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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623화 (622/1,559)

제 623화

항마봉사진은 천중원 대륙의 동서남북에 위치해서 펼쳐지고 있다.

팔신시의 옥 이외에 내가 선계의 상제에게 요구한 거래내용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으니 말이다.

그중 하나가.

현재 몰살의 의혹을 품은 채 변질되었다.

그곳에는 총 3명의 결계사와 두 명의 수호자가 있었다.

살아남은 것은 수호자 중 하나.

그는 겁에 질린 얼굴로 선계의 학을 이용해 급보를 날리고는 연락이 두절되었다.

단 한 명.

그 한 명이 결계벽을 향해 접근하기에 조사하기 위해 다가갔다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선계에선 결계사와 수호자의 생존에 패를 걸고 어떻게든 의념을 보내기 위해 학들을 날려 보냈지만, 연락은 완전히 두절된 후였다.

현재 이 천중원에는 네 장소에서 항마봉사진을 펼쳐 대륙 전역에 선계의 파장을 내보내고 있다.

심연으로 인해 오염된 기운을 이 파장으로 약화시키고 중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연의 힘과 선계의 힘이 상성 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질적인 힘인 심연의 힘과 사이가 좋은 건 분명 아니었다.

내가 결계진을 설치하라 요구한 이유는 애초에 심연을 찍어누르라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들의 존재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것.

그런 항마봉사진 중 한 곳이.

현재 시뻘건 안개로 가득 차 있었다.

내부에 있는 세 명의 상급 대신과는 어떤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었고, 진입하려 해도 무형의 장막이 외부의 침입을 단단히 틀어막고 있었다.

파르르 떠는 선계의 공주, 민화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쥐를 감시하려고 했더니. 쥐덫이 되어버렸네.“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나는 말 없이 결계벽에 손을 올려놓고 침묵하는 페르세르크를 바라보았다.

“어때?”

“아니야. 심연이 아니야. 비슷하긴 한데…… 이걸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그녀의 말에 내 인상이 찌푸려졌다.

“힘의 밀도부터가 기괴한 구조야. 처음 보는 놈이네.”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든 한 가지는 확실해 보였다.

항마봉사진을 유지하던 상급 대신 셋은 물론, 두 명의 수호자 모두 살아있을 확률이 낮다는 점.

설사 살아있다 할지라도 멀쩡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아…… 안돼…… 오라버니…….”

선계 공주 민화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언제부터 이랬지?”

내 물음에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힘겹게 대답했다.

“오래되진 않았어요…… 이틀 정도…….”

“죽어서 뼈만 남아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네.”

내 거친 언사에 민화의 얼굴에 절망이 어린다.

흐느끼는 그 모습에 페르세르크가 눈을 가늘게 떴다.

“데이비 님. 강대한 힘으로 부수면 된다고 륀느가 판단해.”

그때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륀느가 의견을 제시해왔다.

“믿어도 되냐?”

“륀느, 직감을 높게 평가.”

“좋아. 해보자.”

뭐가 되었건 이곳으로 넘어온 놈이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항마봉사진에 갇혀 이 내부를 잠식하고 있다.

놈을 쳐 죽이건, 조사를 하건 결과적으로 이 결계벽을 부숴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었다.

“비켜. 문이라도 두들겨보게.”

손에 침을 뱉는 시늉을 한 내가 짧게 숨을 고르자 페르세르크가 조용히 물러난다.

“자칫 이것이 깨어졌다가 내부에서 감당 못 할 것이 튀어나온다면…….”

“그렇게 위험한 게 고작 항마봉사진에 막힐 리가 없지.”

그렇게 말한 나는 단단하게 굳어있는 결계벽을 보며 천천히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리고는 주먹 끝에 기운을 끌어모았다.

보석은 아끼고, 일단 상태를 파악한다.

“쓰읍.”

[마왕 유르그 식(式) 필살 붕권]

[축소]

[아수라 패황권(阿修羅 覇皇拳)]

후웅!! 쩌엉!!!

막대한 힘이 뒤섞인 일격이 주먹에 담긴 채 날아든다.

