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39화
케인은 서열 1위의 흉신 카트시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였다.
그 사실은 아비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의 힘은 무언가 하나라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그 당시의 아비트는 아주 어린 고대룡이었기에 전쟁에서 물러나 있었기에. 카트시의 악명에 대해 들을 뿐 자세한 사항은 들은 바가 없었다.
[조심하십시오. 맹주. 오래전 종족 대전쟁이 있을 때도 카트시의 악명은 대단할 정도였습니다. 타나토스의 진형에 있던 어마어마한 아이언글로우와 악마종 들이 그의 손에 찢겨 나갔으니까요.]
악마종은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아이언글로우나 토트리아스라는 종족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었다.
물론, 아비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하듯 일대 영역 전체에 깔아둔 광범위 신성영역이 강제로 축소 당하고 있었다.
단순히 기운을 내뿜는 것으로 주변 공간을 장악하는 게 쉬울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
이윽고 그가 숨을 짧게 들이켜며 어마어마한 중압감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이클립스를 제외하면 가장 위험한 적이다.
아비트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정공법으로 그와 맞붙는 미친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정도로 그의 힘은 무겁고 깊었다.
그를 바라보던 나는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가 가진 신물인 레바테인을 한 손에 나머지 한 손에는 초단이를 들고 말없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레바테인은 정령 여제 유리아나의 비장의 무기나 다름없는 검이다.
그리고, 초단이는 수르트와 내가 만들어낸 절대적인 역작 그 자체.
신검과 다르게 마검에 더 흡사한 아이들인 만큼 그 위력 하나만큼은 독보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승기를 잡기 힘들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나는 당신과 그리 싸우고 싶지 않군요.”
“그런 놈이 전쟁을 일으켰나?”
칭호 파괴자는 계속해서 예열되고 있다.
나는 만전의 상태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계속해서 나와의 싸움을 원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가 그런다고 멈춰질 싸움이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넬타리드의 일면인 파괴를 깨운 건 엄연히 흉신이었고, 그들은 그 행동을 통해 나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니들이 파괴만 깨우지 않았어도 여긴 이 꼴이 나지 않았어.”
그것으로 놈과의 협상은 끝이다.
“움직이지 마세요. 이리 일대는 전부 제 영역입니다. 함부로 움직이다간 큰 코 다칠 테죠.”
그의 말에 나는 레바테인을 역수로 틀어쥐었다.
“그래? 그럼 이것도 버티는지 보자.”
레바테인. 세상을 불태우는 검은 모든 것을 태운다.
그 범위를 가리지 않는 화염으로 순식간에 불태워 나갔다.
그리고.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나와 카트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향해 덤벼들었다.
쿠웅!!!
그리고.
그와 내가 충돌한 지점을 기준으로 거대한 충격파가 일대 건물까지 모조리 날려버리며 시작되었다.
* * *
거대한 폭음이 계속된다.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드럼퍼는 갑작스레 들려온 급보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서남부에 위치한 폐허가 된 도시 LA 쪽에서 정체불명의 거대 파장이 계속해서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대 영역에서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지진이 찾아오고 멀리서 관측한 LA 도시에는 쉴 새 없이 보랏빛 벼락이 내리치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다.
관련 연구가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앞다투어 이 상황에 대한 추측과 앞으로 생길 문제에 대해 보고해 올렸다.
“다들!! 다들 일단 물러가세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모두를 물려낸 도널드 드럼퍼는 인상을 찡그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누군가를 접근시켜 확인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자칫 잘못 접근했다간 그 여파가 미 전역으로 퍼지기라도 하면 그 책임을 누가 진단 말인가.
인공위성으로 찍으려 해도 마치 구름이 낀 것처럼 도시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는 이 상황에 말이다.
“그렇지. 그를…… 그를 불러야 해.”
그는 망설임 없이 특수 개인방송 사이트를 틀었다.
어쩌면 또 방송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전에는 망할 영국 여왕에게 선수를 빼앗기긴 했지만, 그 또한 큰손(?)이 아니던가!
그때 유나이티드 킹덤 퀸이라는 대놓고 자신이 영국 여왕이오 라고 광고하는 듯한 아이디를 쓰는 엘리자베스 여왕 때문에 찬물을 마셔야 했던 걸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 기분이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갑자기 나타난 단체. 일루미나티에 의해 크게 신음하고 있다.
세간엔 알리지 않았지만, 이 빌어먹을 사이비종교는 넬타리드 교단에 숨어들어 소리 없이 그들을 괴멸시켜버린 뒤 장악하고 세계 각지에 끊임없는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심어놓은 인간들이 넬타리드 교단뿐만 아니라 이 미국 내부에도 뿌리 깊게 파고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만으로도 미국 내부가 시끄러운 마당에 갑작스런 괴현상?
“오 제발…… 제발 제발.”
그는 이번엔 돈을 억 단위로 쏘는 한이 있어도 그의 관심을 끌어 그를 이곳으로 초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방법으론 그에게 접촉하기도 쉽지 않다.
가장 쉽고 빠르며 간편한 방법이 바로 이것이니 이것에 매달릴 수밖에.
