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830화 (829/1,559)

제 830화

원래 사람이 괴물로 취급받는 세상.

나를 보고 경악하는 수많은 이들을 보며 슈바이츠 장로가 손을 들었다.

“자자 진정하시오! 이 사내는 추락자가 아니오.”

“추락자가 아니라고? 웃기는 소리!”

“저자의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시오?!”

당장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구는 이들의 얼굴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추락자가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이오!”

보통 변이체. 즉 현재의 인간들은 눈에 확 띄는 특징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특징이라곤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러니 한 일이었다.

인간이 괴물이 된 세상이라니.

슈바이츠 장로는 그들의 시선을 한곳에 모은 뒤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내는 인간이오.”

“뭐요?”

수군거리는 소리가 커져간다.

“그것도 우리와 같이 변이해버린 존재가 아닌, 바이러스에 의해 변이되지 않은 진짜 인간!”

그의 외침에 모두가 마치 동물원 원숭이 보듯 나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말도 안 돼…… 아직까지 변이하지 않은 인간이 있다니.”

“대체 저자는 누구란 말이오.”

“마나는 한 줌도 느껴지지 않는데……”

“그가 인간이다. 이 말이오?”

그때 나이 지긋한 한 마법사가 손을 들어 발언했다.

“바이스트 교수, 맞소. 직접 장치를 이용해 확인해본 결과…….”

모두가 침을 삼킨다.

“그가 품은 생명력은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달리 과거 우리가 품고 있던 생명력과 동일하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하지만, 슈바이츠 장로의 말에 바이스트 교수라 불린 이를 포함한 다수의 마법사들이 눈을 부릅뜨고 벌떡 일어나 달려온다.

그리고는 독특한 장치를 내 몸에 가져다 대더니 경악하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오오…… 진짜로고!”

“세상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그 모양새를 보아하니 마법사라는 족속은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었다.

“어흠!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하다 보시오? 혹시 모르지, 추락자가 마치 인간인양 나타나서 우릴 기만하고 있는 것일지도!”

“허어. 확인결과가 나오지 않았소이까.”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해서 사람은 변화하고 있소! 추락자이면서 인간인척할 수도 있지!”

그의 말에 다시 혼란이 일어난다.

결국, 학회는 중지되었고 나는 의도하지 않게 마탑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자! 이건 내가 새로 개발한 약일세! 한 번만 먹어주겠는가!”

연구에 미친 양반부터.

“오오…… 이건 기적이야.”

마법사인 주제에 기적을 부르짖는 이까지.

결국, 탑주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는 것으로 혼란은 일단락되는 듯싶었다.

페스리사 대륙 생존자들의 우두머리인 사파이어 마탑의 마탑주는 나를 이리저리 확인한 뒤 슈바이츠 장로의 손을 들어주었다.

당분간 이곳에 체류를 허락하는 대신 몸에 대해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자! 이곳에 자네가 원하는 게 있네.”

슈바이츠 장로는 내가 인간이라는 판단하에 내게 많은 협조를 해주었다.

수백 권에 달하는 연구일지와 기록들이다.

초기 발병 당시부터 그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제법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았다.

단순히 생명력 관련한 자료를 얻고 겸사겸사 페스리사 대륙의 생명력 고갈 현상을 타나토스의 신격으로 채워 넣으려 했건만.

이런 변화가 생겼을 줄이야.

나는 현재의 인간, 즉 변이체와 변이체가 되지 못한 괴인, 그리고 추락자에 대한 요소를 하나둘 살폈다.

“자네는 마법학자인가?”

“마법사입니다.”

내 말에 그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흐음…… 그런 것 치고는 마나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네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게 맞겠지요. 정말로 그리 판단하십니까?”

“허허, 젊은이가 늙은이를 상대로 선문답이라니.”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양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이 땅이 이렇게 된 건 그 균열 탓일세. 그곳에서 흘러나온 힘은 우리들의 힘인 사령 마나와 뒤섞였고 이내 큰 변화를 일으켰지.”

“…….”

대답 대신 연구일지에 집중한다.

