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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781화 (780/1,559)

제 781화

마치 궁지에 몰린 이들을 돕는 지원군이 나타나듯 일거에 나타난 수많은 언데드와 흰 토끼들이 덤벼든다. 그 뒤를 이어 성벽 위로 올라온 푸른 머리칼의 소녀가 현철검을 뽑아 들고는 일거에 망설임 없이 새카만 하늘 일부를 지워버렸다.

비록 본능을 억제한 탓에 과거의 영광만큼 못하다지만 그래도 심연의 공주라 할 수 있다.

약해진 빈도도 사실상 그리 티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 할 수 있는 것이 그녀의 전력 대부분은 그녀의 검술을 기반으로 한 순수한 무력.

그녀의 일검일검은 검은 벽면에 뿌려지는 새하얀 페인트처럼 메뚜기들을 지워나갔다.

“너 정말 악랄하다. 저 녀석은 결국 네가 불러낸 거잖아.”

이실디의 빈정거림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런데 군중심리를 자극해서 마치 저들을 구하러 온 것처럼 굴었고?”

“구하러 온건 사실이고.”

물론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세계수의 힘을 조금 먹였기로서니 그렇게 바로 봉인을 부수고 튀어나올 정도였으면 결국은 시간문제야. 내가 계속해서 마계에 있을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피해는 최소화해야지.”

물론 버프 마법을 받고도 사상자는 계속해서 나왔지만, 거대 메뚜기 칸이 당황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쿠웅!!!

“이실디, 이런 기회 없다. 깔끔하게 치워버려.”

“말 안 해도 몸 풀 곳이 필요했거든?”

그녀는 그동안 신목의 성지 숲에서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홀로 검을 수련해왔다.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던 베르단데와 다른 게 바로 그녀였다.

그러니 좀이 쑤실 수밖에. 아니라고 해도 말을 잘 들어주는 건 그 때문일 터다.

이실디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형 언데드들의 등을 박차고 하늘을 날아다녔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천수만 마리는 우습게 뭉쳐 다니는 메뚜기 떼를 상대로 전혀 겁을 먹지 않고 파고든 그녀가 검을 휘두른다.

한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새카만 벌레의 사체가 후두둑 떨어졌고 그녀의 사각으로 파고드는 메뚜기들은 그녀가 발산하는 대량의 투기에 짓눌려 추락했다.

압도적인 유린.

아무리 잘난 고대 마수라도 한때 슬리지아조차 함부로 못 대했던 심연의 공주를 상대로는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지속적으로 발현하는 신성 마법 성전선포와 더불어 마왕의 권능을 발현해 검기를 날려대는 나로 인해 놈들의 진형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히…… 힘을 내라!! 놈들의 기세가 꺾였다!”

제법 상황 판단이 좋은 마족이다.

이곳에 있는 이유는 이자도 세바스찬처럼 태생이 낮은 계급의 마족이기 때문일 터.

“좋아. 저놈은 채용이다.”

앞으로 마계도 내가 정리하고 마족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저런 인재등용은 필수라 할 수 있다.

데이비 코퍼레이션에선 네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

박수를 두어 번 친 후 초단이를 분리하여 이기어검술로 띄운 뒤 손에 초월의 종언을 끌어모았다.

[윈드 서클]

작은 토네이도가 일기 시작한다.

고작 그것으로 무엇을 하겠나.

하지만 상관없는 문제였다.

[썬더]

하위 마법 두 가지를 병행 복합 영창 하여 발현해내자 내 손위로 작은 뇌전이 회오리가 만들어졌다.

크기는 작지만, 그 효능은 확실하다.

이후 나는 마법의 궤를 바꿔버리는 사기적인 스태프의 힘을 발현했다.

“커져라, 뚝딱.”

작은 뇌전의 토네이도는 곧이어 거대한 태풍으로 키워지기 시작했고 내 손바닥만 하던 것이 마치 은하가 커지듯 원형으로 커지며 내 손을 떠나기 시작했다.

하나둘, 열, 스물.

수를 헤아리기 힘든 마법들이 쏟아져 나가기 시작한다.

방대한 수의 괴물 메뚜기라 할지라도 거대한 태풍을 어찌하겠는가.

순식간에 전황이 뒤집어지자 거대 메뚜기 괴물 칸은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검은 벌레의 안개가 흩어지며 놈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겉보기엔 200여 미터 정도 되는 거대한 체격을 지닌 놈은 사마귀의 몸통 위로 돋아난 나방의 날개를 펄럭이더니 이내 특유의 가루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스르르르르르…….]

