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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626화 (625/1,559)

제 626화

180. 마술

스르르르릉!!! 카아앙!!!

빠직!!

[파손율 42%, 100퍼센트 도달 시 파괴.]

최상위 심연의 공주 이실디, 그리고 보석의 힘으로 혼과 육신을 동기화시킨 데이비가 충돌하자 단 일격에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일대를 덮친다.

선계는 기본적으로 중원의 비해 굉장히 작은 크기를 지니고 있다.

당연히 세상을 파괴할 정도의 스펙을 지닌 존재 두 명이 죽자고 싸우면 어찌 될지는 알만했다.

콰아앙!!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혼과 육신이 동기화하기 전이라면 감지조차 못할 속도로 서로의 공격이 날아들었다.

피눈물을 흘리는 이실디는 나를 향해 미친 듯이 공격을 쏟아부었다.

그러면서도 표정은 점점 괴로워져 갔다.

“도망가…… 제발, 그냥.”

이실디의 본능을 뚫고 윤희령의 의지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기검을 초단이로 빗겨내며 파고들었고, 그녀의 복부에 일격을 꽂아 넣었다.

축소시키지 않은 아수라패황권의 본 힘을 모조리 담아낸 일격에 그녀의 몸이 기역으로 꺾인다.

보석의 힘을 사용하는 지금 상황에서 금기의 힘을 사용할 순 없다.

금기의 힘은 또한 놈들의 저항력처럼 외부의 힘에 그리 달가워하지 않으니 말이다.

즉 지금 그녀에게 쏟아붓는 모든 공격은 말 그대로 하나하나가 내 본신의 힘이라는 소리였다.

“커헉!”

고통스런 신음을 흘리는 그녀가 반사적으로 반격을 꽂아 넣는다.

베이는 순간 방어고 뭐고 몸이 갈려 나가버릴 힘이 담긴 공격임에 섬뜩함이 온몸을 지배했다.

그녀의 육체능력은 상위, 하지만 슬리지아처럼 말도 안 되는 특성을 지니진 않았다.

즉, 그녀가 슬리지아처럼 위험하게 느껴지는 건 단 한 가지.

그녀의 전투 실력과 경험이 너무 높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었다.

내 주먹을 기이한 기막으로 막아내는 그녀의 경지에 기겁하면서도 나는 말아쥔 주먹을 다시 당겼다가 내다 꽂았다.

쩌엉!!

한번에 안되면 두 번에, 두 번에 안 되면 세 번으로.

어디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

수차례 연타가 들어간다.

잘난 심연의 공주가 지닌 방어력으로도 내 공격은 치명적인지 그녀가 몸을 비틀어 내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벗어나려는 그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마운트하듯 올라탔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주먹을 꽂아 넣으려던 찰나.

그녀의 전신에서 텨져 나온 어마어마한 기류가 내 몸을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잠깐의 판단 미스는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순식간에 튕겨 나간 내 몸을 그녀가 파고들어 검을 찔러넣었다.

하지만.

그녀의 검에 찔린 것은 내 심장이 아니라 내 왼손이었다.

“무슨?!”

“뭐긴 뭐야. 핸드 가드지.”

물론, 진짜 핸드 가드가 이렇게 손을 버려가면서 막아내는 기술은 아니다만.

투쾅!!!

한치의 힘도 아끼지 않은 일격이 다시 한번 주먹에 담겼고 초단이가 그녀의 왼 어깨를 강타해 지면에 매다 꼽기가 무섭게 그녀를 내리찍어버렸다.

* * *

쿠웅!!! 쿵!!

선계의 상제는 현재 대부분의 대신들을 모아놓고 온몸에 피어오르는 소름에 인상을 찌푸렸다.

“대체…… 어찌 한 생명이 이런 힘을 품는단 말인가.

“선계가 진동하고 있어요…….”

한 상급 대신이 몸을 파르르 떨며 두려움을 표현했다.

두 존재의 싸움에 이 선계가 당장이라도 박살 나버릴 것처럼 두려움이 이는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런 그들의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느끼며 상제는 손에 쥔 새로운 불왕의 옥새를 콱 틀어쥐었다.