“많은 이들이 죽었네. 원치 않는 변화를 겪었지. 사람 돕는 것을 좋아하던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추락자가 되어 자신들이 도운 사람들을 먹어치웠네. 정의롭던 사람은 갑자기 괴인이 되어 닥치는 대로 부수고 다녔지.”

생존자는 극소수.

“살아남은 우리에겐 의무가 존재하네. 이 사태를 해결하여 본래대로 되돌리는 것.”

“그 과정에 제가 필요하다 이 말입니까?”

“그렇네. 자네는 어째서 이 힘에 영향을 받지 않는지. 그것을 알고 싶네.”

“뭐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불가능할 겁니다.”

나는 금기의 힘. 즉 붉은 공허의 주인이며, 데스 로드까지 이른 존재니까 그 두 가지 힘이 내게 미치지 못하는 것뿐이다.

“불가능한 건 세상에 없네. 무엇이든 도달할 수 있지만, 그 길이 험난할 뿐.”

그는 작은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의욕을 불태웠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걸세.”

자료를 훑어보던 내가 눈을 감았다.

사파이어 마탑의 연구일지 자체는 변이체나 괴인 추락자에 대한 자잘한 실험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가지 내 시선을 끄는 것이 존재했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붉은 공허의 균열에서 처음 보는 형태의 마법진 같은 것을 통해 기이한 힘이 흘러나왔고, 그 힘이 사령 마나와 연결되었을 때.

사령 마나의 원천이나 다름없는 생명력이 대량으로 증폭되었다.

‘이 땅의 인간들은 대부분 사령 마나를 품고 있다.’

과거엔 몰랐으나 데스 로드 로 아이아스가 세상을 구할 때 그렇게 바꿔버렸으니까.

사령 마나의 근본은 신성력과 비슷하게 생명체가 가진 생명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 넘치는 이 생명력은…….

전부 본래 인간들이 지니고 있던 사령 마나라는 뜻이다.

멀쩡한 생명력이 무언가의 요소로 인해 증폭되었다.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내가 아는 지식 안에서 이런 건 신의 기적이 아니고선 불가능하다.

아니, 신이라도 불가능할 테니 프리아 여신도 손 놓고 구경하고 있는 것일 테고.

그러니 직접 알아봐야 했다.

그때였다.

콰앙!!! 쾅!!

저 멀리서 폭음이 들려온다.

갑작스런 폭음에 놀란 슈바이츠가 주춤거리며 소리쳤다.

“무슨 일인가!”

“괴인입니다! 괴인이 밀려오고 있어요!”

그 한마디에 슈바이츠 장로의 표정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괴인은 분명 그 붉은 눈동자의 괴물들이다.

딱히 공격성이 높진 않았었는데.

그런 내 의문 어린 시선에 그가 허겁지겁 스태프를 찾아 들며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괴인이 원래 이렇게 공격적입니까?”

“균열에 오랜 시간 노출된 괴인들은 저렇게 포악하게 변한다네. 이곳에 있게나. 나는 직접 괴인들의 공세를 막아야겠으니!”

그리 말하며 뛰쳐나가는 것을 보며 나는 들고 있던 연구일지를 바라보았다.

일단 그 붉은 균열에서 흘러나오는 힘이 뭔지 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잘하면 타나토스의 신격이 가진 생명력을 증폭시켜 오랜 시간 세상을 유지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륀느.”

“명령 대기 중.”

“가보자.”

내 말에 륀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륀느와 함께 소음이 이는 장벽으로 향했을 때. 나는 그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마법사들을 볼 수 있었다.

“막아라!!”

“마탄 부대 조준!!”

그 말과 동시에 검은 다크볼을 캐스팅한 마법사들이 일제히 스태프를 거대한 장벽 밖으로 겨누었다.

“발사!!!”

슈슈슈슈슉!! 콰앙 쾅!!!

3서클에서 4서클 정도 되는 마법사들이 일제히 마법을 쏟아붓자 미친 듯이 밀고 들어오던 수많은 괴인들 중 다수가 쓸려나갔다.

마법에 특별히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진 않아 보인다.

