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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691화 (690/1,559)

제 691화

195. 뿌린 대로 거두어라

어두운 방 안에 비치는 것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비춰지는 전자파가 전부였다.

와삭…….

근처에 있는 짭짤한 감자 칩을 우걱우걱 씹어먹은 한 남성이 거칠게 난 수염 아래의 목을 벅벅 긁으며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올렸다.

삐릭.

[님들 뉴스 봄?]

[봤음. 솔직히 우리나라는 운 좋았지. 철원, 원주, 포항 쪽 제외하면 아직 멀쩡하다잖음.]

[계엄령 떨어지고 예비군징집 분위기더라.]

[하…… 살다 살다 내가 전역하고 총들러 가야되는 상황이 오네.]

[원주 상황 봤음? 지금 거의 재앙임. 사상자가 헤아리기 어려운 수준이라더라. 벌써 피난 간다고 길이 꽉꽉 막히고 차량 징집된 군인들 돌아다니고 난리임.]

[근데, 알프 온라인 진짜 개 충격이네. 무슨 소설이냐?]

[그러게. 각성하는 인간들 조건이 대체 뭐임.]

[내가 아나. 적어도 인성 순은 아니었음. 그 티비에 나온 놈 알지? 이번에 마약이랑 성 접대로 연루된 그놈.]

[아 맞다. 그 새끼 X나 상위 각성자로 벌써 이름팔이 X라 하던데.]

말없이 올라오는 댓글, 대화들을 바라보던 사내는 천천히 손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

[그거 암? 지금 알프 온라인 잠정 중지 상태잖음. 동시에 유저들 다 나왔고.]

[하고 싶은 말이 뭐임.]

[영상 하나 올려드림.]

빠르게 업로드되는 영상. 그것을 본 반응들은 하나같이 경악에 물든다.

[xx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임?]

[뭔데이게. 저 티오니스 성자 저 xx는 NPC 주제에 왜 저렇게 혼자 독주하고 난리임?]

영상에는 한가지 장면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었다.

고딕 레이스를 입은 한 소녀와. 티오니스 성자가 갑자기 싸우기 시작하면서.

영상을 찍던 천랑 길드원들을 싸그리 죽여버리는 것도 모자라 일대 영역을 모조리 사막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말이다.

[일단 사실만 말해줌. 티오니스 성자 NPC 아님. 사람이었음.]

[????]

[????뭔 개솔?]

[그거 NPC라고 판명 났잖음]

빠르게 올라오는 반응을 보며 사내는 조용히 손을 멈췄다.

그리고는 다시금 손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

[우선 증거를 보여주기 전에 결론부터 말하겠음. 넬타리드 교단 알고 있음? 거기서 갑자기 나타나서 게임을 만들었잖음. 근데 거기 운영자들이 원래 지구에 나타난 저 괴물 새끼들 막으려고 지구에 각성자를 만들어내려고 한 거임. 그 과정이 알프 온라인이고.]

[그래서?]

[원래는 게임이 유지되어야 함. 근데 티오니스에서 넘어온 티오니스 성자 그 인간이 다 망쳐놓음. 유저들 다수 죽이는 건 물론, 아이템 가로채 가는 것부터 해서 좀 전에 보여준 영상처럼 괴물 풀어서 알프 온라인 필드 상당량을 날림.]

[…… 그러니까.]

[알프 온라인 막혀서 각성자가 추가로 유입 안 되는 소모전이 된 게 그 타 세계 인간인 티오니스 성자 때문이라고.]

본래 인간은 몇 가지 진실만 뿌려도 끝도 없이 부풀리곤 한다.

여론이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

* * *

일단 독자적인 세력이라 할지라도 나는 엄연히 라운 왕국의 신하.

크리아네스 국왕. 즉 나의 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왕성으로 온 나는 말 없이 독한 술을 들이켜고 있는 사내를 볼 수 있었다.

수척해진 뺨과 지친 눈을 본 내가 침묵한다.

“그래. 네가 보기에 어떠하냐.”

“…….”

“네가 살릴 수 있겠느냐.”

“스스로 죽이지 마십시오. 아직 제가 폐하를 용서한 적은 없습니다. 오래오래 살아서 그 죄책감을 떠안으셔야지요.”

“그래. 내 어찌 그 일로 너를 탓할까. 모두 이 못난 아비의 잘못인 것을.”

