나. 그 아이가 자결한 뒤로 이것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
“끌끌. 네놈이 거칠게 다뤄서 망가져 버린 탓이 아니더냐.”
옆에서 다른 노인이 타박하자 태귀색마 설도귀가 짧게 혀를 찼다.
“그동안 당신들의 소재지를 찾지 못했건만……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저들이 강하더냐?”
긴장한 얼굴로 옥화 공주 수윤이 물어왔다.
이에 곽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무공도 무공이지만 저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정신력을 탈진시키는 마공과 내공을 빨아먹는 흡성마공, 그리고 은밀함과 경신법입니다.”
“으음…… 곤란하구나.”
“어디 귀하신 집안의 여식 같은데. 이 노부에게 오지 않겠느냐. 내 극락이란 극락은 모두 보여줄 터이니.”
그렇게 말하며 음흉한 웃음을 짓는 그 모습에 곽미영이 급히 검을 뽑아 들고 대치했다.
“닥쳐. 할아버님께서 당신들을 오랜 시간 쫓으셨다. 그러니 여기서 도화 선녀인 내가 당신네를 모두 단죄할 것이다.”
“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실력이 약해서야 살아남을 수 없다.
태귀색마 설도귀를 비롯한 네 명의 음마들은 음마들 중에서도 극도로 위험하고, 극도로 음흉한 마두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마두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건 지독한 우연에서 비롯된 끔찍한 결과였다.
“공주마마…… 제 뒤에서 떨어지지 마십시오.”
“이런…….”
겁을 집어먹은 수윤이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네 명의 색마들은 퇴로를 차단한 채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의 대치 후 태귀색마 설도귀가 마치 섬광처럼 미끄러지며 곽미영을 향해 다가왔다.
“우선은 네 앞섬을 찢고 가슴가리개를 받아가마!!”
성희롱을 서슴지 않는 그 행동거지에 곽미영의 표정이 왈칵 찡그려졌다.
애초에 저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할 정도이니 색마, 음마라 부르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물론, 그런 짓을 하고도 살아남을 정도의 무공이 있기에 그들이 유명한 마두로 거론된 것이기도 할 테지만 말이다.
섬광 같은 공격이 수십 갈래로 나누어져 곽미영을 향해 쏘아져 내려왔다.
석장을 휘두르는 실력이 가히 놀라울 정도인 태귀색마 설도귀의 공격에 곽미영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막을 수 없다.
본래대로라면 그대로 그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그들에게 욕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우우웅!!!
“흐업?!”
“선녀옥화검.”
싸늘한 중얼거림과 함께.
촤아아악!!!
곽미영의 신형이 마치 이형환위를 펼친 듯 잔상을 만들어내며 파고들어 태귀색마 설도귀의 목을 날려버렸다.
“내 소중한 순결은 당신네들이 함부로 노릴 물건이 아니야.”
싸늘하게 중얼거린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 채 쓰러져 버린 설도귀의 머리를 짓밟으며 나머지 색마들을 향해 말했다.
“그분께서 내게 힘을 주셨어. 지금이라면 당신들에게 패하지 않아.”
음마의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아직 자신의 파워증강에 자신이 없을 때.
왜 그의 얼굴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색마의 공격이…….
생각 이상으로 너무 느리다!
그가 준 그 끔찍한 맛의 영약을 먹고 난 후 그녀는 본래라면 절대 이길 수 없을 색마 네 명을 상대로 전혀 밀릴 이유가 없어져 버렸다는 점이었다.
“저…… 저년이!”
“덤벼.”
곽미영은 자신의 힘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힘에 그녀는 마음속에서 자신감이 상당히 차올랐다.
싸늘하게 일갈하는 그런 곽미영의 말에 남은 세 명의 색마들이 표정을 굳히고 그녀를 포위했다.
한 명이 순식간에 당한 이상 그들도 여유를 부릴 순 없었다.
“꺄악!!”
그리고. 여유가 사라진 그들이 다시 여유를 찾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 이 비열한 놈들이?!”
순식간에 기이한 힘을 사용해 수윤을 낚아챈 색마 하나가 그녀를 위협한 것이다.
“흐흐흐흐…… 네년이 모시는 이 귀한 집 여식이 위험에 처했는데. 검을 들고 있을 테냐?”
“…….”
아무리 그래도 그녀는 안되었다.
“놓아라! 그분이 뉘신 줄 알고!”
“누군지 이 노부가 알아야 하나?”
