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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611화 (610/1,559)

제 611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두 힘이 서로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승리자는 넬타리드가 아닌 주신 프리아 여신의 힘이었다.

쟤 것 말고 내 것을 쓰도록 해.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으로 나왔으니 서로 은총을 하사하는 꼴을 보니 아주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이윽고 빛에 휩싸여 내 손위로 하얀 깃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진작 줬으면 어디 덧나나.”

나는 손 위에 놓인 두 가지 물건을 보며 픽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하나는 내가 꺼내려고 했던 거니까 상관은 없는데…… 이건 뭐지?”

나는 단검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골검과 투명한 보석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예전 닉스와의 전투에서 혼과 육신을 동기화시켜주어 내 모든 힘을 끌어내게 만들었던 보옥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묘한 느낌이 서린다. 모르긴 몰라도 나쁜 물건은 아닐 터.

문제는 활용처를 알 수가 없으니 계획에 써먹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보험 정도로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는 건 의외로 불편하다.

“흐음…….”

일단 챙겨놓는 수밖에.

나는 투명한 보석을 아공간에 밀어 넣었다.

삐릭.

그때.

또다시 빛이 모여들며 손위에 물건 하나가 생겨났다.

일렁이는 불덩어리가 스며든 물건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리아 여신의 신물 중 하나였다.

“잔불? 개꿀인데?”

잔불.

다른 말로 여분의 목숨이며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문제는…….

“이걸 내려줬다는 건…….”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참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힘을 무시하고 들어오는 베르샤의 저주에 당황한 선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돌아가도 좋아. 길은 열려있으니까 다수는 넘어오지 못해도 오가는 데엔 지장 없을 거다.”

당분간은 열어둘 생각이니까.

“가서 상제에게 전해.”

내가 열어둔 통로를 통해 내려와 하계의 동서남북에 항마봉사진을 치라고.

내 말에 그녀의 눈이 부릅 뜨여졌다.

“하계의 존재가 어떻게 항마봉사진을?!”

항마봉사진.

그건 선계의 존재들이 가지고 있떤 비슷한 계통의 주술로 일대 영역을 선계처럼 청명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리고, 팔신시의 옥을 가져와. 그것만 해준다면 너희 선계의 상징인 불왕의 옥새를 돌려주지.”

불왕의 옥새.

진품은 이 땅 어딘가에 잠들어있지만.

내 아공간에 보관해둔 불왕의 옥새 또한 독고준이 만들어진 진품이다.

“불왕의 옥새?! 그럴 리가요! 불왕의 옥새는 상제께서 지니고 계신…….”

“그거.”

그녀의 말을 끊은 내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가짜야. 그리고, 이게…….”

딱히 초월등급의 물품이 아니기에 고이 잠들어있던 물건이다.

이것을 내가 가지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천일야장 수르트의 수업 도중에 세공 연습용으로 괜찮은 세공품을 구할 일이 있어 독고준의 몰래 꿍쳐놓은 것뿐이다.

그 양반 성격상 어차피 의미가 없는 물건이기에 알면서도 그냥 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의미로 보면 회랑에서 만들어낸 물건들이 가장 사기적인 요소가 아닐까.

대체 프리아 여신이 무슨 이유로 회랑 같은 것을 만들어낸 건지. 또 무슨 힘으로 만들어낸 건지 의문투성이라 할 수 있었다.

아니.

정말 프리아 여신이 만든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다.

영웅들은 내게 수련을 시켜주거나 물건을 보여줄 때 무언가를 대가로 물건들을 만들어냈고 내게 건네주었다.

그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능하다면 나는 모조리 이용할 생각이었다.

이래서 사람은 파밍을 잘하고 봐야 해.

“과거 천마 독고준은 너희들이 모시는 상제를 무력으로 이기고 상제의 권능을 발현시켜주는 불왕의 옥새를 넘겨받았다.”

“들어본 적도 없어요! 상제께서 불왕의 옥새를 넘기다니!”

“믿기 싫으면 말하지 마. 안 해도 나는 손해가 크지 않아.”

