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709화 (708/1,559)

제 709화

200. 혼자 있고 싶습니다. 다 나가주세요 (1)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인방송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이들이 개인방송을 시작하고 접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이 개인방송 사이트에 특이한 인물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의 제목은 현실 랜덤 박스 개봉기.

제목이 큰 어그로를 끌지는 않았다.

애초에 저런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레드오션을 넘어 블러드 오션이라 불리던 곳이 바로 이 개인방송의 세계였으니까.

누가 언제 들어오고 언제 소리 없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공간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서버가 폭발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대기 중인 상황.

그럼에도 내가 방송을 꼭 고집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큼 실시간으로 확실하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었다.

흉신 메세스가 떨어뜨린 랜덤 박스.

그것은 조건만 충족할 시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꺼낼 수 있다.

물론, 그 조건이 가볍진 않지만 말이다.

“자 일단 뭔지 예상은 하셨겠지만. 이거 그겁니다.”

-???

-???리얼 티오니스 성자임?

쉬지도 않고 올라오는 채팅창은 당장이라도 폭발해버릴 것처럼 정신이 없다.

당연히 나는 컴퓨터를 즐길 줄은 알아도 다룰 줄은 모른다.

그러니.

“륀느. 저거 해킹해서 채팅창 막아버려.”

다른 꼼수를 쓰는 수밖에.

발 빠른 대처가 있었는지 최대 수용인원까지 받은 건 좋은데…….

그 수가 무려 수십만을 넘어가고 있다.

그것도 한국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영어, 불어 등등 엄청난 비율이었다.

다만 그들의 관심사는 공통적이었다.

내가 정말 티오니스 성자 본인인가.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게 정말 그것인가 하고 말이다.

“메세스가 떨어뜨린 랜덤 박스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나도 몰라요. 다만. 여기서 나온 게 좋은 것일 수도 있고 꽝일 수도 있겠죠.”

담담하게 말하며 내가 상자를 툭툭 두드렸다.

“그럼 개봉하기에 앞서서. 일단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놈의 상자를 한번 개봉하는데 몬스터 1000마리를 잡아야 해요. 기가 막히죠?”

익살스레 웃으며 내가 상자의 물음표 옆에 쓰인 50이라는 숫자를 보여주었다.

“보자…… 지금 50번 개봉할 수 있네.

50번 개봉. 한번에 천마리이니 그 짧은 시간 안에 5만 마리의 몬스터를 카운팅했다는 소리였다.

“알다시피 낙동강 연합방어선 쪽에서 몬스터 공습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수를 채웠으니. 한번 까봅시다.”

-근데 티오니스 성자 본인임? 진짜로?

“그럼, 본인이지 어디 가짜일까.”

장난스레 뺨을 꼬집는 걸 보여준다.

-그건 진짜 메세스가 떨어뜨린 드랍템임? 안에 뭐 있음?

“그걸 나도 모르니까 여기서 까보는 거야 이 사람들아. 두 번째 조건이 대중의 관심에 따라 질이 상승한다고 했으니까. 뭐, 좋은 게 나올지는 일단 까봐야 아는 거고. 혹시라도 내가 안 쓰는데 괜찮은 게 나왔다. 그러면 추첨해서 선물로 나눠줄 테니 얌전히들 지켜봐요.”

그렇게 말하던 도중이었다.

-근데 옆에 있는 분은 누구?

-미친. 귀가 움직이는데? 수인족임 진짜로?

-아, 티오니스에 수인족 있긴 했음.

순식간에 관심이 에이리아에게 향하자 그녀가 의아한 듯 나를 본다.

이에 나는 륀느에게 시선을 보내주었고 륀느는 그대로 손가락을 휘젓더니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어냈다.

티오니스, 즉 린디스 제국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이곳의 말과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상황을 그대로 복사해 번역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본 그녀의 얼굴이 처음엔 멍하게, 그리고 후엔 부끄러움으로 시뻘겋게 달아올라 버렸다.

“처…… 처처…… 처음 뵙겠습니다. 린디스 제국의 황녀, 에이리아 알 린디스라 해요.”

잔뜩 위축되었지만 그래도 황족 본연의 자신감을 놓지 않은 그녀가 또박또박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다만 그럴 때마다 그녀의 귀가 부끄러움으로 인해 이리 까딱 저리 까딱거리며 모두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모았다.

