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4화
다시 만나자.
웃는 얼굴로 나는 그들에게 대놓고 적대를 선언했다.
삐리릭! 삐리릭!!
당연히 통화를 끊어버린 뒤로 한국의 현 대통령인 조 대통령으로부터 급한 연락이 전해져온다.
물론, 그것을 받지는 않았다.
현 상황에서 더 볼 게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정확히 반나절의 기간을 양도했고, 그 안에 저들은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B와 D 사이엔 C가 존재한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엔 치킨이…….
아니, 선택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국이 어떤 선택을 내리건 그건 그들의 몫이 될 것이고. 나는 그에 따라 대처할 따름이다.
“좀 전에 비밀리에 몇 장관들이 회의를 한 모양이더라.”
“그래?”
“아무래도 오빠가 요구하는 그 악마 같은 새끼들. 그 애들 중 일부의 부모가 정계에 힘을 발휘할 수 있나 봐. 그놈의 인권 때문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무모할까.”
나는 진심으로 걱정하듯 중얼거렸다.
“자신의 삶이 걸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아마 그들은 오빠를 끌어내서 협상테이블에 앉히게 할 거야. 그렇게 해서 합의점을 찾으려 들겠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면 그렇겠지.”
여론이 들끓는다. 워낙에 악질적인 범죄였다.
게다가 그들이 사고 이후 저지른 짓을 전국적으로 생중계를 때려버린 탓에 동정의 여지조차 없었다.
애들이라서 보호해야 한다고?
적어도 그렇게 보호받아야 할 애들 중에 악마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거기에 이어 피해자를 찾아가 2차 피해를 당당하게 끼치고 갑질까지 하는 놈은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나는 없다고 본다.”
내 대답에 그녀가 쓰게 웃어 보였다.
“단순히 한국 내부에서 처리되는 일이면 모르겠지만 이건 오빠가 타국 사람이니까 곱게 넘기기 싫은 거겠지.”
보이지 않는 큰손이 정계 인물들을 압박한 것도 크지만.
뭐 그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건 상관없었다.
“그 양반들이 착각할까 조금 신경 쓰이네.”
한국이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에 협상테이블로 나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게 첫 번째 착각이고.
두 번째 착각은.
저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때까지 협상을 미루고 미뤄 시간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나는 그저 묵묵히 기다렸고 한국은 내가 개인방송으로 공개해버린 내용으로 인해 뜨겁게 타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몰래카메라식으로 그들의 행태를 동의 없이 세상에 공표했다며 비난하는 이도 있었다.
원래 어딜 가던 한쪽 의견이 팽배하는 경우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여론은 잘되었다는 쪽이 많았다. 그럴 수밖에.
저들의 행동은 과할 정도로 악랄하기 그지없었으니 말이다.
적어도 그들이 사고를 친 이후 피해자를 찾아가 눈물로 호소하며 죄송하다 빌었어도 동정표를 받기 힘든 마당에 그러기는커녕 죽은 이를 조롱하고 그 유가족에게 행패를 부렸다.
그뿐일까.
정보가 퍼져나간 탓인지 세 명이 장례식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동안 나머지 세 명이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지도 속속들이 나오고 과거에 이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도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여론이 극도로 안 좋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정부는 갖은 수단을 쓰며 나와 다시 접촉하려 애썼다.
도대체 한국 정부가 왜 이렇게까지 나와의 접촉을 요구하는지는 사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단순 구실 내놓기에 불과했을 테니까.
큰손의 압박도 압박이지만 국내에서 처리하는 게 아니라 이미 훈방으로 판결이 내려진 이들을 잡아 타국에 넘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니 가벼운 결정을 내릴 순 없다.
물론 그들의 그런 박자에 맞춰서 놀아줄 생각은 없었다.
내가 그들의 박자대로 맞춰줄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방송을 내보낸 건 한국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개인방송을 통해 그들의 행보와 륀느가 당시 있었던 일을 담아둔 블랙박스를 남김없이 공개해버렸다.
어디 전 세계적으로 몰매나 맞아보라지.
