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6화
220. 파괴의 황혼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기회 (1)
크리아네스 국왕의 서거 소식에 라운 왕국은 침묵에 잠겼다.
그가 성군이고 현군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또한 아니었다.
“…….”
내게 올라온 서류를 슬쩍 읽어보며 나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류에 서명을 남겼다.
“이걸로 농지 구분은 끝내자. 더 이상의 변동은 필요 없어.”
“저하…….”
“또 할 일은?”
“저하.”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일이나 하자. 그동안 네게 일을 너무 맡겼어. 이쪽에 할 일도 있고,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쓸 틈이 어딨어.”
달그락.
내 말에 허공에 둥둥 뜬 채 차를 음미하던 페르세르크가 소리 나게 찻잔을 받침대에 내려놓았다.
“에이미. 잠시 자리를 비켜주겠니.”
부드러운 어조로 그녀가 말하자 에이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왕자비 저하.”
페르세르크도 결국은 에이미와 같은 입장이었다.
“데이비.”
“이 이야기는 하지 말자.”
“본녀는 그대가 후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은데.”
“후회할 것도 없고, 지금 내가 시간이 많이 없는 것도 알 거야.”
생각할 것들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이클립스와 동기화된 타나토스를 잠시 분리해낸 뒤 이클립스를 소멸시키고 타나토스를 가두는 것이 현재 최선의 목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페르세르크에게서 쫓겨난 타나토스가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 이상 그녀를 소멸시키는 건 요원한 일이며, 설사 떼어낸다 할지라도 미쳐버린 고대룡 중 압도적인 힘을 지닌 그녀를 소멸시키는 것 또한 현재로선 쉽지 않다.
결국,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내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나는 그럴 수 있는가.
아니, 불가능하다. 내가 삼신의 전쟁에 끼어든 것이 무엇 때문인데. 붉은 공허의 지배자가 되어 헤라클래스같이 금기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되리라.
게다가…….
나를 돕기 위해 회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벌써 몇몇 영웅이 현신했고, 사라졌다.
“…….”
“복잡한 건 알겠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어.”
“돌아가는 길에 폐하의 시신 옆에 앉아서 궁상떠는 것 따윈 없어.”
“데이비.”
그녀가 짐짓 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가.”
“안 간다고 했다.”
“왕자가 국왕의 죽음에 고개도 내비치지 않으면 백성들이 잘도 좋아하겠구나.”
“…….”
애초에 저건 핑계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랍에 넣어둔 장치를 꺼내 들었다.
케인의 말에 따라 하인스 영지의 북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영지 부분의 기온과 토양상태. 기후를 모조리 바꾸고 있다. 의식하나 치르자고 잘 살고 있는 이들의 터전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쩌면 하인스 영지에 있는 이 거대한 제어시스템은…….
애초에 절대보옥을 통한 의식을 치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아니 이쯤 되면 그게 확실하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마나를 내뿜으며 작동하는 컨트롤러를 내려놓은 내가 그녀를 조용히 직시했다.
“데이비. 후회할 짓 하지 말고 가.”
“폐하께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건 이미 알고 있었어. 이렇게 갑작스레 돌아가실 거라곤 생각지 못했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다만 후회할 일은 없어.”
내게 폐하는 충성을 바쳤던 인물일 뿐. 부자 관계를 끊은 건 꽤 되었다.
그가 어떤 이유를 지녔건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베르닐 시종장과 에이미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어. 이제 좀 쉬게 해줘야지.”
심연을 완전히 밀어내고, 당분간은 영지 경영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후회할걸?”
“아니, 안 해.”
“아니, 그대는 분명 후회할 거야.”
담담하게 말한 그녀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고 흰 손을 뻗어 내 뺨을 쓸어내린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궁으로 가.”
“…….”
“데이비. 본녀의 부탁이야.”
