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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725화 (724/1,559)

제 725화

넬타리드 교단 본부.

교단의 본부는 다름 아닌 서유럽의 독일에 자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교단의 교주로서 계시를 받은 인물이 독일의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교단의 교주로서 선택을 받은 인물 빌 제리코라는 이름의 사내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계시를 받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당연히 단순히 계시만 받았다 하여 활동이 가능한 건 아니었다.

빌 제리코도 그렇지만 계시를 받은 이중엔 굉장한 대부호들이 다수 끼어 있었으니 말이다.

직접 목도한 신의 의지와 그 기적에 경악한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곧 다가올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들의 돈을 투자했고 비밀리에 넬타리드 교단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들의 취지는 간단했다.

곧 다가올, 재앙에 대비하여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단련하도록 만드는 것.

그렇게 그들의 오랜 준비가 시작되었다.

하나 된 일념으로 모인 그들은 신의 종자인 케인과 같은 종족, 발키리아의 도움을 받았다.

물론, 발키리아의 존재는 현재 극도로 적은 편이고 교단 내에서도 초 극비로 치부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들은 인맥과 돈을 모아 교단을 창설했고, 비밀리에 알프 온라인을 접속할 수 있는 접속장치를 만들어냈다.

애초에 알프 온라인은 흉신의 감옥.

본래부터 존재하던 세계였다.

인간의 과학기술로 설명할 수 없는 마법적인 부분은 발키리아의 도움을 받았고 그 외에 유통과 기계장치에 관해선 직접 그들이 기술을 끌어모아 만들었다.

그 기술력을 지닌 건 한국에 국적을 두고 있던 한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게임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그에 관련된 전자기술을 제공했다.

이미 만들어진 완전한 또 하나의 세계.

그러니 버그가 있을 수가 없다.

그 사실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알프 온라인 자체가 넬타리드 교단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교단에 대해서 놀라워했고 심지어 자신들의 종교를 포기하고 넬타리드 교단에 투신하는 이들도 많았다.

만성 인력 부족이던 교단에선 외려 좋은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주었으니까.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티오니스 성자의 일도, 그렇고, 이번 일도 그렇고……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습니다. 그게 내 결론이오.”

빌 제리코가 피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티오니스 성자가 조금만 더 극단적이었어도 큰일 날 뻔한 상황이다.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성장 속도가 너무 더뎠고, 흉신의 방해도 거대했다.

그 와중에 타차원에서 온 불청객까지 나타났으니.

빌 제리코는 교단에 수많은 사람들이 녹아들면서 그 안에 일루미나티라는 끔찍한 놈들이 숨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단순히 미스터리 전설마냥 치부되던 일루미나티가 아닌 진짜 숨어들어 세상을 조종하고 바꾸려는 자들.

그들의 목적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저마다 목적이 다 달랐기 때문이었다.

공통점은…….

무언가를 향한 도약. 그리고 진화.

빌 제리코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많은 방해를 받았다.

티오니스 성자에 대한 인간의 불신을 키워버렸고.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결계 장치를 보냈는데 중간에 습격을 받아 탈취당하고 한국을 큰 위기에 빠뜨릴 뻔했다.

그리고.

이번엔 교단의 가장 큰 조력자인 한 사람을…….

괴물로 만들었다.

“카림. 나의 동지여.”

제리코의 부름에 안경을 쓴 중후한 인상의 사내가 천천히 걸어들어온다.

“한국으로 가줄 수 있겠는가.”

“어째섭니까? 교주”

“둘이 있을 땐 교주라 부르지 말게. 형식적인 자리일 뿐이니. 지금 그곳 상황이 말이 아니야. 이대로 가다간 일루미나티에게 교단 전체가 흔들릴 것 같네.”

“뿌리를…… 뽑으시려는 겁니까?”

빌 제리코는 그를 한국으로 보내 상황을 중재하면서 교단 내에 숨어든 일루미나티를 박멸하려는 것이다.

카림의 물음에 빌은 침묵했다.

그리고는 두꺼운 시가를 입에 물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야겠지. 이 이상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그건 안될 것 같습니다.”

“뭐?”

카림의 말에 빌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가 카림을 올려다본 그 순간.

카림이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

“당신의 존재 자체는 조직에 방해가 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상 나선다면…….”

“자네…… 일루미나티였나.”

그 말에 카림이 품 안에서 작은 마크를 꺼내 보여주었다.