영상 속의 내용은 제법 충격적이었다.
엉뚱한 매력을 뽐내며 돌아다니던 륀느.
그리고 비틀거리며 달려온 고급 차량이 그녀를 치고 멈춘다.
그리고 자신들은 법의 보호를 받으니까 괜찮다며 도망치는 이들.
그들의 악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까도 까도 양파처럼 끝도 없이 나오는 범죄 이력들. 학교 폭력, 자살을 유도하는 행위, 게다가 동급생 여학우들을 강간한 사례까지 나온다.
그동안 얼마나 묻어왔는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드는 악마의 재림 그 자체였다.
게다가 그들의 부모가 재력이 상당했는지 돈을 이용해 그들의 입을 막거나 방해가 되면 멀리 보내버리는 등 제거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현대판 무법자가 이러할까.
바닥에 쓰러진 채 천천히 돌아가는 륀느의 시야 너머로 륀느를 치고 갔던 그 차량이 피해자를 치고 깔아뭉개버리듯 도망치는 것까지 모조리 드러났다.
하나도 남김없이.
충격적일 정도의 악마 같은 사건으로 인해 외국 뉴스에서도 뜰 정도였고, 국제여론은 비단 한국 사람이 아니라 해도 비난을 할 정도로 매우 거셌다.
[진짜 전 세계 국가 망신이다.]
이런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며 목소리를 내 비난하는 이도 존재했지만 역시 그 또한 내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약속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정부의 미적거리는 태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미 군사정권 때 한 차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다만 한국의 입장에서도 기가 막힐 것이다.
법원에서 거의 무죄를 때려버린 이 입장에서 그들을 다시 잡아 이쪽으로 넘겨야 한다니 기가 막힐 수밖에.
“데이비 왕자님.”
“예.”
“그들을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나를 맞은편에 둔 조 대통령이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아. 잠시만요.”
“그건 무슨…….”
“이 나라에 재밌는 권리가 있더군요.”
국민의 알 권리라고.
“참 괜찮은 법인 거 같습니다.”
내가 태블릿 PC를 켜서 그대로 놓았다.
“대국민 담화라고 생각하세요. 간담회? 뭐 어쨌든. 서로 숨기는 거 없고, 빠꾸 없이. 그대로 갑시다.”
내 말에 채팅창이 다시 시끄러워진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국의 헌법은 충분히 존중합니다. 그렇기에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처벌해야겠지요.”
내 말에 채팅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끄럽게 움직였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공개 생방송이라니요.”
“말실수가 나올까 걱정입니까? 그건 저도 피차 마찬가지입니다.”
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조 대통령이 나를 본다. 하지만 그는 곧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들을 두둔하는 건 더 이상 해선 안될 짓이라는 걸 아니까.
“결과는 변치 않을 겁니다. 저도 사실 같은 생각이고요. 사람이 허용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악랄한 짓을 했다면 벌을 받아야지요. 한국의 법으론 아직 처벌이 안 되는 것도 존재합니다.”
대놓고 대통령은 그들을 포기했다. 이게 뜻하는 바는 크다.
그로서도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리라.
“그래도 절차라는 게 있지요, 일단 한가지 짚고 넘어갑시다. 데이비 올 라운 왕자. 그들이 한국을 돕기 위해 한국에 주둔 중이던 티오니스의 라운 왕국 소속 호위단장을 치고 지나간 건 사실입니다만 라운 왕국과 한국 사이에는 범죄자 양도에 관한 어떤 조약도 체결된 바가 없습니다.”
“흠 그렇군요. 계속해주세요.”
“게다가 그 아이들은 법적으로 징역을 선고받지 않았지만 몇몇은 집행유예를 통해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즉. 아직 처벌 도중이라는 소리죠.”
조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저도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공정하게 봐야 하는 대통령의 입장에선 그들을 넘길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일개 인간의 입장에선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지요. 가해자를 죽이고 2차로 가해자의 유가족에게 행패를 부린다는 건 정말 경악스러운 일이니.”
대통령의 그런 입장표명에 나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대통령님.”