왜 그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크리아네스 올 라운 국왕. 즉 나의 아버지가 아무런 세력도 없고 신분도 확실하지 않던 그녀를 마치 친딸처럼 잘 대해준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론 그녀가 저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었다.
현재 영지는 에이미도, 베르닐 시종장도, 심지어 에이리아까지. 모두가 내가 궁으로 가길 원하고 있었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가 정복의 코트를 가져와 내게 내밀었다.
“본녀의 부탁을 들어줘.”
그녀가 슬픈 눈을 한 채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애정행각 자체를 부끄러워하던 것치고는 이제 제법 대담하기 그지없다.
그러니 잠자리에서도…….
“그대.”
뜨끔한 내가 물러나자 그녀가 나를 게슴츠레 뜬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좀 전부터 계속해서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는 거 같은데.”
“무슨 헛소리야. 심연의 권능도 이제 없으면서 아는척하긴.”
“본녀가 그대에 대해 모르는 게 있을 거 같아? 지금 궁으로 가는 걸 두려워하고 있잖아. 폐하의 시신을 보고 평정을 유지할 자신이 없는 거 아니야?”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한참을 침묵한 나는 그녀가 내민 코트를 받았다.
도발이라도 좋다.
어차피 흔들릴 이유 따윈 없다. 평생을 방치해온 아버지라는 인간에게 나는 어떤 가족의 정도 남아 있지 않다.
그의 죽음은 확실히 당황스러울 정도로 갑작스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할 이유 따윈 없다.
그걸. 지금 증명해주마.
삑…… 삑!!
내가 없어도 여건 조정이 되도록 영지의 상태를 바꾼다.
왕궁에서 돌아오는 즉시. 절대보옥의 의식을 언제든 시작할 수 있도록.
그 후 나는 그녀를 대동한 채 걸음을 옮겼다.
일단은 에이리아 또한 나와 혼약 상태이기에 라운 왕국 국왕의 장례식에는 참가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에이리아는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고 나를 보자마자 슬프게 웃으며 다가왔다.
“잘 생각하셨어요. 데이비 님.”
“늦은 밤에 변덕을 부려서 미안해. 잠시. 라운 왕국의 궁으로 가자.”
내 말에 그녀는 예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요. 저는 데이비 님이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 말과 함께.
나는 에이미에게 왕궁으로 간다는 소식만을 전한 뒤 그대로 공간을 뛰어넘었다.
라운 왕국의 왕성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크리아네스 국왕이 전날 서거했으니 당연한 결과이리라.
궁을 지키는 기사와 병사들은 검은 복장을 한 채 근무를 서고 있었고 궁에서 당직을 서는 이들 이외에도 많은 귀족들이 늦은 시각에도 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귀족파가 쓸려나간 직후 왕권이 높아지면서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많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지만 그들의 애도는 거짓되지도 않았다.
“형님.”
나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눈시울이 붉어진 바리스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윈리와 타냐, 마지막으로 꼬맹이인 에오니샤 올 라운이 보였다.
모두가 배다른 형제이기에 서로 사이가 좋을 수가 없지만, 한차례 피바람이 분 덕분인지 서로는 이전과 많이 달랐다.
“따라오세요.”
이윽고 나를 안내하듯 바리스가 앞장섰고 나는 폐하의 시신이 있을 장소로 향했다.
바리스가 나를 안내한 곳은 국왕의 궁이 아닌 궁의 뒤편에 있는 외궁이자 정원이었다.
화려한 궁과 다르게 소박함이 강해 외려 허전할 정도의 느낌이 든다.
이윽고 외궁의 입구에 다다르자 에오니샤와 타냐 그리고 윈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끅끅 울기 시작했다.
“흑…… 흑…… 아바마마…….”
윈리는 당장이라도 통곡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누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문 열어.”
바리스의 말에 기사들이 절도있는 자세로 경례를 올리며 문을 연다.
새하얀 꽃과 함께 화사한 꽃냄새가 풍겨왔다.