내 말에 그녀가 혼란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팔신시의 옥을 어디다 쓰려는 거죠?”

“무얼. 제정신 아닌 노란 지렁이를 불러야 하거든. 그런데 그놈 힘으로도 다 안될 거 같아서.”

보약 멕이고 튼튼하게 해주려고.

“세상에…… 선계의 상징을 고작 소모품으로…….”

“아, 싫으면 관두던가!”

* * *

륀느에게서 정기보고가 들어왔다.

아직까지 천지희를 노리는 이는 없으며, 계속해서 이 땅에 벌어진 이변사항을 조사하겠다는 보고였다.

나는 현재 환나라의 황궁. 자금궁에 와있었다.

전령을 통해 황제에게 연락을 넣고 하루 정도가 지났을 때 나를 황궁으로 데려오라는 황제의 명이 내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엎어놓고 거품을 물거나 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었다.

본래 환나라에서는 월계우 태자를 죽인 범인으로서 나를 토벌하고자 병력을 일으켰지만.

태자를 죽인 진범이 따로 있으며 이 세상에 벌어진 괴이쩍은 현상에 대해 듣기 위해 나를 불러낸 꼴이었다.

끼이이이익!!!

전령의 보고를 받은 현 환나라의 황제는 곧바로 나를 자금궁으로 불러들였다.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아무리 선계의 존재라 하여도 내게 대하듯 폐하를 대하진 마시오. 비록 당신이 선계의 왕족일지라도. 폐하 또한 이 땅의 지존이시니.”

“기본적으로 환나라건 유나라건 백도 무림맹이든 흑도무림맹이든 나는 아무런 관심 없어.”

내 말에 조 순이 천천히 앞장섰다.

쿠웅!!!

그리고, 황제가 머무르는 궁에 도달했을 때.

나는 두 줄로 늘어선 다수의 화려한 존재들을 볼 수 있었다.

“금의위 최상위 부대인 백도대다. 본래엔 금의위 영반과 대영반의 자리였으나 그들 중에서도 특출난 자들을 독립시켰지, 폐하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최정예다.”

살무대와는 다른 부대.

살무대의 존재들도 제법이긴 했지만, 이 백도대라는 자들은 그보다 한술 더 뜨고 있었다.

나라가 멸망해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황제를 지키는 위치가 바로 저것일 것이다.

조순의 설명에 나는 일렬로 늘어선 채 침묵하고 있는 이들을 지켜보았다.

하나같이 잡아먹을 듯한 시선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기선제압이다.

타국의 존재, 혹은 외부의 존재가 왔을 때. 이렇게 기를 죽임으로써 자국의 기상을 높이는 행위.

사실상 특별할 것도 없는 뻔한 수작이었다.

“재밌네.”

담담하게 중얼거린 나는 걸음을 내디뎠다.

쿠웅!!

동시에 무형의 기운이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감히 이곳에 발을 들이밀려는 것이냐, 라고 묻는 듯한 압박감이었다.

심연의 존재와의 전쟁이 끝나고 연합군이 잠시 퇴각했다.

연합군이 맞닥뜨린 적에 대한 보고는 이미 올라갔으며 선녀로 위장한 페르세르크와 두 어밴저 골렘을 포함해 나의 존재도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시험이라니.

“개수작도 명령인가?”

“…….”

“대답은 안 하나?”

내 물음에 백도대의 사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지? 폐하께서 기다리신다. 어서 들어가도록.”

“……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흑도무림맹을 지지하는 국가 답네.”

나름의 전통이라면.

그래. 어디 한번 놀아주마.

고지식한 절대왕정 국가에서 내가 무엇을 바라느냐마는.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가장 가까이서 기세를 내뿜고 있는 백도대의 사내를 흘끗 바라보았다.

네가 정말 선계의 왕자라면, 이곳을, 우리의 위압을 뚫고 지나 가보아라.

그들이 하고자 하는 건 그런 것이었다.

그런 그들의 귀엽지 않은 개짓거리에 나는 한발을 가볍게 내디뎠다.