대체 어떻게 진품이 둘이나 존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 그 붉은 괴물로 인해 생겨난 파괴 현상은 이것으로 막아낼 수 있다.

남은 건.

제발 저 둘의 싸움이 선계를 부수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 * *

수십차례 섬광과도 같은 합이 이루어진다. 그 짧은 수차례의 공방은 그녀와 내가 처음 충돌했던 장소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고 날아들었다.

내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지 않고 일부러 물러나 거대한 강 속으로 빠져들어 간 그녀를 보며 나는 초단이를 강하게 당기듯 말아쥐며 눈을 번뜩였다.

[중검]

[종베기]

[칼로 물 베기]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던가.

아무리 베어봐야 베어지지 않기에 그런 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쩌억!!

수백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강이 내가 내뻗은 일검에 그대로 반으로 잘려나갔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들어봤냐?”

동시에 물속에서 기검을 뽑아 들고 끝을 내게 겨누고 있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친다.

이미 그녀의 몸 곳곳에는 검상으로 인한 검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에 비하면 확실히 적은 편이지만 나 또한 몸 곳곳에 자잘한 상처들이 남아있었다.

“어때, 네 생각보다 많이 상대하기 힘들지?”

“…….”

내게 도망치라 외치던 그녀였지만 그녀도 이제는 알게 된 듯 보였다.

그녀의 힘을 모두 쓴다 해도 나를 이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까. 저항하지 말고 얌전히 탈진하라고.”

“인간!!”

순간적으로 심연의 공주의 본능이 눈을 뜨며 그녀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덤벼든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실전경험이 많다 해도 단신으로 심연 전체와 싸워 이길지도 모를 영웅들 몇몇에게 배워온 내가.

그 경험이 밀릴 이유가 없다.

[파손율 54% 100퍼센트 파손 시 사용 불가.]

“컥?!”

“본진 비었다!”

망설임 없이 나는 그녀에게 파고든 채로 초단이를 휘둘러 그녀의 복부를 베어버렸다.

비틀거린 그녀의 모습은 어딜 봐도 치명상이었다.

“이렇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인간, 내 본능은 억누를 수 없어. 어떻게 봉인한다 해도, 네 힘으로 나를 누르는 데엔 한계가 있을 테니까.”

그녀의 말대로. 아무리 내가 그녀보다 상위에 있다는 걸 실감했다지만 그녀의 본능을 억누르는 건 불가능하다.

그게 가능했다면 애초에 대부분의 심연의 공주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안 되기에 나와 케인, 즉 프리아 여신 측과 넬타리드 측이 절대보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심연과의 통로를 완전히 닫아 자물쇠를 채워버리기 위해.

하지만.

이실디라는 심연의 공주는 다른 심연의 공주 단 한 가지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실디 본인의 이성이 윤희령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본능과 이성의 괴리에서 발견한 틈은.

단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푸욱!!!

그녀의 기검이 내 복부를 꿰뚫는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틀어잡은 채 놓지 않았다.

“무슨 짓을?!”

본능에 휩싸여있으면서도 그녀는 자기의 공격을 대뜸 받아내 버린 내 모습에 경악한 듯했다.

“뭐 하는 짓이야 인간!!”

“뭐긴 뭐야. 널 분리하는 거지.”

그렇게 말한 나는 그녀를 제압하듯 전신에 모든 마나를 터뜨려 그녀를 압박하듯 붙잡았다.

피를 울컥 토해내는 내 모습은 누가 봐도 치명상이다.

하지만 이정도에 죽을 정도였으면 이미 예전에 죽었으리라.

우우우웅!!!!!!

동시에 내 몸 안에서 기다렸다는 듯 내 힘이 아닌 다른 이의 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의 힘은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다루지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가진 힘으로 그녀를 찍어눌러 제압한 후, 베르샤의 저주, 형태붕괴를 이용해 그녀를 유지하는 근원인 사념체들을 붕괴시키는 게 전부였다.

그것만으론 당연히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향을 써야 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이미 너 이외에 본능을 잠재워버린 심연의 공주가 하나 더 있거든.”