씁쓸하게 웃어 보인 그가 잔을 내밀었다.

“한잔 받거라.”

“예.”

정중하게 손을 내밀자 그는 말없이 잔을 따라주었다.

“데이비. 사람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선택을 하게 된다.”

“…….”

“이 아비의 선택은 많은 이들을 괴롭게 했다. 알고 있느냐.”

어찌 모를까.

레니 알리샤드, 내 어머니와 리네스 바리에타 왕비의 문제로 얼마나 많은 눈물과 피가 흘렀던가.

“그래서 네가 그 일로 상당히 완고한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폐하.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 잘 알겠습니다.”

짧게 그의 말을 끊은 내가 서늘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제게 당신의 길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너는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

“예?”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그의 말에 나는 그를 직시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라운 왕국은 현재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풍족해졌다. 각국과의 대규모 무역, 관광유치. 그 외에 하인스 영지에서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자금을 통한 세금. 그뿐이더냐. 물자를 대량으로 유동시킨 덕분에 자금의 유동에 활발함이 돋았고 수많은 사업이 성공했다.”

적당히를 모르고 빨아먹던 귀족들이 대거 숙청되고 실시간으로 내가 경고하고 있는 탓에 귀족들은 숨을 죽이고 적당히라는 선을 지키고 있다.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번영을 가져왔지만, 그것만으론 불가능했다.

이 거품들을 튼실한 내실로 바꿀 수 있는 건 오로지 하인스 영지 단 하나뿐이었으니 말이다.

“데이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찌하겠느냐.”

“어떤 말인지요.”

“말 그대로의 질문이구나.”

그의 말에 나는 조용히 침묵했다.

“폐하. 폐하께서 총 네 분의 왕비를 두심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났습니까.”

“…….”

“제 어머니는 당신의 사랑을 갈구하다 떠나셨습니다. 리네스 왕비의 모략질에 참혹하게 죽어 나갔지요. 하지만 폐하께선 제 어머니를 지켜주지 못하셨습니다.”

“데이비.”

“다르게 말씀드릴까요. 저는 제 부인인 페르세르크가 다른 남자에게 눈을 주고 그와 애정을 속삭인다면 견딜 수 없을 겁니다."

그게 남자만 해당되는 일인가.

여자의 경우엔?

“넌 너무 네 입장에서만 생각하는구나.”

“대체 이 말씀을 하시는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폐하.”

“린디스 제국으로 가보거라. 이른 시각 새아가가 이 아비를 만나고 갔다. 네 녀석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들었고.”

“…… 무슨.”

“분명히 말하마.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홀로 맞다고 하는 건 결국 이 아비의 선택과 다를 게 없다.”

담담하게 말한 그가 조용히 잔을 내려놓았다.

“적어도, 후회하진 말아야지 않겠느냐.”

후에 나는 그의 눈빛이 신비한 백색으로 반짝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 * *

린디스 제국의 급한 요청을 받은 나는 앞뒤 잴 것 없이 라운 왕성을 벗어나 곧바로 도착했다.

나를 따라온 것은 륀느와 페르세르크. 그리고 일리나였다.

일리나의 동행 사유는 간단했다.

가끔씩 하인스 영지에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가던 에이리아에게 호기심이 생긴 탓에 두 사람이 의도하지 않게 어느 정도 친분을 쌓았다는 모양이었다.

린디스 제국에 도달하자마자 데오르트 황제는 복잡한 과정을 모조리 생략한 채 나를 데리고 에이리아 알 린디스가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처음 방에 들어섰을 때 느낀 것은 싸늘한 공기였다.

그리고, 나는 죽은 듯 누워있는 한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식은땀을 어찌나 흘렸는지 부드러운 털 이불은 축축하기 그지없었고 안색도 창백해 보였다.

“소상히 말하라.”

“…… 제 소견으로는 도저히 병증을 짚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혹 황녀저하의 병이 과거…….”

“달라요. 그 병과는 증상부터 다릅니다.”

내 말에 린제스 제국의 황실의원이 침묵했다.

나는 곧바로 에이리아 황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목에 손가락을 올렸다.

맥이 굉장히 약하다. 마치 생명력이 빠져나간 듯한 모습이었다.

특별한 증상은 없는데.