투웅…….

동시에 내 발이 닿은 부분으로부터 무형의 공기파가 터져나갔다.

“커억?!”

이윽고.

가장 첫 줄에 있던 두 사내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무너져 내린다.

“황제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자가 남에게 무릎을 꿇다니 잘하는 짓이다.”

빈정거리듯 쏘아붙인 나는 부드럽게 다음 한걸음 내디뎠다.

천마신공의 무공인 압공.

그것을 발에 담아 퍼뜨린 것뿐이다.

물론, 내가 퍼뜨린 압공은 기존의 압공과는 다르게 방대한 내공을 쏟아부어 마치 검신 하레스의 중검을 사용할 때와 비슷하게 구현해낸 것이지만 밀이다.

두 줄 일렬로 늘어선 수많은 백도대의 인원들은 내가 지나갈 때마다 창백하게 질리며 무너져 내렸다.

이를 악물고 자존심을 지키려 버티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될 리가 있나.

그들도 뛰어난 실력자라곤 하지만 나는 이미 이곳에서도 다른 세상에서도 이들보다 더한 놈들과 만나왔고 이겨왔다.

99레벨 유저에게 30레벨 유저가 위압을 뿌린다고 그게 와닿을 리가 있나.

“커헉!”

“큭!!”

자신들의 동료가 무릎을 꿇고 무너지는데에도 불구하고 다른 백도대의 단원들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렇게 수명을 지나쳤을까.

나는 괜한 장난기가 돋아 걸음을 멈추었다.

“크윽?!”

이를 악물고 참지만 내 앞에 선 사내의 표정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아닌 척하며 긴장하고 있던 백도대의 대원들의 시선이 아주 잠깐 내게 향했다.

“이봐. 몸이 불편한 모양인데?”

“크윽?!”

서서히 압공의 수위를 올리자 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어디 몸이 아픈 거 아닌가? 긴장한 것 같은데.”

“…….”

“긴장을 많이 하면 몸에 좋지 않아. 안 그래?”

그그그그그극!!!!!

부드럽게 웃는 것과 다르게 내가 선 지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기어이 압공을 버티다 못한 바닥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위압으로 주변 지형물을 부순다는 건 사실상 말이 되지 않는다.

눈으로 노려본다고 그 사람이 죽는다는 말고 다를 게 없으니까.

“무슨?!”

놀란 백도대원 몇몇이 경악성을 내질렀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틀어막았다.

백도대원 100여 명.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나는 단 한 명에게 압공을 서서히 집중시켰다.

“커헉?! 큭?!”

서서히 숨을 쉬기조차 쉽지 않은지 그가 표정관리도 하지 못한 채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봐. 괜찮냐니까?”

나는 모른 척 압공의 위력을 계속해서 올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표정에 서린 감정을 직접적으로 읽을 순 없지만, 훤히 알 것 같았다.

그냥 지나가 x새끼야!!

조순의 설명대로라면 백도대에게 위압된 사신이 그 자리에서 소변을 지리며 물러났다는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역으로 당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어서 오게! 뭐 하는 짓인가!!”

급기야 앞장서가던 조순이 다급히 나를 말렸다.

그는 이미 내가 어떤 짓을 저지르는지 알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려 들지 않았다.

“무슨 소리지?”

“그만! 시간이 없다 하지 않았나!”

“저자의 몸이 안 좋아 보이는데.”

네가 누르고 있잖아, x자식아!!

그런 표정이다.

“흐음…… 그럼 의원에게 가보는 것도 좋겠네. 내가 의술에도 제법 조예가 있거든. 방금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긴 것 같더라고.”

내 말에 조순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나를 데리고 가려 부단히 애를 썼다.

슬슬 넘어가 줄까.

그렇게 생각하며 돌아서려던 중.

한 발 내딛던 내가 다시 돌아섰다.

“아니야. 의원 된 자로서 환자를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내 외침에 결국 위압을 받던 사내가 울먹이는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제발 그냥 지나가 이 x자식아!!!”