무법자에게 그녀가 유나라의 황제대리. 옥화 공주라고 말해본들 역효과만 나올 것이다.
“어이! 어서 제압해!”
이윽고 색마 하나가 소리치자 부적을 꺼내든 노인이 기이한 주문을 외우며 부적을 던졌다.
그러자 검은 기류가 퍼져나가며 곽미영과 수윤의 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자자. 정신 차렸을 땐 모두 끝나있을 게다. 걱정 말거라. 아픔은 없고 쾌락만 가득할 테니.”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곽미영은 방금 사용한 부적이 다름 아닌 인간의 정신을 침식해 사람을 무너뜨리는 사술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여기서 발목이 잡히면 안 되는데.
데이비의 부탁에 따라 수윤을 유나라 궁궐로 귀환시키고 믿을만한 몇몇 사람에게 그녀의 생환 소식과 현 사태를 알려야 하는데.
서서히 정신을 장악하는 듯 다가오는 검은 기류를 보며 그녀가 눈을 파르르 떨다 감았다.
그때였다.
[리인포스 더 마나 발현]
[어벤저 오브 가디언 발현]
우웅…….
갑작스레 수윤과 곽미영의 몸에서 황금빛의 빛이 쏟아져 나온다.
“뭐…… 뭐냐!!”
퍼엉!!!
그리고.
두 사람에게 정신계 사술을 발현했던 색마의 머리통이 터져나가 버렸다.
뭐가 어찌 된 것인지 몰라 굳어있던 곽미영은 물론 붙잡혀있던 수윤은 벙찐 얼굴로 머리가 터져나간 시체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우웁!!”
그리고는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이년이?!”
갑작스레 발작하며 저항하는 수윤의 움직임에 남은 색마가 급히 그녀를 잡아 제압하려 했지만…….
우우웅!!!!!
다시 한번 거대한 황금빛의 빛이 터져 나오더니.
뿌드득!!!!
수윤이 그의 팔을 잡아 비틀고 뽑아버리고 말았다.
“어?”
“엥?”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 이 괴물 같은 년이!!”
팔이 뽑힌 탓에 고통 어린 괴성을 터뜨리던 색마가 급히 수윤의 머리를 틀어잡고 흡성대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음기를 모조리 흡수해 몸을 회복하려는 수작이었다.
우우웅!!!
하지만.
그녀들의 몸에서 흘러나온 황금빛의 빛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리플렉션 마나 발현]
“끄윽?! 이…… 이 무슨?! 아…… 안돼!! 안돼!!!
수윤의 음기를 빨아들이려던 힘이 역으로 그의 몸에 있던 최저한의 음기까지 모조리 빨아들이며 그의 힘을 말려버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 그의 몸은 불에 탄 것처럼 새까맣게 익어버린 채 무너져 내렸다.
“이…… 이것이 대체…….”
자신의 변화에 기겁한 수윤이 중얼거린다.
“설마…… 이 모든 게…….”
“예…… 공주마마. 아무래도 그가 준 그 영약에…….”
세상 어떤 영약이 이딴 미친 효과를 지닌단 말인가!
당장 돌아가 그의 멱살을 잡고 대체 뭘 먹인 거냐 소리치고 싶지만.
그녀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대신 나머지 한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괴…… 괴물 같은 년들!!”
그제야 자신의 동료 셋이 당해버렸음을 직감한 마지막 남은 색마는 엉거주춤 일어나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핑!!!
저 숲 너머에서 날아든 보랏빛의 광탄이…….
그의 머리통을 터뜨리듯 날려버렸다.
“무슨?!”
깜짝 놀란 곽미영이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녀는 볼 수 있었다.
숲 저편 먼 곳에서.
거대하고 기괴하게 생긴 금속 덩어리의 인간이 한 손에 기괴하게 긴 무기를 쥔 채 천천히 일어나며 그녀를 향해 기이한 경례를 취하고 스르륵 사라지는 것을 말이다.
마치 투명이라도 된 것처럼 기이한 망토를 덮어쓰자 주변과 동화되어 그 금속 인간의 형체는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공주마마…… 빨리 가셔야 할 것 같사옵니다.”
“그…… 그래…… 소녀는 지금 소녀가 먹은 게 대체 뭔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구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보통 일반인을 초절정 고수들조차 찢어발기는 생체병기로 만드는 약이라니.
듣도보도 못한 힘이었다.
