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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770화 (769/1,559)

제 770화

217. 그를 지켜주겠다던 약속

평온함이 서린 얼굴이다.

페르세르크는 곤히 잠든 데이비를 뒤로한 채 가벼운 가운을 걸치고 아스가르드의 선실을 벗어났다.

실질적으로 비공정 아스가르드는 데이비의 욕심이 그득그득 담긴 취향의 끝장을 본 물건이지만 일부는 엄연히 그녀의 취향도 담겨있었다.

바람이 부는 창공의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모든 게 사실 아직도 쉬이 믿기지 않았다.

“기적이라…….”

신이 존재하나 그 기적은 한없이 멀기만 하다.

데이비가 그녀에게서 심연의 권능. 즉 타나토스의 근본을 끌어내 쫓아낸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그 정도 대처로 타나토스를 밀어낼 수 있으리란 기대는 하지도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는 급기야 신의 존재까지 이용해 그녀의 안에 있던 심연의 권능 대부분을 밀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그 대가가 싸지 않았기에 그녀는 타나토스의 권능에 의해 심연 저 깊숙한 곳으로 영혼이 끌려 들어갔지만 말이다.

차라리 잘된 것이다.

언젠가는 끌려갈 장소가 아니었던가.

데이비가 갖은 고생을 해도 결과는 변치 않는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페르세르크는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그녀가 사라져도 데이비의 곁을 지탱해줄 무언가를 끊임없이 준비하고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데이비는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심연에 발을 들이밀었고.

그녀를 끝내 구해냈다.

사실 어떻게 느낀 건지는 모른다.

그저 끝없는 어둠 속에 내던져졌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데이비가 부서져서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절규하며 그를 부르짖었다.

본래엔 그녀의 목소리는 그에게 닿을 수 없었다.

그 또한 그녀를 찾아낼 수 없었다.

둘의 거리가 아무리 가까워도 심연은 바로 앞의 무언가조차 볼 수 없게 만드는 공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주 잠깐. 빛이 일었고, 그와 그녀 사이에 아주 작은 틈이 생겨났다.

“…….”

익숙한 힘이었다.

그녀의 오랜 친구에게서 느껴지던 힘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힘은 절대 심연에서 느낄 수 없는 힘이었다.

아니 애초에 신검 칼디라스가 홀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리 없다.

그저 착각이겠지.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르며, 어쩌면 요시아에게서 받은 이 피의 계약이라는 반지 때문일지도 모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는 끝내 어째서 자신의 노랫소리가 그에게 닿았는지.

데이비가 그녀의 화음에 맞추어 보답한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걸로 괜찮은 걸까.

타나토스는 심연으로 쫓겨났다.

완전히 쫓아낸 것이 아니기에 다시 돌아올 테지만 아마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안도와 걱정이 뒤섞인 한숨을 그녀는 조용히 내뱉으며 조용히 걸어 테라스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진 직후 이곳에 있을 리 없는 환한 금발을 지닌 소녀가 조심스레 테라스에 내려선 뒤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 * *

공간을 박차며 빠르게 이동한다.

금발의 소녀에게 있어서 이곳의 공기는 참 놀라울 정도로 탁하기 그지없었다.

“쿨럭! 아야야…… 온몸이 쑤시네…….”

-후손님. 그렇게 혹사하다간 제명에 못 죽을 텐데. 시공참은 단시간에 그렇게 많이 사용하면 안 되지. 한번 쓸 때마다 수명이 뭉텅이로 깎여나가는 걸 왜 몰라.

“어차피 마스터 급이 되면 남아도는 게 수명인데요.”

한국 쪽으로 이동한 아스가르드가 상공에 보인다.

빌딩의 옥상에 고고하게 선 채 아래를 내려다보던 금발의 소녀는 손에 쥐고 있던 거대한 거검을 가볍게 튕겼다.

소녀의 몸집만큼이나 길고 폭이 넓은 검이지만 마치 나뭇가지를 휘두르듯 그녀의 손에 착 감겨 들어왔다.

신검 칼디라스.