“들어가세요. 형님. 그리고 두 분.”
에이리아와 페르세르크를 지칭하며 바리스가 조용히 고개를 숙여 보이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따라 내부로 들어섰다.
외궁의 알현실 중앙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꽃과 그 위에 놓인 관이 보였다.
아직 뚜껑을 닫지 않은 탓에 그 내부에 보이는 초로한 인상의 남성이 차갑게 식어있었다.
“흡…….”
페르세르크가 그대로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런 그녀를 에이리아가 조심스레 다가가 다독이며 진정시키려 한다.
“…….”
말없이 걸음을 옮겨 관의 앞에 다가간 나는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나의 아버지. 아니 이 나라의 국왕 크리아네스 올 라운을 바라보았다.
“1왕자 데이비 올 라운이 왕국의 태양께 인사 올립니다.”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한다. 그래.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의 죽음은 결국 내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으리라.
“…….”
나는 그저 말없이 그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슬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유 모를 답답함이 가슴을 꽉꽉 채우는 기분이었다.
미묘한 감정이다. 슬픈 것도 아닌데. 왜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것일까.
멍하니 손을 뻗어 차갑게 식은 폐하의 굳고 상처가 가득한 손등에 손을 가져다 대자 세월의 풍파가 느껴져 왔다.
자연사, 혹은 과로사.
그의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마음고생이 심한 탓에 수명이 극도로 깎여져 나가 있었다.
게다가 무리한 업무로 인해 몸은 망가져 있었고 시시각각 병이 그를 잠식해간다. 그것은 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내게 보여주었다.
강제로 이어붙인 삶이 얼마나 가겠는가.
내가 그를 왜 살려두었는가.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바리스가 왕이 될 때까지 그의 과오를 스스로 치우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나는…… 그런 이유였을까.
혼란스러움이 계속해서 몰려온다.
[그냥 그가 죽기를 바라지 않은 거 아니야?]
누군가가 속삭이는 느낌이었다. 환청이 아닌, 나 스스로를 향한 물음이었다.
마치 인격이 나뉜 것처럼 내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자문을 던지고 자답을 한다.
[애초에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네가 할 수 있었어. 비록 원수는 아니라지만 그에게 상당히 화가 나 있었으니 그가 죽지 못하게 잡아놓는 건 어떤 이유로도 핑계가 되지 않아.]
“…….”
[아버지가 죽지 않기를 바랬던 거 아닌가?]
죽지 않기를 바랬다라…….
[멍청이가 아닌 이상 네가 혼수상태에서 막 깨어났을 때 네게 매일 식량과 약재를 가져다주던 게 누구인지, 네가 혼수상태인 상황에서도 널 지켜주던 게 누구인지 알고 있잖아.]
“…….”
[결국, 미워하긴커녕 스스로 어찌할 줄을 몰라서 투정을 부린 거뿐이잖아. 남은 시간이라도 아들로서 대해달라고. 내가 이렇게 힘들었으니 남은 시간 후회해주기를 바라면서.]
참 간사하기 짝이 없는데.
마냥 부정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나는 크리아네스 올 라운 국왕이 계속해서 살아서 나를 보며 과거를 후회하기를 바랐다.
정작 내가 그를 용서하지도 않은 주제에.
결국, 아버지의 시신을 눈앞에 본 내 심정은 참담함이었다.
[맹…….]
어디선가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엔 자문자답이 아닌 명백히 다른 목소리가 끼어든 것이다.
[맹주시여. 공허의 절대자시여. 눈을 뜨시옵소서.]
그 말에 눈을 감고 있던 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쓰러진 아버지, 크리아네스 올 라운 국왕의 시신을 보며 금기의 힘을 서서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몸을 잠식한 무언가가 금기의 힘에 저항하며 버틴다.
[파괴의 잠식에 놀아나지 마시옵소서. 당신은 만들어진 신과 다르게 절대적인 태초의 규칙이 되실 분입니다.]