순식간에 결계벽을 후려친 악마의 형상은 곧이어 새빨간 안개를 격리시키고 있는 결계벽 곳곳에 거대한 금을 만들어냈고 이내 천천히 뒤흔들어 부숴버렸다.

와장창!! 소리와 함께 붉은 안개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나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민화의 등에 가져다 대었다.

“꺄악!?”

갑작스런 촉감에 놀란 그녀가 비명을 지르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등에 마법진을 새겨넣었다.

철썩!!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등을 가볍게 후려갈겼다.

“꺅!”

“정신 똑바로 차려. 시야 차단된 곳에서 이성 잃고 날뛰면 가차 없이 버릴 테니.”

내 말에 민화가 침묵했다.

“페르세르크.”

이윽고 나는 페르세르크를 작게 변화시킨 뒤 내 어깨에 앉히고는 걸음을 내디뎠다.

갇혀있던 붉은 안개가 퍼져 나와 주변 일대가 모조리 잠식된다.

확산능력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그 밀도가 짙었던 탓에 결계벽이 부서지면서 일대 영역에 모조리 퍼져버렸다.

“오…… 오라버니…….”

흐느끼는 목소리로 주변을 둘러보는 선계공주 민화의 목소리에 나는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쉿.”

“…….”

“피 냄새가 나네. 제법 짙어.”

내 말에 붉은 안개 너머에서 민화의 표정이 창백하게 질린다.

“정신 바짝 차리고 따라와.”

만에 하나 위험한 사태엔 보석의 파손율을 대부분 사용할 각오를 해야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들어갔을까.

피 냄새를 따라 결계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곳에 도달한 나는 선계의 항마봉사진이 시뻘겋게 변질된 것을 보고 그대로 발을 뻗어 결계진을 훼손시켰다.

츠츠츠츳!!

동시에 흐름이 끊어진 결계진이 폭주하듯 반응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흐름 중 위험한 부분을 향해 마나를 쏘아 보내 사방으로 비산시켰다.

우우우우웅…….

이윽고 결계진이 완전히 잠든다.

하지만 붉은 안개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라버니!!!”

그때 민화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다급히 뛰어갔다.

“안돼! 혼자 나서지 말아!”

페르세르크가 당황한 듯 소리쳤지만 나는 외려 페르세르크를 제지했다.

그리고.

잠시간의 침묵 끝에 바닥에 쓰러진 사내를 붙잡은 민화가 경악한 듯 비명을 내질렀다.

“꺄악!!! 안돼…… 안돼!!!”

처절한 절규가 뒤섞인 외침에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민화가 끌어안고 있는 선계의 상급 대신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아…… 아아아아아아!!”

터져 나오는 절규를 어찌하지 못해 당황하는 그녀의 모습에 페르세르크가 무어라 말하려던 찰나.

그녀의 몸이 우뚝 굳어버렸다.

처음 느껴보는 지독한 한기였다.

“…….”

반사적으로 페르세르크를 포함해 나의 기척을 완전히 차단한다.

동시에. 붉은 안개 속에서 검고 날카로운 안광이 번뜩였다.

눈동자의 크기를 추정할 때 만약 짐승형이라면 놈의 크기는…….

10여 미터 정도.

페르세르크가 왜 그러냐 내게 시선을 보내지만 나는 침착하게 놈을 관찰했다.

콱!!!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를 부둥켜안고 절규하던 민화를 발견한 거대한 존재가 안개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파고든 안개를 뚫고 거대하고 검붉은 앞발을 내 뻗었다.

뼈만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마른 팔은 손등부터 어깨까지 마치 맞물린 장갑이라도 단 것처럼 단단한 갑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커헉?!”

갑작스런 통증에 경악한 그녀가 비명을 내지른다.

‘데이비, 저건…….’

‘뭔지 보여?’

‘악마종…….’

악마와 마족은 다르다. 그렇다고 뱀파이어와 같냐 하면 그것도 달랐다.

처음 보는 괴물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악마종이라는 단어를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울드와 베르단데의 동생 스쿨드가 내 영지에 숨어들어와 훔쳐갔던 그림과 리퍼.

총을 쓰며 산사람을 찢어발겨 그것으로 예술을 만들던 미치광이 살인마가 품고 있던 존재.