검신 하레스의 검이며 본래 그 외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검이지만 데이비가 한차례 칼디라스를 강화 해방하면서 그녀도 칼디라스의 모든 힘을 끌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칼디라스를 한 손에 쥔 소녀는 복잡한 표정을 지은 채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기회를 줄 때 잡아.]

그때 했던 말을 곱씹어보면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그때 페르세르크는 소녀에게 다른 말도 했었다.

[데이비는 고기를 참 좋아해.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돼지고기 쪽일 테지. 게다가 남이 만들어주는 것보다 자신이 만들어 주는 걸 좋아하니 맛있다는 한마디에 참 기뻐하곤 해.]

[데이비는 늦잠을 참 좋아해. 품에 무언가 온기를 느끼면서 늦게까지 자는걸 아주 좋아하는 게야. 그리고 취미생활로 이것저것 만드는데 같이 머리를 굴리는 것도 아주 좋아해.]

그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데이비는 스무고개를 싫어해. 쓸데없이 에둘러 비유하는 것보다 직접적인 걸 좋아하니까, 그리고 밀당 같은 것도 아주 싫어하니까. 좋으면 좋다고 표현을 해.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표현을 하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또 그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데이비는 거짓말을 할 때 눈꼬리가 살짝 떨리곤 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고작 1년 남짓한 시간이면서, 그녀는 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질투가 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를 향해 짙은 열등감을 느낄 순 없었다.

기회가 있을 때 잡으라던 말은 단순한 제안이 아니었다.

그만큼 절박했다는 소리였다.

지금 상황을 보면 그녀가 왜 그렇게 절박했는지 알법했다.

소녀가 나서지 않았다면 데이비도, 페르세르크도 그 끔찍한 어둠 속에서 영원히 나오지 못하고 미쳐버렸을 테니까.

물론, 소녀도 곁에 있는 희끄무리한 인영의 도움을 받아 겨우 비집고 영향을 행사한 꼴이지만 말이다.

페르세르크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그녀는 데이비의 곁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단순히 수명문제가 아니라 그녀의 존재의 문제였다.

그렇기에. 그녀가 사라지고 휘청거릴 데이비를 지탱해줄 존재를 그녀는 무조건 받아들이려 했다.

정략혼이 성행하고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는 우스운 티오니스 대륙의 문화상을 생각했을 때 왕족씩이나 되는 주제에 서로가 사랑에 빠져 아무런 정치적 이유 없이 혼인을 하는 건 사실 반쯤 기적에 가깝다.

그런 만큼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독점욕도 강할 것이다.

실제로 페르세르크는 제법 독점욕이 강한 편이었다.

그런 그녀가.

사랑하는 자신의 남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자존심과 권리를 포기해가면서까지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곁에서 그를 지탱해달라고. 그를 사랑해달라고.

그녀가 얼마나 절박했는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소녀는 그것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그와 만나고 그와 엮이면서 이미 마음 일부가 기울어버린 것을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좋아한다…… 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 라고 해야 할까.

결과적으로 소녀는 데이비를 마음에 품어버렸다.

페르세르크가 자리를 양보해 그녀가 비집고 들어올 틈을 만들어주는 진짜 이유를 알면서도 고민할 만큼.

데이비는 몰랐지만, 페르세르크는 오래전부터 그것을 준비해왔다.

참 억울한 일이다.

“적어도 나는 내가 쟁취하는 게 아니면 아무런 관심도 없어.”

에이리아는 저만의 방식으로 그의 곁에 다가갔다.

그러니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갈 뿐이다.

-그녀가 돌아왔으니 이제 후손님의 자리는 없어지는 건가?

인영의 말대로, 페르세르크가 불안해하는 요소는 데이비의 무식한 맹진과 소녀의 기습적인 간섭으로 해결되어버렸다.

그러니 이제는 페르세르크가 굳이 자신을 희생하며 주변에 더 많은 이를 받아들일 이유도 사라졌다.

애석한 일이지만 후회는 없었다.

약속이었으니 말이다.