금기의 힘을 쓰는 게 아닌 이상 어떤 힘이든 받아들여서 사용은 가능하다.

단 심연의 힘은 부작용이 심할 뿐. 부작용만 없다면야.

넌 그래도 처리가 쉬운 편이니 걱정 마라.

그 말에 이실디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뜨여진다.

“정말이냐?!”

끼기기기긱!!

순간적으로 그녀가 보인 너무 절박해 보이는 시선.

하지만 다시금 본능이 집어먹으며 그녀의 눈이 광기로 물든다.

“웃기지 마라 인간!! 우리의 본능은 영원하다!”

발악하는 그녀의 피가 검은빛에서 붉은빛으로 변색된다.

그리고 다시금 검은빛으로 변색되길 반복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내게 스며들어있던 힘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바로, 심연의 공주.

울드의 동생이자 스쿨드의 언니인 베르단데의 힘이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법도, 주술도 아닌 베르단데의 특유의 힘이 이실디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커헉?!”

동시에 그녀의 몸이 비틀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가 흩어버린 기검이 찌른 부위를 붙잡으며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경지가 너무 높은 기검이라 단순한 신성력으로도 회복이 힘들었다.

“페르세르크를 두고 온 게 다행이네.”

짧게 중얼거린 나는 곧이어 초단이를 땅에 박아넣어 몸을 지탱하며 짧게 숨을 골랐다.

“커헉!! 컥!!”

베르샤의 저주로 괴리를 벌리고, 그녀의 이성이 끝없이 본능을 거부한다.

그리고, 도대체가 정체 모를 베르단데의 힘은 그런 그녀의 의지를 본능과 분리해내기 시작했다.

“어디 사는 선악이 나누어진 초콜릿 좋아하는 괴물도 아니고.”

짧게 중얼거리며 나는 이실디에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끔찍한 형태의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심연의 공주가 지닌 본능.

본래라면 이것을 잠재우는 용도로 써야 했지만 나는 거기에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아아아아아악!!!”

“이럴 순 없어!!”

비명을 지르는 윤희령의 목소리와 기괴하게 뒤틀린 목소리가 공존하며 서서히 변화를 일으켰다.

그리고 곧이어.

이실디가 빛과 함께 둘로 나뉘었다.

“커헉!!”

붉은 피를 토해내는 심연의 공주, 이실디. 아니 윤희령과.

오로지 그녀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본능만이 남은 이실디의 힘의 일부다.

“커헉……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대체 어떻게 이런 게…….”

윤희령이 붉은 피를 토해내며 나를 올려다본다.

“별거 없어. 널 분리시킨 것뿐이야. 넌 베르단데처럼 속 편하게 봉인하는 거로 해결이 안 되니까.”

그렇게 말한 나는 윤희령의 뒷덜미를 낚아채 그대로 내 뒤로 당겼다.

카앙!!!

동시에 눈동자가 검게 변질된 또 하나의 이실디가 검은 기검을 뽑아내며 내게 덤벼들었다.

콰앙!!!!

하지만 부상을 입었음에도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공격을 흘려내듯 빗겨내고 파고들었다.

[유르그 식(式) 군중제어기]

[명치 분쇄]

쩌엉!!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충격파가 떨어져 나간 이실디의 일부를 후려쳐 날려버렸다.

바닥에 주저앉아 쿨럭거리는 윤희령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지 나를 올려다보았다.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보단 다시금 일어나는 이실디의 본능을 향해 한걸음 빠르게 내디뎠다.

둘 모두가 합쳐져 멀쩡해도 내게 승기를 쉽게 점칠 수 없는데, 힘의 절반이나 떨어져 나간 반푼이가 이기겠다고?

“베르단데. 제대로 먹혔다. 죽기 싫으면 확실히 처리해.”

[프리아 여신의 수작에 나를 이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야.]

본래라면 들려올 리 없는 베르단데의 목소리가 침묵하기가 무섭게 나는 나머지 초단이를 양손으로 틀어쥐었다.

그리고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이실디의 본능을 향해 섬광처럼 파고들었다.