이윽고 놈이 뿌린 가루들이 뭉쳐지기 시작하며 마치 점토처럼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그 점토들은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메뚜기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가라…… 나의 아이들아…….]

놈이 만들어낸 괴물이 내뿜는 기세는 소드마스터급 존재조차 함부로 상대하기 힘든 수준의 괴물이었다.

그런 괴물을 무수히 만들어내는 칸은 어쩌면 펜릴이나 욤과 다른 의미로 힘을 비축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징그럽게 많이 나오네.”

이실디의 투덜거림에 나는 말 없이 손에서 만들어낸 8서클 흑마법으로 만들어낸 소울 스피어를 만들어 가볍게 던졌다.

쩌엉!!!

하지만 곧 놈이 만들어낸 메뚜기들이 몸을 던져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칸의 몸에서 느껴지던 위압감이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저거 뭐야? 지 손으로 만들어낸 애들이 죽으니까 더 강해진다고? 뭐 저런 게 다 있어?”

“그런 의미로 보면 저런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기적인 게 너희들이야.”

담담하게 쏘아붙이자 그녀가 인상을 팍 찡그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애초에 고대의 마수치고는 너무 단순했던 게 문제이긴 했지만.

[어머나, 오빠. 욤도, 펜릴도 본래 그렇게 쉬이 죽을 존재는 아닌데?]

느끼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내 인상이 찡그려졌다.

지금이야 별말이 없지만 역시 이놈은 치워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극상의 변태는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펜릴, 욤, 보팔레빗, 칸, 그 외에 이미 소멸한 아르토슈, 안타레스, 타우루스 7마리의 고대 마수는 정확히 말해서 해룡의 거처에서 존재했던 신을 먹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니까.]

신을 먹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

“이실디. 잠시만 저놈하고 놀고 있어 봐.”

“뭐? 솔직히 지금도 별로 달갑진 않은데?”

“잘 해결하면 네 사저들을 만나게 해줄게.”

“…… 그 말 꼭 지켜.”

내 말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뒤 현철검을 쥐었다.

“네 그 검을 빌려줄 순 없어?”

“어림없는 소리.”

“쳇.”

아쉽다는 듯 말하며 바닥을 박차고 칸에게 덤벼드는 이실디였다.

“세 마리의 마수가 더 있는 줄은 몰랐는데.”

[다 죽었거든. 우린 까마득히 오랜 시간을 존재해왔으니까. 물론 과거의 힘도 위용도 봉인 당하기 직전 대량으로 사용해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지만 지금 자체만으로도 솔직히 오빠 같은 화끈하고 비열한 존재가 아니면 감당하기 힘들지 않을까?]

“분명 오빠라는 토 쏠리는 단어를 한 번만 더 쓰면 없애버린다고 했는데.”

[어머나 화끈해라, 그래서, 안 들을 거야?]

“그래 어디 계속해봐.”

[펜릴은 먹어치운 자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포식의 마수지. 오랜 시간 먹어치워 온 것들의 힘을 생각하면 사실 놈이 죽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워. 욤은 다를까. 놈은 저주, 그 자체인 마수야. 간사한 혀로 먹이를 가지고 놀고 눈동자로 대상을 굳히지. 놈의 근처에 가는 것만으로도 수천 가지의 저주에 걸린다고 해. 물론, 오…….]

“인내심 테스트할래?”

그놈의 오빠란 단어는 죽어도 빼지 않는다.

[당신에겐 어째서인지 저주가 걸리지 않았더라구.]

저주라. 욤도 베르샤와 결국 마찬가지로 저주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적이다.

그 말인 즉. 내가 놈의 극한의 천적이라는 소리였다.

[그리고, 군단의 왕 칸. 세상을 유랑하며 닥치는 대로 생명을 빨아먹는 곤충의 황제. 뭐 생긴 건 저래도 정말 질긴 생명력으로 유명해. 그리고. 놈의 힘은 강대한 힘을 지닌 당신에겐 치명적인 역상성일거야.]

치명적인 역상성.

[놈은 군단이지만 가장 놈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건 강한 힘을 지닌 존재가 아닌 다수의 머릿수, 즉 군단이나 물리계통의 힘이야.]

군단은 군단으로 해치워야 한다.

[놈의 부하가 죽고 놈이 더 강해졌지? 왜인 줄 알아?]

“부하가 죽을 때 사용된 내 힘을 먹어치웠다?”

[어머나. 똑똑해라.]