정치인 군인 할 것 없이 모인 이들이지만 평소 방송을 즐겨보던 이들이라면 환호하고도 남을 충분한 반응이었다.

띠링!

-와! 귀 움직인다!

누군가의 환호가 담긴 목소리가 후원금으로 들어온다.

“뭐야. 이 방해꾼은.”

물론. 그것에 대해 모르던 나는 후원을 륀느에게 시켜 그대로 틀어막아 버렸지만 말이다.

“자자. 일단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곧 내 와이프 될 사람이다. 이 말이야.”

-성자가 결혼도 함?

“왜, 번식하라고 신께서 만들어주신 걸 안 쓰지? 그게 오히려 배덕한 행동 아닌가?”

-미친 ㅋㅋㅋㅋㅋㅋ

-논리보소ㅋㅋ

미친 듯이 웃는 이모티콘이 올라온다. 다만 웃긴 점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다수 포함되어있다는 점이었다.

“어쨌든. 그런 관계이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무슨 뜻인지들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가벼운 경고와 함께 나는 에이리아를 두고 카메라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음, 조금 밋밋한가?

이에 손가락을 튕기자 반짝거리는 빛의 가루들이 허공에 흩날린다.

그 후 바람의 정령들이 연녹빛의 빛줄기를 만들어내며 내 근처를 배회했다.

“어때요. 저세상 마법 방송인데 이 정도는 해야 재미있지.”

-미친. 비현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현실로 바꿔버리네.

-저러다가 갑자기 빡친다면서 에베레스트 꼭대기 가는 거 아님?

-애초에 거기 지금 상위 몬스터 자리 터서 못 감.

-그나저나 개 다국적 인간들 다 모였는데 왜 저 인간 말하는 걸 알아듣는 거임? 한국어라 생각해서 국뽕 차오르다가 생각해보니 이상하네.

의문점이 드러난 듯 보였다.

“다들 신기할 겁니다. 타 차원에서 온 내 말을 왜 당신네들이 내 말을 알아듣는지.”

내 말에 듣고 보니 그렇네 라는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거 간단해요. 언어라는 건 의사전달이거든, 물론 글은 별개지만, 당신들이 흉신 놈들의 계략에 넘어가서 내가 알프 온라인을 개 박살 냈다고 여기게 만든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애초에 복잡한 구조는 없었다.

담담하게 말하며 나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됐고. 보는 사람들 지루할 테니 후딱후딱 진행합시다.”

랜덤 박스 안엔 나조차 무엇이 들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간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글쎄. 과연 신의 힘이 서린 상자에서 무엇이 나올지는 나도 의문이다.

“자. 혀만 살짝 담근다는 마음으로 한번 까봅시다.”

-발언 보소ㅋㅋㅋ

-변태 ㅋㅋㅋ

“사람이 욕망을 주체하면 쓰나. 물론 범죄는 예외라는 거 알아두시고. 에이리아.”

에이리아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가 나를 말똥말똥 올려다보다 손을 내밀었다.

“저…… 손…… 필요하신가요?”

-어우야. 졸귀…….

-미친…….

소동물같이 나를 올려다보는 그 모습에 나는 빙그레 웃으며 상자에 그녀의 손을 잡아 뻗게 한 뒤 물음표 부분을 쥐게 했다.

“자. 열어봐.”

“제가…… 정말 열어도 괜찮은…….”

“괜찮아. 행운은 네가 나보다 더 높을걸.”

그렇게 말하자 에이리아가 긴장한 얼굴로 상자를 개봉했다.

“에잇!”

치이잉!!! 찰랑!!!

너무도 청명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빛이 일순간 터져 나왔다.

그리고는 사라지면서 뚜껑이 열린 상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위에는 특이하게 생긴 아대가 떠 있었다.

“뭔가 나왔네. 봅시다.”

그렇게 말한 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보자…… 집행자의 아대. 1체의 분신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아대에 손을 대기가 무섭게 떠오르는 글귀를 읽은 나는 그대로 아대를 손에 찼다.

그리고는 손목을 가볍게 튕겼다.

츠팡!!!

동시에 빛이 쏟아져 나오며 내 옆에 나와 똑같이 생긴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손 들어.”

내 말에 선명한 나의 형체가 오른손을 들었다.

“왼손 들어.”

이어지는 내 말에 녀석이 왼손도 든다.