익숙하게 도널드 드럼퍼라는 이름으로 접속한 그가 방송을 검색한다.
하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할까. 방송시각도 제멋대로인 그 티오니스 성자가 방송을 켜놓진 않았다.
보고에 따르면 일루미나티와 관련이 있다 하였나. 중국 쪽에서 일루미나티의 본거지로 추정되던 곳에서 그가 한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는 것을 들은 바 있었다.
“각하.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의원 중 일부가 몰려와 그에게 결단을 강요했다.
“내부에서 대량의 에너지 파장이 느껴집니다. 이건 몬스터의 출몰과 매우 흡사한 파장으로…….”
“브라운 박사. 간단하게 설명하시오.”
“몬스터 대규모 출몰. 혹은 그 흉신이라 불리 괴물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이 수많은 지진 관측과 기괴한 현상들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며 미 대통령이 눈을 감았다.
“그래서? 거기에 핵이라도 쏘자 이 말인가?”
“효과가 없진 않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 좋지 않습니다.”
“하면.”
“억제탄을 쓰시지요.”
“억제탄이라고?”
억제탄. 그것은 미국이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는 특수한 신무기였다.
실제로 사용사례가 적긴 해도 없진 않았다.
화기 무기에 극도의 내성을 지니고 있는 몬스터를 잡는 데엔 각성자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의 각성자들 중 실력 있는 이들을 긁어모아도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를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
그래서 미국방부에서는 비밀리에 몬스터를 연구하고, 각성자들의 힘을 이용해 한가지 무기를 만들어냈다.
사실상 과학보다는 연금술에 가까운 행위이지만 결과적으로 연금술과 과학은 한 끗 차이라고 했던가.
그것이라면.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힘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지만, 미 대통령은 본능적으로 싸늘함을 느꼈다.
‘그렇군. 저것을 쓰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위험을 무릅쓰고 갈 게 아니라 그냥 미사일에 실어 날려 보내면 되니까.
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 무기가 세계에 드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두 번째. 효과를 확신할 수가 없다.
만약 효과가 없다면? 아니 역효과가 난다면?
그땐…….
자충수를 두게 되는 것일 테니까.
본래라면 어렵지 않게 선택했을 테지만…… 이상하리만치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그였다.
“각하.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조금…… 조금만 더 지켜봅시다.”
결국, 미대통령은 상황을 조금만 더 지켜보는 쪽으로 저울의 추를 기울였다.
* * *
콰앙!!! 쾅!!!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가 눈물을 흘린다.
처절한 전투의 승자는 누구라고 할 것도 없었다.
치명상을 입은 두 흉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트시와 데이비의 싸움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촤악!!!
초단이의 검에 팔이 잘려나간 카트시가 인상을 찡그리며 물러났다.
아릿한 통증에 순간의 틈을 보인 것으로 데이비는 거침없이 파고들어 그의 몸을 낚아채 거칠게 지면에 처박아버렸다.
쿠우우우웅!!!
도저히 인간이 가졌다고 상상할 수 없는 힘이 그를 지상으로 내리찍어버리자 수 킬로미터의 대지가 갈라지고 무너져 내린다.
거대한 산은 검기 한방에 잿더미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공기를 증발시켜나갔다.
팔이 잘려나간 카트시의 손에 검은 폭풍이 몰려들어 데이비를 잠식시키기 위해 파고든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팔을 주는 대신 그에게 치명상을 가하려 했던 카트시는 데이비가 저지른 짓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피할 곳이 없던 데이비가 바닥에 생긴 그림자 속으로 스르륵 스며들어 사라졌다가 다른 곳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종의 힘을 카트시에게 스며들게 해 계속해서 약화시켜 나갔다.
“나의 동족…… 메세스의 그림자 힘이군요.”
인간은 탄생할 때부터 강대한 힘을 지니지 않는다.
하지만. 극도의 노력에 따라 무엇으로도 진화할 수 있는 신의 축복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신의 이름 아래에 홀른이라는 이름을 얻어낸 종족이기도 했다.
가장 약하되. 불가능할지 몰라도 조건만 만족하면 막대한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는 종족.
그것이 홀른이라는 종족의 특징이다.
“후우…….”
짧게 숨을 고른 데이비가 무표정한 얼굴로 카트시를 노려보았다.
팔 한쪽이 날아간 카트시와 다르게 데이비 쪽은 상당히 멀쩡한 편이었다.
“나의 신께 들었습니다. 당신. 심연에 존재하는 최상이 심연의 공주를 죽인 존재라 하였지요.”
슬리지아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 외에도 당신 한 명으로 인해 심연의 공주들은 대다수가 치명상을 입거나 사라졌습니다. 인정하지요. 지금 제 상태로 당신을 어렵지 않게 이긴다는 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단순한 힘 싸움이라면 카트시가 유리했다.
하지만. 그는 정체불명의 힘을 사용한 것도 모자라 심연의 공주, 그리고 카트시의 동종인 흉신의 힘까지도 사용했다.
둘의 싸움은 데이비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카트시의 육신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에 이미 치명상에 달하는 상처도 존재했다.