그 말과 함께 금기의 힘이 마치 폭주하듯 내 몸 안을 잠식하던 기괴한 힘을 모조리 밀어내 버렸다.
쩌적!! 쩌저저적!!
내 주변 공간이 일그러져 간다.
대체 언제부터인가. 금기의 힘이 없었다면 이곳의 괴리감조차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후 정신을 차렸을 때.
내 시야에 비친 것은 익숙한 붉은 비늘을 거대한 고대룡. 아비트의 거대한 머리였다.
“아비트?”
[다행입니다. 맹주. 그리고 죄송합니다. 맹주의 영혼 파장에 거대한 문제가 생겨 급히 이곳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줄래?”
내 말에 늙은 고대룡은 거대한 거체를 살짝 일으킨 뒤 콧김을 내뿜었다.
[맹주. 추락할 대로 추락한 신이 도달하는 곳이 어디라 생각하십니까.]
“그건 무슨 소리야.”
[신으로서의 불멸, 절대권능을 포기하고 얻어내는 힘을 묻는 것입니다.]
신이 신으로서의 모든 위계를 포기할 경우.
더 이상 신이라 부를 수 없게 되어버린 그것이 닿게 되는 곳.
[넬타리드의 일면, 파괴가 스스로 신의 모든 위계를 포기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나머지 한쪽에게 모조리 먹혀버릴 거라는 것을 알아챈 것이겠지요.]
“…….”
[그 여파가 지금 지구에 일어난 겁니다.]
“신이…… 신이 아니게 되었다? 그럼 나머지 반쪽은?”
[어차피 힘은 기울었습니다. 파괴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런 짓을 저질렀겠지요. 파멸은 예정되어있으니…….]
“자폭이라도 하겠다?”
[위계를 버려 신이 어떻게 될지는 선례가 전혀 없기에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위계를 버린 이상 그는 압도적으로 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될 테지만.]
“반대로 내가 놈을 죽일 가능성이 생겨났다는 거지.”
금기의 힘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 신살의 업보라 할 수 있다.
신이라는 존재는 같은 신조차 죽이는 게 불가능하여 찢고 나누어 봉인하는 게 전부이니까.
하지만. 신이 아니라면 죽일 수 있다.
상대가 얼마나 강하건 불멸과 필멸은 다르니까.
넬타리드의 일면인 파괴는 어차피 흡수당해 사라지건 소멸당하건 똑같다는 판단하에 나를 죽인다는 선택을 내렸다.
가만.
그렇게 생각하던 내가 눈을 크게 뜬다.
“아비트. 신의 위계를 강제로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나?”
[위계를요? 조건을 넘어선 간섭을 행해 스스로 떨어뜨리거나 태초의 규칙에 어긋나 신이 위계를 잃어버리는 것 이외엔…… 설마 맹주.]
“심연을 가두지 않고 타나토스를 끝장낼 방법을 찾았다.”
어차피 이클립스는 소멸이 확정되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수명을 넘어서서 그곳에 갇혀 고통받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녀와 타나토스를 동시에 소멸시키는 방법을 채택하는 수밖에.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절대보옥의 의식을 심연을 닫는데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맹주. 사실상 그게…….]
“방법이 있어 없어.”
내 물음에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제 부탁은 끝까지 들어주지도 않으시면서…….]
투정을 부리듯 그가 중얼거리며 거대한 거체를 움직여 콧김을 한숨을 내쉬듯 내뿜었다.
[솔직히 없습니다.]
예상했지만 씁쓸한 답변이다. 그런 나를 향해 그가 조용히 말했다.
[물론, 그가 있다면 모르겠습니다.]
“그?”
[헤라클래스요. 1대 맹주이시자. 당신이 가진 그 힘의 본래 주인.]
헤라클래스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이미 지구의 인간들 대부분의 꿈과 미래를 먹어치우고 그가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를 처단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