“컥?!”

놀란 그녀가 급히 심검을 끌어낸다.

하지만 처음과 같은 위협적인 느낌은 없었다.

“막지 마.”

이거, 꽤 무거울 테니까.

혼과 육신이 동기화되고 내가 얻은 심득을 육신으로 구현할 수 있을 때야 되어서 비로소 만들어낼 수 있는 일검이 펼쳐진다.

내게 검을 가르친 두 스승은 모두 강자들이다. 독고준이 강대한 오의를 가지고 있을진대 검신 하레스가 종장 검술이 없을까.

[초중검]

[종장]

[대지 흔들기]

중검의 묘리는 압도적인 중량을 검에 담아 내리치는 지나칠 정도의 파괴력에 올인한 검술이다.

그리고.

지금 펼치는 검술은 심득의 끝에서 얻어내어 내가 사용하는 검술로, 중량의 한계치까지 폭증시킨 뒤 폭주시켜서 내리꽂는 단순한 종베기였다.

문제는. 비 물리계의 심검으로 검을 들어 나를 막아서려는 그녀의 행동에 있을 뿐이다.

커헉?!“

초단이의 검은 마치 행성이 낙하하는 것처럼 거대한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눈치챈 윤희령이 자신의 남은 힘을 모조리 끌어내 충격파에 대비하지만. 떨어져 나간 이실디의 본능은 내게 적의와 파괴욕을 드러내며 정면으로 맞섰다.

쿠웅!

수백 미터는 우습게 여길 거대한 크레바스가 만들어진다.

전신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듯 했지만 나는 지면을 아예 자르다 못해 박살 내버린 초단이의 중량을 그대로 풀어놓아 버렸다.

쩌엉!!!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인해 일대 공기가 순식간에 소멸하듯 튕겨 나간다.

그리고, 운석이 내리꽂힌 것처럼 크레바스 중앙을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열기와 충격파가 지면을 순식간에 증발시키듯 갈아엎어 대지가 마치 파도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검으로 만들어낸 대 재앙.

상식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게 가능했기에 하레스는 검신이라 불린 것이다.

* * *

심연의 공주 이실디는 슬리지아만큼 강했기에 위험한 대상이다.

혼과 육신을 동기화시키지 않는다면 그녀의 공격은 현재의 나로썬 제대로 받아내기는커녕 감지하기도 힘든 수준으로 빠르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강함의 한계치를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건 그녀가 아니다.

평시엔 그녀가 압도적일지라도.

혼과 육신이 완전히 동기화된 지금에 이르러서 내가 그녀에게 밀릴 이유는 없다.

“말도 안 돼…….”

직경 수십 킬로미터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어버린 어마어마한 일검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복구가 단순하게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 정도 되는 심연의 공주를 끝장내기 어렵다는 것이 내 판단이었다.

힘의 절반을 잃어버린 주제에 그만한 생명력이라니, 웃기지도 않을 따름이다.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고 후폭풍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 노력했던 윤희령은 자신의 앞에 펼쳐진 거대한 여파를 보며 눈을 부릅떴다.

우주에서부터 떨어진 어마어마한 힘을 품은 메테오도 아니고, 단순히 일검을 내리친 것으로 이만한 크레이터를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이 땅에 남은 마지막 변수까지 모조리 처리된 하늘은 이상하리만치 맑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무슨 수로 나를…….”

아직 심연의 공주로서의 힘은 반절 남아있다.

그 반절만으로도 일반 심연의 공주는 어렵지 않게 이겨버릴 만큼의 힘이 남아있다지만 그녀가 놀라운 건 그런 것들이 아닌 모양이었다.

어떻게 그녀의 이성과 본능을 분리해냈는가였다.

그런 그녀를 무시한 채 나는 이실디의 본능이 소멸해버린 지역을 바라보며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했다.

그리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나 이정도의 검술을 펼쳐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파손됐던 보석이 약 30퍼센트 정도 남았을 때 비로소 비활성화시킨 나는 숨을 짧게 고르며 그녀에게 말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대답만 해.”

“뭐?”

내 말에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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