“예전에 프리아 여신님의 몽환 세계에서 약속했어요, 그 싸이코 같은 자식이 세상을 지켜내느라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면. 그때에 그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소녀의 표정은 시원섭섭했다.

“그래도…… 좀 아깝긴 하네요. 어느새 마음이 기울었나 봐.”

그렇게 말한 그녀가 손가락으로 제 눈을 꾹꾹 눌렀다.

“이씨…… 꼴에 황족인데 품위 빠지게…….”

-너무 기계적인 모습은 오히려 정이 안 가는 법이지.

인영은 부드러운 어조로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나저나 정말 대단하구만. 검에 한해서는 정말 데이비조차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재능이야. 게다가 점점 성장하는구나.

“…… 고맙네요. 하지만 사실 내가 한 건 거의 없는데요,”

금발 소녀의 볼멘소리에 희끄무리한 영채가 잠시 침묵한다.

-좋게 생각하라고. 후손님이 나서지 않았으면 그 멍청한 놈이나…… 페르세르크나 둘 다 그 어둠 속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했을 테니까.

“결국, 그것도 선조님 덕분에 해결한 건데.”

-어허. 선조님이 되었다면 된 거야. 고작 몇 달 만에 시공을 베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슬쩍 나타나 그녀의 등을 토닥여준 그가 껄껄 웃어 보였다.

-후손님의 집념. 의지. 모든 것이 맞물려서 내 사위 놈을 구해낸거지.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아. 지금 이 세상에서 검에 관해서 가장 높은 깨달음을 얻은 건 후손님이니까.

-편법이고 제대로 된 깨달음도 아니지만요.

단 하나의 검술을 위해 시간을 증폭시켜가면서까지 오랜 시간을 수련했다.

그럼에도 완성하지 못해서 실패하지 않았나.

“그런데 선조님은 언제까지 제 몸에 붙어있는데요?”

-허허…… 우리 후손님은 벌써부터 내가 질렸는가? 씁쓸하구만.

“처음엔 오래 못 있는다면서요.”

-나는 현신이 아닌 빙의니까. 그 외에도 여러 요소가 있지만.

어깨를 으쓱인 인영은 말없이 그녀의 머릴 쓰다듬어주었다.

-참. 후손님. 내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겠는가?

“부탁이요?”

-사실 이곳 지구에 우리 막내 제자 놈이 자랑하는 아주 못이 좋은 술이 있다고 들었는데.

“술…… 좋아하셨어요?”

-거 술에 미친 어떤 취객 놈하곤 다르지만 나쁘진 않지.

무엇보다.

말끝을 흐린 희끄무리한 인영의 목소리에 씁쓸함이 서린다.

-딸을 구하지도 못한 미련하고 못난 애비와 다르게 사위는 성공했으니까.

“…… 가요. 내가 살게요. 어차피 제게 빙의하면 먹을 수도 있잖아요? 선조님?”

-돈은 있고?

“기억 안 나요. 무일푼으로 당신과 내가 지구에 처음 왔을 때 만난 게 누군지?”

-아아…… 그 철없는 녀석들.

“기분 좋은 날이면 마셔야죠!”

-허허…… 금방 돌아가지 않고?

“기왕 온 김에 이 지구나 좀 즐겨야겠어요.”

일리나는 품에서 꺼낸 가죽 지갑 안에 꽂힌 노란 지폐를 꺼내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역시 신기하네요. 화폐가 이렇게 종이로 되어있다는 게.”

신기하게 중얼거린 그녀가 익숙하게 몸을 날렸다.

그래도 선조님의 덕에 데이비와 페르세르크를 구한 기쁜 날이다.

물론 그 사실을 두 사람에겐 알릴 생각이 없지만, 결과적으로 일리나로썬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셈이었다.

-오오…… 이게 좋아 보이는군.

“와…… 이것 좀 봐요. 마법도 아니고 얼음도 없는데 찬 바람이 나오고 있어요!”

숫자 7이 크게 쓰인 가게에 들어선 일리나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냉장고를 보며 눈을 반짝거렸다.