하위 마법인 다크볼을 다수 맞고 쓰러지는 괴인들을 뒤로하고 방패를 든 이들이 일제히 나선다.

“놈들이 접근하게 두지 마라! 여기가 무너지면 다음은 우리 가족들이 놈들에게 잡아먹힌다!!”

나를 데려왔었던 분대장 홀리곤의 외침에 마법을 쓸 줄 아는 마법사들은 마나 고갈을 각오하고 마법을 쏘아댔고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이들은 변이체가 되면서 생긴 육체능력을 이용해 괴인들의 접근을 막아냈다.

하지만.

“오오…… 신이시여.”

그 수가 너무도 많다.

“본래 이 정도가 아니었습니까?”

“허억…… 허억…… 아니 자네가 왜 여기에?!”

숨을 고르며 6서클 광역 마법을 쏘아 보낸 슈바이츠 장로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어서 돌아가게! 여긴 위험하네!”

“그렇게까지 저를 지켜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자네는 우리 인간의 유일한 희망이야! 나는 여기서 죽더라도 자네만큼은 살아야 하네!”

추락자도 괴인도 변이체도 아닌 유일한 인간. 그렇기에 그는 그 어떤 것 보다 나의 존재가치를 높게 판단했다.

하지만.

“변종이다!!! 변종이 나타났다!!”

그 말과 함께 장벽 너머의 거대한 안개 속에서 10여 미터는 될법한 거대한 괴인들이 흐느적거리며 다가오는 게 보였다.

“저건 좀 크네.”

“10명 이상의 괴인들이 합쳐진 것들일세! 젠장! 왜 이리 몰려온단 말인가!”

보아하니 지금까지 이토록 심각했던 상황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수백 수천에 달하는 괴인들의 진군을 겨우 막아내고 있던 이 생존지의 군대는 곧 나타난 변종의 출현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체격을 가진 괴인들은 마치 고래가 우는 듯한 거대한 소리와 함께 장벽을 향해 미친 듯이 돌진해왔고 마구잡이로 장벽을 들이박으며 흔들어놓았다.

마법으로 강화한 장벽인데.

제법 단단해서 어지간한 미사일도 막아낼 수준의 견고함을 지닌 장벽이 흔들린다.

방대한 생명력이 사령 마나를 잡아먹어 방어 마법까지 흩어버리고 있다.

“물러나지 마라!!! 물러나면 모두가 죽는다! 절대 물러나지 마라!!”

슈바이츠 장로에 이어 학회에서 봤던 몇몇 장로와 교수들이 보였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얼굴 정도는 기억하는 편이니까.

필사적으로 막아내지만, 마법사들은 곧 마나가 고갈되기 시작했고 힘을 믿고 나서서 적들을 막던 이들도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존자 군대는 필사적으로 그것들을 막아냈다.

변종 괴인과 일반 괴인들을 상대로 마나를 쥐어짜고 무기를 휘두르고, 함정을 작동시키며 필사적으로 그들의 진군을 늦췄고 조금씩 수를 줄여나갔다.

이대로라면 피해는 클지라도 막아내리라.

하지만.

곧이어 벌어진 사태에 모두가 침묵했다.

10여 미터에 달하던 거대 괴인 몇몇이 쓰러짐과 동시에 검은 안개 속에서 그보다 더 거대한 것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오오…… 신이시여.”

이전까지 전의를 불태우며 싸우던 이들은 초거대 괴물의 등장에 전의를 상실한 듯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변종 괴인의 크기가 약 10여 미터라면 지금 나타난 한 마리의 괴인은 그 크기만 30미터가 넘었다.

게다가 검은 피부를 가진 인간의 형태가 아닌 기괴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끝이야…… 끝이라고…….”

마나가 거의 고갈되어버린 흑마법사 하나가 경악한 듯 중얼거렸다.

모두가 겁을 먹었다.

“도…… 도망치게!!”

하지만 그중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도 있었다.

슈바이츠 장로였다.

그는 나를 밀어내며 소리 질렀다.

“이곳은 내가 막겠네! 어서 후방으로 도망가게! 도시 장벽의 뒤쪽으로 피난민들과 함께 빠져나간다면…….”