“황녀님의 증상에 대해 더 말해주실 건 없습니까.”

내 물음에 시녀 중 하나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그것이…… 저하께서 쓰러지시기 전 대량의 하혈을 하셨습니다.”

“…….”

그 말에 나는 곧바로 털 이불을 걷어 올렸다. 그리고는 코를 킁킁대며 눈을 감았다.

“무슨?!”

“…… 기본적인 생리로 인한 문제가 아니에요. 뭡니까. 더 자세한 내막 없어요?”

“그게…….”

말을 잇지 못하는 그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왕자. 에이리아을 치료할 수 있겠는가.”

“쉽지 않습니다.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아요.”

“살려라. 살리기만 한다면 짐은 그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내어주겠다.”

“한나라의 황제가 함부로 할 발언은 아니십니다.”

“살려다오.”

그의 말에 나는 침묵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토록 강직해 보이던 노인의 얼굴에 절박함이 묻어있었다.

“직감이라는 것이 있다. 이대로 가면 에이리아는 정말로 눈을 뜨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

“…….”

그의 직감은 정확했다.

이대로 가면 자연 치유된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

지금껏 에이리아가 많은 병환을 달고 다녔지만, 이토록 종잡을 수 없는 증상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스스로 깨어나길 거부한다라…….”

그녀의 증상과 지금껏 있었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씁쓸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묻겠다. 데이비 왕자. 혹 이번 증상이 나인테일의 증상과 관련이 있는가.”

“아니요. 그건 아닐 겁니다.”

담담하게 말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녀님은 제 환자입니다. 제가 치료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지요.”

타국의 왕자가 제국의 황녀를 치료한다.

만약 이 일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짓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도 데오르트 황제도 그딴 문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괜찮겠어? 이런 말 하는 게 웃긴 건 알지만…… 만약 잘못된다면…….”

“그걸 문제 삼는다면, 그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짐이 직접 보여줄 것이다.”

섬뜩한 목소리에 일리나가 움찔하며 물러났다.

“소…… 송구합니다. 폐하.”

“아닐세. 황녀. 황녀의 지적은 정확했네.”

짧게 침묵한 그가 조용히 몸을 돌렸다.

“부탁함세. 그 어떤 지원이라도 해줄 테니 그 아이에게 제발 행복을 찾아주게.”

“…….”

“어차피 왕자를 마음에 품은 아이가 본능을 거부하고 살아본들 얼마나 살겠는가. 짐의 마음 같아선 어떤 방식을 써서든 혼례를 시켜주고 싶지만…….”

아비로서 딸 아이가 평생 행복하길 바라는데 강제로 그런 맺음은 의미가 없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담담하게 대답한 나는 데오르트 황제가 시녀 두엇을 남기고 떠나간 후에야 입을 열었다.

“가서 제가 말한 물품과 약재들을 준비해주세요.”

정중한 내 말에 시녀들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끄덕이곤 부랴부랴 나가기 시작했다. 얼굴에 서린 에이리아를 향한 걱정만 보아도 그녀가 얼마나 인성 됨됨이가 좋은 황녀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데이비 뭔가 짚이는 게 있지?”

“딱 하나.”

내 말에 에이리아의 뺨을 콕콕 찌르며 눈에 기이한 문자를 띄우던 륀느가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다보았다.

“데이비 님. 예상대로의 증상이라 륀느가 보고.”

그녀의 말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더 이해를 못하겠다는 거다.”

에이리아의 증상이 이제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 안에 남은 신력. 그리고 그녀의 증상. 두 가지 증상이 뒤섞여 처음엔 헷갈렸고, 다른 의원들도 감을 못 잡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에이리아 황녀는 현재 아이가 유산된 산모와 같은 증상이야. 그리고, 그 여파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고.”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그 문제 이후 신력이 그녀의 몸 안에서 어떤 힘을 작용하며 그녀를 빠르게 죽어가게 만들고 있다.

이건 질병이 아니라…….

신의 벌에 가까운 증상이었다.

“이해할 수가 없네.”

에이리아 황녀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그녀가 나를 정말로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유산이라는 말은 수정된 아이가 배 속에서 자라다가 모종의 이유로 잘못될 경우의 상황을 뜻한다.

하지만 에이리아 황녀의 입장을 생각하면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그녀를 겁간하고 아이를 배게 만든 게 아닌 이상 그런 게 불가능했다.