반대로 데이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음 공격을 준비하듯 하늘 높이 새하얀 빛의 지팡이 수십 수백 개를 띄워 올렸다.
“신의 지팡이다. 어디 막을 수 있으면 막아봐라.”
로드 오브 갓.
신성마법계 공격 마법이다. 한발은 몰라도 수백 발이 쏟아진다면 현재의 카트시로는 막을 수 없었다.
“끄응…… 홀른에 이토록 진화한 자가 존재할 줄이야…… 홀른의 황자 이후로 그런 존재를 본 적은 없건만…….”
헤라클래스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 양반하고 연이 좀 있거든.”
비웃는듯한 그 모습에 카트시가 쓰게 웃어 보였다.
“아뇨. 당신은 그때의 그보다 더 지독합니다. 도저히 홀른의 수명 안에 이뤄낼 수 없는 너무 극강한 경지를 이루었어요.”
아무리 잘난 인간이라도. 진화한 인간이라도 나이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영겁을 살 것 같아도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마치 수명이라는 개념을 잃어버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홀른의 성장은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당신의 힘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해요.”
“그게 가능한 공간. 그리고 체질이 모이면 이렇게 되는 거야.”
“홀른은 정말 두려운 종족이군요.”
쓰게 중얼거린 그가 몸을 비틀거리며 무너져내렸다.
“설마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바 모든 카드를 끌어낸다 해도 지금 상황에서 더 좋아지진 않을 겁니다.”
“의외네?”
카트시가 제대로 힘을 발현하면 상황이 역전되는 건 순식간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데이비가 인상을 찡그렸다.
“너 설마.”
“죄송합니다. 이 도시 어딘가에는 이클립스의 소환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한 결과는 이클립스의 소환 따위가 아니지요.”
그건 스페어 플랜일 뿐. 사실 메인 플랜의 계획에는 얼마든지 미끼로 사용할 수 있다.
“뭘 노리는 거야.”
데이비의 물음에 그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저희 남은 흉신 중 하나가 안보이지 않습니까?”
이클립스를 소환하는 9위의 흉신은 이곳 어딘가에 숨어있다.
1위 카트시와 3위 레우셀. 4위 오트가르스 또한 이곳에 있다.
그러면…….
알프 온라인 설정상으로도 알려져 있던. 키르시나라는 이름의 마지막 서열 2위 흉신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나는 여기서 당신을 막을 겁니다. 이곳에 당신의 발을 묶어두는 것으로, 이클립스의 소환진이 박살 나도 이곳에 당신을 묶어두면 됩니다.”
본래라면 두 가지 모두를 이뤄내는 게 최선이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다면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한다는 그였다.
“당신이라면 어쩌면 이곳까지 찾아올지도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정보를 조금 흘렸지요. 결과적으로 당신의 곁에 있던 심연의 근원, 타나토스의 화신에게 그녀가 닿았겠군요.”
그 말에 데이비가 한 발 내디뎠다.
“같잖은 짓거리를…….”
쿠웅!!!
거대한 폭음과 함께 데이비의 신형이 섬광처럼 쏘아지며 그대로 카트시의 어깨를 찔러 지면에 처박아버렸다.
“내 통수를 노렸다 이거지? 그런데 이거 어쩌나. 페르세르크가 심연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그녀를 그냥 두었을 리 없는데.”
내 말에 그가 쓰게 웃어 보였다.
“당신의 준비와 내 준비. 어느 쪽이든 많이 숨긴 쪽이 이기겠지요.”
그런 둘의 대화와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진다.
투기가 주변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였다.
“우웅…… 이클립스도 놀고 싶은 데에…….”
카트시와 데이비를 흠칫하게 만드는 섬뜩한 목소리에 두 사람이 싸움도 멈추고 고개를 돌렷다.
“에헤헤 이클립스도 같이 놀자아!”
폐허가 된 도시의 한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딕풍 레이스에 보랏빛 양산을 들고 있는 소녀가 방긋 웃는 게 보였다.
“이클립스? 어떻게…….”
카트시도 이해를 못 했는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데이비 또한 마찬가지였다.
긴장한 둘을 바라보며 헤실헤실 웃어 보인 이클립스는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 천천히 폐허가 된 잔해더미에 곱게 앉았다.
“흐응…… 여기 엄청 넓고 신기해! 이클립스 정말 재밌어!”
이클립스의 말에 카트시가 보기 드물게 적의를 드러냈다.
“당신이 어째서 여기 있는 겁니까. 아직 그곳에 갇혀있을 텐데?”
그의 물음에 이클립스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헤헤. 노는 거 보는 것도 재밌어. 이클립스 노는 거 구경할 거야.”
마치 세상의 근원 흐름 따윈 관심 없이 오로지 자신의 쾌락을 위한다는 듯 그녀의 말에 데이비가 조용히 카트시에게 물었다.
“네 예상대로 안됐나 보지?”
“솔직히 조금 의외군요. 그녀가 큰 전력인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론 사이가 좋지 않으니.”
콰아앙!!!
그 말을 끝으로 데이비와 카트시가 다시금 충돌하며 하늘에 거대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지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