놈은 끊임없이 부하를 소환해낸다.

그리고 그 부하는 자신의 힘을 먹어치워. 마수답게 포식의 마수 펜릴과 비슷하지만, 펜릴은 육체적인 것을 먹고, 칸은 에너지를 먹어치운다.

마법처럼 비 물리 계통의 에너지를 말이다.

콰앙!!!

이실디가 만들어낸 천열신공의 검기에 노출된 메뚜기들이 부서지자 놈의 기운이 점차 강해진다. 영악한 놈은 그런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힘을 키워나갔다.

[그 영향은 조금씩이지만 서서히…… 어라?]

서걱!!

묵묵한 표정으로 쏘아져 들어간 이실디가 육탄돌격으로 메뚜기들을 날려버린다.

그녀를 향해 메뚜기 떼가 덤벼들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칸에게 덤벼든 뒤 검은 기운을 끌어내 그대로 처박아버렸다.

[어라아? 왜 흡수를 못 하지?]

“심연의 힘까지 먹진 못하나 보네.”

그럴 수밖에. 심연의 힘, 즉 타나토스의 신력이 그리 가벼운 무언가였다면 심연과의 싸움에서 이렇게 골치를 썩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 말인 즉, 이실디나 내 금기의 힘이 놈에게 치명적일 거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내 힘을 경계하느라 이실디를 등한시 한 모양이지만. 임자 잘못 만났다.

“그대로 끝내게 둬.”

“데이비 님.”

그때였다.

날개를 펄럭이며 내게 다가온 케인이 뺨에 묻은 메뚜기의 체액을 털어내며 말했다.

“부족합니다.”

“뭐?”

“고대 마수라고 하기에 엄청난 힘을 품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도 절대보옥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엔 많이 부족합니다. 더 필요해요.”

이미 나머지 마수는 다 죽어 나자빠졌는데.

그렇다면…….

[설마 나를 어떻게 해보려는 건 아니겠지?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힘이 없어.]

저 무식한 근육 토끼들을 만들어내는 힘으로도 충분해 보이는데.

[저들은 나와는 별개니까. 그동안 내 힘에 감명받아 태어난 존재일 뿐.]

결국, 보팔레빗 자체는 지금 힘이 없다는 소리였다.

“여기서 발목이 잡히네요. 당신이나 저나 힘을 한번 주입하는 순간 사라져버릴 때까지 힘을 빼앗길 테니…….”

절대보옥은 극과 극이다. 적당히라는 게 없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또 힘을 보충한단 말인가.

저만한 힘을 지닌 존재가 지금 없는 게 현실…….

고민하던 내가 눈을 크게 떴다.

“이실디!! 물러나!!”

그리고 소리쳤다.

이에 칸을 미친 듯이 몰아치며 검을 휘두르던 그녀가 내게 시선을 돌리며 물러났다.

“갑자기 또 왜.”

“비켜.”

그렇게 말하며 나는 다중영창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마나는 충분하고.

“어디 끝까지 먹어치워 봐.”

네가 어디까지 강해지는지 보게.

나를 향해 스르륵거리는 칸을 향해 미친 듯이 고위 마법을 쏘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칸은 제 종속들을 이용해 마법을 요격하며 자신의 힘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래. 좀 더 살쪄라. 피둥피둥 살이 쪄야 고기도 맛이 좋으니까.

스산하게 웃는 내 모습을 보며 상황을 이해 못 한 이실디와 케인은 그저 의아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계속되는 포격. 점차 강해지는 칸의 힘에 이실디도 인상을 찡그린다.

“이봐. 저 자식 계속해서 강해지는데? 뭐야? 네 힘을 흡수하기라도 하는 거야?”

점차 강해지는 칸의 위압감에 싸움을 하던 마족들도 전투를 멈추고 놈을 바라본다. 두려움에 몸을 떠는 자도 생겼고 오줌을 지리는 마족도 생겨났다.

처음 습격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대량의 마나를 먹어치운다.

지금의 내 마나는 고대 마수의 특성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힘을 부여해줄 순 있으니까.

묵묵히 마법을 계속해서 난사하며 계속해서 놈이 자라기 시작했고 이내 상황을 깨달은 케인이 혀를 내둘렀다.

“진짜 무식한 짓이지만…….”

“가능성이 있는 거야? 애초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지면 어쩌려고.”

“케인.”

“예?”

“저 정도면 충분해?”

이미 비교 안 될 만큼 방대한 힘을 내뿜기 시작하는 칸이지만 나는 담담하게 물었다.