-크흠! 일단 저위에 저것과 밑에 저것부터 사보도록 하지.

“좋아요. 나도 마침 음주가 끌렸던 참이니까. 이 세상은 고층 건물이 많아서 전망도 좋구요.”

키득거리며 일리나가 주섬주섬 손을 뻗었다.

멀리서 편의점 알바생이 넋 놓고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그녀는 싱글벙글하며 바구니에 술과 안주, 그 외에 눈에 밟히는 것들 다수를 쓸어 담아 계산대로 가져갔다.

과자부터 상비약 술안주, 등등 종류가 다양하다.

“저…… 이거 다 사려고 하는데요?”

“아…… 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알바생을 올려다보는 일리나의 행동에 알바생이 멍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못 떼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신분증 보여주세요.”

“네?”

“미성년자에겐 술을 팔 수가 없어서요.”

편의점 알바생의 말에 일리나는 순간, 뇌 정지가 온다.

-다…… 당황하지 마라. 후손님! 이건 우리 막내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어…… 어떻게 해요?!’

-이럴 땐 배짱으로 밀고가! 안되면 매혹도 좋다! 포기하기엔 너무 많고 아까운 술이야!

“저…… 신분증은 집에 두고 왔는데…….

일리나가 몸을 배배 꼬며 부끄러운 듯 말하자 알바생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남자 앞에서 교태를 부리는 황녀라니.

‘수…… 수치스러워 죽을 것 같아…….’

하지만 제 선조님 말마따나 지구의 음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그녀였다.

물론 그녀의 내막을 다른 이들이 알 리가 없다.

“시…… 신분증 가져오시면…… 그때…….”

역시 먹히지 않는다.

“여기 있어요. 신원보증은 제 걸로 할게요.”

하지만 그런 그녀의 곤란함은 곧 나타난 누군가에 의해 막혔다.

“어?”

“일리나 씨 맞죠?”

“일리나 누나가 왜 여기 있어요?”

다름 아닌 데이비의 각성자 노예 1, 2호나 다름없던 산소맛곰탕과 수소감귤맛스타 남매였다.

두 남매를 잠시 바라보던 일리나는 번뜩이는 기지를 내비쳤다.

“아하하…… 사실 신분증을 두고 왔지 뭐에요.”

“뭐…… 제가 사면되죠. 아. 돈은 가지고 오셨어요?”

“일단 있긴 한데…….”

“세상에. 황족이 돈을 가지고 다니네?”

장난스레 웃으며 말하고는 먼저 계산하는 산소의 말에 일리나가 알바생의 눈치를 살짝 살피다가

두 사람을 따라 편의점을 나섰다.

“그런데. 일리나 님.”

그때 일리나가 산 물품을 보던 산소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이건 왜 샀어요?”

누나인 산소맛곰탕이 봉지 속에서 작은 박스를 꺼내 보여주었다.

막 이것저것 쓸어 담으면서 같이 휩쓸린 것 같았다.

“이거…… 그건데요. 콘x”

“콘…… 뭐요? 그게 뭔데요?”

“아니 그러니까…… 그…… 이걸 뭐라 설명해야 돼?”

산소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의 동생인 수소가 한숨을 푸욱 내쉰다.

“뭘 말을 아껴 그냥 피임 도구잖아.”

“피…… 피임 도구?!”

경악한 일리나의 외침에 수소가 당황한 듯 주변을 둘러본다.

“그렇게 소리 지를만한 건 아니구요. 뭐…… 티오니스에선 황녀님 정도면 결혼할 나이니까 이상한 건 아닌데…… 남편이 누구예요?”

있을 리가 있나. 실제로 들어오는 혼약은 제국의 절대 패권을 쥔 인간이 모조리 쳐내고 있는데.

“아…… 아아…….”

일리나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피임 도구라니! 그러니까 이건 남녀가 서로…….

데이비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작은 종이박스를 부서질 듯 쥐고 노려보던 일리나였다.

그 후 그녀는 이상한 장치로 일리나가 사려던 물건을 삑삑 찍어대던 도중 알바생이 얼굴을 붉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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