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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821화 (820/1,559)

제 821화

“토…… 끼?”

경악한 알리타의 앞에서 당당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자신의 무식하게 부풀어 오른 근육을 자랑하는 근육 토끼가 미친 듯이 포즈를 잡아가며 근육자랑을 시작한다.

갑작스레 나타난 근육 토끼의 존재에 모두가 경악하고 있던 찰나.

수차례 근육을 자랑하던 근육 토끼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밀려오는 회색 기사 중 하나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고 이내 팔을 이용해 회색 기사의 목을 휘감아 레슬링을 하듯 몸을 튕겨 성벽 바깥으로 끌고 추락한다.

“불독!”

마왕 데이비가 마족들을 짓밟을 때 사용하던 기술 중에 하나다! 불독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기술이었던 것 같은데…….

갑작스레 적을 끌고 성벽 바깥으로 추락하는 토끼를 보며 경악하던 찰나.

또 다른 토끼가 그녀의 뒤편으로 스리슬쩍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본능적으로 굳어 고개를 돌리자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거대한 덤벨을 쥐고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다 건네준다.

같이하자고?

“뀨,”

얼굴에 핏기가 빠진 알리타가 그대로 털썩 주저앉자 근육 토끼는 이내 머리를 긁적이더니 덤벨을 휙 던져버리고는 먼저 성벽 아래로 떨어진 토끼를 따라 뛰어내렸다.

거의 자기희생에 가까운 행동에 그녀가 다급히 뛰어 성벽의 아래를 바라본다.

그리고 경악한 얼굴을 했다.

땅속에서 근육 토끼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며 기괴한 목소리를 내고 회색의 기사들을 향해 덤벼들기 시작한다.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를 자랑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저 기괴한 근육 토끼는 마족의 적인 고대 마수였을 텐데…….

어떻게 된 것인가.

혼란스러워하는 그녀가 진실을 알 방법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전황이 바뀌기 시작한 건 사실이었다.

* * *

“마…… 막…… 커헉!”

섬광처럼 날아든 이실디가 나를 막으려던 심연의 공주를 걷어차 날려버린다.

비록 이실디가 본래의 힘을 잃어 예전만 못하다곤 하지만 갓 태어난 심연의 공주를 상대로는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힘에 의존하던 다른 심연의 공주와 달리 그녀는 순수한 무력. 즉 힘을 잃는 수준이 다른 심연의 공주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

“커헉…… 큭…… 왜…… 왜 동족이 우릴 공격하는…….”

“난 너희처럼 죽을 생각이 없어.”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내 사제들이 나를 기다려.”

싸늘하게 일갈한 그녀는 곧 나를 향해 말한다.

“뭐해. 이런 것 때문에 우릴 부른 거잖아. 빨리 가서 일 봐.”

같은 동족 다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뿜어내는 그녀의 말대로였다.

나는 살점으로 가득한 거대한 동굴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어두운 동굴 속에선 녀석의 신력이 확연히 느껴졌다.

무엇을 노리고 이곳을 이딴 식으로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후우…….”

짧게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황색으로 변한 눈동자를 내게 빛내며 거대한 촉수와 연결되어있던 그녀가 일어난다.

그녀의 황색 안광을 나를 바라본다.

“기어이 신격을 손에 넣었구나.”

“치사하게 혼자 쓰지 말고 같이 나눠쓰자고.”

“넌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담담하게 말하며 내가 그녀를 향해 한걸음, 또 한걸음 내디딘다.

그리고 순식간에 내 양손에 청단이와 홍단이가 쥐어진다.

서서히 그녀와 가까워지는 내 발걸음이 아주 조금씩 발라지기 시작했다.

스릉.

그리고, 일정 수준에 이르렀을 때.

내 발걸음이 경쾌하게 스텝을 밟듯 순식간에 속도를 올렸다.

[마령검 80초검]

[필사즉생 생즉필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카아아아앙!!!

묵직한 소리와 함께 홍단이와 청단이의 검격이 그녀의 검은 발톱에 의해 막힌다.

홍단이는 비 물리법칙 계통의 힘으로, 청단이는 물리법칙 계통으로.

서로의 상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방어방식.

하지만 이것으로 확신이 선다.