“말 잘 듣네.”

-미친. 실화임?

-세상에 둘이 된다고?

-근데 정작 쓸 데 있음?

-일 대신시켜놓고 잠자기 개 꿀.

“이거 좋네요.”

빙그레 웃어 보인 나는 아대를 튕겨 그것을 없애버린 후 말했다.

“밤일하기에 좋겠다.”

내 발언에 나름대로 질서를 지키던 채팅창이 다시 불타기 시작했다.

-발언 보소ㄲㄲ

-음란 성자 ㅋㅋㅋㅋ

-정지 안 당하나 운영자 일해라.

-쫄아서 정지할 수나 있겠나.

“정지? 걱정 마요. 어차피 내 아이디도 아니고.”

내 말에 물음표가 쫘르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최근에 몸을 좀 의탁한 지인이 있는데. 그 지인의 아이디라. 뭐 상관없겠지.”

담담하게 말하지만 아마 이 이상 선을 넘지 않으면 긴급정지 먹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자. 어쨌든 적당한 거 나왔는데. 이거 나는 사실 필요가 없거든.”

그렇게 말하며 머리카락 두어 개를 뽑아 휙 하고 불자 아까보다 더 선명한 분신이 서너 명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잘 쓰고 있는 분신술도 있고.”

-미친. 도사세요?

-분신술ZZZ

-데이비 왕자! 당신은 역시 일국의 닌자 출신입니까? 그렇다면 우리 일…….

“거, 국제 문제 될 발언은 자제해주시고.”

가볍게 조작을 해 그대로 잘라버린 나는 다시금 닫힌 상자에 손을 올렸다.

“일단 이건 여기 들어온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추첨해서 선물로 드릴게. 불만 없죠?”

불만이 있을 리가 있나. 이런 비현실적인 물건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다.

-그거 나한테 파세요. 나 돈 많습니다.

그때 한 채팅이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2천만 달러 주겠습니다. 내게 파세요.

-미친, 주작 아님? 무슨 2천만 달러? 환산하면 얼마야.

-200억. 어우야.

사람들은 내가 당장이라도 이걸 그에게 팔 것이라 여겼는지 200억 개꿀이라며 그 돈으로 할 수 있는걸 논하기 시작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나.

물론 나는 공평하게 갈 생각이었다.

“이걸 사신다고?”

-부족하면 더 주겠음. 5천만 달러 어떻습니까. 원하는 만큼 주겠습니다. 나는 그럴 능력이 됩니다. 당신은 이곳에 온 지 얼마 안됐죠. 도와줍니다. 내가.

어눌하지만 한국어 채팅을 치는 게 내가 이곳 한국에 있으니 한국어를 쓴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내가 당신보다 돈이 더 많아요. 비공정 봤죠? 저거 내 취미생활로 만든 거야. 당신네들 크루즈가 하늘 날진 않잖아? 그러니 사고 싶으면 이런 유희 거리 말고 나중에 정식으로 사업할 때 그때 이야기합시다.”

장난스레 넘긴 내가 상자를 잡았다.

이게 뭐라고 긴장되는지.

그렇게 상자를 뒤져보던 중 나는 추가 요소를 깨달을 수 있었다.

“몬스터 카운팅 없이 개봉하려면 한번 개봉할 때마다 돈이 들어가네.”

-어우야. 그 골드가 대체 어디로 감?

“나도 모르죠.”

물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뭐. 어차피 혀만 담글 거야. 패망할 일도 없고.”

망설임 없이 또 한 번 상자를 연다.

하지만 이번엔 빛이 뜨지 않았다.

“이게 뭐야.”

-???

-뭐임?

물음표 반응이 순식간에 올라온다, 대체 뭐가 나왔는지 궁금해하는 반응들이었다.

“육포…… 가 나왔네요. 이건 꽝인가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육포ㅋㅋㅋㅋ 실화냐.

“거 조용히 좀 해봐요들. 꽝이 나올 수도 있지.

-응, 다음 건 물통이야~

장난치는 댓글을 무시한 채 다시 상자를 연다.

그리고.

“물통 실화냐…….”

투명한 물이 담긴 나무통을 부서질 듯 강하게 쥔 내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는 그것을 허공에 휙 던져버린 뒤 손가락을 튕기자 화염이 일렁거리며 순식간에 물통을 채로 증발시켜버렸다.