“가…… 가능하긴 한데…… 저거…… 잡을 수는 있는 겁니까?”

주변을 짓누르는 어마어마한 기류가 대기까지 바꾼다. 모두가 공포에 절어있는 순간 움직이는 건 단 둘 뿐이었다.

나와, 이실디.

“잘 따라와라. 템포 올린다.”

“…… 진짜 무식하긴. 검 한 자루 빌려줘.”

그 말에 나는 청단이와 홍단이 중 홍단이를 손에 쥐었다.

“홍단이 아빠 말 잘 듣고 잘할 수 있지?”

[흥!]

삐진듯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홍단이는 거부하지 않고 이실디의 손에 쥐어졌다.

“함부로 휘두르면 네가 내 손에 죽을 거다. 잊지 마.”

“누가 딸바보 아니랄까 봐.”

애초에 딸자식을 검으로 휘두르는 것부터 아버지 실격이긴 하다만.

거대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칸은 압도적인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놈을 향해 나와 이실디는 서로 간에 검을 하나씩 들고 놈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템포 올린다고 했지? 마나도 다 쓴 자식이 괜히 발목이나 잡지마.”

“마나가 전부가 아니야 이 양반아. 그리고 부담 없는 수준까지만 내어줬으니 상관없어.”

마나 고갈 수준으로 내어주면 그건 진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이윽고 내가 놈에게 덤벼들 듯 파고들었다. 신력도, 금기의 힘도 사용하지 않은 채로.

[자살 행위를 하는구나!!]

놈을 향해 이실디보다 먼저 파고든 내가 놈을 향해 청단이를 찔러넣는다.

하지만 강대해진 놈의 움직임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콰직!!!

순식간에 내 육신을 물어뜯고 심장을 관통한다.

죽음. 순식간에 내 목숨을 앗아가는 놈의 공격에 뒤에서 나를 보던 케인과 마족들이 경악한다.

하지만 이실디는 멈추지 않고 나를 따라 빠르게 칸을 향해 쏘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의식이 흐려지고 죽음이 몰려온다.

이때를 위해 준비해둔 아이템이 존재하니까.

페르세르크가 가져가라고 했던 것이 이렇게 큰 효과를 본다.

[아틀란티스의 비늘천갑]

흉신의 소재로 만든 물건. 넬타리드의 권능과 각성자의 특수한 힘으로 가공된 본래엔 존재할 수 없는 아이템.

특수효과 크라이오브 피어가 발현된다.

그 효과는.

사망 시 약 3분가량, 현 생명력의 두 배에 달하는 생명력을 가진 채 부활.

쿨타임은 한 달 가까이 될 정도로 길지만. 내가 가진 생명력이 두 배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완전히 사라진 의식이 순식간에 돌아온다. 미리 걸어둔 보험 마법이 발현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물건의 효능이 제대로 발현되었다.

임상시험치곤 정말 위험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이거면 충분한데.

생명력을 두 배로 늘린 게 무슨 소용이냐고?

[9서클 번외 흑마법]

[생명교환]

이걸 위해서지.

나의 생명력 절반을 소모하여 그 에너지를 모조리 내 육체능력에 부과한다.

순식간에 내 육체능력이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고, 그 힘에 금기의 힘이 서린다.

이실디는 대충 내 전음을 듣고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칸의 머리 위쪽에서 쏘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칸의 아래쪽으로 동시에 파고들었고.

동시에 천열신공. 아니. 정확히는 천마신공의 검기가 발현된다.

이실디는 거들뿐. 메인은 내가 하리라.

[마령검 오의 85초식]

[극귀 병합 합격진.]

[천무귀살]

막대한 힘을 먹어 자신만만하던 거대한 곤충의 머리와 배를 일순간에 삼등분하듯 갈라냈다.

“곤충은 역시 머리가슴 배로 나뉘는 거다.”

지상에 내리꽂히듯 착지한 이실디와 허공으로 튕겨 올라간 내가 동시에 검을 튕기기가 무섭게 고대 마수가 보낼 가진 힘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강해진 칸의 육신이 마치 빛에 빨려 들어가듯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공에 떠올랐다가 착지한 내가 픽 웃으며 손에 쥐어진 연녹빛의 거대한 내단을 보고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검을 튕기듯 납도한 이실디가 다가오며 심각하게 물었다.

“괜찮아? 뭐 문제 생긴 거 아니지?”

“슈퍼~ 히어로 랜딩.”

이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다

라는 말이 나올뻔했지만 내리 참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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