아비트의 드래곤 하트 덕분에 이클립스의 육신에 청단이 홍단이의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

그냥 막아내기엔 이제 두 아이의 힘이 위험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걸 그녀가 직접 인증한 꼴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잖아. 뒤쪽은 절벽, 앞에는 적. 이런 걸 두고 배수의 진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네놈을 여기서 죽이지 못하면 남은 것은 파멸뿐이다.”

완전히 막아내진 못했는지 이가 살짝 나간 발톱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린 그녀의 뒤로 검은 공간이 열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녀의 키보다 조금 더 긴 것 같은 흑색의 얇은 장검이 뽑혀 나왔다.

서로 간에 대화는 없었다.

카아앙!!!

이클립스가 검술을 잘 사용했던가.

아니면, 타나토스가 검을 잘 쓰는 것인가.

검은 검을 잡기가 무섭게 그녀의 기세가 변한다.

“그렇게 잘 쓸 줄은 몰랐는데.”

“검술이라는 것은 하나의 문화일 뿐이지. 그것을 어떻게 쓰는가는 사실상 피조물의 한계일 뿐이야.”

실제로 그녀는 단순 검술의 영역의 통달한 수준으로 내 공격을 방어하고 반격을 가해왔다.

그럼 어디 한번 지켜봐 주마.

키긱…… 카가가가각!!!

바닥의 살점을 뭉개고 검은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초중검]

[태산 쪼개기]

카아앙!!!

흑색의 검은 청단이와 홍단이의 힘을 가까스로 막아내면서도 부서지지 않았다.

압도적인 중량이 서린 일검을 막아낸 그녀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실리적인 공격을 가해온다.

단순히 겉멋에 치중한 게 아닌 실질적인 검술로 형태도 고정적인 패턴도 없지만, 압도적인 하드웨어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카가가각!! 캉!!

검은 화염이 튀기며 수차례 충돌했을까.

나는 일부러 틈을 만들어내는 척 그녀를 유도했다.

“흥!”

이에 그녀는 절대 틈을 놓치지 않고 섬광처럼 파고들어 와 내 빈틈인 복부를 향해 접근했고 그대로 검을 찔러넣으려 들었다.

[유르그 식(式) 군중제어기]

[명치 차올리기]

쩌엉!!!

무형의 기운이 서린 한방이 지근 거리까지 접근한 그녀의 명치를 쳐올리며 틈을 만들어낸다.

“기왕이면 막지 마라.”

츠츠츠츳!!!

튕겨 나가는 그녀를 따라 그대로 따라붙으며 청단이와 홍단이가 순식간에 합쳐진다.

그리고 그것을 한 손이 아닌 양손으로 틀어잡은 내 전신에 폭발적인 기류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본래엔 사용할 수 없었으나 일리나의 검기를 먹어치우고 재능을 먹어치우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된 힘이 가해진다.

시공격검은 중검의 중량이 일정 수준 넘어서면 변이하게 되는 마나를 역이용하여 주변에 간섭을 일으키고 강제 폭주시켜 휘두르는 검술이다.

본래 나는 마나를 역이용하는 방식을 익히지 못했지만 마치 지금은 내 몸인 것처럼 가볍게 이뤄낸다.

처음부터 완벽한 재능을 지닌 신과. 먹어치우는 대로 그것이 나의 재능과 경험이 되는 신격의 소유자의 충돌.

겉보기엔 전자가 강해 보이지만.

의지를 지녔다면, 한가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경험의 부족.

[시공격검]

[단공 전력 가르기]

공간 채로 베어 넘기는 막대한 중량이 그대로 가해지자 검을 들어 방어하려던 그녀의 눈이 부릅 뜨여졌다.

그리고 급히 방어를 포기하고 몸을 피하려 하지만…… 이미 판단하기엔 너무 늦었다.

카가각!!! 터어엉!!

아슬아슬하게 검을 빗겨내 위력을 축소시켰으나 위력의 상당량이 이미 그녀에게 전해진 후였다.

흑색 검이 순식간에 박살 나고 그녀의 몸에 큰 상처가 남는다.

순식간에 밀려나 벽에 처박히는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가 그대로 주먹을 말아 쥐었다.

틈을 줄 순 없다.

[9서클 흑마법]

[갈망하는 자의 구혼]

순식간에 검은 손 같은 것들이 빠져나와 그녀를 포박하고 그대로 거대한 무의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 흑마법에 노출되니 그녀는 비명 하나 지르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전해져왔다.