“예, 왕자님.”
“우선 이쪽도 짚고 가셔야 할 거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쪽이신지…….”
“조약체결 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래서 대통령님께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드렸는데 말입니다.”
“빠져나갈 틈…… 설마.”
“전쟁이요.”
내놓던지.
전쟁하던지.
한국은 러시아와 다르다. 범죄자 내놓으란다고 넙죽 내놓을 수 있는 국가가 아니었다.
나름대로 정이 있어 이렇게까지 해주는 것이지 그것조차 아니었다면…… 생각할 것도 없는 문제이리라.
“이 정도면 다짜고짜 운석 10개 이상 대기시켜놓고 밀어붙인 러시아에 비하면 상당히 인도적이라 봅니다.”
내 발언에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최후 절차를 밟는다.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겠습니까?”
“예, 그렇게 해서라도 저는 제 나라, 제 영지에 소속된 이들을 지킬 겁니다.”
당당하게 선언한 내가 그를 보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다못해 기다려주십시오. 적어도 법이 정한 처벌의 기준이 끝날 때까지는.”
“미안합니다만 그건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처벌이 아니네요.”
“후…… 알겠습니다.”
이로써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끝난 것이다.
“자…… 잠깐!”
그때 조 대통령의 곁에 있던 한 의원이 벌떡 일어나 나를 만류한다.
“그…… 그들을 양도하면…… 그들은 어찌 되는 겁니까?”
“곽 의원! 그만 하세요! 무슨 짓을?!”
애초에 그들도 내세울 수 있는 게 없음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적당히 구실만 찾고 물러나는 게 가장 최고의 조건이라는 소리였다.
조 대통령은 그래도 영리한 사내였기에 적당히 구실과 실리만 챙기고 넘어갔지만 실제로 현아의 말에 따라 큰손에게 좌지우지 당하고 있는 몇몇 의원들은 달랐다.
“글쎄요. 적어도 솜방망이는 아니겠죠.”
“애초에 죽지도 않았지 않습니까!”
“묻지 마 살인범의 칼에 찔리고 기적적으로 살았다고 해서 그 강도의 범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죠. 왜 이렇게까지 그들을 두둔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는 거, 알고 계시죠?”
만약에 정말로 그들을 구할 생각이라면 칭찬해주고 싶지만, 돈을 받고 그들을 두둔하는 거라면.
선택 잘못한 겁니다.
내 미소에 곽 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실제로 시청자 수가 수만 명을 가볍게 넘는 것은 물론, 중계 방을 통해 각 매체에 퍼져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죄질이 어떠냐에 따라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죽는 것보다 끔찍한 삶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그…… 그것은 오해입니다! 일단 저도 공정하고 후에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꼼꼼하게…….”
“그걸 믿는 건 국민의 자유겠지만요.”
실제로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는 범죄자를 한국에서 타국으로 호송했던 일이 없는 건 아니다.
크게 걸고 넘어갈 것 없이 양도하면 그만이지만 돈을 받아먹은 이상 그는 일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방송을 켰던 것인데 멍청하게도 눈치가 느린 한 명이 대형실수를 저질러버렸다.
실제로 다른 의원 중 몇몇은 그를 죽일 듯 노려보고 있기도 했다.
이쯤 되면 어쩔 수 없다고 여긴 것일까.
곽 의원은 최소한의 자비로운 이미지라도 지키겠다는 듯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들은 한국 국민입니다. 게다가 법으로 이미 처벌을 받은 아이들입니다.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순식간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내가 그를 보며 싸늘하게 일갈했다.
“곽 의원님.”
“예, 예?”
“라운 왕국은 범죄자에게까지 챙겨줄 인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소가 절로 사라진다.
“용서라는 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받는 것이지 감히 법 따위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법은 대신하여 처벌하는 것이지 용서는 오로지 피해자가 해야 할 몫이다.
* * *
결국, 한국은 범죄에 연관되었던 6명을 다시 잡아 들이고 라운 왕국으로 양도했다.