만약 저런 약을 누군가가 대량으로 복용시켜 전쟁에 활용한다면…….
“으으. 끔찍한 상상이로구나.”
그녀는 몰랐다.
데이비가 만든 그 약의 제조는 오로지 그만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라고 해도 그 정도로 강화시키는 것은 많아야 네다섯 정도일 뿐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그런 짓이 가능한 것이 신의 흔적을 받은 성자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몰랐다.
* * *
대부분의 법칙에 치외법권적인 힘을 발현하며 놀라우리만치 이기적인 저항능력을 지닌.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생존력.
일반적인 방법으론 죽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이 불합리한 생명체.
그것이 바로 이놈이다.
촤악!!
검게 변색되어버린 피를 털어내자 순식간에 재생하듯 놈의 육신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집어치워라. 형체를 잃어버린 자 오에돈이 바로 나를 말하는 것임에. 네놈의 검이 아무리 날카롭다 한들. 형체가 없는 나를 베는 것은 물을 베는 것과 같음이다.]
스르르륵…….
거기서 멈추지 않고 터져 나온 피에서 끔찍한 형태의 촉수들이 쏟아져 나와 페르세르크를 향해 파고들었다.
“꺄아아아악!! 뭐야 이거!”
기겁하며 검을 휘두르는 윤희령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콰아아앙!!!!
물론, 수윤과 곽미영에게도 같은 것을 먹였지만 윤희령 또한 그 끔찍한 강화 약을 복용한 바 있다.
콰아아아앙!!!
그 덕분에 그녀가 평소처럼 휘두른 일검은 공기를 찢고 거대한 폭음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으악?!”
기겁한 그녀는 완전히 조각나버린 촉수 더미를 보며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이…… 이게 어떻게 된…….”
“효과 좋지?”
“그…… 그러네! 이 괴물아! 내 검을 받아라!”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몸에서 천열신공을 배운 이들 특유의 내공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대를 장악하기 시작한 거대한 촉수 더미들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생각 이상으로 생명력이 질기다.
형체를 잃어버린 괴물 오에돈.
놈의 육신은 베어 넘겨서 반으로 가른다 해도 형체가 무너진 것이 아니기에 죽는 것이 아니다.
검으로 베어본들 효과가 없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청단이 홍단이의 힘이 약하게 적용되는 심연이라면.
믿을 것은 금기의 업이 전부였다.
콰앙!!!! 쾅!!!
저 멀리서 샨드라 미네아와 메가로드리아 두 환수왕의 싸움이 격화된다.
그 끔찍한 싸움 끝에 갑작스런 비명이 들려왔다.
“꺄아아아아악!!!”
갑작스런 사태.
분명 오에돈의 육신은 내 앞에 있건만.
저 멀리서 촉수 파편이나 제거하던 윤희령의 몸을 낚아채고 있는 놈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형체 없는 자. 그렇기에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될 수 있나니.]
놈의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촉수들 사이사이로 끔찍한 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바들바들 떨며 저항하는 윤희령을 거대한 손으로 낚아챈 채 말했다.
“이 새끼가?”
놈의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 깨달은 내가 급히 윤희령을 향해 달려가려 했지만 기이한 장막이 나를 막아선다.
반사적으로 금기의 힘을 발현시켜 장막을 후려치지만, 놈의 계략은 철두철미했다.
자신의 육신을 부숴가면서까지 그녀를 각성시키려 한 것이다.
[깨어나라. 깨어나서 네 힘을 사용하여 우리를 도울지…….]
놈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에 와들와들 떨며 괴로워하던 윤희령을 잠식하듯 놈의 촉수 수십 다발이 날아든다.
그때였다.
하늘에서 무언가가 짙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지룡의 육신이 윤희령을 잡고 있던 형체를 잃어버린 촉수 괴물을 그대로 깔아뭉개버렸다.
수십 톤에 달하는 거대한 체격을 지닌 샨드라 미네아에 의해 오에돈의 형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완전히 쥐포처럼 짓눌려버렸고 놈에게 잡혀 버둥거리던 윤희령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는지 제 가슴을 부여잡고 눈을 부릅떴다.
“주…… 죽을 뻔했다.”
기겁하는 그녀의 모습에 공격을 멈춘 내가 고개를 든다.
그곳에는 당당하게 팔짱을 낀 채 샨드라 미네아를 집어 던져버린 메가로드리아가 있었다.
[계약자여, 내가 방해했는가.]
“아니.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