리퍼라는 존재였다.

스쿨드는 그림의 시신을 내가 불태우자 그 안에 잠들어있던 리퍼만을 빼서 가지고 도망쳤다.

‘데이비 설마 저 아이를 그냥 둔 게…….’

악마종을 유인하기 위해서라지만 그녀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막대한 힘에 저항조차 못 한 채 붙잡힌 민화는 침까지 흘려가며 고통스러워했다.

거대한 손이 전신을 압박하니 당연한 일이었다.

“꺼흑…… 끅…….”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파르르 떠는 그녀를 보며 악마종이라 불린 존재. 리퍼는 말없이 안개 속에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겉모습은 쪼그려 앉은 인간과 흡사했다.

하지만 전신의 피부가 갑각처럼 이루어져 있었고 빼빼 마른 몸 곳곳에 뿔인지 가시인지 모를 것이 듬성듬성 돋아나 있었다.

그리고 놈의 얼굴은 더욱 가관이었다.

거대한 양 뿔과 마치 소설에서나 볼법한 괴물의 턱을 지닌 놈은 낮게 울음을 터뜨리며 엉엉 우는 민화를 천천히 들어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마치 냄새를 맡듯 그녀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놈이 곧이어 민화를 먹이라 판단했는지 입을 천천히 벌린다.

수를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그냥 많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 정도로 빽빽한 이빨들이 날카롭게 빛난다.

그냥 두면 그녀의 몸은 곧 저 날카로운 이빨에 약한 머리부터 완전히 찢겨져 나가리라.

‘데이비!’

페르세르크의 외침과 동시에.

나는 이 이상 망설일 이유가 사라졌음을 깨닫고 그대로 마법을 발현시켰다.

스팡!!!

동시에 민화의 발밑에서 마법진이 일어나고, 마치 자석으로 당기는 것처럼 내 몸이 빠르게 민화를 향해 날아들었다.

쩌억!!!

나를 발견하지 못한 듯 거대한 악마종, 리퍼가 입을 벌린다.

그리고.

두려움에 눈을 꼭 감은 민화의 어깨를 낚아챈 내가 그녀와 리퍼의 사이로 난입하며 그대로 놈의 목 부분을 향해 그대로 오른발 돌려차기를 꽂아 넣었다.

그래도 전통 무예 정도는 써먹을 수 있다. 어디 발길질이나 먹어보라지.

“이크!!”

투쾅!!!!!!!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터지며 일순간 붉은 안개가 흩어질 정도로 강한 파괴력이 쏟아져 나왔다.

방심하고 있는 놈의 급소로 추정되는 곳에 그대로 발을 꽂아 넣자 녀석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퉁겨져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키아아아아악!!!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는 덤이었다.

하지만 내 표정은 풀어질 줄을 몰랐다.

“데이비? 표정이 좋지 않은데?”

“안 좋지. 안 좋아.”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석의 사용 대신 금기의 업을 사용했다.

상대가 정체불명의 힘을 두르고 있다면 단순히 출력만 높이는 것보다 금기의 힘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놈은 비명만 지를 뿐 치명상은 피해버렸다.

심연의 공주조차 쉽게 넘기기 힘든 공격일 텐데.

그걸 맞고도 쉽게 죽지 않는다는 뜻한 한가지 결과밖에 없다.

놈의 힘이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는 것.

나의 기습에 당황한 놈이 다시금 일어난다.

그리고는 다시금 주변을 잠식한 붉은 안개 속에서 안광을 번뜩이며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스르르륵 흩어지기 시작했다.

나를 적대한다.

하지만 내게서 도망친다.

놈은 위험 상대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이 새끼가 도망을 치려 들어?”

니가 무슨 존재이건 한 가지는 확실했다.

하인스 영지를 노린 놈과 하나였다는 점.

그리고 심연에서 기어 올라온 존재, 오에돈이 안배해둔 마지막 함정이라는 것.

직감은 때때로 무서운 답변을 내놓으니까.

쳐 죽이는 수 밖에 더 있나.

나는 이번엔 금기의 힘을 거두고 파손율을 감안한 채 놈을 혼과 육신을 동기화시켰다.