다른 어떤 방법을 생각해도 불가능했다.

하혈은 유산의 증거였고. 지금 그녀의 상태는 유산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든 것이 들어맞는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말없이 그녀의 뺨을 쓸어내린 나는 곧 시녀가 가져온 약재 등을 이용해 그녀의 상태를 일단 호전시키는 쪽으로 약재를 달이게 시켰고 간단한 침술로 그녀의 육신을 안정시키는 선에서 치료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가진 에이리아 황녀.

그리고.

유산되어버린 그녀.

그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어째서 그녀의 몸에 신력이 남아있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진전이 없는 상황 끝에 며칠간 황성에 머무른 나는 여전히 증세의 차도가 없는 그녀로 인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황성의 첨탑에 앉아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다.

[데이비 올 라운에게 정해진 미래를 한가지 왜곡하겠다.]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눈을 크게 뜬 내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왜곡…… 대체 무슨…….”

툭…….

그때 나는 저 아래에서 나를 향해 작은 돌멩이를 던져 시선을 끄는 두 여인을 볼 수 있었다.

페르세르크였다.

“무슨 일이야 페르.”

내 물음에 그녀가 물었다.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신벌이겠지?”

“…….”

“그리고. 대체 그녀가 왜 아이를 배고 있었는지도 의문일 테고.”

페르세르크의 말에 나는 말 없이 그녀를 직시했다.

“하고 싶은 말만 해.”

“에이리아 알 린디스가 품고 있던 아이.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궁금하지 않아?”

“나야 모르지. 그녀가 최근에 다른 이에게 마음을 품었…….”

“그딴 게 불가능한 건 그대가 제일 잘 알 테지.”

“…….”

그녀의 말에 나는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

“빙빙 돌리지 말고 제대로 대답해 페르세르크.”

“에이리아 알 린디스가 품고 있던 아이는……… 그대의 아이야.”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낮게 노기가 서려 있었다.

“내 아이라고? 무슨 헛소리를…….”

“칭호. 확인해보았는가?”

그녀의 말에 나는 침묵했다.

“최후를 지키는 잿불. 한번 죽었던 그녀를 살린 신의 기적에 가까운 칭호.”

그 말에 나는 다급히 칭호 창을 활성화했다.

그리고. 인상을 찡그렸다.

최후를 지키는 잿불이라는 칭호는 분명 나도 알고 있었다.

그녀를 살리는 데에 사용한 칭호였으니까.

물론, 그 대가로 그녀가 모두에게 잊혀질 뻔했지만…….

“그대를 품고 있는 마음을 인정받아 신께 기적을 하사받았다.”

“무슨 소리야.”

“그대는 분명 칭호의 첫 번째만을 사용했다 하였지. 두 번째는 선택할 가치도 없는 항목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칭호의 세 번째 항목을 기억해?”

[최후를 지키는 잿불.]

(근본에 저항하며 덧없이 타오르는 잔불을 사용해 부활하는 데에 성공한 이에게 내려지는 칭호)

-칭호 착용 시 두 개의 달의 기적을 사용 가능.

-첫 번째 달의 기적(한 시간 내에 사망한 존재의 꺼진 불씨를 다시 미약하게 지핀다. 페널티 존재.)

-두 번째 달의 기적(첫 번째 달의 기적을 무효화 하고 페널티를 무효화)

-잿불의 바램(피 시전자에게 상시적용.)

“…….”

“잿불이 바란 게 무엇이었을 거 같아?”

그녀의 물음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잿불의 바램(피 시전자에게 상시적용.)

“데이비. 에이리아가 그때 이후로 본녀에게만 알려준 사실이 있어.”

“…….”

“데이비에게 너무 소중한 걸 받았다고.”

“…….”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없고 손바닥 하나론 박수 소리를 낼 수 없지. 에이리아의 마음만으론 아이가 생겨날 수 없어. 그게 신의 축복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서로 부딪힐 손바닥이 존재한다면.

박수 소리는 얼마든지 날 수 있다.

“그대는 그때. 에이리아에게 연민과 연정을 품었었다고.”

그것도 본인이 인지도 못할 정도로 아릿한.

“본녀가 어째서 그대에게 인간이 일을 쳤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는지 알겠어?“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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