“방금 건 안 뽑은 겁니다. 그럼 빠르게 다음 꺼 갑시다.”

치잉!!!! 차앙!!!!

또 한 번 빛이 터진다.

“와. 이거 혜자네!”

또 한차례 빛이 나오며 나온 물건을 보며 내가 눈을 부릅떴다.

“마정석!!”

내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 질렀다.

-마정석?

-마정석이 뭐임?

“뭐긴요. 이거 하나면 영지 하나가 몇 달은 풍족하게 먹고살 돈이 나오거든. 이거 보여요?”

아공간에서 아티펙트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는 칼로 손에 상처를 낸 뒤 아티펙트를 가동하자…… 새하얀 빛과 함께 손에 상처가 나아버렸다.

“이런 게 된다고.”

물론, 지금 보여준건 마정석으로 만든 게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을 설명하기엔 충분했다.

-미친!

-저게 뭐야?!

-현실에서 힐러 없이 힐마법 쓰는 거야?

-힐러도 지금 저 정도 속도 안 나옴!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난다.

“음…… 이것도 제재 사유는 아니겠지?

-스트리밍 사이트의 한국 서버 운영자입니다. 자극적인 방송내용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폭력적인 모습, 혹은 선정적인 모습은 제제 사유가 됩니다.

-운영자 떴다.

-미친 운영자도 시청 중임?

시청자 수는 이미 수를 한참 넘어 서버가 가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가득 채운 후였다.

“애초에 아이디 도용인데 이거론 안 잡습니까?”

-특별 사유입니다. 이번엔 특채로 넘어가 드리지만, 다음번엔 저희가 내어드린 어카운트를 사용해주시면 제재 사유에서 벗어나도록 조치해드리겠습니다.

-운영자 사람 차별한다!

-조용히 하세요. 이대로 제재할까요? 난 목숨 아까워서 그러기 싫어요.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마정석은 내가 챙기고.”

담담하게 말하며, 다시 상자를 깐다. 이번엔 착용자의 몸을 보호해주는 천 옷이 나왔다.

내 기준에선 상당히 저품질의 물건이지만 천 옷이 칼을 완벽하게 막아낼 정도면 더 말해 무엇할까.

“이것도 추첨할게요.”

상자를 개봉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관심으로 품질을 향상시킨 나는 말 없이 상자의 숫자를 바라보았다.

0. 제로. 끝.

50번 모두 돌려서 내가 챙길만한 물건은 고작 마정석 1개가 전부였다.

물론 그 마정석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대박이기에 계속해서 깔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50번이라는 횟수는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고 나는 멍하니 상자를 보다 손을 텁! 하고 올렸다.

“안 되겠다. 이대로 끝내면 좀 아쉽잖아.”

-???어쩌시게?

-뭐 하려고?

-He is interesting

"거 혓바닥 조금만 더 담가보게.“

-설마 과금?

내 결정에 놀란듯한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설마 과금할까. 여기 널린 게 몬스터인데.”

그렇게 말한 내가 귀에 손을 올렸다.

“메가로드리아 5분 줄 테니 도시 바깥에 몬스터 좀 싹 쓸어.”

대답은 그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히 5분 후에 나는 10 카운트가 늘어난 상자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다시 10번 추가로 까봅시다.”

-미친 한 번 개봉에 천 마리라매. 만 마리를 조져버린 거임?

-방금 소식 전해 듦. 흑룡이 강원도 위쪽 DMZ 부분까지 몬스터들 싸그리 쓸어 먹어버렸다더라.

-세상 클라스 보소…….

“자자! 개봉이나 해봅시다 들.

그렇게 말한 내가 손을 뻗으려는 그 순간.

언제 나타났는지 페르세르크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내 뺨을 쿡 찌르고는 말했다.

“데이비. 이번엔 본녀가 해볼 게야.”

그렇게 말한 그녀가 상자를 휙! 열어젖혔다.

-여왕님!

-어우야 여왕님 납시셨다!

-여왕님!! 여왕님!!

페르세르크의 출현에 폭발적인 반응이 나지만 그건 곧 묻힐 수밖에 없었다.

페르세르크가 상자를 열기가 무섭게…….

황금빛과는 다른 찬란한 다색의 빛이 그라데이션 되듯 번쩍였기 때문이다.

동시에.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모두가 놀란 듯 상자를 본다. 그 상자에서 나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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