그리고.

쩌엉!!!

지면을 깨부수듯 튕기며 놈을 향해 날아들었다.

투쾅!!!!

놈을 향해 혼과 육신이 완전히 동기화된 내 일격이 파고들었다.

놈이 붉은색의 장막을 펼쳐 방어하려 하지만.

그걸로 막기 힘들 텐데.

와장창!!!!

단단한 장막은 자신의 존재 여부도 부정당한 채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

그리고, 놈의 머리를 완전히 터뜨려버리기 위해 날아든 주먹이 닿으려던 찰나.

우웅!!!

놈의 입이 쩍 벌어지더니 너무도 익숙하면서 당혹스러운 힘이 나를 막아냈다.

콰앙!!!

반사적으로 주먹을 거두고 발을 이용해 놈을 걷어차 날렸다.

싸우라면 못 싸울 것도 없지만 이 힘이 내가 아는 그년의 힘이라면 그냥 넘길 수 없다.

“너구나.”

이윽고 나는 형체가 반쯤 가루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하는 놈을 보며 말했다.

“심연의 공주를 무더기로 이곳에 보낼 수 있는 놈이.”

심연의 존재도 그렇지만 거대한 힘의 응집체나 다름없는 심연의 공주를 티오니스도 아닌 다른 장소에서 다수 보낼 힘을 지닌 존재.

내가 아는 선에서 그건 단 하나뿐이다.

내 손에 죽임을 당했던 최상위 심연의 공주.

차원의 힘을 다루던 슬리지아 뿐이다.

방금 전 놈은 슬리지아의 힘을 이용해 차원을 열어 내 주먹을 받아낸 뒤 그 문을 닫아 팔을 잘라버리려 했다.

굉장히 까다롭기 그지없는 능력이다.

대체 악마종이라는게 뭐기에 내가 잿가루도 남기지 않고 지워버린 슬리지아의 힘을 일부나마 다루는 것일까.

“…….”

완전히 가루가 되어 흩어져버린 악마종, 리퍼를 보며 침묵했다.

“아…… 안돼!! 선계로 가고 있어요! 놈이 선계로 가는 통로에 들어섰다구요!!”

선계의 존재는 하계로 내려오면서 그 통로를 본 바 있다.

그렇기에 한 번도 넘어가 본 적 없던 나보다 더 빠르게 그것을 눈치챘다.

악마종의 갑작스런 출현, 그리고 놈이 가진 심연의 공주의 힘의 일부.

비록 완전한 힘은 아니기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순 없겠지만 슬리지아가 가지고 있던 그 까다로운 힘을 놈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냥 넘기기엔 조금 복잡한 심경이었다.

이윽고 완전히 가루가 되어 흩어진 놈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던 나는 주변을 잠식하던 붉은 안개가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놈은 슬리지아의 힘 중 일부를 이용해 위험요소라 판단된 내게서 도망친 것이다.

나는 서서히 흩어지는 안개 너머로 케인과의 유일한 연결 도구를 꺼내 입을 열었다.

“케인 나와. 악마종에 대해 아는 게 있나?”

질문은 지극히 단순했다.

* * *

동 시각 천중원 대륙.

수룡검희 윤희령과 천지희를 데리고 다시금 사문이 있는 태초 마을 인근의 섬으로 돌아온 자성은 말없이 연못을 바라보는 자신의 사저에게서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대사저의 기운은 맞는데.

묘하게 이질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말없이 연못을 보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그에게 돌렸다.

“사저?

의아함을 담아 그녀를 부른 자성은 손에 쥐고 있던 건축자재들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그녀를 향해 다가가려다 멈칫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희령의 눈동자 색이 그가 알던 색과 다르게 피처럼 붉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아니 변화해선 안 되었다.

그런데.

그녀에게서 이상변화가 계속해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악마종의 힘은 그저 슬리지아의 힘의 소수를 가져다 사용하는 정도에 그치는 조금 엘리트한 잡몹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실디는 달랐다.

그녀는 케인의 설명대로라면 슬리지아에 버금가는 힘을 지닌 심연의 공주중 최상위 강자로, 사실상 위험 레벨 max에 가까운 적이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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