“뭐? 개자식?”

“아…… 아니오! 지나가시오!!”

“아니, 몸이 안 좋은 것 같다니까?

압공의 수위를 더더욱 끌어올린다.

콰직!! 콰지지직!!

지면이 깨지기 시작하며 억누르지 못한 여파가 주변에도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파를 맛본 다른 백도대원들의 표정이 창백하게 질린다.

“어디 보자. 거기 가만히 있어 봐. 내가 봐줄 테니까.”

서늘하게 웃으며 내가 그를 아주 말려 죽일 듯 다가가자 그의 얼굴에 절망과 패닉이 어렸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내게 위압을 거두라곤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자…… 자리를 비울 순 없는 법…… 모…… 몸이 안 좋다고 물러날 순…….”

“아, 그래?”

콰드드드득!!!!

한 차례 더 강해진다.

실신할 것처럼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그렇단 말이지…… 그래 뭐, 중요한 위치라서 자리를 비운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겠지. 알겠다.”

내 말에 쓰러질 것처럼 굴던 그의 얼굴에 아주 잠깐 희망의 빛이 서렸다.

그리고.

그를 지나쳐 내가 걸음을 옮기자 그의 얼굴에 평화와 안도가 서린다.

지독한 안도감과 함께 그의 얼굴이 추욱 풀어지려던 그 순간.

“아니야. 내가 봐주도록 하지. 이래 봬도 제법 뛰어난…….”

긴장이 풀렸던 그가 다시 위압에 노출되며 비틀거렸다.

“끄으으으…… 끄으으으으윽!!!”

처절한 신음이 울려 퍼졌다.

위압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할 수가 없으니 직접적으로 거둬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내가 지나친 백도대원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얼굴이었고 여파를 잠시나마 느껴본 이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때였다.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내가 갑작스레 홍단이를 뽑아 들었다.

이에 놀란 백도대가 놀라 나를 향해 소리친다.

“냉병기를 압수했을 텐데?!”

“가게에서 산 철검 가져가 놓고 헛소리를.”

짧게 중얼거린 내가 앞을 막아서는 백도대를 향해 말했다.

“죽기 싫으면 비켜.”

[천마공]

[이기어검]

채채채채채챙!!!

아직 검을 뽑지 않은 백도대가 패용한 검들이 일순간 허공에 날아오른다.

심검의 묘리에 따라 내 검을 따라 정확히 날아오른 검들은 마치 날아가기만을 기다리는 기관포처럼 검 끝을 궁으로 향했다.

“심검?!”

“마…… 말도 안 된다!”

단순한 이기어검이 아닌 건 알았다는 거지.

설마 남의 검까지 멋대로 가져갈 줄 생각도 못 한듯한 모습들이다.

“마…… 막아라!!”

당황한 백도대가 검을 들어 노리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한 손을 휘저어 검을 날려 보낸 내가 홍단이를 가로로 그어 넘겼다.

[중검]

[대바위 가르기]

콰드득!!

섬뜩한 소리와 함께.

으리으리한 궁의 허리가 잘려나갔다.

콰르르르르르릉!!

처참하게 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일거에 무너지는 환나라 황제궁을 보며 나는 살기를 터뜨렸다.

“내 눈앞에서 니들 마음대로 될 거라 생각하지 마라.”

내 경고와 함께 무너진 황궁 내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이라면 죄다 깔려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하지만.

놀랍게도 황제는 살아있었다.

아니.

목숨만 붙이고 있었다.

“…….”

죽은 것처럼 침묵한 채 목을 부여 잡혀 허공에 떠올라있는 11살 정도의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건물의 잔해더미를 아무렇지도 않게 침식 부패시켜 지워버린 산발의 여인이 광기 어린 얼굴로 나를 본다.

“어라? 냉큼 죽이고 떠나라고 들었는데. 실패해버렸네?”

약간 쉰듯한 목소리의 여인이었다.

이년이.

이 땅에 펼쳐진 타락한 늪을 만든 힘의 주인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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