아스가르드에 주둔하고 있는 엘프 가드들이 직접 나서 그들을 포박하여 아스가르드로 오른 것이다.
겁에 질려있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나는 빙그레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또 보내?”
“히익?!”
“사…… 살려주세요!”
기겁하는 그들을 향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살려달라…… 걱정 마 죽이진 않아.”
그래 죽이진 않으마.
“요……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어요!”
“흐어엉!”
겁에 질린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내게 자비를 구걸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미래가 끔찍하고 어두운 미래밖에 남지 않았다는 두려움에 녀석들이 패닉에 빠진 것이다.
고작 열셋 된 아이는 제 형을 붙잡고 엉엉 울어댔고, 나머지도 큰 차이 없이 눈물을 흘렸다.
“적어도 너희가 장례식장에서 용서를 빌고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었다면 나는 그래도 자비를 베풀 생각이 있었다.”
사고라는 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까.
그런데 인간의 탈을 쓴 악마에겐. 그럴 필요가 없다.
“라운 왕국의 법도대로 처벌한다. 본디 귀족 시해 죄는 사형이나 그에 준하는 장기 징역에 해당하지만, 운전자를 제외한 이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질적인 처벌은 어렵다.”
그 말에 운전을 했던 작은 소년만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나머지는 화색이 돋았다.
내 말인즉슨 운전을 했으나 한국의 법에 따라 보호를 받았던 13세 소년만이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나머지는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그것 또한 그들의 착각이다.
“하지만 현 지구의 상황을 상정할 때 전시상황으로 판단해도 무방하다고 판단. 전시 특수 법을 적용한다. 호위단장 륀느의 경우 현 전시 상황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판단. 거기에 사고를 일으킨 방식이 명백히 본이 과실, 즉 음주와 절도를 필두로 한 난동에 있었음을 참작.”
“흡?!”
“거기에 가담한 자, 동참한 자. 또 동기를 부여한 자 모두 포함한다. 또한, 전시 특수 상황을 이용해 전장의 사령관인 나, 데이비 올 라운이 직접 판단한다.”
법이라는 건 공정해야 하고 사심이 들어가선 안 된다.
실제로 사람이라는 게 동정심이 있기에 어지간해선 이런 판결을 내리는 경우는 잘 없다만. 나는 법의 틈이란 틈은 모조리 이용하여 그들에게 최고형량을 때렸다.
이것이 이들에게 벌을 주겠다고 장례식장의 아이들에게 조용히 약속한 내 판결이다.
“최종판결을 내리지. 이 인간 같지도 않은 악마 자식들의 눈을 빼앗고 목소리를 앗아간 후 막중한 노역을 부과하라. 남녀 구분 없이 형벌은 동일하다. 또한, 그 기간은!”
내가 내릴 판단은…….
“모든 피해자가 용서하는 경우 이외에 특정하지 않는다.”
사실상 무기징역.
죽음보다 더 끔찍한 삶을 직접 겪게 해주리라.
“으…… 으으…… 으아아아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망설임 없이 돌아서자 악마의 탈을 썼던 아이들의 괴성과 패닉에 빠진 비명이 들려온다.
그런 그들을 미련 없이 벗어나며 나는 걱정스런 시선을 짓고 있는 에이리아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현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미안한데 쟤들 부모 중에 하나가 한국에서 큰돈을 좌지우지하는 인간인 거 같던데.”
“뭐 어떻게 해? 묻어달라고?”
“이제 어느정도 정상 복구도 됐고. 충분히 써먹을 수 있지?”
“삼촌의 회사를 내가 멋대로 할 권한은 없는데…….”
“거 국제기업이 너무 짜게 구네.”
“뭐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다만 우리가 나설 명분이 없다 보니…….”
“만들면 나오니까. 특히 이런 상황이면 더더욱.”
그렇게 말한 뒤 륀느에게 종이를 건넨다.
“판결문이야, 한국 쪽에 넘겨.”
“륀느, 이러한 결정은 굳이 할 필요 없다고 의견을 제안.”
“상관없어. 적어도 이번만큼은 해야겠지.”
이래야 피해자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