눈동자가 새겨진 마크. 일루미나티의 상징이다.

“…… 아아…… 신이시여.”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습니까?”

그의 물음에 빌은 침묵했다.

그리고.

카림은 긴 소음기를 단 권총을 그에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 * *

우우우웅!!!

괴기스럽지만 구슬픈 울음소리였다.

나는 주먹을 천천히 말아쥐었다가 펴며 한걸음 내디뎠다.

“놈이 움직이지 못하…… 커헉?!!”

가장 먼저 내가 다가간 것은 가까이 있던 한 사내였다.

그의 후드 안에 있는 목을 틀어잡은 내가 그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일단 너희부터 처리하자.”

“무…… 뭣?!”

우드득!!

순식간에 한 명의 목이 꺾여버린다.

침묵 속에서 나는 추욱 늘어진 사내를 잡아 던져버린 뒤 손을 뻗었다.

[부패]

검은 사령 마나가 퍼져나간다.

당장 날뛰고 싶다는 듯 흉포하게 날뛰는 사령 마나가 그의 시신을 장악하며 그의 육신 전체를 부패시키기 시작하자 끔찍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헉?!”

“미…… 미친놈이!”

“육신이 아니야. 니들은 영혼도 구제할 일이 없을 거다.”

육신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

하지만 나는 그놈의 영혼조차 잡아 다시 끌어내린 후 영혼에 힘을 가했다.

-끼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영혼의 하울링이 울려 퍼진다.

윤회의 고리에 들지 못하고 잡힌 채 영혼 채로 부패 당하는 고통은…….

직접 당해봐서 알지만 끔찍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무엇보다 이 마법이 악랄한 점은 외견상으로도 오한이 들 정도로 끔찍하다는 점.

나는 추욱 늘어진 영혼을 찢어버린 뒤 남은 놈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천천히 가자고.”

“흡?!”

“겨…… 결계! 어서 결계를!!”

그 말에 나머지 괴인들이 급히 마법을 펼친다.

동시에. 마치 준비되었다는 듯 나를 기준으로 흑마법진이 만들어지며 나를 공간격리 시키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다! 그를 오래 붙잡아 놓을 순 없다!!”

한 사내의 외침에 다른 괴인들 중 몇몇이 나를 결계 속에 가둬 유지시키고 나머지 몇몇이 현아를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오…… 오지마!!”

“얌전히 있어!!”

순식간에 다가오는 그들의 움직임에 코오나가 표정을 굳히며 검을 빼 들었다.

하지만 코오나가 그들을 제지할 순 없었다.

카아앙!!!

“어이, 내가 이래서 고용되어온 거야.”

괴인들 중 한 사내가 기괴하게 생긴 장도를 뽑아 들어 코오나를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후회할 텐데요?”

“수준에 맞춰서 놀아주는 거로 까불지 말라고.”

“제가 말한 건 그게 아니에요.”

조용히 제 할 말만 하는 코오나를 향해 그가 스산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조용히 속삭인다.

“난 피 냄새가 풍기는 비릿한 향이 너무 좋더라.”

촤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코오나의 몸에서 피가 튀었다.

그녀의 몸이 한순간 무너진다.

“읏…….”

“흐흐…… 거봐…… 냄새 좋잖아. 너만 특별한 직업을 손에 넣은 건 아니라고.”

쓰러진 코오나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대고 피를 묻힌 그가 싸이코처럼 웃어댔다.

코오나는 확실히 각성자 치고는 압도적으로 강했다.

하지만, 그녀는 해태의 힘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아랍권에서 보여줬던 무위와는 조금 달랐다는 소리였다.

코오나가 제압당하고 남은 것은 현아 하나뿐이었다.

이에 괴인들이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손을 뻗으려던 찰나.

-그오오오오오!!!

눈물을 흘리던 삼촌, 아니 괴물이 거대한 팔을 뻗어 괴인들을 쳐냈다.

-커헉!

“이런! 또 괴물이 폭주했다! 어서 제압해!!”

괴인들은 괴물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다는 듯 몇몇이 괴물의 시선을 끌고 몇몇이 기이한 마법을 사용했다.

동시에 현아를 보호하듯 날뛰던 괴물이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몸을 비틀어댔다.

“빌어먹을. 애먹게 하고 있구만!”

“실패작 따위가!”