-그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렇게 소리치던 그가 갑자기 눈을 부릅뜨며 주저앉는다.

“마…… 마나 역류…….”

자신의 상태를 깨달은 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마나 역류.

방금 전 30미터가 넘는 거대 괴인이 내지른 소리가 마법사들을 완전히 행동불능에 빠뜨린다.

단순히 소리를 질러서 마나를 역류시킬 정도라니. 이건 그의 능력이 아니라. 마나 자체가 다른 무언가로 변질되었다.

말없이 전장을 바라본다.

주춤거리던 괴인들이 다시 돌진하고 10여 미터에 달하는 변종 괴인들은 다시금 장벽을 들이박으며 방어마법을 흩어놓는다.

이대로라면 장벽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런 공세가 지속해서 발생했다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텐데 왜 지금에 와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거대 괴인의 시선이 나를 향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유가…….

나 때문이구나.

나라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륀느에게 큐브 몇 개를 던져주었다.

“도…… 도망치게…….”

나를 향해 마나가 역류한 상황이면서도 필사적으로 소리치는 슈바이츠 장로였다.

피를 울컥 토해내는 걸 보니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답이 없겠다 싶을 수준.

짧게 한숨을 내쉰 나는 륀느에게 명령을 내렸다.

“륀느. 치료하고 있을 테니까.”

“자네…… 무슨?”

동시에 내 등 뒤에 있을 커다란 성흔이 공명한다.

“저거 다 치워라.”

“명령 인수.”

“자…… 자네?!”

슈바이츠 장로의 혼란스러운 부름을 무시한 채 내 전신으로 대량의 신성력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륀느의 등허리에 난 날개가 빛으로 휩싸이며 6익으로 변했고 그녀의 머리 위로 기하학적인 문양의 원고리가 생겨난다.

스스스파앙!!!!

그리고 천칭을 녹여낸 창을 손에 쥔 륀느가 천천히 날아오름과 동시에 나는 주저앉아있던 슈바이츠 장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조용히 읊었다.

[9위계 최후 성마법]

[신의 성역(Saint Sanctuary)]

화아아아아아악!!!!!

새하얀 빛이 터져나간다.

모두가 하던 일도 멈추고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새하얀 깃털은 곧 이곳을 신의 성역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막대한 에너지가 휘감기며 일대 영역의 모든 인간들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자네…… 대체 무슨…….”

콰아아앙!!!!

그리고, 나를 보며 경악스러워하던 슈바이츠 장로가 굉음에 놀라 움찔거렸다.

고개를 돌린 모두가 또다시 놀랐다.

30여 미터에 달하던 괴물. 마법 하나 먹히지 않던 검은 괴인을 륀느가 황금빛의 창으로 순식간에 증발시켜버린 것이다.

투창 된 창은 빛의 궤적이 되어 괴인을 붕괴시켜버렸고 그녀는 느긋하게 지상으로 착지하며 읊었다.

[엘더브레인 명령 하달.]

[지정된 적을 완전 섬멸.]

그 말과 함께 순식간에 네기의 거대 골렘들이 그녀가 던진 큐브에서 정밀한 기계장치처럼 변하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화전용 골렘 저거노트.

티아라가 제작했으나 현재는 내가 관리하고 있는 척살전용 골렘 둠.

방어전용 골렘인 탱커.

마지막으로 올라운더이자 둠에게 전기톱을 양도했으나 드릴이라는 흉악한 대화수단을 지닌 골렘인 메가트론이었다.

[작전 시작, 섬멸개시]

륀느의 무감각한 목소리와 함께.

좀 전까지 밀고 들어오던 괴인들을 향한 골렘들의 학살이 시작되었다.

6서클, 즉 마스터 급 마법사들조차 쉽게 섬멸하지 못했던 괴인이다.

하지만 내 눈에 비친 저 괴인들은 흑마법에만 상당한 저항력을 지녔을 뿐 다른 점에선 외려 약한 저항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물리력에 장사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밖에.

대규모 치유마법을 사용한 나와 전장을 날아다니며 학살을 시작한 세피로스, 륀느의 움직임에 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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