그녀의 신력이 강하게 뒤흔들렸다는 것을 말이다.

위계가 아직 남은 존재에게마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망설일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녀가 다시 움직이기 전에 끝장내야 이쪽이 편해지는 만큼 후속타를 가하려던 그 순간.

살점 덩어리 한켠에 비치된 거대한 알 같은 것이 깨지며 그 안에서 기괴한 생명체가 튀어나왔다.

몸은 인간과 비슷하나 검은 안개 같은 팔이 수 미터에 이르는 거대하고 기괴한 존재였다.

자신의 창조주를 지키기 위해 나를 저지하는 괴물은 막대한 힘을 이용해 나를 밀어내고는 거대한 팔을 이용해 나를 내리찍으려 들었다.

새까만 안개처럼 생긴 주제에 힘은 세다 이거지.

[10위계 초월 성마법]

[성전 선포]

쿠웅!!!

막대한 신성력이 쏟아져 나오며 주변을 잠식하고 내 육신을 강제로 강화한다.

나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 검은 안개를 향해 다시 한번 검을 휘두르자 놈은 자신의 힘을 믿는지 멈추지 않고 파고들어 왔다.

물론, 이전과 같을 리가 있나.

포식의 특성으로 강화된 신성력의 버프 마법까지 받았으니.

힘 싸움 자체가 될 턱이 없다.

쿠웅!!!

나를 한 차례 밀어냈던 검은 안개가 생각 이상으로 강해진 내 힘에 당황한 듯 비틀거린다.

틈이 보인다는 말인즉슨 죽여달라는 소리나 다름없다.

순식간에 검을 튕겨 그대로 검은 안개를 베어버리자 그대로 잘려나가며 놈이 흩어진다.

물론, 애초에 그냥 심연의 공주도 아니고 독특한 형태를 지닌 녀석이다.

놈의 목적은 단순히 나를 저지하는 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순식간에 주변을 감싸는 검은 안개가 주변 공간을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유사 심연.

그곳에서 내가 타나토스를 찾으려던 그 순간.

순식간에 내 앞으로 접근한 타나토스가 세로로 찢어진 파충류의 눈을 번뜩이며 나를 낚아챘다.

그리고.

그녀의 뒤편에서 거대한 입이 쩍 벌어지더니 이내 초고열의 브레스를 내게 그대로 쏘아 보냈다.

콰드드드드드득!!!!

피할 수 없는 거리에서 날아드는 초고열의 브레스는 기존의 이클립스가 사용하는 브레스와 다르게 타나토스의 힘까지 서려 있었다.

반사적으로 포식의 힘을 사용하여 먹어치워 보지만 막대한 힘이 계속해서 나를 짓누른다.

타나토스는 내가 가진 포식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계속해서 힘을 가하면 내 포식의 특성이 언젠가는 틀어막힐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쯧.”

거대한 중력에 짓눌리듯 짓밟히던 나는 짧게 혀를 차며 사용하지 않은 나머지 한 손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타나토스의 심연의 신력.

그것을 몸 안에 받아들이고 내가 가진 신력과 프리아 여신의 신력, 그리고 넬타리드의 신력까지 모조리 사용해 뒤섞는다.

심연의 힘이 오로지 네게 맞게 만들어진 힘이라면, 나는 그것을 바꿔내 것으로 만들리라.

“읏?!”

갑작스레 익숙한 힘이 내 손에 모여들자 당황한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내게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도망치려는 그녀의 팔을 낚아채 당기며 힘을 방출했다.

터엉!!!

그녀의 힘을 그대로 역류시켜 빈틈을 만들어낸다.

아직 다룰 수 있는 정도는 대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정도.

하지만 타나토스의 힘과 내 힘이 동일하다면, 타나토스의 힘에 내가 간섭하여 역류시킬 수 있다.

힘을 보호하는 신격은 똑같은 신격으로 무너뜨리며 초단이를 손으로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빨려 들어온 초단이의 청적색 검 끝이 그녀의 심장을 겨누었다.

“무…… 무슨?! 내 권능을?!”

“네 권능 쩔더라!”

푸욱!!!

초단이의 청적색 검 끝이 그녀의 심장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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