“삼촌…… 삼촌!! 안돼!!”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가는 괴물을 향해 소리치는 현아의 모습에 나는 몸에서 한차례 검은 기류가 뻗어져 나오는 걸 느꼈다.

강제로 억누른다.

다수의 수련을 통해 생겨난 어두운 광기를 억누르는 데에 내가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는데.

이놈들 때문에 말아먹을 순 없다.

나는 이 결계가 가진 특성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청단이를 뽑아 들었다.

청단이가 비물리 법칙을 완전히 개무시해도 초단이 급으로 각성하지 않는 이상 로 아이아스의 마법은 벨 수 없다.

하지만 이놈들이 사용한 로 아이아스의 마법은…….

미완성이며.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있다.

와장창!!!

“헉?!”

“와장창이다. 새끼들아.”

싸늘하게 중얼거린 내 손에서 푸른빛의 검이 새파란 궤적을 만들어내며 결계를 베어버렸다.

중심을 잃은 결계가 박살 나자 그들의 후드에 가려진 얼굴이 당혹으로 물드는 것 같았다.

이놈들, 저들끼리도 정보 교환이 원활하지 않다.

물론, 그건 상관없었다.

억누르고 억누르던.

회랑에서부터 내가 힘을 찾을 때마다 점점 강해지던 광기가 잠시 나를 잠식한다.

“흐…….”

짧게 내 입가에 스산한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

놀란 듯 나를 바라보는 이들 중 가장 가까운 놈을 잡아 머리통을 낚아챈 뒤 지면에 폭격하듯 내리 꽂아버렸다.

콰앙!!!!!

고요한 침묵이 감돈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즉사해버린 괴인의 영혼을 육신에 가둬놓은 뒤 수차례 그의 머리통을 지면에 내리찍었다.

그리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자애로우신 태초의 주신께 고하오니.”

내 말에 새하얀 기운이 검은 기류를 잠식한다.

나를 광기로 몰아넣던 검은 기류가 신력의 힘에 의해 아주 천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

효과가 없진 않았단 거네.

어쩌면, 삼촌의 자아는 몰라도 육신만큼은 본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어린양이 어두운 길을 걸으매 그 곁을 지켜 등불을 밝혀주소서.”

새하얀 빛의 은총은 곧 내 손끝에 모여 휘날렸다.

그리고. 나는 괴인들에게 제압당한 채 구슬픈 소리를 내는 괴물에게 손을 뻗어 스며들게 만들었다.

“당신의 은총과 당신의 뜻이 그에게 닿아. 구원의 길을 열도록 아량을 베푸시기를.”

따스하게 스며드는 빛을 괴물은 그저 말없이 바라보았다.

이성은 없으나. 그는 얌전한 동물처럼 잠잠해졌다.

일정 이상의 빛이 스며들 때까지 괴인들은 나를 제지하지 못했다.

그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바라볼 뿐.

쿠웅!!

이윽고 거대한 괴물의 몸이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에게 주입한 신력을 다시 거둬들이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저 도덕성 말아먹은 씹x들을 잡아 찢어버리시기를.”

마치 다독이듯 퍼져나갔던 신력이 완전히 사라지며 검은 사령 마나가 퍼져 나온다.

“신께서 분노하신 모양인데?”

장난치듯 중얼거린 내 말에 괴인 중 하나가 경악성을 내질렀다.

“우…… 웃기는 소리 마라!! 사령 마나가 신성력이라 말하고 싶은 거냐!!”

“들켰나?”

아 몰라, 거 사령 마나도 마나의 일종인데 어떠한가.

나는 아공간에서 꺼낸 프리아 여신을 상징하는 문양의 십자가를 한 손에 쥐었다.

“니들은 환자가 분명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러니. 의사로서, 신성 마법을 익힌 성자로서 너희들을 내가 정성스레 치유해주리라.

“신성한 치유.”

조용히 중얼거리자 신성한 빛이 머금어졌다.

“물리.”

콰앙!!!!!

그리고, 벙찐 채 상황을 보던 한 괴인의 머리통이 작은 십자가를 쥔 내 손에 맞아 터져나갔다.

“치료하는데 조금 아플 수도 있다.”

참고로 의사가 말하는 따끔하다가 진짜 아픈 것이고.

아플 수도 있다라는 말은…….

너희를 죽도록 아프게 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나는 적중 단 한 명에게 소리 없이 사령 마나를 심어 넣었다.

니들이 무슨 계략을 펼쳤건. 오늘 일로 너희들은 무너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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